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뮤이
'''イルミューイ''' / '''Irumyuui'''
'''일뮤이 저주 받았다 들었어. 저주받은 거 빅홀이 낳았으니 빅홀로 돌아가...'''
1. 개요
메이드 인 어비스의 등장인물. 48화부터 베로엘코의 회상을 통해 등장한다.
2. 행적
2.1. 간쟈 결사대의 현지 가이드
간쟈 결사대는 황금향을 찾아 베로엘코가 쥬로이모라는 쓰레기 어부에게서 훔쳐온 유물, 별의 나침반을 따라 어비스가 있는 섬에 도달한다. 섬에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고, 이들은 처음에는 간쟈 결사대를 경계했지만 이들이 무해하다는 걸 알고선 우호적이 되었고, 별의 나침반을 선물하자 전적으로 도와준다. 간쟈 결사대는 지금은 어비스라 불리는 빅홀로 탐험을 개시한다.
빅홀 탐험을 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간쟈 결사대는 원주민 소녀 한 명이 자신들의 뒤를 쫓아 따라온 사실을 알게 된다. 소녀의 등에는 새긴지 얼마 되지 않은 문신이 있었으며, 팀의 브레인 베라프는 이 문신을 읽고 소녀가 불임이라는 이유로 마을에서 추방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녀를 버리고 가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베로엘코는 데려가자고 설득했고, 결사대 대장 와즈캰은 현지인 가이드로 동행시키는 것을 허용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대원이 시야 확보를 위해 높은 곳에 오르다 상승부하로 인해 잠시 의식을 잃는 사건이 생기고, 일뮤이가 상승부하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현지인 가이드로써의 가치를 증명하게 된다.
2.2. 황금향 도착
간쟈 결사대는 마침내 황금향에 도착하게 되나 기대와는 달리 쇼우로우층은 지옥 그 자체였다. 결사대는 제한된 자원만 가지고 아지트에 갇혀 꼼짝못하고 있었는데, 이 때 소녀가 황금향의 글자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소녀의 문자 해독 능력을 눈여겨본 베라프는 글과 말을 가르치라고 하고, 소녀의 이름이 '일뮤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일뮤이는 자신의 보호자였던 베로엘코에게서 모성을 느끼고, 그 이유는 어렸을 때 미친 어부에게 잡혀 감금당해 거의 매일 강간당했던 베로엘코에게서 많은 자식을 낳았던 일뮤이의 친엄마와 같은, 즉 일뮤이의 말에 의하면 '''사람과 많이 교미한 냄새가 났기 때문이었다'''고(...!) 또한 과거에 거의 매일 심하게 성폭행당했던 것 때문에 몸이 망가져버려 마찬가지로 불임의 몸이었던 베로엘코 역시 일뮤이에게 모성애를 느끼게 되어 둘은 유사 모녀관계가 된다.
여기서 일뮤이의 가족사가 밝혀지는데, 일뮤이의 어머니는 자녀를 많이 낳았으며, 일뮤이는 유일한 딸이라 어머니와 오빠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불임으로 판정받자 '저주받은 자'가 되어 가족에게서 버려지고 어비스로 추방되고 만 것이었다.
한편, 간쟈 결사대는 약간의 희생이 따르긴 했지만 수원을 확보했고, 사냥을 통해 식량도 확보하면서 어느정도 황금향 생활이 안정화 되기 시작했다. 일뮤이는 아지트로 숨어들어온 야도네 한 마리를 애완동물로 키우기도 했지만 이 야도네는 이후 아지트에 침입한 포식동물에게 잡아먹히고 만다.[1] 일뮤이는 슬퍼하지만 베로엘코는 야도네의 뼛조각을 모아 목걸이를 만들어 준다.
2.3. 발병
그러나 이런 생활도 잠시, 감염성 물[2] 을 마시고 그 영향으로 몸에 어비스의 기생충이 감염된 듯, 열이 오르고 어비스의 기생충이 낳은 알이 설사에 섞여 나오는 등 아파서 몸져눕게 된다. 갈수록 증상은 더욱 악화되어 끝내 한쪽 손이 녹아내리는 지경까지 가게 된다.
보다못한 베로엘코가 지푸라기라도 찾는 심정으로 어린 유체에게는 적합하다는 수수께끼의 유물 '''욕망의 요람'''을 사용하자고 와즈캰에게 제안한다. 이 때 와즈캰의 예언 능력이 발현하며 '''그 아이는 우릴 구원할 것이다'''며 사용을 허가한다. 일뮤이에게 유물을 쓰자 유물은 일뮤이의 가슴 한가운데 박히고, 이후 일뮤이는 회복되나 녹은 손이 더 괴상한 형태로 변형된채 남아있었다.
