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셔니스트
1. 개요
2006년작 미국 영화. 에드워드 노튼, 제시카 비엘, 폴 지아마티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고도의 환영술을 선보이는 마술사와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와 사랑하는 공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 줄거리
19세기 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레오폴드(루퍼스 스웰 분)와 그의 의뢰를 받아 마술사 아이젠하임(에드워드 노튼 분)을 수사하는 발터 울 경감(폴 지아마티 분)[1]이 그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이젠하임은 원래 에드우어드란 이름의 소년이었으며, 가구공의 아들로, 어린 시절 각지를 떠돌던 마술사를 만나 그에게서 마술을 접하게 되었고, 이후 독학으로[2] 마술을 익혀 마술사가 된다. 어느 날 마술을 연습하며 길가를 가던 그를 눈여겨 본 공녀 소피(제시카 비엘 분)가 그를 몰래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지만, 신분 차이로 인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강제로 헤어지게 된다.[3]
15년이 지나, 에드우어드는 아이젠하임으로 개명하고 전 세계를 떠돌며 마술 공연을 펼치며 유명세를 얻고 있었다. 그는 15년 만에 오스트리아에 돌아와 마술을 선보였는데, 화분에 심은 오렌지 씨앗이 순식간에 열매를 맺는 나무로 자라나게 하는 놀라운 마술을 선보이며 관중들을 매혹시켰고, 이를 계기로 경찰 간부이자 아마추어 마술사이기도 한 발터 울 경감과 친분을 쌓게 된다.[4] 울 경감은 트릭에 대해 물어보지만, 그는 간단한 트릭 하나만을 알려주고, 울이 가장 궁금해하는 오렌지나무 마술에 대해서는 사업상 비밀이라며 알려주길 거부한다. 이후 그의 소문을 들은 황태자 레오폴드 또한 공연장에 찾아오는데, 그는 여기서 그와 약혼한 사이인 장성한 소피와 재회하고, 약혼자인 레오폴드가 영민하지만 동시에 여자들을 험하게 대하는 악한이자, 추악한 인성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고 소피의 불행에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후 레오폴드의 성에 초대받은 아이젠하임이 공연을 하는 자리에서 레오폴드는 마술의 트릭을 밝히겠다며 어그로를 팍팍 끌고, 아이젠하임은 그의 위신에 타격을 주는 내용의 검 마술[5]을 선보인다. 분노한 레오폴드는 울에게 아이젠하임을 사회적으로 매장시켜 마술 공연을 하지 못하게 하라 명령한다. 소피는 아이젠하임을 찾아가 이를 경고하려다 다시금 사랑에 빠져 함께 외국으로 도망갈 것을 요구받지만, 또 다시 추적을 받게 될 거라며 거부하고 떠난다. 그러나 이 사실이 소피를 미행하던 울 경감에 의해 레오폴드에게 알려지고, 레오폴드는 소피와 한바탕 말싸움을 한 후 부다페스트로 떠나는데, 다음 날 소피가 강에서 목에 자상을 입은 시신으로 아이젠하임에 의해 발견된다. 아이젠하임은 분노하며 이것이 황태자의 소행일 것이라 강력하게 주장하지만, 울 경감은 받아들이지 않고 며칠 후 엉뚱한 사람이 진범이라 발표되며 사건은 묻힌다.
아이젠하임은 이를 믿지 않고, 공권력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마술 공연을 지속한다. 그는 처음으로 죽은 자의 영혼을 공연장 위로 불러내는 강령술을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의 추종을 받는다. 울은 황태자의 종용에 그를 사기죄로 체포하려 시도하지만, 그의 강령술이 트릭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하자 결국 황태자가 직접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고 공연장에 잠입해 트릭을 찾아내려 시도한다. 그러나 아이젠하임이 공연장에 죽은 소피의 영혼을 불러내고, 사람들이 소피의 영혼에게 "진범은 누구냐", "'''황태자'''가 아니냐"고 묻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레오폴드는 분노하여 다음 공연 때 어떻게든 그를 체포하라 명한다. 울은 아이젠하임에게 소피의 영혼을 부르지 말 것을 요구하지만, 공연장에서 그가 다시 소피의 영혼을 불러내자 경찰들을 시켜 그를 체포하게 한다.
