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봉신연의)
1. 개요
도교의 탑탁천왕. 불교의 북방 다문천왕, 즉 비사문천왕과 동격화된다. 수호지에 나오는 조개의 별명도 탁탑천왕. 또한 같은 작품에 나오는 관군 중 나름 활약을 보였던 이성의 별명 역시 이천왕이다.
2. 원작 및 안능무 평역 봉신연의의 이정
기이한 과정으로 태어난 나타를 좋아하지 않아서, 아들과 싸우거나 야단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아들이 훨씬 강해서 죽을 뻔 한 적도 있다.
본래 은나라의 주요 요새 중 하나인 진당관의 총병(수비대장)으로 구정철차산 팔보운광동의 선인 도액진인의 제자였으나 선골이 없어 하산한 뒤 벼슬을 살고 있었다. 사용하는 무기는 방천극이며, 가족으로는 부인 은씨와 두 아들(금타, 목타)가 있다.
이후 곤륜측의 태을진인이 1500년간 제련한 보패인 영주를 부인 은씨의 몸 안에 잉태시켰고, 은씨는 3년간의 진통 끝에 나타를 낳게 된다. 하지만 이때 나온 나타는 아이의 모습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살덩어리였고, 공포에 질린 이정은 칼로 살덩어리를 갈라버렸다. 그러자 그 안에서 혼천릉을 두른 나타가 나타났다. 문제는 본래 은씨가 살덩어리를 낳으면 그것이 벗겨지며 나타가 되고 100번의 살겁만 짊어지면 되었지만, 이정의 난도질 덕에 그 과정이 단축되었고, 때문에 묘시에 태어났어야 할 나타는 인시에 태어나 천칠백 번의 살겁을 더 짊어지게 되었다. 다만 '''1500년된 보패 이야기나 100겁밑 1700번의 살겁은 원작 및 중화권의 창작품에서는 언급되지 않는 안능무의 창작이다.'''
이후 이정은 나타 덕분에 지독한 고생을 하게 되는데, 아들 나타가 태어나면서부터 물놀이를 갔다가 몸에 두른 붉은 비단 혼천릉을 사용해 의도치 않게 동해용왕의 수정궁을 뒤흔들지 않나, 이로 인해 비상출동한 동해야차 이간과 동해용왕 오광의 셋째아들 오병을 때려죽이고 오병의 힘줄을 뽑아 갑옷 허리끈으로 꼬아 가져오지 않나, 진당관의 총병만 사용할 수 있는 신병인 건곤궁(乾坤弓)과 진천전(震天箭)을 마구잡이로 쏘아대 날아간 화살이 고루산 백골동으로 날아가 석기낭랑의 제자 백골동자를 죽이는 등 나타가 친 사고를 수습하느라 이정은 등골이 빠질 지경이 된다. 사고 쳐놓고 뉘우치는 기색도 전혀 없는 굴러들어온 자식을 보면, 참으로 불쌍한 아버지인 듯...
결국 대노한 사해용왕이 나타의 죄를 물어 진당관을 수몰시켜버리겠다고 협박하자 나타는 자살한 후 어머니의 꿈에 나타나 자신의 사당을 세워달라 청한다. 사당의 신상이 영기를 쬐면 거기에 들어가 부활할 예정이었는데, 분노에 찬 이정이 가만 놔둘 리가 없다. 이정은 사당을 부숴버리고, 결국 나타의 스승인 태을진인은 나타를 연꽃의 환생으로 부활시켜주고, 갑작스레 환생한 나타는 인격적으로는 미숙아와 같아 다짜고짜 이정에게 덤벼든다. 이에 이정이 태을진인을 원망하며 따지고 들자, 곤륜에서는 영취산 원각동의 연등도인을 보낸다. 연등도인은 나타의 인격적 미숙과 이정의 아버지로서 자식에 대한 애정부족을 동시에 지적한 후, 이정을 제자로 받아들이며 나타를 제어할 수 있는 보패 영롱탑(삼십삼천황금보탑)을 건네준다.
