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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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ベラフ / Belaf'''
1. 개요
2. 행적
2.1. 과거
2.2. 이후 행적
2.3. 최후
3. 기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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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순서대로 일블루의 삼현인 베라프, 쥬로이모, 와즈캰
말로의 마을을 만든 '삼현'에 속하는 말로. 거대한 뱀처럼 생겼으며, 얼굴에 있는 눈 같은 구멍 2개는 입이다. 이 입에서 촉수가 나와 음식을 섭취하거나 물건을 다룰 때 사용한다. 작고 나약한 생물들을 좋아하는지 집에 꽃잎을 잔뜩 깔아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두고 작은 말로들을 풀어두고 이들을 지키듯 똬리를 틀고 지켜보는 걸 즐기는데 그 모습이 흡사 아기를 돌보는 어머니 같다.[1]

2. 행적


과거, 본도르드미티를 심계 6층까지 데려온 것을 보고 미티가 불사인 것을 알아챈다. 미티가 매우 높은 가치를 가진 걸 알고선 본도르드에게 미티를 팔 것을 요구했으나 어떤 수를 써도 미티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수 없었다. 이에 본도르드에게서 얻는 대신 자신의 신체 일부를 가치로 전환하였고 이를 대가로 마을 일블루가 복제해낸 미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때 몸 길이의 절반, 724개의 팔다리, 감각기관의 일부를 희생했으며, 원래 다리가 많은 지네 같은 모습이었으나 지금은 다리 없는 뱀 같은 형상이 되었다. 보통 말로들은 회복력이 좋은 것으로 보이지만 베라프는 미티를 얻는 댓가로 이 신체 부위를 '''영구히''' 잃었다고.
이렇게 얻은 복제품 미티를 다루는 태도가 상당히 가혹한데 입안에 촉수를 넣어서 미티의 내장을 빨아먹는 용도로 사용한 것. 마지카쟈의 인도를 받아 베라프의 집까지 온 나나치가 이를 보고 기겁하며[2] 말리면서 자기 자신을 전부 팔 테니 미티를 괴롭히지 말라고 부탁하고, 베라프는 이를 승낙한다. 그리고 후에 베로엘코의 안내로 찾아오게 된 리코가 다시 나나치를 돌려달라고 하자 베라프는 그에 합당한 가치를 지불해야 데려갈 수 있다며 리코에게 몸 전부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가, 리코의 흥정에 자신의 욕심이 과했다고 인정하며 내장의 절반, 양 눈, 두 다리 중 무엇을 팔 것인지[3] 물었으나 마지카쟈의 방해로 일단 거래는 무산된다.

2.1.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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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에 인간이었을 무렵 모습이 자세하게 등장한다[4]. 왼쪽 얼굴에 화상 같은 흉터가 있는 게 특징. 와즈캰의 측근으로 다소 딱 부러지는 성격이지만 망설이고 있는 베로엘코를 치켜세워 준다. 아무리 가혹한 상황에 빠지더라도 '''(적을) 노려보고 (타인을) 자애롭게 여기며 (미지를) 동경해 나가는 눈빛'''을 참된 아름다움이라 여겼다. 또한 머리가 무척 좋은지 당시 오스 섬의 원주민들이 쓰던 언어(말로어)와 문자를 순식간에 학습하고, 일행의 통역원 역할을 한다.
49화에서 전염병으로 보이는 현상이 일어나자 환자들을 위한 물을 공급할 겸 원인 분석을 위해 평소에 쓰던 식수원으로 향했는데, 지금까지 마셔온 물이 사실 어비스의 생물이었음을 알아낸다. 50화에서는 와즈캰과 베로엘코에게 이러한 사실을 말해주지만 간자 결사대의 지도층 3인 중에서는 제일 먼저 발병하여 쓰러진다.[5] 이후 병세를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지팡이에 의지해 다닌다.
이후 결사대가 욕망의 요람에 의해 아이낳는 괴물이 된 일뮤이의 아기를 잡아먹으며 연명하는 처지가 되자 정신이 무너진다. 삼현 중에서도 가장 정신론을 중요시 여긴 베라프였기에 일뮤이의 아기를 잡아먹는 부도덕적 행위에 가장 죄책감을 크게 느꼈으며, 베라프는 이 고기를 섭취한 충격으로 더 먹는 걸 거부하고 폐인이 되어 버린다.[6] 다른 결사대원들이 일뮤이 아기 고기를 먹으면서 감염성 물로 인한 감염 증상도 호전되고 생기를 되찾은 반면 베라프는 죄책감에 따른 마음의 병으로 인해 자랑하던 아름다운 눈빛조차 잃고 점점 말라 죽어간다.[7]
베라프의 숨이 오락가락할 무렵, 와즈캰이 두 번째 욕망의 요람을 일뮤이에게 사용한다. 이에 일뮤이는 주변의 생물을 잡아먹으면서 크게 성장하여 지금의 일블루와 같은 거대한 모습이 된다. 이를 본 베라프는 자신의 죄를 속죄할 기회로 보고, 일뮤이에게 자기도 잡아먹고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빈다. 이윽고 일뮤이의 몸 밑동에 구멍이 생겨나자 베라프는 스스로 걸어들어가 먹힌다. 베라프가 액체막을 통과하자 검은 촉수[8]들이 베라프의 몸을 찢어발기고 지금의 모습으로 재조립한다. 즉, 베라프는 '''일블루 주민 1호'''가 된 것이다.
최초의 일블루 말로 베라프의 모습.[9]
이 모습을 본 결사대원들은 일뮤이에게 먹힘으로서 몸을 바쳐 그 동안의 만행을 용서받고 새 몸을 받을 생각에 전원 일뮤이의 몸으로 들어가 말로가 된다. 하지만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이들만의 착각이었고, 일뮤이는 이들이 바친 몸에서 얻은 가치를 모아 자신의 복수를 이뤄줄 최강 최악의 아기를 만들고 만다.
51화를 통하여 과거의 똑 부러지는 성격이나 사고 방식과, 말로가 된 지금의 성격과의 괴리가 심했던 이유가 밝혀진다. 인간 시절에는 이지적이고 행동력 있는 현자였지만, 말로가 되기 직전에는 일뮤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완전히 멘탈이 박살난 상태였다. 그렇기에 말로가 되면서 자신의 흥미에만 신경 쓰는 기계적인 인격으로 재구축된 모양. 54화에 따르면 마을로 들어오는 순간에 자신의 모든 기억을 바쳤다고 하며, 이후 마을이 붕괴되자 기억이 돌아오면서 다시 예전의 성격을 되찾는다.