2.4. 재앙의 시작
유물은 사용자의 욕망을 들어주는 것. 일뮤이가 무슨 소원을 빈것인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며칠 뒤 문제는 더 심각해져서 일뮤이의 신체가 점점 더 기괴하게 변형되기 시작하고 급기야 가슴에 있는 구멍으로 정체불명의 생물[3] 을 낳기 시작함에 이르른다. 아이를 낳을 수 없어 추방당했다는 걸 미루어보면 병으로 죽어가는 와중에도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었던 듯하다.
일뮤이가 낳은 생물은 제대로 음식을 먹을 입이나 소화기관이나 배설기관도 없어 낳자마자 얼마 안가 죽는다. 일뮤이는 절망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여러 생물을 낳는다. 그러나 아무리 새끼를 낳아도 모두 어비스의 소형 포유류를 닮은 이상한 형태였던지라 하루만에 죽어버리고 만다. 새끼를 부둥켜앉고 서럽게 우는 일뮤이를 보며 베로엘코는 죄책감을 느낀다.
허나 지금까지 먹어왔던 물을 더 이상 못 먹게 되었고,[4] 식수를 구할 수 없었던 결사대원들은 제대로 된 식량도 구하지 못해 벌레 따위나 잡아먹으며 근근히 살아갔으며, 베라프나 베로엘코 등 아직 건강했던 사람들도 마신 물 때문에 기생충 감염 증세를 보이면서 결사대는 위기에 빠진다. 허나 이 때 와즈캰이 '''일뮤이가 낳은 생물체를 식량으로 삼으면서''' 결사대는 회복하게 된다. 결국 와즈캰의 예언대로, 일뮤이가 결사대를 최악의 형태로 구원하게 된 것.
2.5. 일블루의 탄생
[image]
일뮤이는 계속 덩치가 커져 흰색 기둥 비슷한 형태가 되어 인간의 흔적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지성도 점점 잃어 언어를 구사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루밖에 못 사는 괴생물체들을 계속 낳았으며 결사대는 이를 양식으로 삼았다.[5] 이를 보다 못한 베로엘코는 일뮤이를 죽이고 자신도 자결하려 했으나 일뮤이가 자신을 끌어안자 포기한다.[6]
그 일 이후로도 여전히 일뮤이가 아기를 낳고, 결사대는 절규하는 일뮤이에게서 아기를 빼앗아[7] 식용으로 삼는 지옥같은 나날은 계속되었다.[8] 일뮤이는 점점 덩치가 커지면서 아지트 지붕을 뚫었고, 매일 낳는 아기도 점점 커졌다.
그러다 어느날, 베로엘코는 일뮤이가 아기를 낳는 가슴 구멍 안에 또 하나의 욕망의 요람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와즈캰은 베로엘코가 이전에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을 무렵 그녀와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던 일뮤이 역시 상태가 점점 악화되어 욕망의 요람을 넣었다고 실토한다. 이에 기겁한 베로엘코는 이제 아기를 빼앗겨도 꿈쩍도 안하는 일뮤이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 일뮤이가 진정 바라던 것이냐고 다그치지만, '''와즈캰은 이에 답하지 않고 뻘쭘한 미소만 짓는다.'''
갑자기 일뮤이의 거대한 몸이 움직이고, 결사대의 아지트를 박살내며 밖으로 움직인다. 아지트가 박살나자 종루층의 야생 생물들이 노출된 결사대원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생존한 결사대원들은 살기 위해 일뮤이와 밀착해 함께 움직였다.[9]
일뮤이는 구멍의 중심에 가까운 곳에 정착하더니 머리위에 날고 있던 생물들을 촉수로 낚아 잡아먹으면서 덩치를 점점 불리기 시작한다. 이를 본 베라프는 일뮤이의 아이들을 잡아먹고 살아온 자신을 질책하며 자신도 잡아먹어 벌해달라고 하고, 그러자 일뮤이의 가슴에 있던 구멍이 크게 확장된다. 베라프가 액체형 막을 통과해 일뮤이의 몸속에 들어가자 일블루의 정산에 쓰이는 예의 그 검은 촉수들이 벨라프의 몸을 갈기갈기 찢은 후 말로의 모습으로 재조립한다. 즉, '''일뮤이 자체는 생체 구조물이자 그 자체가 초대형 말로인 일블루가 된 것.'''[10]
이 광경을 본 결사대원들은 일뮤이에게 자신의 몸을 바치면 새 몸을 얻으면서 자신들의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진해서 구멍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베로엘코는 이게 진정 일뮤이가 원했던 것이라 보지 않았으며, 절벽을 향해 걸어간다. 그러자 와즈캰은 기겁하며 베로엘코가 죽으면 일뮤이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말리지만, 오히려 베로엘코는 이 말로 인해 자신이 죽으면 일뮤이 역시 의지할 사람이 없어 점점 약해지다가 결국 죽어버릴 것이란 것을 확신하고 절벽에서 뛰어내린다.[11]
그러나 몰래 세 번째 욕망의 요람을 몸에 품었던 와즈캰이 팔을 변형시켜 베로엘코의 발을 붙잡고, 베로엘코는 머리를 부딪치면서 충격으로 기절한다. 와즈캰은 일뮤이의 영혼을 지탱하는데 필수적인 베로엘코를 일뮤이의 머릿속에 데려가 결박시켜버리고 거기서 일뮤이를 돌봐 달라고 한다.[12] 한편, 와즈캰은 인간의 몸을 빼앗기면서 자신의 몸에 심어두었던 세 번째 욕망의 요람까지 빼앗긴 상태였으며, 이 때문에 오른쪽 가슴에 흉터가 남았다.
