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교 추락 사망 사건
1. 개요
2003년 2월 23일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김지현 씨가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짝사랑하던 남자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한 사건이다. 시신은 44번 국도 인제대교 아래에 알몸으로 발견되었으나, 범인은 끝끝내 잡히지 않아서 17년 가까이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본 문서는 그것이 알고싶다(#1133/2018. 08. 11), 궁금한 이야기 Y(#289/2015. 11. 27) 취재 내용을 상당량 참조했음을 밝힌다.
2. 경위
2.1. 사건 발생
피해자 김지현은 집안이 가난했지만, 간호사가 되겠다는 작은 꿈을 가지고, 식당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였다. 맹장이 터질 것 같은 위기에서도 자신의 할당량은 꿋꿋이 채우고 알바 동료도 챙겨줄 줄 아는 성실하고 착했던 사람이라고 당시 아르바이트하던 식당 주인은 회고한다. 가정사정상 대학 진학은 힘들었지만, 어찌 간호학원은 진학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작은 기쁨을 느끼고 졸업 후 친구들과 뒤풀이를 했으나 그날 변을 당했다.
인제 군민들은 당시 이 사건을 두고 피해자의 배경이 여의치 않았기에 경제사정을 비관한 자살이란 의견도 있었지만, 김지현의 이웃사촌이나 김지현의 가장 가까운 지인들은 김지현이 가난했을지언정, 실제로 자살할 성격은 아니었다고 회고한다.
군민들은 이 사건의 충격으로 외출을 경계하는 반응이 많았다. 거기다 사건 당일 1개월 반 뒤에는 인제 광치령 토막 살인 사건까지 터져서 그 후로 경찰 인력들이 대부분 그 쪽으로 투입되었다고 한다.
2.2. 피해자의 행적
피해자는 학교 졸업후 뒷풀이로 지인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친구 집에서 술을 마시던중 중간에 짝사랑하던 남자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한다. 지인 한명이 혹시 모르니 같이가줄까 했지만 김지현은 거절하고 괜찮으니까 혼자서 다녀오겠다고 했다.
김지현이 짝사랑하던 남자친구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마친뒤, 다시 인제남초등학교-인제체육관 방향으로 걸어간다는 연락(2월 23일 01:38)을 마지막으로 통신이 두절되었다.(2월 23일 02:06)
김지현 남자친구가 용의선상에도 있었지만, 김지현과 마지막으로 헤어진뒤 PC방에 들어가서 대학정보 검색 및 스타크래프트 배틀넷이나 넷마블 등 게임 포털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이는 경찰의 PC방 접속기록 조사결과 알리바이로 인정되었다. (사건당일 01:59~04:52까지 PC 사용)
2.3. 의문점
얼핏 볼 때 떨어진 충격으로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시신 주변의 난간을 과학 수사했으나, 잡은 흔적이 없었기에 그녀가 스스로 뛰어내리지 않았을 가능성에 크게 무게를 실어준다.
부검을 분석한 프로파일러들의 의견은 떨어져 죽었다기에는, 이상하게도 얼굴 좌측면에는 거친 충격흔이 없었다고 하며, 멍이 든 건 다리에 떨어지기 전 맞은 상처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리고 피해자 입 주변에는 뭔가 심하게 맞은 흔적이 있으며, '''양팔과 손등에 방어흔을 지적하고 있다.''' 방어흔이 있다는 건 그녀가 타살당했을 가능성에 또 무게를 실어준다. 또 목을 졸라야 생길 수 있는 점출혈도 발견되어서 범인은 확인사살을 하기 위해 목까지 졸랐음을 추측할 수 있다.
피해자를 납치했어도 수상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차량을 은폐시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러야 하기 때문에 범인의 입장에서는 범행을 할만한 공간이 필요했다. 인제대교를 지나면 보이는 인제휴게소가 가장 알맞는 장소라는 것이다. 당시 경찰들도 인제휴게소가 범행장소로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수사를 이어나갔던 걸로 보인다. 더군다나 휴게소 주변에 살고 있던 사람이 새벽 3시~3시 반 쯤에 차가 헛바퀴를 돌아 미끄러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혹시 그 차량이 범인이 타고 있었던 차량이 아니었는지 의심스럽다.
