압생트

 


1. 개요
2. 상세
3. 독성 논란
4. 유통
5. 보헤미안? 가짜?
6. 압생트 애음자 일람
6.1. 실존 인물
6.2. 가상 인물
7. 여담


1. 개요


[image]
'''Absinthe'''
스위스에서 유래된 . 증류한 알코올에 아니스(annis), 회향(fennel), 향쑥(wormwood)[1]이라는 세 가지 허브계 약초를 빻아 넣은 후 그 혼합물을 다시 증류, 이 상태에서는 무색투명한 색을 내나 여기에 여러 허브를 넣어 침출시켜 만든다.
국내 제품은 한글표시사항에 위 3가지 주 재료가 들어갔는지, 신고했는지부터 체크하는 게 필수다. 없는 경우가 대부분.

2. 상세


'녹색 요정', 혹은 '녹색의 악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술이다. 흰 잔에 술을 따라서 색깔을 보면 '''형광빛 녹색'''을 띤다. 압생트의 색은 엽록소 때문에 나오는데, 개봉 후 시간이 지나면 점차 산화되어 갈색으로 변한다. 따라서 압생트는 보통 녹색으로 착색한 병에 담는다.
리큐르로 흔히 알려졌지만 당분이 첨가되지 않으므로 리큐르는 아니다. 증류한 후 허브를 우려넣어 만들기 때문에 인퓨징된 증류주에 가깝다. 위키백과에서는 스피리츠로 분류한다.
한때 필록세라 때문에 와인 시장이 침체되자 와인을 누르고 프랑스의 국민주로 애용되기도 했고,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했던 술로도 유명하다. 도수는 브랜드에 따라 '''55~75도'''.
처음 향을 맡게 되면 약간 여성용 향수 비슷한 향과 씁쓸한 향이 같이 올라오는데, 깊게 음미하면 굉장히 이질적이다. 데킬라처럼 특유의 향이 매우 진해서 호불호가 심한 편인데, 데킬라와 달리 한국에서는 그렇게 통용되는 술은 아니다 보니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느낌이 크다. 싸게 마시고 싶다면 예거마이스터, 아니 삼부카에 물을 타자. 하지만 그보다 말린 산초를 구해 소주에 담그면 놀랄 만큼 비슷한 맛이 난다. 그냥저냥 이것저것 찾아마시는 수준에선 거의 구별이 안 되는, 구별을 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는 맛.
전용 잔과 스푼을 이용, 각설탕을 올리고 물을 떨어뜨려 녹여 마시는 특수한 음용법 '''압생티아나(Absinthiana)'''로도 유명하다. 이때 각설탕에 불을 붙이는 경우도 있지만, 원래는 붙이지 않는다. 불을 붙이는 것은 흔히 보헤미안 압생트라고 불리는, 체코산 '''가짜''' 압생트에서 유래한 방법.
압생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한다면 이 곳을 참조.