2.6. 마지막 아이
한편, 일뮤이의 체내에 새 보금자리를 차린 옛 결사대원 말로들은 체내 한쪽 구석에 이전에 와즈캰이 심어두었던 두 번째 욕망의 요람이 빛나고 있는 걸 발견한다. 요람을 지탱하고 있던 구조물이 촉수처럼 움직이면서 액체막을 뚫고 구멍 밖으로 요람을 이동시키고, 요람은 깨지면서...일뮤이는 이미 인간으로서의 지성은 잃어버렸지만
오직 하나, 단 한 목적을 위해 살아있었다.
모두를 먹고 황금향의 힘을 빨아들이고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꽁꽁 숨기고 숨겨...
단 하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바라도 얻을 수 없었던 네 '망향'
너무나 덧없고 너무나 강한 동경
너의...
'''너의 마지막 아이'''
[image]
'''파프타'''가 탄생한다.
일뮤이는 드디어 제대로 살아 움직이는 아기를 낳는 데 성공한 것이다.''' 즉 파프타는 원래 말로가 된 인간이 아니라, 말로가 낳은 말로였다.'''[13]
파프타가 태어나자 이에 감격한 말로들은 액체막을 통과 못하고 안에서 구경하고, 액체막을 통과할 수 있던 간섭기 3대[14] 는 기뻐하며 밖으로 나가 파프타를 맞이하러 가지만 파프타는 이들에게 적의를 드러내고선 전부 파괴해 버린다.[15]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결사대원들의 착각이었고, 일뮤이는 '''자신의 아기들을 잡아먹은 결사대원들에 대해 분노와 증오를 품고 있었으며 그 감정은 그대로 파프타에게 이어진 것'''이었다.[16]
하지만 한편으로는 파프타를 위해 베라프를 말로화할때 기억을 빼앗지 않고 남겨두었고, 베라프는 이것이 파프타에게 자신의 기억을 전해주라는 지시임을 깨닫고 자신의 목숨을 버려서 파프타에게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전달해준다.
그렇게 분노와 증오를 파프타로 배출한 일뮤이는 이후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베로엘코의 설명에 따르면 외부에서 계속 가치가 유입된 덕에 죽기는 커녕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3. 욕망의 요람과의 상관관계
- 첫 번째 욕망의 요람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출동했던 쟈비스 일행이 최초로 발견했지만, 쟈비스 일행 다수의 바람이 뒤섞여 적용되는 바람에 이들이 아지트에 돌아오자 마자 몸이 이상하게 변형되어 죽고 말았다.
이후 일뮤이에게 감염성 물의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자 일뮤이에게 쓰이게 된다. 욕망의 요람은 일뮤이가 아기를 낳고 싶다는 바람과 아프지 않고 싶다는 바람을 들어주어 일뮤이의 병을 중단시키고 매일 아기를 낳게 해 주었지만, '아기를 낳는 것'에만 집중되어 정작 아기는 생물적으로 불안정해 수명이 굉장히 짧았다.[17]
- 두 번째 욕망의 요람은 베로엘코가 앓아 누웠을 때, 그리고 덩달아 일뮤이도 상태가 나빠지자 와즈캰이 일뮤이에게 넣었다고 하는데, 이 때는 일뮤이의 아기를 식용으로 쓰기 시작한 때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리고 이것이 정녕 일뮤이가 원했던 바람이냐고 묻는 베로엘코의 질문에 와즈캰은 떨떠름한 미소만 지었을 뿐이다. 즉, 두 번째 욕망의 요람은 와즈캰이 결사대를 살리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을 주입하여 일뮤이에게 넣었던 것이며, 그 결과 일뮤이의 아기는 굉장히 중독성이 높을 정도로 맛있는데다 치료 효과까지 가진 식재료가 되어버렸으며, 최종적으로는 일뮤이가 결사대 전원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보금자리로 변이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욕망의 요람은 최초 등장했을 때 나타냈듯 다수의 바람을 한꺼번에 혼합시켜 성취시켜 주는데, 일뮤이의 욕망, 즉 완벽한 아기를 낳고 싶다는 바람과 자신의 아기들을 죽인 결사대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바람 역시 주입되어 파프타를 낳게 된다.
