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치료법

 


1. 개요
2. 상세
2.1.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ART[1])
2.1.1. 항레트로바이러스제
2.1.2. 항레트로바이러스 복합제(Fixed-dose combinations)
3. 치료 경과
4. 전망
4.1. 유전자 치료
4.1.1. 완치 사례


1. 개요


2021년 현재까지 HIV를 체내에서 100% 전부 제거하여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단지 정기적인 약물 복용을 통해 바이러스를 '감지 할 수 없는'(Undetectable) 수준까지 수치를 낮추는 것이 가능한 상황으로, 일단 감지할 수 없는 수치만 되어도 체액 접촉으로 인한 전염이 불가능해지며 합병증 없이 일반인처럼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세포)는 세포벽에 자신의 독특한 표시 단백질(marker protein)을 갖고 있고, 그것을 기준으로 치료법을 개발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HIV는 레트로바이러스라는 특성상 이 단백질의 변형 가능성이 높아 제대로 타겟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제가 요원한 상태이다. 그래서 현재까지 개발된 약들은 대부분 HIV의 생리현상을 방해하는 부분에 집중되어있다.

2. 상세



2.1.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ART[2])


''' 1996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Time Man of the Year 1996''
[image]
뉴트 깅리치
1995

'''데이비드 호'''[3]
1996

앤디 그로브
1997

대만계인 호 박사가 HIV 퇴치의 연구 접근 방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으며, 치료를 위한 칵테일 요법을 개발했다. 그의 연구 업적은 인류 최대의 난치 질병의 하나인 HIV/AIDS 치료에 커다란 희망을 갖게 해주었다. 이 시대 역사가 쓰여질 때 이 병을 극복한 사람들은 진정한 영웅들로 기록될 것이다. (이하 Times)

1996년에 최초의 항레트로바이러스제가 시판된 이래 AIDS 발병 시 사용해 온 치료법은 2~3종류의 약제를 섞어 사용하는 HAART(highly active antiretroviral therapy), 다른 말로 '칵테일 요법'[4]이다. 일단 HAART 요법을 시작하면 중간에 약제의 복용을 멈추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5] HAART의 기본적인 조합은 다음과 같다.
  • 뉴클레오타이드 &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Reverse-transcriptase inhibitor, NRTI) - 2 종류와 더불어 아래 계열 중 한 가지를 동반한다.
    • 프로테아제 억제제(Protease inhibitors, PI)
    • 비 뉴클레오타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onnucleoside reverse transcriptase inhibitor, NNRTI)
    • 인테그레이즈 억제제(Integrase inhibitor, INI)
의료인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으로 감염인 스스로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항바이러스제를 규칙적으로 투약함으로써 혈중 바이러스 농도를 미검출 상태로 적절히 통제한다면 AIDS로 전이되는 시기를 획기적으로 늦출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감염인은 당사자의 건강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규칙적으로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해진 시각[6]를 놓쳤을 경우 그 즉시 복용하도록 매뉴얼이 나와 있을 정도로 지속적인 복용이 중요하다.
본디 환자의 CD4+ 수치가 특정 수치 이하로 내려가거나(200, 350, 500 등 시기별, 국가별로 규정이 달랐음) 이 수치와 관련 없이 AIDS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규정이었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국제 가이드라인은 CD4+ 수치가 정상범주에 있어도 가능한 빨리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를 시작하도록 권유하고있다. 이는 90년대나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서 최근 개발된 약제들의 부작용이 획기적으로 적고 내성장벽 역시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에 일찍 투약함으로서 얻는 건강상 이점이 치료를 늦춰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훨씬 상회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PrEP라는, HIV감염 기회가 높은 사람[7]을 대상으로 예방적으로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요법까지 등장했다.
예전엔 HIV 감염인이 한 번에 복용하는 약의 숫자가 성인 손으로 한 움큼 정도인 20알의 약을 하루 세번 복용하는 등 대단히 불편하고 부작용도 빈번해 치료 순응도가 떨어졌지만, 의학의 발달로 하루 한 알로 이 세 가지 종류를 하나의 알약에 포함시킨 정제로 인해 환자의 약물이행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보통 NRTI 두 가지[8]와 INI 또는 NNRTI가 복합된 형태의 약이다. 최근엔 ViiV 헬스케어에서 출시한 “카베누바” 치료제로 365일 동안 투약하는 것을 단 12일로 단축하게 되었다.