3. 독성 논란


한때 압생트의 주 원료인 쓴쑥에 포함된 투존(Thujone)[2]이라는 성분이 신경에 영향을 주므로 사람이 압생트를 음용하면 환각을 보게 되고 장기복용하면 시신경이 파괴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굉장한 힘을 얻어 압생트가 일시적으로 금지된 적도 있었다. 또한 국내에는 정식 수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20세기 초만 해도 압생트 반대론자들이 무려 1리터에 투존 250 mg이나 들어있다고 주장했고, 당시 알코올 남용에 의한 책임을 가장 대중적인 술인 압생트에 넘겨버린 탓이 크다. 압생트에 밀려 기를 못 펴던 와인업자들이 끈질긴 로비한 탓도 있고. 여튼 지금도 압생트에는 투존이 들어가는데 유럽 연합은 35 mg/L 이하로 규정했다. 그러나 제대로 만드는 압생트에는 리터당 투존은 고작 5mg에 불과하니 그야말로 언론플레이.
그리고 투존은 사람들이 찾아 해매던 THC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완벽하게 와장창났다. 다만 GABA 수용기와 5-HT3 세로토닌 수용기쪽의 길항제로 작용한다. 특히 GABA쪽의 경쟁적 길항제로 GABA도 막아버려 뉴런이 더 쉽게 자극을 받아 근육경련등이 벌어질 수 있긴 하다. 실제로 쥐에게 과량투여시 경련하며 죽어갔다고...
압생트의 이미지가 나빠진 이유는 로비 이외에도 필록세라에 의한 와인브랜디의 생산량이 급감한 데 있다. 이 때문에 대체품으로 기존의 제조법을 무시한 저질 압생트 등이 시중에 염가로 유통되었는데, 와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도수가 높은 술이었으니 음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것.
압생트가 출시된 초창기에 상류층이 압생트 마시는 법을 보면 마치 티타임이나 다도를 연상케 하는데, 도시 노동자들이 예법 따지면서 마실 턱이 있나. 결국 문제는 술이 아니라 그걸 사람이 어떻게 마시느냐가 문제다. 마치 진이 산업혁명기 영국에서 술의 해악을 말하는데, 한국에서 소주와 비슷한 입지에 있었던 것과 같다.
그리고 투존 성분은 분명히 과도하게 음용했을 때 어지럼증, 발작, 혼수상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지만… 흔히 알려져 있는 '''환각정신착란 등은 일어나지 않는다.''' 투존 성분이 들어간 쓴쑥도 전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베르무트나 '빅스 베이포럽'[3] 등에도 여전히 쓰인다. 또한 투존 성분의 부작용이라는 게 사실 보면 습관성 과음의 증상과 다를 것도 없다. 즉 압생트야말로 음모론의 희생자라는 이야기. 투존의 부작용을 유발할 만큼 압생트를 마시면 그 전에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그만큼 압생트에서 투존이 주는 부작용은 미미하다.
압생트 독성 논란에 결정타를 먹인 것은 스위스에서 어느 농부가 일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이다. 당시 신문에서는 이 농부가 압생트를 마시고 미쳐서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보도했지만, 사실은 아침에 압생트 한두 잔 마신 뒤 와인과 박하 리큐르를 잔뜩 마셨다. 독한 홈메이드 와인을 2리터가량 먹었으니 우리가 생각하는 와인을 4~5리터는 마신셈. 즉 압생트가 아니라 그냥 술에 취해 벌인 음주사고였던 것이다.
여튼 이러한 일화로 인하여, 분별력의 약화, 충동조절장애, 분노, 흥분, 불면증, 발작, 환각을 유발하는 압생트의 부작용(오해지만)을 묶어서 '압생티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러한 증상은 말년에 미쳐버린 고흐 덕분에 당시에는 제대로 유명세를 탔다고.
독성 논란으로 압생트가 판매 금지되자, 스위스의 압생트 제조 회사인 Pernod社는 쓴쑥 성분을 빼고 아니스의 성분을 강조한 리큐르를 내놓는데, 이게 바로 현재의 페르노(파스티스)이다. 그리고 녹색 계열의 지존으로 군림하던 압생트가 크게 위축되면서, 컬러풀한 칵테일의 재료로 쓰이는 녹색 리큐르의 제왕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이 멜론 리큐르인 미도리. 칵테일에 쓰이는 일본산 술 중에서는 사케보다도 더 유명할지도 모른다. 사실 칵테일에서 색의 완성도에 집착하는 이들은 일본 바텐더들이 대부분이라서 미도리가 상대적으로 득을 본 것도 있긴 하다.