2.2. 이후 행적


후조쉐프 사건 이후, 리코는 와즈캰에게 파프타의 신체 부위를 구해 보라는 조언을 듣고, 레그는 파프타를 만나 그녀의 한쪽 귀와 팔을 얻어 돌아온다. 하지만 정작 돌아왔을 때 이를 본 베로엘코는 이걸 베라프에게 보여줬다간 그가 정신적으로 버티지 못할 거라며 만류하고, 이를 조언한 와즈캰에게 다른 꿍꿍이가 있었음을 눈치챈다.
53화에서 와즈캰이 파프타의 신체를 노리고 쥬로이모를 시켜 레그를 습격하는 소란통에서 베라프는 잠들어있던 나나치와 미티를 깨운다.
54화에서 베라프가 나나치에게 들이마시게 한 연기는 다름 아닌 '''베라프의 기억으로,''' 이를 들이마신 나나치 역시 마을의 역사와 일뮤이의 존재, 파프타의 탄생에 관한 사실들을 깨닫게 되었다. 베라프에 의하면 그 기억은 꿈처럼 변질되기 쉽지만 나나치에게 제대로 전해졌기를 바란다며, 이미 마을에 전부 바쳤을 터인 기억이 돌아왔다고 한다.
또한 파프타의 귀환에 과거 인간이었던 그녀가 반응했다고 말하며, 자신은 이제 가야만 한다고 나나치에게 알려준다. 이에 경악하던 나나치에게
'''"나는 너희가 좋다, 나와는 다른 너희가, 이것이 그 이유다."''' 라며 본심을 밝힌다. 이는 베라프가 인간이었을 때의 언급과 리코의 눈이 아름답다는 대사에서 유추할 수 있듯 자기 자신은 모든 걸 포기하고 말로가 되면서 그냥 기계적인 성격이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탐험을 동경하는 마음을 아름답게 여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나치를 놓아주었다며 가라고 말하고, 동시에 복제 미티는 일블루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일블루의 밖으로 나가면 소멸한다는 것을 알려주고[10] 나나치에게 미티와 여기에 남는 선택을 한다면 너희를 최선을 다해 지키겠다고 약속하나, 나나치는 레그와 리코에게로 가는 것을 선택하며 베라프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그리고 미티를 자신의 손으로 보낸 후 리코와 레그에게 가려는 나나치에게 너가 줍는 모든 것이 너의 가치가 될 것이니 줍고 품으라는 말을 건네며 길을 나선다.

2.3. 최후


나나치와 함께 마침내 파프타를 알현한 베라프. 말로들을 다시 공격하려던 파프타의 앞을 가로막지만, 파프타는 베라프의 냄새를 맞자마자 자신의 형제들을 먹은 최초의 주민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베라프를 갈기갈기 찢으며 추격한다. 하지만 베라프는 담담하게 저항하지 않고 파프타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파프타에게 줄 선물이 있다며 독백을 시작한다.

만나서 반가워, 파프타. 네게 선물이 있어.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 받아줬으면 좋겠어. 내가… 자아를 잃은 동안에도 계속 그리워했던, 계속 소중히 간직해왔던 거야. 소중하니까 나와 함께 묻어버리고 싶었어. 네 어머니께 모든 걸 빼앗아가 달라고 부탁했지만, ((만큼은 뺏어가주지 않았지. 지금이라면 알겠어. 네게 보여줬으면 해서 남겼던 거야. 부디, 부디 받았으면 좋겠어.

