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벨
1. 개요
이제벨(Jezebel[1] )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한국 개신교에서는 이세벨이라고 표현한다. 북이스라엘 왕국 오므리 왕조 시대 7대 왕인 아합 왕의 아내다.
페니키아 출신으로 시돈인들의 왕인 엣바알의 딸이다. 아합 왕은 이방인인 이제벨과 결혼을 함으로써 페니키아와의 평화를 노릴 수 있었으나 이방인과의 혼인과 이방신을 숭배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율법에서 금하는 것이었다. 이제벨은 바알을 굉장히 신실하게 섬겼던 사람으로 바알을 대적하는 야훼의 예언자들을 학살하는 등의 행동을 벌였다. 야훼를 우습게 여겨 모욕하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나봇이란 경건한 포도원 주인의 밭을 빼앗기 위해 모략을 꾸며 나봇을 죽게 하는 등 씻을 수 없는 악녀로 등장한다.
엘리야와는 말 그대로 앙숙 그 자체로 나오며 엘리야가 전한 야훼의 심판 예언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악행을 저지르다가 결국 야훼의 예언이 이루어져 예후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제벨은 예후가 쳐들어왔다는 소식을 듣자 도망가거나 비굴하게 군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화장을 하며 용모를 꾸몄다(!).''' 그리고 예후가 오자 한 말은 "평안하냐? 자기 주인을 죽인 지므리야!"였는데 이는 과거 왕권 찬탈을 위해 쿠데타를 벌였으나 7일만에 이제벨 자신의 시아버지인 오므리에게 죽은 지므리에 예후를 빗대어 저주한 것이었다. 예후가 아무리 강해도 오므리의 피가 예후를 몰아낼 것이라는 저주와 다름이 없었으나 예후는 내시들을 포섭하여 내시들로 하여금 이제벨을 창밖으로 떨어뜨려 이제벨을 박살내게 만든다. 땅바닥에 떨어진 그녀의 시신은 머리와 손, 발을 제외하고는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훼손되었다고 묘사되어 있다.[2] 그 뒤 예후가 야훼를 따르지 않고 죄를 지은 아합의 핏줄을 절멸시켜서 이제벨의 저주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예후는 바알 신앙 척결을 철저하게 이행하여 야훼로부터 4대까지 왕조가 존치되는 것을 약속받기까지 한다.[3]
예후에 의해 이제벨은 망한 왕조의 왕비가 되었고 또한 야훼를 대적한 그녀의 이름은 이스라엘에서 부정한 단어로 쓰였으며 신약시대에 쓰인 요한묵시록에서도 악인의 대명사로 나왔다. 하지만 현대 페미니즘 계열에서는 평가가 좋아진 듯하다. [4][5]
신화적 요소를 배제하고 생각하면 아합과 친정인 페니키아 왕조의 힘을 등에 업고 토속 종교 탄압과 바알 신앙의 국교화를 추진했으나 그로 인해 민심을 잃고 토착 히브리 세력에게 추대된 예후 세력의 쿠데타에 패배해 목숨까지 잃은 사람이다.
2. 여담
이사벨과는 어원과 의미가 다른 이름이다. 이사벨에 대해서는 항목 참고.
[1] 영어로 제저벨[2] 훼손과정도 꽤나 무자비한데 낙사(落死)해 박살난 시신을 '''전차(병거)로 짓밟았다!''' 엘리야의 예언대로 이후 남은 건 들개들이 뜯어 먹게 놔뒀다고 한다.[3] 그런데 바알 신앙을 척결한 뒤, 야훼 신앙을 회복한 것이 아니라 여로보암 시절의 금송아지 숭배를 다시 끌어들여서 뒷끝이 좋지 않았다.[4] 아무래도 이들은 이세벨이 여성의 권리가 현대보다 약했던 고대에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것만 보고 좋은 평가를 내리는것 같은데 이세벨이 이스라엘 왕국에서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수천명을 학살하면서 바알과 아세라 신앙을 강요했다는 건 인정하지 않는다.'''[5] 이때문인지, Kotaku 및 Gizmodo와 같은 계열이 운영하는 페미니즘 계통의 미들 미디어 뉴스 사이트 이름도 지제벨 닷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