2.1.1.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이러한 치료에 쓰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에는 크게 7가지 종류가 있다.
  • 초기 억제제(Entry inhibitors): HIV가 T세포에 결합, 진입하는 것을 막는 약제이다. Enfuvirtide은 gp41라는 단백질과 결합하여, 바이러스의 진입을 차단하게 된다. 부작용으로 호산구 증가증(eosiniphilia)이 발생해 피부에 병변이 발생할수 있다.
    • CCR5 수용체 길항제(CCR5 receptor antagonists): T-세포의 표면에 있는 CCR5 수용체에 결합해 HIV가 단핵구계열 세포에 결합하는 것을 방해한다. 마라비록(Maraviroc)이 이 종류의 약물로서, CCR5와 gp120의 결합을 억제하게 된다.
  • 뉴클레오타이드 &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Reverse-transcriptase inhibitor): HIV가 복제하기 위해서는 T세포 내부로 진입하여 RNA를 주형으로 삼아서 DNA를 복제해야 한다. 이에 관여하는 효소가 역전사효소인데 뉴클레오타이드 &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는 이 복제된 바이러스의 DNA에 '가짜' 뉴클레오타이드로서 결합하여, 복제할 수 없게 한다. 이 계열의 약물들은 기본적으로 골수를 억제(BM suppression)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며, 또한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 등이 발병하기도 한다. 그 외 특징적인 부작용은 아래 약물과 함께 서술한다.
    • 치료제로 흔히 쓰였던 지도부딘(Zidovudine;ZDV, AZT)[9][10]이 여기에 속한다. 부작용으로 거대적혈모구빈혈(megaloblastic anemia)을 일으키기도 하는 등 부작용이 빈번하여 2004년경부터 출시되는 복합제재에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 Didanosine(ddl)은 부작용으로 췌장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 후속 약품들 - Abacavir(ABC), Emtricitabine(FTC), Lamivudine(3TC), Stavudine(d4T), Tenofovir(TDF), Zalcitabine(ddC)
  • 비 뉴클레오타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NRTIs): 역전사효소에 직접 결합해서 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막는다. 기본적으로 피부 발진(rash)과 간독성적(hepatotoxicity)인 부작용이 있으며, 특히 에파비렌즈(Efavirenz)는 임산부에겐 사용할 수 없으며 또한 중추신경계(CNS) 관련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 외 Nevirapine 및 Delavirdine 등의 종류가 있으며 2011년 개발된 rilpivirine이 많이 쓰이고 있다.
  • 프로테아제 억제제(Protease inhibitors): 단백질과 펩타이드를 분해하는 프로테아제의 작용을 억제하여 새로운 바이러스의 생성을 막는 작용을 한다.[11] 부작용으로 고혈당증(hyperglycemia), 고지혈증(hyperlipidemia) 등이 발생하기도 하며, 지방이상증(lipodystrophy)이 나타나기도 한다.
    • Indinavir은 부작용으로 결정체성 신부전(crystal-induced nephropathy)을 일으킬 수 있다.
    • Ritonavir 및 사퀸나비르(Saquinavir)은 P450 억제제로 인해 약물효과가 증폭되기도 한다.
    • 그 외 Atazanavir, Darunavir, Fosamprenavir, lopinavir, darunavir 등이 있다.
  • 인테그레이즈 억제제(Integrase inhibitor, INI): 숙주 세포의 DNA에 바이러스의 DNA를 주입하는 효소인 인테그레이즈의 작용을 억제하는 제제.
    • 랄테그라비르(Raltegravir)가 대표적. 부작용으로 콜레스테롤과잉혈(hypercholesteremia)을 일으키기도 한다.
    • 엘비테그라비르(Elvitegravir), 돌루테그라비르(Dolutegravir)가 이후 출시됐으며 부작용으로 구역질, 메스꺼움, 두통, 불면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 성숙 억제제(Maturation inhibitor): 바이러스 복제의 마지막 단계인 성숙 단계에 작용해서 감염 능력이 없는 비성숙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게 한다. 2011년까지 상용화 된 것은 없다. 이 계통의 약을 연구하던 파나코스[12]에서 개발 중지를 발표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나올 가능성은 낮다.