사실, 베라프는 말로화되면서 일뮤이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달라고 했으나, 일뮤이는 '''베라프의 기억만큼은 가져가지 않았다고''' 한다. 즉 일뮤이는 이 기억을 파프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11] 베라프가 자기 자신을 잃고 있었던 때에도 무의식적으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으며, 베라프에게 이 기억은 너무나 소중했기에 자신과 함께 묻어버리고 싶었지만 일뮤이의 의도를 깨닫고, 결국 파프타는 베라프의 머리를 부숴버리지만 베라프는 마지막에 나나치에게 그랬듯 향기와 함께 '''일뮤이와의 기억을 파프타에게 전해준다.'''
베라프의 육체는 이미 파괴되었지만 안개의 형태로 갑자기 엄청난 어머니의 기억을 받아낸 탓에 멍하니 주저앉은 파프타에게 나라는 존재의 마지막에 가 있어줘서 고맙다며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하고, 숙명의 끝에 네 가치를 스스로 정할 때가 올 것이며 두려워하지 말고 네 모험을 즐기라며 유언을 남기고, 파프타의 눈을 보고 아름답다고 한 후 완전히 소멸한다.

나라는 것의 최후에 네가 있어줘서 다행이야. 숙명의 끝에… 너의 가치를, 너 자신이 정할 때가 올 거야. 아름다운 눈이야… 두려워말고 나아가. 네 모험을 즐겼으면 좋겠어.

자신의 기억을 나나치와 파프타에게 넘겨 가치를 보존시킨 것과 말로가 되어서까지 일뮤이에게 속죄하며 일뮤이의 딸인 파프타에게 기억을 전해주고 죽은 최후는 가히 그가 인간이었던 시절의 이명인 ‘고귀한 베라프’에 어울리는 결말이다.
이후, 레그를 찾던 나나치는 두동강 난 베라프의 시체를 보고, 와즈캰이 또다시 그때와 같은 선택을 하게 두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또한, 현재 벌어지는 상황은 와즈캰이 유도한 것이며, 와즈캰의 예지 능력에 대해 경고해줬다는 것이 나나치의 독백을 통해 드러났다.

3. 기타


남성인지 여성인지 불확실하다. 일단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남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과거 행적을 잘 살펴 보면 일뮤이와 베로엘코를 챙겨주는 모습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 때문인지 파프타에게 전달한 그의 기억에서 일뮤이가 베로엘코와 마찬가지로 베라프 역시 부모로 생각한다는 장면이 나온다.
단행본 8권에 과거로 추정되는 어린 모습이 수록되어 있는데, 해당 스케치에는 얼굴에 흉터가 없다.
[1] 말로 문서 최상단 일러스트에도 작은 말로들을 보며 딸랑이를 흔들고 있다.[2] 기겁하는 것이 당연한게 나나치 입장에선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던, 그 때문에 괴롭지만 미티를 죽이려고 사력을 다했던 이유인 '''미티가 영원히 고통받는 상황'''이 눈 앞에서 벌어진 상황이었다.[3] 흥미롭게도 베라프가 미티의 복제를 얻기 위해 지불한 것 들과 비슷하다. 눈은 감각기관이고, 수족 전부는 다리와, 키 절반은 내장 절반과 대비된다.[4] 첫 등장시에는 베로엘코처럼 배멀미로 구토를 했는지 입가에 뭔가를 흘리고 있었다.[5] 쇠약해진 베로엘코가 베라프를 찾았는데 와즈캰은 베라프가 잘 숨기려고 했지만 병들어버렸다고 언급한다.[6] 베라프가 말로화되기 직전 외친 말과, 거부할 수 없었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고기를 결국은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다.[7]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말로가 된 베라프는 복제된 미티를 영원한 식량으로 삼아 내장을 빨아먹는 가혹한 행위를 취한다. 이는 말로가 되면서 인격이 뒤바뀐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반대로 위의 경험이 '어떠한 생명체도 죽이지 않고 섭식할 수 있는 수단'을 원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8] 일블루의 정산을 담당하는 그 검은 물질로, 이는 태어났다가 죽은,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못한 일뮤이 아기들의 영혼이었다.[9] 미티를 얻기 위해 몸 대부분을 내어준 지금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일단 다리가 있으며, 머리 볏 끝에 달린 술도 지금은 하나만 남았지만 이 당시엔 4개였다.[10] 이때 자신 역시 마을의 수족으로 만들어졌기에 조금 더 오래 버틸 수 있으나 그것뿐이라고 말한다. 결국 베라프도 소멸하게 된다는 뜻.[11] 어찌 보면 일뮤이는 베로엘코를 제외한 결사대원들은 모두 용서하지 않았지만 베라프만은 어느 정도 용서해줬다고 볼 수도 있다. 자신의 아이에게 줄 선물을 그에게 맡긴 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