인제 방향에 있는 인제휴게소가 서울 방향에서 가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인제대교 옆에 있는 군축교를 지나는 루트가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다른 방법으로는 인제대교를 쭉 타다가 옆에 합쳐져오는 샛길을 역주행을 타서 다시 휴게소 쪽으로 올 경우에 언덕을 타야 되는데 여기서 헛바퀴가 났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이 루트를 선택했다면 확실히 주변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살인 동기는 불분명하나, 성폭행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정액반응이 양성으로 나타나진 않았다. 하지만, 정액반응이 없다고 해서 성폭행 사건이 아니라는 보장도 없어서 일단은 성폭행 후 살해가 아니겠느냐 추정하는 것이다. 다만, 피해자의 체내 안에서 정액 반응이 없다고 하더라도 몸 다른 쪽에서 정액반응이 있을 가능성도 있어 다른 쪽 검사도 하지 않았나 싶었지만 당시 부검의와의 전화통화에서는 체내 정액반응만 하고 다른 곳은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인제초 방향으로 갔다고 하는데, 인제초 방향으로 가면 인제대교로 꺾어지기 전 인제터널 입구에 위치한 육교[1] 를 건너야 했었다. 그러나 도로가 막혀있고 진입하려면 남측의 나들목에서 2번 연속 좌회전하여 진입해야 했기에 이 길에서 납치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있다. 혹시 모르는 사람의 히치하이킹을 당했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지인의 증언으로는 김지현은 절대로 모르는 사람의 차를 탈 성격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리고 더 묘한 건 시신이 발견된 곳이 서울방향으로 갔다가 다시 읍내로 돌아가는 동선 방향이었다는 점이다.
2.4. 의붓형부 왕씨
왕씨는 당시 김 양의 어머니가 재혼한 상태이여서 재혼한 상대에게 딸이 한 명 있었고 그녀의 남편이었다. 왕씨는 김 양의 사망 이후에 경찰 수사에 난리 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였는데 막상 알고 보니 그닥 김 양하고 가까운 사이도 아니였던 것. 이런 모습에 경찰은 왕씨가 상당히 수상했다고 한다. 왕씨는 유통업체 배달직원이었는데 당시 '''흰색 소형차량'''[2] 을 끌고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에서도 왕씨의 차량의 감식도 한 것 같지만 딱히 이렇다 할 증거물은 나오지 않은 듯 하다. 그리고 거짓말 탐지기도 해봤으나 진실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궁금한 이야기 Y 방영분에서 왕씨와 전화인터뷰를 하였는데 위에서 설명한 역주행하는 길을 알고 있었고 자주 이용했었다고 한다. 일이 끝나면 10시에 퇴근하는데 그 후에 김양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정까지 군축교 주변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왜 왕씨는 김양의 소식이 끊어져버린 인제체육관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군축교 주변을 찾아다녔던 걸까? 그리고 실종 접수 시간은 오전이었는데 어떻게 자정 이전에 실종되었다는 것을 알았을까? 김 양의 어머니는 왕씨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딱히 찾으려고 부탁한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3. 제보자들의 증언
3.1. 최초 제보자
사건 발생 한 달 후, 자신이 '''자동차 업계에서 견인차 일'''을 하는 사람이라 밝힌 첫 번째 제보자는 김 양이 사망한 시각에 '''흰색 마티즈 한 대가[3] 우측 교량 중간쯤, 즉 사건 현장에 주차되어 있었다고 제보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CCTV가 없었기에 흰색 마티즈라고 해서 그 차종 중에 번호를 특정하기도 쉽지 않았었다.
3.2. 그리고 또 다른 목격자
15년 만에, 그것이 알고싶다에 한 제보자가 연락을 해온다. 제보자 김○○씨(방송에서는 허○○라는 가명으로 나옴)는 너무나 기묘한 장면을 본 터라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면서 말을 걸어왔다. 다만 정확한 시기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한일 월드컵 후에 발생한 사건이지만 월드컵 이전에 발생한 일 같다고 말하며 시간을 틀렸다. 하지만 이수정 등의 범죄 심리학자들은 시간과 장소를 틀리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우며, 진술의 신빙성 또한 높다고 하였다.
사실 이제야 제보하게 된 이유는 사건을 2015년에 방영된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접하고 난 뒤 지인에게 제보해야 하냐고 자문을 구했는데, 신고해봤자 이런저런 절차 때문에 귀찮아진다면서 하지 말라고 했다는 조언을 듣고 잊고 있다가, 방송에 언급되고, 피해자에 대한 미안한 감정[4] 때문에 뒤늦게나마 제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래부터 진술 내용이다.
그는 과거 어느 날, 속초에서 미시령을 타고 인제대교 근처를 운전하다가 한쪽 차선에 뜬금없이 '''견인차'''와 '''흰색의 소형 다마스''' 화물차가 주차되어 었고 그 근처에서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마네킹이라 생각하는 걸 집어던지는 장면'''을 보고 ‘마네킹을 왜 저기다 버리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최면으로 꺼낸 기억에 의하면, 사건 현장에는 2.5톤에서 3.5톤으로 보이는 노란색 견인차가 차량 뒤에 있는 서치라이트를 앞으로 비추고 있었다고 하며, 그가 그 견인차를 발견한 후, 그 '''노란색 견인차가 유턴해서 라이트를 켜지도 않고 자신의 차량을 쫓아왔다고 한다.''' 피의자의 형상은 진한 파란색 계통의 옷을 입었다는 것을 빼면 기억이 흐릿해서 정확한 정보를 얻긴 어려웠으나 상황의 재구성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5] 그래서 깜짝 놀라서 추적을 뿌리치려 운전했었다. 견인차를 보긴 봤는데 안타깝게도 차번호는 기억에서 끄집어내지 못했다. 대신 견인차의 형상은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는데, 견인차 톤수는 2.5~3.5톤이었고, 견인차 위 약간 뒤쪽에 서치라이트가 달려있다고 회고했다.