2.1.2. 항레트로바이러스 복합제(Fixed-dose combinations)


앞서 이야기했듯이 초기의 HAART 칵테일 약물은 한줌에 이르는 약을 하루 세 번 복용하는 등 대단히 불편했으나, 1997년 한 알씩 하루 두 번 복용하는 백본 제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Combivir(지도부딘(NRTI)+라미부딘(NRTI))가 출시가 출시된 이후, 이를 백본으로 하여 글락소스미스클라인(ViiV)에서 발표한 트리지비르(라미부딘(NRTI)+지도부딘(NRTI)+아바카비르(NRTI)) 등 하루 한 알 먹는 약이 등장하여 복용이 간편해졌다. 특히 2004년 임상시험을 통과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백본인 트루바다(테노포비르(NRTI)+엠트리시타빈(NRTI))가 개선된 효능과 억제된 부작용을 보여주어 이를 백본으로 한 스트리빌드 등 한 알의 약에 NRTI 두 종류와 INI 또는 NNRTI 한종류를 포함시킨 약품들이 대거 등장하였다.
초기에는 약물들의 독성이 강하여 신장이나 간에 큰 부담을 주며 부작용도 빈번하고 심각했으나[13], 이후 개발된 신약들은 부작용이 많이 줄어들어 환자들의 부담이 적어졌다. 그래도 구역질, 두통, 수면장애(불면증 또는 졸림) 등은 흔한 부작용이다. 특히 PrEP나 PEP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 부작용이 더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젠보야(엘비테그라비르(INI)+코비시스탯[14]+엠트리시타빈(NRTI)+테노포비르(NRTI))[15], 글락소스미스클라인(ViiV)의 트리멕(아바카비르(NRTI)+돌루테그라비르(INI)+라미부딘(NRTI))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그리고 얀센의 컴플레라(엠트리시타빈(NRTI)+릴피비린(NNRTI)+테노포비르(NRTI))가 INI 요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효과를 보일 경우 선택되고 있으며, 그외의 약제들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PEP, PrEP 약제로는 트루바다[16]가 주로 사용되며 PEP에 있어서는 트리멕이 사용되기도 한다.

3. 치료 경과


치료제들은 HIV 감염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고 AIDS로의 진행을 늦춰줄 뿐 아니라 이전에 AIDS로 인한 기회감염을 겪은 적이 없는 감염인들에겐 비가역적인 AIDS로 전이하는 것을 사실상 멈춰준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모든 환자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심지어 임상적으로 AIDS 판정을 받은 환자도 면역체계가 심하게 손상되지 않았을 경우 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면 CD4 수치를 끌어올려 정상범주로 되돌리는 것이 가능하다. 즉 암처럼 말기환자를 초기환자와 비슷한 상태로 돌리는 것이 가능해졌다.[17]
이 때문에 HIV 검사가 일반화되어있고 조기치료비중이 높은 국가들에서 HIV 감염인들의 주요 사망원인은 AIDS 규정질환이 아니라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 만성염증성질환, 혹은 폐암, 간암등 AIDS와 무관한 암이 차지하게 되었다. 기대여명 역시 미국의 통계를 기준으로 20년 전 감염인들에겐 진단이후 5년 정도에 불과했던 것이 지금은 20대 초기 감염인 기준으로 50년을 넘게 되었다.
직접적인 바이러스 복제 과정에 작용하는 메커니즘 때문에 심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HIV 확진을 받은 환자는 어떤 약에 부작용이 없는지를 의료 기관으로부터 테스트하고 받는다.
약을 먹으면서 관리를 하게 되면 바이러스 수치는 떨어지고 T-세포에 의한 면역수치는 상승하기 때문에 거의 일반인에 가까운 삶을 살 수 있다. AIDS라 불리는 HIV 감염 말기의 증상은 이론적으로 T-세포가 일정 이하로 떨어져서 발생하는 기회감염이다. 특히 바이러스 수치가 '미검출' 수준에 이르게 되면 성교나 기타 요인에 의한 감염도 이론상으로는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요즘의 약들은 내성장벽이 높아 전문의의 투약계획에 엄격히 따른다면 십수년이상 복용해도 내성이 생기는 것은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
단 경제적 • 사회적 문제에 의해 또는 본인 의지로 투약을 임의로 중단, 재개하는 등의 행동은 복용하고 있는 약제에 내성이 생길 위험을 상당히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18] 또한 이러한 경우 HIV가 다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해서 성관계에 있어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따라서 감염인과 성교 시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고 PrEP 등 예방요법을 병용할 필요가 있다.

