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항공 990편 추락사고

 


مصر للطيران الرحلة 990
EgyptAir Flight 990
'''항공사고 요약도'''
'''발생일'''
1999년 10월 31일
'''유형'''
'''불명'''[1]
'''발생 위치'''
대서양 상공
'''탑승인원'''
승객 : 203명
승무원 : 14명
'''사망자'''
'''217명 전원 사망'''
'''기종'''
보잉 767-366/ER
'''항공사'''
이집트 항공
'''기체 등록번호'''
SU-GAP
'''출발지'''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경유지'''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도착지'''
카이로 국제공항
[image]
사고가 일어나기 29일 전에 취리히에서 찍힌 사진.
1. 사고 발생
2. 기체 결함? 고의 추락?
3. 기타


1. 사고 발생


1999년 10월 31일, 이집트 항공LA-뉴욕-카이로 정기편이던 MS990편(보잉 767)이 JFK를 이륙한 후 대서양에 추락한 사고.
당시 관제에서는 별 이상 징후가 없는데 갑자기 MS990편이 급강하하는 것을 목격했고, 레이더에서 사라지자마자 구조 작업을 시작했지만 승무원 14명과 승객 203명 등 탑승자 217명 전원(미국인 100명, 이집트인 89명, 캐나다인 21명 및 나머지 국적)이 사망하고 말았다.

2. 기체 결함? 고의 추락?


이후 블랙 박스가 발견되었는데 미국 NTSB는 가멜 부기장이 '''고의로''' 추락시켰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집트 당국에서는 아니라고 부정했다.
고의설의 핵심은 가멜(جميل البطوطي Gameel Al-Batouti) 부기장이 당시 이집트 항공의 최고참 '''부기장'''이라는 점이었다.[2] 즉 기장으로 진급하지 못한 만년 부기장이었다. 게다가 당시에 집안에 우환(딸이 중병에 걸렸다.)이 있었을 뿐더러 몇 차례의 성희롱 문제를 일으켜서 이번 비행이 해외비행으로서는 마지막이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기에 중압감에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는 블랙박스의 분석 결과 부기장의 행동이 여러 면에서 이상했다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 가멜 부기장은 원래 비행 후반에 첫 번째 부기장과 교대할 예정이었지만, 왠지 예정 교대시간보다 훨씬 이르게 와서 첫 번째 부기장을 억지로 객석으로 보내버리고 자기가 조종석에 앉았다. 자기가 훨씬 고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녹음된 기록을 보면 예정보다 이르게 교대된 부기장은 상당히 불만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 문제의 급강하가 시작되었을 때는 기장은 부기장에게 조종을 맡기고 화장실에 간 상태였고, 부기장은 이 때 분명한 이유없이 자동항법장치를 끄고 엔진 파워를 낮췄다. 또한 조종간을 앞으로 밀어서 명백히 비행기를 아래로 향하게 했다.
  •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면 지상에 위급한 상황을 알리려고 했을텐데 전혀 교신을 시도한 흔적이 없었다. 단지 신을 찾는 관용구만을 여러차례 반복해서 중얼거린 것이 녹음되어 있을 뿐이다.[3] 참고로 이 관용구를 중얼거리기 시작한 것은 급강하에 빠졌을 때가 아니라 자동항법장치를 껐을 때이다.
  • 갑작스러운 급강하에 놀란 기장이 급히 조종석으로 돌아와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두 번이나 물었지만 부기장은 대답하지 않았다. 규정상으로나 관행상으로나, 그리고 상식적으로도 부기장은 당연히 기장에게 문제상황을 보고해야 했다.
  • 기장이 비행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엔진 출력을 올렸을 때 부기장은 엔진 스위치를 껐다. 다만 이는 엔진이 꺼진 것으로 인식하고 엔진을 재시동하기 위한 조치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부기장은 엔진을 다시 켜는 행동을 실제로 하지는 않았다.
반론으로는 그렇다면 대체 안에 있던 다른 승무원들이 뭘 했냐는 것이다. 블랙박스를 들어보면 부기장을 제지하는 내용은 없고 추락에 패닉한 소리만 들린다. 그러나 급강하 상태나 급강하에서 급격히 회복을 시도하는 상태에서는 비행기 안에서 이동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적합한 반론으로 보기 어렵다. 더구나 다른 승무원으로서는 당연히 비행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지 가밀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또 다른 가능한 설명은 갑자기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몸에 경련이 일어나서 의도치 않게 자동항법장치를 끄거나 조종간을 움직이게 되고, 반쯤 의식을 잃은 상태가 되어 기장에게 제대로 대답하거나 교신을 시도하지 못했다고 설명할 수 있다.(다만 의도치 않게 한 행동치고는 너무 복잡하기는 하다.) 문제는 바로 그런 이유로 조종사의 건강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조종사들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으며, NTSB에서도 가멜 부기장의 건강검진 결과를 검토했지만 그러한 증상을 일으킬만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또한 이집트를 비롯한 이슬람 문화권에선 자살을 아주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 극렬히 부정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이 때문에 NTSB에서는 의도적인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아프다는 딸은 병이 크게 회복되었으며 사고 직전 부기장은 아들에게 줄 선물을 사갔으니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만나자고 보통 때와 같은 전화를 했다는 점에서 자살로 보기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성희롱 문제를 일으켜서 회사에서 경고를 받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 때문에 비행기 조종에서 배제한다는 통보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렸다.
NTSB에서 사건의 원인의 부기장의 자살비행이라고 발표하자 대대적인 반미시위가 일어나서 이집트 내에서는 명예회복되었으나, '''상식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가밀 부기장의 사고 당시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미루어 본다면 사고 원인은 부기장의 자살비행이 맞다.''' 심지어 이집트의 조사관들도 이집트 당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르게, 조사관 대 개인 인터뷰에서는 '기체 결함보다는 자살 추락이 맞는 것 같다.' 라고 증언했다.

3. 기타


그리고 15년후 자살추락으로 의심되는 사고와 16년 후 명백히 부기장이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사건이 일어났다.
항공 사고 수사대 시즌 3에서 '이집트 항공 미스터리(Death and Denial)'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고를 다루었고, 국내에서는 2014년 6월 22일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코너인 Surprise Secret에서 이 사고를 다루었다.

[1] 공식적으로는 불명이지만, 사실상 자살추락으로 추정되고 있다.[2] 그래도 부기장 중 최고참이어서 그런지 회사 내에선 대부분 무시하지 않고 기장과 비슷하게 대우해 줬다고 한다.[3] 다와켈트 알라알라, 즉 알라신에게 나를 맡긴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