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술)

 

[image]
금복주의 자회사인 경주법주주식회사에서 제조하는 청주로, 주세법상으로는 약주로 분류한다.
기존 경주법주의 상위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신라의 고도 경주와 연관이 있다고 제품명을 화랑이라 지은 듯. 전통 방식 그대로 밀을 사용한 떡누룩과 찹쌀로만 빚은 술로 알려졌지만, 2015년에 법 개정으로 정부가 술에 넣은 원료를 모두 표기하도록 하자, 화랑에도 찹쌀과 누룩 이외에도 정제포도당, 젖산, 구연산, 효소제를 첨가하는 것이 알려졌다.[1][2] 마트에 가면 꽤 쉽게 찾을 수 있다. 2015년 12월 기준으로 가격은 375 ml 한 병에 5500원. 롯데마트에서는 4500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화랑은 미니어처 제품이 나와있는데 이 미니어처가 본품보다 싸다. 한병이 100ml에 1000원이 조금 안되는데, 4병을 사면 본품보다 많은 양(본품 375ml 대비 미니어처4병 400ml)에 가격은 저렴하다. 이 미니어처 제품이 가지는 장점은 또 있는데, 그건 딱 필요한만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점. 청주계열의 경우 술에 누룩향이 많이 남아있고, 이 누룩향은 상온에 근접할수록 강해진다. 때문에 이 누룩향을 줄이기 위해 아주 차갑게 마시던가 살짝 뜨거울정도로 데워마시는 방법을 쓰는데, 아무리 병을 차가운상태로 보관해도 술을 마시면서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막기 힘들다.(샴페인 서빙할때처럼 얼음통에 담아두지 않는 한.) 하지만 100ml짜리 미니어처병은 한병으로 청주잔에 딱 두 잔이 채워지기에 온도를 이상적으로 유지하기 아주 편리하다. 이러한 장점들 때문인지, 대부분의 마트에서는 화랑 미니어처를 상시 진열하고 있다.
롯데주류BG의 국향은 쥰마이슈이고 700 ml에 8천 원으로 ml 당 가격도 비슷해 화랑과 동급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가격대로 비교하면 국순당의 주담도 동급. 하지만 국향은 주세법상 청주로 분류되는 술로 약주로 분류되는 화랑이나 주담과는 주종이 다르다.[3] 초기 양산분은 알코올 도수가 16%였는데 이후 전국 유통망을 갖추면서 13%로 낮아져, 주당들 사이에선 이를 두고 설왕설래하기도 한다.
찹쌀이 주재료이기 때문인지 은은하게 달달한 맛이 나는데 이후 올라오는 약간의 산미가 균형을 맞춘다. 전체적으로 술이 농밀하며 바디감도 풍부하다. 전통누룩을 사용했지만 덧술을 여러 번 쳤기 때문인지 누룩향은 느끼기 어렵고 배와 바닐라 같은 향이 은은하고 부드럽게 느껴진다. 피니시는 산미가 있어 일부 쥰마이 다이긴죠슈와 비교하면 살짝 거칠지만 부드럽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가격도 쥰마이긴죠와 비교를 하면 그렇게 비싸지 않은 편이다. 처음의 단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도 있으나 술 자체의 퍼포먼스는 상당히 훌륭해서 용량 대 가격이 수 배나 되는 와인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조선 간장을 사용한 양념이나 김치 때문에 한국 요리와의 궁합에서 묻혀버리는 경우가 있는 사케와 달리 화랑은 정통 한국식 청주이므로 당연히 맛과 향이 밀리지 않고 조합을 이룬다. 주로 생선회와 곁들이는 사케와는 달리 양념이 과하지 않은 구이요리나 찜, 전 등이 주류가 되는 제사 음식이나 정갈한 한정식과 궁합이 매우 좋다. 온도가 올라갈수록 맛과 향이 상당히 강해지니 가능하면 차게 먹는 것이 좋고, 역시 같은 이유로 향을 모아주는 와인잔보다는 작은 전통주잔에 마시는 것이 좋다. 어느 술이나 적정 시음온도와 적절한 전용잔, 어울리는 안주가 따로 있기 마련이다.
제사음식과 잘 어울리는 술의 특성과 주담이 사실상 절판된 상황을 고려하면 전통 제사상에 올릴 술로는 거의 부동의 2위라고 보면 된다.[4] 그래서 명절이 되면 대용량본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회사는 경주법주를 주력으로, 매년 신상품을 선물용으로 민다.

[1] 그래서인지 같은 회사의 경주법주 제품보다 뒷맛이 달다.[2] 정말로 찹쌀과 전통누룩만을 사용했다면 정제포도당, 젖산, 구연산은 사실상 필요 없다. 도수를 맞추는 과정에서 비는 맛을 보충하든지, 여하튼 쌀과 누룩만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효소제는 찹쌀 덧술을 굉장히 많이 친다는 데서 추정할 수 있는데, 찹쌀로 인한 비발효당이 너무 많아져 누룩에 있던 효모가 죽어버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덧술을 저렇게 많이 치는 것은 누룩 향을 철저히 없애겠다는 목적인데, 효모가 죽는다고 누룩을 더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통 청주는 삼양주, 혹은 많아야 오양주 정도에서 그치는 이유가 그것이다.[3] 주세법상 청주로 분류되면 사케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자세한 것은 약주, 청주, 사케 문서 참조.[4] 1위는 경주교동법주인데, 가격대의 격이 다른 물건으로 애초에 대량 양산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