4. 전망


  • 2010년 툴젠에서 유전자 가위를 응용해 CCR5 단백질 유전자의 결손을 유도한 HIV 면역의 자가골수 이식을 하여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떴다. 이는 세계 최초의 HIV 완치자인 티모시 브라운이 CCR5 결손을 가진 HIV 면역 골수를 이식받은 사례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 2011년 9월 18일, 게이머들이 온라인 게임을 이용해 레트로바이러스 생성에 관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프로테아제)의 구조를 해독했다(#). 하지만 해당 게임은 '단백질 접힘에 대한 알고리즘을 니가 한번 꾸며봐라' 같은 느낌으로서 게임성을 느끼기는 어렵다. 애초에 튜토리얼이 있긴 하지만 전공자가 아니면 이해하기도 어렵고, 신나는 플레이가 아니라 알고리즘을 실행시킨 뒤 한참 뒤에 결과가 어떤가 확인해보는 느낌의 시뮬레이션이다. 즉, 프로그램 자체가 전공자들만의 실험 프로그램에 가까운데 이 프로그램으로 작업한 전공자들을 게이머로, 해당 프로그램을 게임으로 우긴 것에 가깝다. 그 게임의 이름은 폴딧(Fold It)이라고 하며 도전과제로 단백질 사슬을 하나 주고 그것을 구부리고 펴서 전체적 단백질 구조를 맞추는 프로그램인데, 어지간한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고 한다. 여기서 다운받을 수 있다.
  • 2012년 11월 뉴스에 4세대 백신이 HIV에 효과가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떴다. 기사
  • 2013년 9월 24일, FDA의 승인을 받은 무좀치료용 연고를 발에 바르는 것만으로도 HIV/AIDS 치료제로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관련기사). 효과도 상당하고 부작용도 충분히 밝혀진 만큼 어느 정도 이상의 효과만 거두어도 HIV/AIDS 치료의 새 장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효과가 과장도 됐고 출처도 의심스럽다는 글이 있어서 너무 믿지는 말아야 한다(#). 정확하게는 시클로피록스라는 성분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인 것이다.
  • 2014년 7월 21일 과학저널 ‘네이처’의 의학 분야 자매지인 네이처 메디슨에 서울대 생명과학부 안광석 교수, 유정민 박사과정 연구원 팀은 세포 속 특정 단백질(SAMHD1)이 HIV의 RNA를 찾아내 직접 분해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2014년 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아예 세포 내의 HIV의 DNA 자체를 유전자 가위로 선별적으로 제거하는 실험에 최초로 성공했다. 즉 세포는 살리고 바이러스는 완전히 말살한 것이다. HIV가 세포의 휴지기를 만들어 잠복하기 때문에 감염세포를 파괴하기 어려웠던 점이 있었는데, 유전자 가위는 아예 세포 안의 특정 유전정보를 파괴하기 때문에 해당 물질이 세포 내로 전달만 된다면 HIV의 잠복 자체가 의미가 없게 된다. 여기서 유전자 가위란 본래 인간이나 동물의 세포 DNA 중 일부를 잘라내는 기술인데 이것을 배양세포 내에서 HIV의 DNA를 잘라내는 데 사용한 것이다. 다만 이런 유전자 가위를 신경조직 등 모든 신체 곳곳에 깊숙히 침투시키는 전달체 기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사용되는 유형의 원리는 Cas9과 같은 세균에서 추출한 바이러스 DNA분해물질에 RNA가 표적 유전자를 추적하도록 만들어 정확하게 필요한 DNA만을 분해하는 것이다(#, #).