3.3. 어쩌면 최초 제보자가?
'견인차'가 주차되어있다는 점 때문에 최초 제보자가 진범이거나 혹은 공범일 가능성이 생겼다.
이에 경찰은 최초 제보자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지만, 같은 공업사 직원끼리만 어울렸다고 한다. 그러나 견인차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후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역 견인차 업계를 조사하는데, 실제로 당시에는 현대 마이티에 노란색 도색된걸 주로 썼다고 하긴 했다. 다만 견인차 서치라이트는 작업의 불편 등으로 인해 앞쪽에 달지 않는 것이 관례인데, 앞쪽에 다는 경우는 다소 상궤에서 벗어난 경우. 물론 다는 거야 업자 마음이니 견인 운전사 재량이라나. 혹은 서치라이트의 방향을 틀 수 있는지의 여부도 있었는데, 그런 것도 불가능하다. 앞에 서치라이트를 달려면 혹시나 모를 일시적인 야간 전방 주시 목적 때문 정도라는 듯하다. ("물체가 나타나면 전방 서치라이트를 확 켤 수도 있는 거지. 앞에다 달은 건 물체를 환하게 보려고 그런 거겠지.")[6]
경찰 역시 견인차 운전자를 조사하려 했지만,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인제지역에서 일을 그만뒀다고 한다. 당시 동료의 말에 따르면 문제의 견인차 운전자는 '''이미 "서울 쪽에서 무슨 사고를 치고 멀리 도망 와서 여기서 일하는 것처럼 보였다"'''라고 증언하며 이미 전과가 있던 사람임을 암시하고 있다. 아무튼 바람처럼 왔다가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뒤 춘천으로 갔다는 증언이 있다.
그알 취재진은 춘천의 견인차 업계를 수소문해봤으나 또 다시 어디로 간 모양인지 해당 운전자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답변밖에 하지 못했다.
하여튼 뒤의 제보자와 자칭 최초 제보자의 진술이 충돌하는 건 사실이라, 이수정 프로파일러는 최초 제보자의 제보가 어쩌면 수사의 혼선을 야기하기 위해 최초 제보로써 역정보를 흘린 것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궁금한 이야기 Y 방영 건에서는 최초 목격자를 직접 찾아서 인터뷰까지 했었지만 3년이 지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결국 최초 목격자를 찾는 데 실패하였다.
4. 기타
김지현 양의 지인은 김지현이 변을 입은 당일 꿈을 꿨는데, 꿈에서 김지현과 같이 어두운 길을 가는데 커다란 뱀이 김지현을 물어가는 것을 목도하는 악몽을 꿨는데, 깨자마자 김지현의 모친이 휴대폰으로 김지현이 변을 당했다는 걸 알리는 전화가 왔다고 한다.
세월이 지나다 보니 직접적으로 피해자와 관계되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사건을 잊었다. 그러나 지인들이나 이웃들은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이 여전하다. 피해자 부친은 안 그래도 병세가 악화되어서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딸이 있는 곳으로 가버렸으며, 김지현의 모친만 홀로 쓸쓸히 살고 있다. 김지현 모친도 수사에 협조하는 듯했지만, 이후 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어떤 경관이 사건 수사에 대해서 볼멘소리를 하자 공권력의 불친절과 복잡한 절차에 실망해서 경찰서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거기다 사건에 대한 왜곡된 소문이 버젓이 돌아다녀서, 김지현 고모는 "밤늦게 남자 만나고 가다가 그렇게 되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상한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살인사건이라는 것은 피해자가 아닌 유족까지도 2차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따라서 사회 역시 유족들의 2차 피해를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5. 둘러보기
[1] 인제공설운동장과 사구미교 사이에 위치해 있다.[2] 정확하게 어떤 차종을 왕씨가 운전했는지 나오지 않지만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라보 차량을 화면에 보여줬다.[3] 브레이크 등이 마티즈 모양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다.[4] 심지어 꿈속에서 피해자 같아 보이는 영혼이 나오기도 했다고.[5] 다만 그알에서 목격자가 중앙분리대가 있는 도로의 반대편 모습을 목격한 것처럼 묘사되었다. 그렇다면 견인차가 중앙분리대를 넘어와서 추격을 해왔다는 것은 의아한 부분이라 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사건 당시 중앙 분리대가 없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면 중앙분리대 너머로 사건을 목격하는게 가능한지 여부를 실험한 것은 불필요하다.[6] <그것이 알고싶다> 인터뷰했던 익명의 자동차 정크 샵 관계자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