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타르가 선대
1. 개요
유희왕의 등장인물. 성우는 아자키 모토무 / 최원형.
무덤 수호의 일족인 이슈타르 가의 선대 수장으로, 마리크 이슈타르와 이시즈 이슈타르의 부친. 또한 우물에 버려져 있던 고아 리시드를 아내가 데려와 키우다 그를 하인으로서 부려왔다.
2. 작중 행적
작중에서는 리시드와 이시즈 이슈타르의 회상을 통해 등장한다. 무덤 수호의 전통을 중시하는 엄격한 성격으로, 단순한 악인은 아니지만 전통을 지나치게 중시한 나머지 인격적으로 매우 냉혹한 면을 보인다. 심지어는 자식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도 계명과 핏줄에 철저하게 집착해왔고, 이는 끝내 마리크의 '''어둠의 인격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어버렸다.'''
무덤 수호 일족이 파라오가 나타날 때까지 천년 아이템을 지키면서 세상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사명이라곤 하지만, 그 사명을 위해 마리크에게 온갖 비인간적인 악행을 저질렀다.
일단 마리크의 등에 문신을 새긴 것부터가 끔찍한 악행이라고 할 수 있다. 무덤 수호 일족의 후계자는 성인식을 치를 때 파라오의 기억을 되살릴 석판 사본을 자신의 등에 문신으로, 그것도 '''불로 달군 칼로 등의 살점에 조금씩 상처를 내 가면서''' 새기는 의식을 치러야 하는데, 이 자는 당연히 '''마리크의 입장 따위 묻지도 않고''' 강제로 의식을 치르려고 했다. 마리크는 공포에 떨면서 거부했고 그 모습을 본 리시드는 자신이 대신 의식을 치르게 해 달라고 부탁하였지만, "'''내 일족의 비밀을 다시 한번 입에 담았다간 혀를 잘라버리겠다.'''"면서 양초를 던져 리시드를 쫓아내고, '''본인이 직접 마리크에게 의식을 치른다.''' 겨우 10살이었던 마리크가 쇼크로 사망하거나 큰 부작용에 시달리지 않은 것이 용할 지경.
리시드에 대한 태도도 가관으로, 마리크가 태어난 시점부터 그는 리시드를 절대 가문의 일원으로 인정할 생각이 없었다. 가문을 이어갈 마리크가 독사에 물려서 죽을 뻔한 것 때문에 리시드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그 후에 하는 말이 "'''마리크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네놈의 심장을 도려내어 태워버리겠다. 내 일족에서 살아야 하는 것은 네놈이 아니라 마리크란 말이다!'''". 이 말에 그 리시드도 욱해서 마리크를 죽이려 했지만, 마리크가 '형'이라고 불러준 것 때문에 겨우 마음을 돌렸다. 아무리 리시드의 잘못이 컸다고 해도 두들겨 팬다는 것과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언행은 막장이라 해도 할 말이 없다. 이때 마리크가 살아야 한다는 말은, 그의 태도를 짐작해 보아 부모로서의 사랑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무덤 수호 일족의 사명을 이루기 위한 도구를 살려둬야 한다'는 망언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후 마리크가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해서 잠깐만 몰래 밖에 나가자, '''리시드'''를 '''불에 달군 칼'''로 마구 고문하였다. 애니메이션판에선 그나마 채찍질로 순화. 이 사건으로 인해 마리크의 인격에서 어둠의 마리크가 각성, 마리크의 아버지는 그대로 천년로드를 집어 든 어둠의 마리크에게 '성가신 리시드를 해치워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그대로 살해당한다. 원작에선 살해당한 직후 등가죽까지 벗겨지는 수모를 당한다.
유희왕 듀얼몬스터즈에서는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등 다소 누그러진 면모를 보이다 아내를 여의고 나서야 엄격해진 것처럼 묘사되었다.
3. 기타
유희왕에서 자주 보이는 '학대 부모'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인물. 원작자 타카하시 카즈키는 그를 '창을 찌르는 아버지'라 표현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일족의 규칙상 속세에 나가는 게 금지된 것이란 것을 감안해도 10살짜리 아이가 땅속에만 있고 바깥세상이 궁금한 것은 당연한 것인데 이를 어겼다고 눈감아주기는 커녕 오히려 화를 냈고 결국 마리크의 증오에서 비롯된 어둠의 마리크가 이 사람을 살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만화라서 어둠의 인격과 주 인격으로 이분해서 표현했을 뿐이지, 현실적으로 보아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극단적인 아동학대로 인해 극단적인 존속살인이 일어나는 경우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격의 마리크는 부모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자신을 지나치게 책망했다. 사람을 죽인 것 역시 잘못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괴로움에 시달려왔음에도.
다만 이 남자도 마리크처럼 10살에 의식을 받았을 테니 마리크처럼 어둠의 인격이 생겨났을 가능성도 없잖아 있다. 적어도 한평생을 지하에서 살아온 점, 이 남자도 어린 나이에 의식을 치렀을 점을 생각하면 환경 자체가 막장이니 이 자가 제대로 된 인간이 될 수 없었던 것은 확실하다. 설사 어둠의 인격이 없더라도 종교적인 의식을 오랜 시간 동안 이어온 무덤 수호 일족의 장으로서, 마리크에게 해왔던 것이 이 남자 입장에서는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여담이지만 아크나딘과 닮았다. 외모도 그렇고 막장 부모라는 점에서 비슷하며, 게다가 자기 목적을 위해서는 자기 아들 외의 다른 인물들을 학대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1] 게다가 자기 아들한테 칼에 찔린 것까지...
현재 마리크가 착용하고 있는 귀걸이는 이 사람한테서 물려받은 유품이다. 원작에서 아버지가 죽을 때 그의 귀걸이 한 쪽이 떨어졌다.
겉모습을 보면 꽤나 노쇠한 얼굴인데, 아내와도 나이 차가 심하게 나 보인다. 한때 후사가 없어서 리시드를 후계자로 지정할 정도였으니 실제 나이도 꽤나 있는듯하다.
본명은 나오지 않지만 유희왕 요약 시리즈에서는 행크 이슈타르로 나온다. 참고로 마누라는 베로니카. 이집트인 부부의 이름이 영어식인 게 개그 포인트.
[1] 다만 마리크의 아버지는 자기 아들을 아들로서 아끼지는 못할망정 일족의 사명이다 뭐다 하면서 마리크를 몰아세웠고, 아크나딘의 경우에는 비록 삐뚤어진 형태였기에 문제가 된 것이지 세토를 사랑하기도 했고 신관으로 들어올 세토를 암묵적으로 도와주기도 했다. 저런 면을 종합하면 부모로서의 자질로 따진다면 마리크의 아버지는 아크나딘보다도 더한 막장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