  • 2019년 7월 2일자로 최초로 동물실험에서 HIV를 완치하는 데 성공했다. 템플 대학 카멜 칼릴리(Kamel Khalili) 교수팀이 진행한 이 연구에서는 유전자가위로 불리는 크리스퍼(CRISPR-Cas9) 기술과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입증된 치료법 ‘LASER ART’를 병행했다. LASER ART는 기존의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ART)에 비해 약효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으로 수 주동안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LASER ART에 해당하는 약물은 2019년 현재로서는 모두 임상실험을 거치고 있는 중이라 시판되는 것이 없는데다가 비록 기존 치료법보다 우수하기는 하지만 단독으로 사용될 경우 완치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 그런데 칼릴리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실험쥐의 3분의 1에게서 바이러스의 소멸(eradication)을 관찰할 수 있었던 것. 나머지 3분의 2의 쥐에서는 왜 바이러스가 소멸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으나 조만간 영장류 및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여 귀추가 주목된다(#).
  • 2021년 1월 21일, 월 1회 주사를 맞는 HIV 치료용 장기 지속형(long-acting) 주사제 카베누바(Cabenuva)가 FDA의 승인을 획득했다.[19] [20]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 시간이 긴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는데, FDA의 공식 승인을 획득한 HIV 치료용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카베누바가 처음이다. 카베누바는 통합효소억제제(INI)인 '카보테그라비르(Cabotegravir)'와 비-뉴클레오타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NRTI)인 '릴피비린(Rilpivirine)' 두 가지의 성분이며 각각 따로 들어있다(즉 한 번 주사를 맞을 때 두 방을 맞아야 하는 것). 카보테그라비르는 GSK의 HIV 연구 전문기업인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가, 릴피비린은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Janssen)이 개발한 물질이다. 임상시험에서 매일 약을 복용하는 3제요법 환자와 비슷하게 바이러스를 억제한(미검출, undetectable)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카베누바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두 성분에 내성이 없고 ART에 실패한 적이 없으며 혈중 바이러스 농도가 50 copies/mL 미만이어야 한다. 또, 주사를 맞기 전 카보테그라비르의 경구용 알약인 '보카브리아(Vocabria)'와 릴피비린의 경구용 알약인 '에듀런트(Edurant)'를 30일간 복용해야 한다. 가격은 매일 복용하는 알약에 비해 비싼데 첫 회분은 5,940달러(약 655만원)이고 그 이후분부터는 3,960달러(약 437만원)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21] 가격이 많이 비싸긴 하지만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약을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성과는 매우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6개월에 한 번 주사를 맞는 치료제나 피부 밑에 약물을 삽입하고 체내에 천천히 퍼지도록 하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다.[22]

