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태
1. 개요
신암행어사의 등장인물. 극장판의 성우는 미야모토 미츠루 / 김승준.
2. 작중행적
전염병으로 전멸할 뻔한 마을에 나타난 수수께끼의 의사. 만다라케를 재배하여 만든 침을 응용했다. 사람 좋은 호청년으로 보이지만, 그 정체는 하얀 날개를 가진 악마로, 작중 등장하는 세 명의 악마 중 하나다.[1] 전염병으로 전멸한 섬 주민을 살아있다고 착각한 시체로 바꾼 것이다. 죽은 영혼을 세상에 옭아매고서 기적이라 부르면서 자기 만족을 하고 있다며 문수가 디스하지만, 본인은 이것을 구원이라고 주장한다. 문수가 머리에 정확하게 총을 쏘지만 악마의 힘 덕분에 전혀 타격이 없었고, 문수의 목숨을 위협한다. 그러던 중 아지태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자기 말고도 그런 힘을 가진 자가 있었구나 하며 만나보고 싶다고 흥미를 가졌지만 춘향에게 목을 베여 사망한다.
3. 평가
작중 묘사를 보면 일단 아지태와 동족인 악마이기는 하지만, 정작 악행다운 악행은 저지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정말 그렇게 죽었어야 했는지 의문시하는 사람들이 많다.[2]
유의태의 행적을 총정리해봐도 한 짓이라고는 강령술 정도이며, 그조차도 악한 일에 남용한 게 아니라 그냥 살아있다는 착각만 심어주고 자기는 의원으로 행세했을 뿐이다. 준은 유의태의 정체를 목격하고 놀라서 도망쳤지만 그 때도, 돌아온 후에도 특별히 준을 적대시하거나 제거하려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문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신 행세를 한다고 그를 비난했지만, 유의태는 사람을 되살리는 명의로 구세주 코스프레를 했을 뿐 자신을 숭상하는 세력을 선동해서 무슨 짓을 하거나 횡포를 부리지도 않았다. 아지태와 비교하면 그냥 일반인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
문수가 준을 만나 섬에 쳐들어 오기 전까지만 해도 섬은 그냥저냥 평화롭게 돌아가고 있었다. 삼별초 마냥 죽은 자들을 끌어다가 침략행위를 벌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되살려준 대가로 망자들을 핍박하거나 착취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무상으로 부활을 반복시켜 주면서 진심어린 존경을 받았다. 준이 섬에서 도망친 것도 유의태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겁을 먹어서일 뿐, 스승의 행보를 폄하하거나 그에 반발해서가 아니었다.
정리하자면 유의태의 죄목은 ''''오만과 자기만족''''이라는 뜻인데, 물론 혼백을 맘대로 가지고 논 것도 죄악이라면 죄악이겠지만 '너 사형'이라는 문수의 태도가 진짜 정당한 정의였는가는 상당한 의문으로 남는다.[3]
다만, 유의태가 한 행동은 죽은 자들을 우롱하는 짓이었다. 신암행어사의 세계관에는 귀신과 영혼이 실재하고, 문수가 사후세계에서 원술을 만나기도 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유의태가 한 짓은 '''이미 죽은 망자들을 멋대로 우롱해 이들이 안식을 얻지 못하게 하고, 자연의 순리를 파괴하면서 자기만족을 얻는 것이다.''' 만다라케를 연구할 때 준에게 죽을지도 모르는 실험을 시키고 진짜 죽었으면 어떡할려 했냐며 항의하는 준에게 '''뭐, 다시 살리면 되잖아?'''라고 대답하는 장면은 이자가 생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유의태 본인은 그럴 의도가 없다고 해도 준 같은 보통 사람들에겐 생명을 가지고 노는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악의는 없었으나 악행을 저질렀으니 의도만은 좋았다고 할 수 있는 인물.
4. 여담
아지태의 정체[4] 를 감안하면 유의태도 누군가의 욕망을 통해 탄생했다는 뜻이 되는데, 행적만 보면 상당히 건전한 욕망이 아니었을까 추측이 가능하다. 정계 진출을 꿈꾸는 선비로 위장한 아지태와는 달리 이쪽은 사람을 살리는 의원의 업을 택한 데다가 행적을 보면 본분에서 엇나가지 않고 꽤 충실했다.[5] 심지어 영실이 만난 의녀[6] 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명의는 확실히 명의였던 모양. 이런 그의 행보 때문에 문수가 섬에서 벌인 깽판이 진짜 정의가 맞는지 의구심을 품는 독자들이 꽤 된다. 물론 이 욕망을 품은 것이 준이었다면, 그 준의 욕망을 투영했을 가능성이 있기에 행보가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7]
호러전파상의 전파상 에리스에서 야크가 에리스한테 악마의 힘의 발현을 설명할 때 아지태와 함께 카메오 출현한다.
[1] 아마도 아지태와 동일한 일족으로 보인다. 날개를 가진 것부터 문수의 독백을 독심술로 읽는 능력도 그렇고 뭣보다 유의태 본인이 나랑 비슷한 자가 또 있는가 하고 물어볼 정도면...[2] 특히 재연재가 진행되는 네이버 웹툰의 경우, 덧글에서 그런 의견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3] 작품의 주제를 생명의 자기 결정권에 대한 존경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꽤 있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유의태가 악행을 저지른 것이 맞긴 하다.[4] 인간의 욕망을 통해 현신하는 악마.[5] 준에게 말하기를, 자신이 원하는 것은 절망에 빠진 자들을 구원하는 게 전부였다고 하고 실제 작중행적을 봐도 진짜였을 가능성이 높다.[6] 물론 실제 정체는 아지태의 심복인 묘월이었기에 일부러 거짓 정보를 퍼뜨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지태와 유의태 사이에 접촉이 있었다고 보기는 힘드니 진실을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7] 하지만 그 준조차 사실은 죽은 사람이었다고 유의태가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여러가지로 복잡해지긴 한다. 원래 신암행어사에 입체적인 인물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악인인지 선인인지 헷갈리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