- 세 번째 욕망의 요람은 와즈캰이 가지고 있었으나 일뮤이에게 인간 몸을 빼앗기면서 함께 빼앗긴다. 그리고 베로엘코의 대사에 따르면 세 번째 욕망의 요람은 '파프타가 물러 받았다'고 하는데, 즉 파프타라는 개체 자체가 살아있는 욕망의 요람이라고 볼 수 있다. 47화에서 와즈캰은 베라프에게서 나나치를 되찾으려면 파프타의 신체 부위를 가져오면 될 것이라고 힌트를 주는데, 정작 레그가 파프타의 신체 부위를 가져온 52화에서 베로엘코는 파프타의 신체 부위를 베라프에게 가져가면 베라프가 정신적으로 견디지 못할 것이라며 말린다. 그리고 와즈캰의 진의는 다시 모험을 시작하는 것으로 욕망의 요람 자체인 파프타가 요람을 양도해 순수한 마음을 가진 어린아이, 리코에게 '사용'하게 하여 리코를 일블루처럼 모험을 나갈 수 있게 변화시켜주는 괴물로 만들고 밖으로 나가 모험을 다시 시작하려는 의도인 것이다.[18]
4. 기타
메이드 인 어비스에는 비극적인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이 다수 등장하지만 일뮤이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유난히 큰 편이라 독자들의 동정을 많이 얻었다. 작중 일뮤이가 겪은 고통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은데, 상식적으로 어린 소녀가 버틸만한 수준이 아니다.
- 막내 딸로 태어나 부모, 형제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다가 불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가족에게서 버려졌고, 등에 문신이 새겨진 후 마을에서 추방당했다.
- 애완동물에게 애정을 듬뿍 담아 키웠으나 잡아먹혀버린다.
- 감염성 물로 인해 고열을 동반한 설사에 시달리고, 왼손이 녹아내린다.
- 가슴에 생긴 구멍으로 아기를 낳게 되나, 아기는 하루를 못 버티고 죽게 된다. 이게 매일 반복된다.
- 매일 낳는 자녀가 죽기도 전에 간쟈 결사대에게 강탈당하고, 살해당해 식재료로 쓰인다.
- 이 모든게 같은 결사대 소속의 누군가의 의도와 안배로 인해 벌어졌다.[19]
[1] 본편 49화의 일이다.[2] 깨끗한 물의 형태를 하고 있는 미생물의 군집체. 물을 마신 포식자를 내부에서부터 분해하여 돌 비슷한 형태로 바꾸고 배설기관에서 알을 낳게 만들어 번식한다.[3] 황금향에서 발견하고 키웠던 야도네를 닮았다. 그녀는 이를 애지중지하며 키워왔으나, 탐험 도중에 다른 생물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4] 물 없이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니 오염된 물을 별 수 없이 계속 마신 것으로 보인다.[5] 일뮤이는 아이들이 죽어나가거나 아이들을 빼앗길 때마다 괭장히 슬퍼하며 짐승 울음소리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식으로 절규했다. 그러나 와즈캰이 이를 뻔히 보면서도 일뮤이가 보는 자리에서 즉각적으로 일뮤이의 아이들 도축하는 섬뜩한 장면과, 이를 제대로 막지 못해서 착잡해하는 베로엘코가 나온다.[6] 아마 지성을 거의 잃어버렸음에도 베로엘코의 존재만은 끝까지 일뮤이의 마음에 남아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꽤 짠한 부분.[7] 처음에는 죽을 때 까지 기다렸으나, 상황이 급해 살아있는 것을 잡아먹었더니 병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 후로부턴 계속 살아있는 아기를 강탈해 잡았다. 참고로 베로엘코도 정신을 잃은 사이에 와즈캰에 의해 이 요리를 먹게 되어서 병이 나았다.[8] 특히 베라프는 아이를 빼앗아 잡아먹는다는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리며 반미치광이 상태로 나날히 쇠약해져갔다.