4.1. 유전자 치료


CCR5-Δ(Delta)32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23]은 HIV에 대해 면역을 가지고 있다. HIV가 T 세포 안에 침투하기 위한 CCR5 수용체가 존재하지 않으면, 세포를 감염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HIV 유전자 치료법 연구는 주로 보통 사람한테 CCR5-Δ32 변이를 일으키는 데 집중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CRISPR 을 이용하여 대상의 CCR5를 knockdown시키는 것이다. ref
Calimmune은 유전자치료를 이용한 HIV치료법 프로토타입인 cal-1을 출시하여 15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얻었다. refref Cal-1은 CD4 세포의 전구체인 조혈모세포를 겨냥하여 CCR5를 변경시킨다. Calimmune은 역전사(逆轉寫)의 발견으로 1975년 노벨상을 받은 데이비드 볼티모어교수가 설립한 회사다.
기존적인 CCR5 삭제 치료법 이외에도 아예 색다른 유전자 치료법들도 등장하고 있다. 2015 Nature에 실린 연구는, 근육조직을 유전자변형 시켜서 항 HIV 성분을 (본 연구의 경우는 CD4 도메인과 IgG1 Fc를 결합한 eCD4-Ig 융합단백질) 생산하게 하여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ref

4.1.1. 완치 사례


2008년, 미국의 티모시 레이 브라운(45)이라는 남자가 세계에서 첫 번째로 AIDS가 치료된 사람으로 기록되었다.[24] HIV에 감염되어 AIDS까지 진행 후 2006년 백혈병이 발병하자 2007년 생존을 위해 골수 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2008년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현재로서는 골수 제공자가 HIV 면역 유전자(코카시안 중 1%)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가능했다고 추측한다. 백혈병과 에이즈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을까 해서, 의사 측에서 60명 중의 골수 기부자 중에서 일부러 CCR5-Δ32 골수 기부자를 골랐다고 한다 (관련기사). 골수 이식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보편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HIV에 저항력이 있는 유전자를 발견한 것만 해도 큰 행운이다. 그는 이후 2020년에 백혈병이 재발하여 사망하였다.#
2019년에 두 번째 완치 판정 환자가 나왔다#. 위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HIV가 인체의 세포에 침입하게 할 수 있는 'CCR5'라는 통로를 차단하는 줄기세포를 이식받아, 백혈병(혈액암)을 치료했을 뿐 아니라 HIV 증세 또한 19개월 이상 나타나지 않아 완치 판정을 받았다.


[1] Antiretroviral Therapy[2] Antiretroviral Therapy[3] 뉴욕 소재의 에런 다이아몬드 에이즈 연구소의 연구부장이자 록펠러 대학 교수. 칵테일 치료법을 개발했다.[4] 데이비드 호 박사는 단백질 분해요소 억제제를 이용해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에 감염된 초기 감염인들에게 에이즈로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이른바 항 바이러스성 약제인 "칵테일"(칵테일이 여러 음료를 섞어서 만든 술이듯이, 칵테일 약제 역시 여러 가지의 약을 함께 섞는 방법이다)을 사용,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5] http://www.aidsinfo.nih.gov/ContentFiles/AdultandAdolescentGL.pdf[6] 보통 아침식사 중이나 직후에 투약하게 되어있다.[7] 의료계 종사자, 성 접촉이 잦은 사람 등[8] NRTI 두 가지만 복합된 약제도 있으며 이를 백본 재제라고 부른다, 최초의 복합제재인 콤비비르, 그리고 이후 큰 반향을 일으킨 트루바다 같은 것이 백본에 속한다.[9] 한때 HAART의 대명사로 쓰일 정도로 유명했다.[10] AZT는 이미 1960년대에 이미 개발된 물질이였으나, 현재 GSK의 전신인 "버라우즈 웰컴"에서 수정한 뒤, 최초의 HIV 치료제가 되었다.[11] 바이러스도 생존기간이 있기 때문에 증식이 되지 않으면 치료가 가능한 상태가 된다.[12] 2004년에 PA-457로 1상 임상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곧 2상 임상을 시작할려던 차에 V.I.테크놀로지에 인수되며 모종의 이유로 인해 개발이 중단되었다. 현재 이 약품의 판권은 V.I.테크놀로지를 인수한 Myrexis에서 가지고 있다. ~[13] 에이즈 부정론자들이 주장하는 치료 약물 독성 운운하는 것이 이 시절 이야기이다.[14] 엘비테그라비르의 효과를 지속시키는 역할을 함.[15] 이전까지 사용되던 스트리빌드의 개선판.[16] 제조사인 길리어드에 의해 2016년 새로 출시된 데스코비정으로 대체되어 가는 중임.[17] 다만 CD4 수치가 낮은 AIDS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한 감염인은 감염 초기부터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한 감염인에 비해 기대여명이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20여년 정도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18] 거의 모든 질병이 다 이렇다. 결핵, 간염, 헬리코박터균 등 역시 치료약을 임의로 끊게 될 경우 내성이 생겨 치료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19] http://medipana.com/news/news_viewer.asp?NewsNum=270201&MainKind=A&NewsKind=5&vCount=12&vKind=1[20] https://www.goodrx.com/blog/cabenuva-injectable-hiv-antiretroviral-almost-here/[21]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1&aid=0003861770[22] http://www.medigatenews.com/news/2754491177[23] 백인 인구 중 1% 미만. 그런데 지역별 편차는 꽤 커서, 유럽에 특히 많다(최대 10%). 이 유전자 변이는 중세 유럽을 한바탕 휩쓸고 간 흑사병에도 면역이었다. 그래서 일부 유럽인들은 HIV에 걸려도 아무 증상이 없다.[24] https://en.wikipedia.org/wiki/The_Berlin_Patient 위키피디아의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