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사케 오찬 논란

 



1. 사건 개요
2. 사케 여부
3. 대중 반응
4. 정치권 반응
5. 관련 문서


1. 사건 개요


2019년 8월 2일, 2019년 일본의 대한국 수출 통제와 이에 따른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1]에서 제외하기로 추가 결정한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추가조치 발표 직후인 8월 2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이해찬은 '일본 경제침략 관련 비상대책 연석회의'에서 참석하여 '안하무인 일본', '지소미아 폐기'를 거론하며 일본을 향한 분노를 표했다.
비상대책 연석회의 직후 이해찬 대표는 여의도의 모 고급 일식집에서 사케를 곁들인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는 이를 8월 3일 단독 보도하였다. 이해찬, 日 백색국가 제외 직후 '일식집'서 '사케' 오찬 [2] 더팩트는 사케가 적힌 주문서 사진까지 기사에 첨부하는 등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당연히 '''원래라면''' 일본 술 한잔이 무슨 문제가 되겠냐만은, 문재인 정부가 일본에 강경한 대응을 하고 있으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에 가세하는 시국이다. 조국 민정수석 등이 SNS에 직접 '죽창가'를 올려가면서 극단적인 저항 의사를 피력하기까지 하는 와중에 일본의 중대 조치 직후 집권 여당의 당대표가 일식집을 골라 식사한 점이 문제가 되었으며, 특히 수입품이 의심되는 일본주를 마셨다는 건 지나친 처사라고 지적되었다. 한편 민간에서는 일본 맥주를 포함한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 와중 사케를 마신 것이 괜찮다고 한다면 이는 고질적인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2. 사케 여부


보도 이후,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사케가 아니라 백화수복 혹은 정종을 마신 것이라는 반박이 제기되었다.
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해당 음식점 식자재는 일본 식자재가 없으며, 냉장고엔 사케가 없고 국산 청주 여러 종류와 소주, 맥주 등만 놓여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표가 드신 것은 사케가 아니라 정종(국산 청주)'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식자재로, 우리나라 사람을 상대로 영업하는 것 아닌가' 라고 지적하였다. # 하지만 해당 음식점의 메뉴에는 사케가 적혀 있었고, 나중에 해당 식당 업주도 이를 인정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공보국과 해당 일식집은 이해찬 대표가 마신 '사케'는 사실 롯데주류백화수복이라고 주장하였다. 보도기사 백화수복은 100% 국산 쌀로 만든다.
해당 식당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사케가 메뉴에 있는 것은 맞으나 사케는 판매하지 않은 지 몇 달 됐고 국산 정종만 판매한다"라고 밝혔다. # 이 대표 일행의 영수증에 '사케'로 표기된 이유에 대해선 "일식집에선 정종이든 뭐든 다 술을 사케로 표현한다"고 해명했다. 또 음식 재료 역시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더팩트의 보도기사에는 사케라고 쓰인 주문지가 물증으로 제시되어 일본주를 주문하였음을 보도하였으나, 민주당과 해당 일식집은 근거의 정합을 확인할 수 없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당 당대표가 찾는 일식집이 메뉴판에 일본산 사케가 기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취급하지 않고 국산 백화수복만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식당의 반박에는 몇가지 모순이 있다. 어떤 반박 기사에서는 일식당 측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시작된 이후 사케를 전혀 팔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불매운동의 시기는 빨라봐야 일본이 경제 제재를 시작한 7월 초이다. 그러나 다른 반박기사의 마지막 단락을 보면 "일본산 사케는 판매하지 않은지 몇 달 됐다" 고 한다. 두 해명은 모순된다. 사케 사건이 8월 초에 일어난 것을 감안하면 최대 한 달이지 몇 달 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결국 일식당의 반박 주장에는 물증이 없고, 현재는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그리 해왔다')일 뿐이다. 심지어 그 주장을 100% 수용한다 하더라도 상기한대로 완전한 자기모순이다. 이는 당과 업소가 급박하게 말을 맞추는 과정에서 스텝이 꼬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당 일식집은 사케메뉴판에 올려놓았다. 해당 메뉴판에는 132,000원의 준마이다이긴조 등의 일본주들이 실려있기에 그간 사케를 취급하지 않아 왔다는 명백한 증거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국산 청주'라고 강조한 백화수복은 일본식 제법으로 양조하는 일본식 청주로 일본에서 수입을 했든 국내 생산이든 모두 사케이기 때문에 '사케가 아니다'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국산 사케'의 말장난일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식집 메뉴판 사진에서 "청주"라고 표기하고 영어로는 "Sake"라고 표기한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상식 선에서 생각하는 입장으로서,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끼고서 고위 정치인들이 즐겨찾는 고급 일식당이 정계 최고위 핵심인사에게 사케를 주문받고 싸구려 증양청주백화수복을 제공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있다. 일식집에서 공개한 냉장고에는 심지어 이자카야에서 고가 사케 판매량을 갉아먹기에 극히 기피되는 전통식 청주인 화랑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해당 식당의 메뉴판에 백화수복이 없다는 점을 들어서 해명을 거짓으로 받아들이는 반응도 있었다. 다만, 민주당 논평에서 굳이 '잔술'과 '도쿠리'를 언급한 것을 보면(#) 정황상 메뉴판에 나와있는 '도쿠리'를 먹었다는 주장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백화수복 항목에 적혀있듯이, 대부분의 국내 이자카야에서는 '도쿠리'를 만들때 백화수복을 사용한다. 하지만 위의 도쿠리가 단지 일본식일 뿐이기에 이해가능하다는 논리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한국산 천으로 만든 기모노를 입고 앉아있어도 이해가능하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2일, 그 날에 일식점이라는 장소와 사케라는 물건이 문제가 커진 것의 요점인데 그것이 국산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침소봉대가 아니냐는 것이다.