그 뒤 아들 삼형제가 모두 서기군에 들어가며 자신도 연등도인의 동부인 영취산으로 거취를 옮기고, 하산하여 서기성 공격에 실패하고 도주하던 화룡도 도인 나선을 영롱탑에 가두어 태워죽인 후 서기군에 합류, 나타와 화해한다.
나타와의 관계 때문인지 각색물에서는 좋은 역할로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러나 현대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나타가 개초딩...
3. 만화 봉신연의의 이정
성우는 이토 켄타로/이인성(선계전), 신가키 타루스케(패궁).
원작 소설과 대충 비슷한 줄거리로 나타에게 원한을 사서 쫓겨다니는 것으로 등장.
악인은 아니지만 아들인 나타가 진짜 자기 아들인지 의심하고, 대놓고 '''냉혹하고 비정하고 잔인한 괴물'''이라는 식으로 싫어한다.
태공망에 의해 단순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빚어진 일이라고 일단락 되지만 이후로도 사사건건 티격태격한다.[1]
이정이 죽을뻔할때 나타가 와서 구해줘 놓고는 '''내손에 죽기전까지 절대 죽지마'''라고 하고 이정도 나타가 죽자 충격받아서 말을 잃는 걸 보면 츤데레 아버지.
나타를 해치우기 위해서 따로 수련을 하거나 신보패를 들고 나오기도 하는데, 원작에서는 인간병기 나타를 제압하는 엄청난 권능(...)을 갖고 있던 영롱탑이 자신의 원한 에너지를 가지고 상대를 저주해서 죽이는 찌질한 보패로 격하되어 있는 데다가 '''"보패인간인 내게 저주가 통할 거 같냐!"'''라면서 한방에 격퇴당한다.
사불상에게는 은씨-이정 부부가 어딘가 핀트가 어긋나 있는 사람들이라고 디스당한다.
4. 서유기의 이정
서유기가 먼저 나온 작품이라 사실 이쪽이 원류.
나타와 관련된 부분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여기에서 나타가 죽은 뒤에 이정이 사당을 파괴했다는 언급이 없고, 나타를 부활시키고 이정과의 관계를 중재한 인물은 석가여래로 나온다. 그 이후에도 이정은 나타가 혹시 복수의 마음을 품을까 내심 경계하기도 하지만, 나타는 그렇지 않은듯.
천계에서 손오공을 토벌할 때 총대장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이때 손오공에게 패배해서 내심 원한을 가지고 있기도 한다. 정작 손오공이랑 싸우다 팔을 다친 적도 있는 아들 나타는 손오공이 필요할 때 도움도 잘 주고[2] 딱히 마음에 거리껴하는 모습도 없이 잘 지내는 것과 왠지 대조된다. 손오공이 개심하고 삼장법사의 제자로 들어간 이후에는 천계의 명령에 따라 돕기도 하지만, 한 번은 옛 원한 때문에 트러블을 빚은 적도 있다. 이정 부자가 석가여래의 명령으로 붙잡았다가 풀어준 쥐 요괴가 그 은혜에 감격하여 이정을 양아버지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고 있었는데, 훗날에 그 쥐 요괴가 삼장법사를 납치한 것. 손오공은 요괴의 소굴에서 스승을 찾다가 이정을 모신 위패를 보고 이정의 딸이 하계에서 요괴 노릇을 한다고 천계에 고소, 이정은 쥐 요괴의 존재를 잊고 있어서 뭔 생사람을 잡느냐고 화를 내며 손오공을 결박하고 죽이려다가 아들인 나타가 쥐 요괴의 일을 알려주자 자신이 잘못했다고 싹싹 빈다. 입장이 바뀌자 이번에는 손오공이 노발대발해서 소동을 부리고, 태백금성이 중재해서 이정과 나타 부자가 쥐 요괴를 토벌하는 것으로 타협한다.
[1] 하지만 나타가 정말로 원하는건 엄마를 독차지하는게 아니라 아버지와 화해하는 쪽인듯 하다.[2] 다만 상대해야 하는 요괴가 템빨이 심할 땐 전투력 측정기로 전락해버리는 에피소드가 몇 개 있어 약간 안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