[9] 한 운 없는 여자는 머뭇거리다 어비스의 야수에게 잡혀서 끌려올라가는 바람에 상승부하를 받아 산 채로 녹아내렸다.[10] 이에 대해서는 복선이 있었는데, 일블루 자체가 살아있는 건물같다는 묘사에서부터, 일블루라는 어휘에는 어머니라는 의미가 1할이 포함되어있었다는데, 그 '어머니'라는 것은 일뮤이라는 여성의 존재를 암시하는 것이었다.[11] 와즈캰은 베로엘코와 일뮤이가 서로 소중하게 여긴다는 점을 어필하며 일뮤이는 베로엘코의 죽음을 원치 않는다는 말로 베로엘코를 회유해 일블루와 결사대를 존속시키려 했지만, 베로엘코는 그런 것보다도 일뮤이가 평생 와즈캰과 결사대를 위해 희생당하는게 싫었기에 빨리 고통을 끊어주고 싶어했고, 그러려면 일뮤이를 지탱하는 정신적 지주인 자신이 없어져야 했기에 자살을 택했다.[12] 참고로 결사대는 1900년전 시대의 인간들이므로 베로엘코는 못해도 1900년 가까이(…) 일뮤이의 머릿속에 갇힌 채로 이미 죽었거나 아직 태어나지 못한 일뮤이의 아이들의 영혼들을 돌보며 강제적으로 일블루 유지에 기여해야만 했다.[13] 일뮤이가 낳은 완전 생물체가 파프타였다는것에 대해서는 마지카쟈가 파프타를 굳이 '말로의 공주'라고 표현한것도 복선이라고 볼수 있다. 사실 이게 밝혀지기 이전에는 파프타 자체가 말로화된 일뮤이 본인으로 추정되기도 하였다. 사실 일뮤이가 어느 정도 인간의 모습을 많이 유지하고 있었을 땐, 파프타처럼 희고 긴 귀가 나는 등 약간 머리모양이 비슷해지긴 했다. 게다가 파프타는 보라빛 흰자위와 동물적인 외모 특징들(길고 털 달린 귀, 6개의 팔다리, 발톱, 머리 위에 난 빨간 뿔, 꼬리, 몸을 덮은 흰 털)을 제외하면 숏컷 버전 일뮤이라 해도 될 정도로 매우 흡사하다.[14] 원래는 넷이었지만 6층 황금향에 도착하자마자 한대는 6층 괴수에게 습격당해서 박살났다. 참고로 이 간섭기들은 황금향에서 개고생하던 결사대원들을 조금이나마 도와주고 있었다.[15] 그러나 이후 만난 6층의 간섭기인 가브룬에게는 이들을 대할 때와 다르게 호의적인 표시를 했다. 이유는 불명이지만 가브룬의 대사로 미루어 보아 아마 간쟈 결사대와 같이 지내면서 그들의 냄새가 간섭기들에게도 그대로 배여서 그랬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 당시 갓 태어나 인지능력도 거의 어린아기 수준이었을 파프타는 오로지 냄새와 같은 본능적인 요소로만 상황을 판단할 수 있었을 테니... 그러나 결국 그들도 일뮤이의 비극에 일조하긴 했으므로, 결국 파프타가 지성을 가진 상태였어도 별다를 건 없었을지도. 간섭기들은 일뮤이의 비극을 의도한게 아니고 그저 인간들이 부탁한대로 도와줬을 뿐이지만, 로봇이라는 특성상 식수와 식수가 아닌 걸 구분할 수 없어서 일뮤이 포함 결사대원들을 병들게 하는 물을 알려주고 제공하는 꼴이 되었고, 와즈캰이 욕망의 요람을 찾을 때 일뮤이를 작정하고 주구장창 이용해먹을거라는 안배를 지니고 있다는 것과 거기에 희생당할 일뮤이의 미래에 대해 깊은 계산을 하고 이를 막지도 않았으니...[16] 파프타가 누구도 쉽게 건드릴 수 없을 만큼 강한 것도 복수를 목적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17] 또한 이 아기는 묘하게 야도네를 닮았는데, 이전에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잃은 야도네를 다시 보고싶다는 바람이 섞인 걸지도?[18] 파프타가 간섭기를 부숴버렸기에 와즈캰은 욕망의 요람을 더 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19] 게다가 와즈캰은 일뮤이의 마지막 아이인 파프타까지 활용해서 자기의 진짜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 중이다. 일뮤이 입장에선 통수도 이런 통수가 없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