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미 준
[clearfix]
1. 개요
이타미 준은 재일 한국인 건축가로, 한국 이름은 유동룡(庾東龍)이다.훌륭한 건축은 압축된 음악이며 빛과 그늘의 조화.
하지만 한자 성인 '유(庾)'가 일본에 없는 한자라 건축가로서의 활동에 제약이 생기게 되자 한국을 올 때 이용했던 '오사카 이타미 공항'의 이름과 절친한 음악가 길옥윤의 예명 '요시아 준'에서 이름을 따와 '이타미 준'이라는 예명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2. 생애
유동룡은 1937년 일제강점기 때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에 긍지를 가지고 살아온 부모님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평생을 일본에 살면서도 죽을 때까지 '유동룡' 본명으로 한국 국적을 유지하며 살았다. 때문에 일정기간마다 외국인 등록을 위해 열 손가락의 지문을 날인하는 수고를 겪었다고.. 무사시 공업대학(현 도쿄도시대학) 건축학과를 다니는 중, 혼자서 한국 여행을 하며 한국의 고건축, 조선 민화,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고 이를 수집하기 시작했으며, 이 때의 연구로 〈이조 민화(1975)〉, 〈이조의 건축(1981년)〉, 〈조선의 건축과 문화(1983년)〉, 〈한국의 공간(1985년)〉 등의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재일교포로서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경계인의 삶을 살았던 그는 일본에 몸을 두면서도 한국을 그리워 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딸이름도 한국의 이화여대에 들어가라는 뜻에서 유이화라고 지었다. 소원대로 그의 딸은 초등학교 때 한국을 건너와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한국남자[2]와 결혼했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한국에서 ITM 유이화 건축사무소를 냈다.[3]
그는 2003년 세계적인 동양박물관인 프랑스 국립 기메 박물관에서 건축가로서는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다. 이 때의 개인전 제목 역시 '이타미 준, 일본의 한국 건축가'로 기메박물관은 '현대미술과 건축을 아우르는 작가, 국적을 초월하여 국제적인 건축 세계를 지닌 건축가'라고 극찬을 보냈다. 경계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이타미 준이 오히려 한국이나 일본에 갇히지 않고 세계인으로 인정받았던 것이다. 이 개인전을 계기로 일본건축가협회 정회원, 2005년 프랑스 예술훈장 슈발리에와 레지옹 도뇌르 훈장, 2006년 한국의 김수근 건축상, 200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2010년 일본 최고의 건축상인 무라노 도고상을 수상했다.
이타미 준은 건축물이 세워질 장소의 고유한 지역성을 살려서 인간의 삶에 어우러지는 건축을 추구했다. 국내에서는 충남 아산의 '온양미술관'(1982)을 설계했으며, 제주도의 '포도호텔'(2001), '수·풍·석 미술관'(2006), '방주교회'(2009)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또 생전 화가로도 활동해 이우환, 곽인식 등 모노하(物派) 화가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3. 작품
3.1. 제주 방주 교회
4. 관련 동영상
- 2019년에 이타미 준의 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했다.
5. 여담
- >사람의 생명, 강인한 기원을 투영하지 않는 한 사람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주는 건축물은 태어날 수 없다. 사람의 온기, 생명을 작품 밑바탕에 두는 일. 그 지역의 전통과 문맥, 에센스를 어떻게 감지하고 앞으로 만들어질 건축물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땅의 지형과 바람의 노래가 들려주는 언어를 듣는 일이다.
- 경주타워의 설계 공모전에 참가해서 우수상을 타고 당선작에 채택되지 않았는데, 이후 조직위에서 이타미 준의 설계 아이디어를 그대로 빼껴 경주타워를 지었다. 이후 소송에서 이겨, 원 저작권자가 유동룡임을 명시한 표지석이 설치되었다.
[1] 한글로만 보면 흔한 성씨라고 하지만 한자로 본다면 희귀성이다. 본관은 무송 유씨로 전국에 1600여 명밖에 안되는 희귀 성씨라고.[2] 패션 디자이너 박수우.[3] 유이화 씨는 1973년생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의 외갓집에서 학교를 다녔다. 이화여대 재학 당시에는 아버지가 건축 전공을 허락하지 않아 실내 디자인을 전공하였으나 이후 미국으로 유학하여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건축학을 전공하였다. 일찍부터 한국에서 공부하였기에 일반적인 재일교포들에 비해 한국어가 유창했고 이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한국어가 능숙지 않았던 아버지를 도와 여러 곳을 다녔다고 한다.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