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녀검

 


越女劍
Sword of the Yue Maiden

1. 개요
2. 줄거리


1. 개요


중국무협소설. 작가는 김용으로 단편이다.
김용의 소설 중 가장 오래된 춘추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 중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월녀의 전설을 토대로 만들었다.
전설의 내용은 춘추시대 오나라에게 복수를 다짐하던 월나라의 왕 구천과 그의 충신 범려 앞에 뛰어난 검술과 지혜를 가진 여인(월녀)이 나타나 월나라의 군사에게 검술을 가르쳐 오나라를 멸망시키는데 공헌한 후 자신은 사라졌다는 내용[1]인데, 본작에서는 이 전설을 재해석하여 여인의 이름을 '''아청'''(청색 옷을 입은 소녀)이라 하고 그녀가 순진무구한 소녀이며 검술 또한 원숭이와 놀면서 터득한 것이고 검술을 가르친 것도 범려를 좋아해서 그런것으로 설정했다.
굉장히 짧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무협지로서 가질 수 있는 온갖 요소를 거의 모두 가지고 있다. 역사의 재구성, 인물 묘사, 오랜 기간의 복수, 오해와 엇갈린 사랑, 있음직 하면서도 신선의 경지에 이르른 듯한 무예, 미인, 젊은 청춘 등 김용의 소설 대부분에서 주된 소재로 사용되는 것을 모두 함축하고 있다.
다만, 대련에는 속하지 않는데 일단 그 내용의 길이가 짧은 것도 있고 시대배경이 기존의 작품과 차이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 덕택에 김용군협전에서도 다루지 않는 작품이 되었다.
김용 무협 소설 중 백마소서풍과 함께 영화로 각색이 되지 않은 작품. 단 드라마는 딱 하나만 나왔다. 1986년에 홍콩 aTV에서 제작한 월녀검. aTV에서 유일하게 제작한 김용 원작 드라마이며 평가는 나쁘지 않은 편. 국내에서도 백록프로덕션에서 정식 발매하였다.
국내에는 박영창이 번역하여 '영웅천하'라는 CD-ROM판에 수록되어 발매된 적이 있다.

2. 줄거리


춘추전국시대, 월나라의 왕 구천은 오나라 왕 부차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있었다. 그에 대비하여 오나라 검객들을 초빙하여 월나라 검객들과 대결을 벌이게 하나, 대결은 오나라 검객들의 압승으로 끝난다. 월나라의 중신 범려는 뛰어난 검을 만들 대장장이를 찾는 한편, 오나라를 능가할 검술을 찾기에 골몰하며, 오왕 부차에게 보낸 서시에 대한 사랑 때문에 걱정이 가득했다.
오나라 검객들은 월나라 시장터에서 행패를 부리고 다니다가, 을 끌고 다니는 소녀 아청의 양을 재미삼아 베어죽인다. 양을 죽인 것에 화가 난 아청은 대나무 막대로 오나라 검객들과 대결하여 그들을 모두 처치한다. 범려는 이에 놀라 아청을 찾아간다. 범려는 아청의 스승을 만나려 했지만, 아청은 때때로 나타나는 원숭이와 놀이를 하다가 천하제일의 검술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범려는 오직 나라와 서시만을 생각하며 시름에 잠긴 중늙은이나, 세상사에 어둡고 순수한 어린 아청은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범려를 사랑하게 된다. 서시와의 행복했던 순간을 추억하며 정신을 놓고 있던 범려의 하얗게 센 수염을 뽑는 아청에 대한 묘사가 백미.
범려는 아청을 교관으로 초빙하지만, 아청은 검술이라는 체계를 알지 못했기 때문에 병사들에게 가르친 것은 없었다. 단지 사흘 동안 하루에 30여 명의 병사들과 대련하여 3초식 이내에 쓰러뜨렸는데, 월나라 검객들은 아청의 그림자 만을 쫓아 검술을 만들었으니 그것이 월녀검법이다.
아청은 사흘 동안 검술을 가르친 후 사라졌는데 후에 오나라가 멸망하고 범려가 서시를 구해 돌아오자 범려를 사랑했던 그녀는 서시를 죽이기 위해 찾아온다. 그러나 서시의 아름다움에 놀란 아청은 서시를 죽이지 않고 그 미모에 경탄하며 사라진다. 이 때 아청이 쏟아낸 검기가 서시의 심장에 아픔을 일으키고 서시가 얼굴을 찡그린 것을 서시봉심(西施捧心)[2]이라 한다는 결말이다.

[1] 이것은 단순한 전설만이 아니라 후한 조엽의 역사서 <<오월춘추>>에도 실려있는 내용인 동시에, 사기 자객열전과 함께 중국 무협의 원류이다. 이후 검을 들고 여자 협객들이 칼질을 하는 소설인 협녀물의 원형이기도 하다. 다만 오월춘추는 역사서라고 하기 조금 그래서 소설 취급을 받는 경향도 강하며, 해당 내용의 영향을 받아서 월녀의 전설을 기록한 매체인<예문유취(藝文類聚)> <검협전(儉俠傳)><동주열국지연의(東周列國志演義)> 등은 모두 소설 혹은 문학류이다. [2] 실제 중국 고사성어로 서시가 어려서부터 심장이 좋지않아 아픔을 참기위해 때때로 가슴을 잡고 얼굴을 찡그린 모습을 보고 동네 여인들이 모두 따라했는데 오히려 못나보였다는 내용. 효빈'(效顰:얼굴 찡그림嚬을 따라하다效) 혹은 서시빈목(西施顰目)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