4. 유통


대한민국에서도 투존이 들어간 정통 압생트의 제조 및 판매가 금지되는데, 흔히 알려진 것처럼 항정신성 약물(마약)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다만 주 원료인 쓴쑥이 대한민국 법률상 '식품에 절대 들어갈 수 없는 물질'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즉 식품위생법 7조 “식품원료의 기준에 적합한 원료사용”을 위반한 것. 압생트가 허용되려면 식품위생법과 식품공전이 모두 개정되어야 하지만 대한민국 정서상 그럴 가능성은 전무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결국 식품공전 개정으로 투존이 해금되어서 현재는 수입, 판매가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워낙에 마이너한 술이라 수요가 적어서 실제로 수입되는 양은 거의 없는 듯.
미국도 주에 따라 다르지만 유통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영국이나 북유럽 쪽은 예전에도 계속 허가되었던 듯. 그래서 미국 쪽 칵테일 책에서 압생트를 소개할 경우 영국에 여행갈 때 한 번쯤 마셔보라는 권유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 뉴욕주의 경유 유통이 허가되어 있다.
2010년 기준으로 국내 주류상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정식으로 수입해서 들어오는 듯. 다만 논란이 되었던 투존 성분은 뺀 물건이고, 때문에 진짜 압생트라기보다는 보헤미안 압생트 에 가까운 물건이다. [4]롯데마트에서도 간혹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브랜드는 ABSENTE(만화 <바텐더>에서도 볼 수 있는 그 브랜드이다), 튜넬, 페르케르만스, Vert&Vif 등이 있다. 가격대는 700ml 풀보틀 기준 마트나 주류백화점에서 7~8만원, 남대문상가에선 4~5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그래도 호불호는 강하다.

5. 보헤미안? 가짜?


유명세만큼 가짜도 많은데, 특히 체코 등지에서 촉발된 보헤미안 압생트라는 게 있다.
해당 업자들은 보헤미안 압생트도 압생트의 한 종류일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부분 '''가짜 압생트''' 취급을 받는 이유는 팔각, 회향, 쓴쑥 이 세 가지 기본적인 재료들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만들어 놓고선 '이것이 고흐가 마시던 그 압생트'라고, 압생트의 상징성과 유명세에 무임승차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헤미안 압생트의 주 산지인 체코에는 90년대 이전에 체코산 압생트가 존재했다는 증거나 기록이 없다. 포도로 만들지도 않았는데 포도주라고 우기는 꼴.
게다가 환각증상이 보이고 먹으면 뿅가는 마약대체품이다, 여자들에게는 발정제로 쓸 수 있다 등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계속 퍼트리는 주범이기까지 하니 환장.
한 블로거가 정리한 가짜 구분법을 참고하자.

6. 압생트 애음자 일람



6.1. 실존 인물


  • 마릴린 맨슨[5]
  • 빈센트 반 고흐[6]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 앙리 마티스
  • 에드거 앨런 포우
  • 어니스트 헤밍웨이
  • 툴루즈 로트렉
  • 폴 고갱
  • 파블로 피카소

6.2. 가상 인물



7. 여담


룬의 아이들 데모닉 챕터(16막)의 각 제목을 모아놓고 보면 Absinthe is my soul, 즉 '압생트는 나의 영혼'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해석에 대해서는 이곳 답변을 참고.
2008년 5월 4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고흐의 죽음과 작품에 영향을 끼쳤다며 자세히 방영했다.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는 자신의 못다 피운 예술에 대한 갈망을 ‘마시다 만 한 잔의 압생트’ 라고 표현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는 자신이 꽃피우고자 하는 예술이 고흐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문장이다.
로스트아크중에 예술가들이 있는 해바라기의 섬에 고흐를 모티브로 한 예술가가 이 술을 마시지 못해서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데 원본처럼 술에 환각 성분이 있어서 여러 국가에서 판매 금지를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바다에 있는 거대한 유람선에서 술을 구해오고 이걸 마시고 그림을 그린다.
나인 인치 네일스의 <The Perfect Drug>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한다.
방탄소년단 피땀눈물 뮤직비디오에서 RM이 마시는 음료의 모티프가 압생트로 보인다. 고흐를 비롯한 예술가들이 즐겨마신것에 영향을 받은걸로 보인다.
미키 슬림이라는 칵테일에 압생트를 섞어 만드는데, 과거에는 압생트가 아니라 '''DDT'''를 첨가했다는 말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근거가 없는 도시괴담'''으로,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1] '쓴쑥'이라고도 불린다.[2] 정작 투존은 일반 쑥에도 있다. [3] 서구권과 일본에서 일명 '바르는 감기약'으로 통하는 감기 치료제. 한국에는 없다.[4] 2016년경 철수[5] 직접 자신의 이름을 붙인 Mansinthe라는 브랜드의 압생트를 판매한 적도 있다.[6] 실제로 이 술의 광팬이었다.[7] 그녀의 전용 장신구 중에 압생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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