그런데, '''아이젠하임을 체포하려고 뻗은 울의 손은 그를 그냥 지나쳐버리고''', 어느덧 영체 상태가 된 아이젠하임은 '''현장에서 그대로 사라져버린다.''' 두 눈 뜨고 아이젠하임을 놓친 울은 그를 찾기 위해 조사하던 중, 황태자의 마굿간에서 소피가 아이젠하임과 주고받은 로켓과 보석을 발견하게 되고, 소피의 시신에서 나온 보석이 황태자의 검의 보석과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 황태자가 살인범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리고 조사를 통해 그가 아버지인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자리를 찬탈하려 한다는 음모까지 알게 된 그는, 레오폴드를 대면해 이 사실을 말하고 그를 역으로 취조하기 시작한다. 울의 배신에 분노한 그는 감히 나를 조사할 순 없으며, 내가 여기서 널 죽이고 모든 걸 묻어버리면 된다며 협박하지만, 이미 모든 조사 결과는 황제에게 보내진 상태였고, 황제가 보낸 친위대가 들이닥친 상태였다. 권총을 들고 발악하던 레오폴드는 이내 권총으로 자살해버린다.
사건이 종결되고, 경찰직을 그만두고 나온 울에게 웬 소년이 다가와 봉투 하나를 건네고, 웬 남자 하나가 그와 부딪히고 지나간다. 봉투 안에는 울이 그토록 궁금해하던 오렌지나무 트릭에 관한 비법서가 들어있었고, 이를 보고 문득 무언가를 느낀 그는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로켓이 없어진 것을 알자, 방금 부딪혔던 남자가 아이젠하임임을 예감하고 쫓기 시작한다. 그는 아이젠하임을 쫓지만 눈앞에서 기차를 타고 사라지는 그를 놓치게 되고, 이윽고 지금까지의 사건이 아이젠하임의 자작극임을 깨닫게 된다.
'''소피의 살인 사건은 모두 아이젠하임과 소피가 짜고 벌인 자작극이었다.''' 그는 마술 공연에서 벌인 검 마술을 하는 과정에서 황태자의 검에서 보석을 빼돌렸으며, 이를 소피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시신과 함께 제출하여 이것이 황태자가 범인이라는 증거가 되도록 조작한 것. 심지어 소피 역시 죽은 게 아니었으며, 황태자와 말싸움을 할 때 그의 술에 수면제를 타 그가 잠시 기절한 틈에 마구간에서 증거를 조작하고, 자신은 마비약을 마신 채 강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었다. 이후 소피는 빼돌려진 후 아이젠하임에 의해 해독제를 마시고 깨어났으며, 그녀를 도피시킨 후 아이젠하임 역시 사건이 종결된 후 로켓을 울에게서 훔쳐 소피에게로 도망쳐 왔다. 울은 그들의 놀라운 자작극에 경탄하고, 도피처에서 행복하게 사랑을 나누는 아이젠하임과 소피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가 끝난다.
3. 등장인물
4. 기타
- 레오폴드를 자살하게 만든 사건은 아이젠하임과 소피의 자작극으로 밝혀졌지만, 레오폴드 자체가 악인이란 사실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레오폴드는 개차반 인성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져 인망이 없다는 것이 영화 내내 암시되며, 쿠데타를 계획 중이라는 사실은 아이젠하임과는 별개로 울이 직접 조사를 통해 밝힌 사안이기 때문. 다만 레오폴드가 악인이라 한들 해당 사건은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덮어씌운 행동이기에 아이젠하임과 소피 역시 이 부분에서는 무고하다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긴 하다.
- 당연히 아이젠하임은 물론, 레오폴드와 소피 모두 실존인물은 아니다. 황제인 프란츠 요제프 1세는 실존인물이긴 하지만, 그에게 레오폴드란 아들은 없었다.
[1] Chief Inspector란 계급으로, 한국의 경감과 동일한 계급은 아니다. 곧 Chief of Police로 진급할 예정이라는 말을 보면 그보다는 훨씬 높은 계급으로 보인다.[2] 해당 마술사에게 마술을 접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술사는 곧 그의 눈앞에서 스스로 사라져버렸고, 마술 자체는 그가 독학으로 익혔다. 그가 하는 마술의 퀄리티를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천재.[3] 병사들이 어느 토굴에 숨은 에드우어드와 소피를 찾아내어 떼어놓을 때, 소피가 사라지는 마술을 해보라며 종용하고 에드우어드는 이를 시도하려 용을 쓰지만 끝내 사라지지 못하고 발각된다. 이 사라지는 마술은 후에 그가 장성한 후에 결정적인 순간 실행에 옮겨진다.[4] 스스로가 마술사이기도 해서 어지간한 마술은 다 접했지만 그런 마술은 듣도보도 못한 수준이라고 한다. 어지간한 눈속임은 다 간파할 마술사가 트릭을 눈치채지 못할 수준이니 보통 마술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인 듯.[5] 엑스칼리버 마냥 검 하나를 땅에 꽂고 아서 왕처럼 왕이 될 사람만이 뽑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못 뽑았고, 레오폴드 역시 뽑지 못하다가 막판에 겨우 뽑았는데,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만한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