3. 대중 반응


이해찬의 행동을 비판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 불매운동에 더하여 소규모 일본 규탄 촛불집회 등 반일 정서가 고조되어 가는 중에 일식집에 가는 것, 일식집은 가면서 다른 것들은 불매운동은 하는건 모순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극단적인 일본불매운동을 강요하던 일부 여당 지지자들이 일식집 방문은 문제가 없다면서 입장을 바꾸는 것에 대한 내로남불 역시 비판했다. 이로 인하여 더불어민주당은 '더부어사케당'이라고 조롱받고 있다.
여당 지지자들은 "일본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상품의 불매운동도 조롱하던 사람들이, 일본에게 전혀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일식당을 가는 것을 비판하다니 적반하장이다.", "일본 술을 먹었다고 비판하더니, 사실이 아닌 걸 알고 이제와 다른걸 트집잡는다."며 맞섰다.
마신 술이 국산이냐 아니냐와는 관계없이 낮술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도 나왔다. # 하지만 애초에 이번 논란에서 문제를 삼는 측의 논점은 "정부와 여당이 반일감정을 조장하더니 정작 일식집에 가서 일본 술을 먹는 행동을 보이는 건 모순적이다"라는 것이었지 "낮술 먹은 게 문제다"라는 건 아니었다.

4. 정치권 반응


논란이 일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논평을 내어 "국민에게는 고통조차 감내하라고 요구하면서 자신은 일식집에서 오찬을 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라며 이례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어 비판하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마신 것은 국산 청주"라 해명하는 동시에 "사실관계 확인이라는 최소한의 기본마저 지키지 않았다", "일식집을 운영하는 국민은 다 망하라는 주문이 아니냐"며 앞선 야당들의 논평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케 논란을 반박하였다. 8월 3일엔 민주당 관계자가 "이해찬 대표가 간 일식당[3]에서는 일본제품 또는 일본산 재료를 쓰지 않고, 식당 냉장고에는 사케가 없으며 국산 청주 여러 종류와 소주, 맥주 등만 놓여있었다, 국산 청주를 데워서 준 정종이다"라고 해명했다. # 그러나 해당 일식당의 청주관련 메뉴판에는 준마이다이긴죠와 히레가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
이번 논란에 대해 조국 청와대 전 민정수석은 “보수야당, 한일 경제전쟁과 관련해 한국 정부 비판에 더 주력하려다 보니 점점 더 황당한 언동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경제전쟁 중이지만 우리는 한국에 있는 일식집에 갈 수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원하는 것은 전국의 일식집이 다 망하는 것인가”라며 “전국의 일식집 업주와 종업원들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
이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조국의 그간의 행보와 어긋난 논리라는 의견도 있다. 이번 일을 비판하는 쪽의 핵심은 상술됐듯 불매운동 분위기에서[4] 굳이 '일본'과 관련된 소비활동을 한 것에 대한 것인데,[5] 조국은 '일식집을 경영하는 사람도, 일하는 사람도 결국은 한국인'이라는 관점에서 말하고 있다. 조국과 민주당 측 주장이 힘을 얻으려면 이전의 유사한 사례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조국의 발언을 비판하는 측에서는 그간 불매운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권에서 불매운동으로 인한 한국인 근로자의 실업을 걱정하는 발언은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6] 조국과 민주당의 논리를 바꿔 말하면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전국의 유니클로 직원들이 모두 실업자가 되는 것인가'와 다를 바가 없어지는 것으로, 이번 이해찬 관련 발언은 전형적인 내 편 감싸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 게다가 일본인 관강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에 중구청이[7] 상인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도 없이 “노 재팬 깃발”을 걸겠다고 하면서, 과연 민주당은 불매운동 여파로 고통받는 한국인을 걱정하고 있는지 더욱 의문이다. 즉, 이해찬의 일식 오찬이 문제 없었다고 하더라도, 민주당과 조국이 한국인 사업자와 근로자를 변명으로 내세우는 부분은 사건의 전후 행보를 보면 위선적으로 보일 수 있다.
역시 야당 측의 공세에 대해서도 “언제 불매운동이 일본 문화와 관련된 행동 전체를 하지 말아야 되냐는 뜻이었냐”며 상황을 곡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단순한 일식집을 찾은 것을 가지고 내로남불이라고 하는 것은 핀트를 잘 못 잡았다는 것이다.[8]
민주평화당은 해당 논란에 대해 번지수가 틀렸다며 "국민이 지적한 것은 일본 술을 찾는 집권당 대표이지 일본음식점이 아니다"라며 "게다가 사케를 마셨든 국산 청주를 마셨든 본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심각한 상황에서 "국가와 국민은 분노와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시간에 식사에 술까지 마실 때인가. 집권당 대표가 이 시기에 대낮부터 술타령이라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이 으르렁거릴 때인가"라며 "지금 국가는 위기다. 국민은 죽고 사는 문제로 불안하다"며 "대통령과 정부도 편가르기 하지 마시고 정치권도 편갈라 싸우지 말라"고 지적했다. #

5. 관련 문서


[1] 백색국가·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2] 문제제기의 상세 내용이 담겨 있으니 기사의 일독을 권한다.[3] 기사의 사진이 잘못쓰인게 아니면, 여의도에 있는 이즈미로 추정된다.[4] 심지어 여권에서 이를 부추기기까지 해놓고[5] 오찬이 일식집 외 대안이 없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6] 대표적으로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시점에서 '애국이냐, 이적이냐'와 같은 극단적인 이분법으로 국민 편가르기를 했다는 것을 제시한다.[7] 2019년 8월 서울 중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서양호[8] 불매운동은 일본산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의미이지, 일본이 연상되는 모든 활동을 거부하겠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