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빅(매스 이펙트 시리즈)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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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vik'''. 매스 이펙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매스 이펙트 3의 DLC 《From Ashes》를 통해 영입할 수 있는 동료 캐릭터이다. 작중 시점으로부터 5만년 전, 리퍼에게 멸절당한 '''프로디언 종족 최후의 생존자'''."1조 명 망자들의 유해 속에 서서 그 혼령들에게 명예 따위가 의미가 있는 것인지 물어보라... 그들의 침묵이 곧 대답일 터."("Stand in the ashes of a trillion dead souls and ask the ghosts if honor matters-- The silence is your answer.")[1]
2. 생애
프로디언 문명의 종말기에 출생한 프로디언 최후 항전군의 일원. 하지만 자빅이 탄생할 당시 전세는 이미 완전히 리퍼 쪽에 기울어 시타델이 진즉에 리퍼의 손아귀에 떨어진 암울한 상황이었고, 소수의 병력만이 남아 희망없는 저항을 힘겹게 잇는 처지였다. 이에 최종적으로 잔존 프로디언은 리퍼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지금의 에덴 프라임)에 남은 인원을 모아 다같이 생명유지장치에 잠들기로 하고, 리퍼의 활동이 종료된 후에 깨어나 제국을 재건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운다.
자빅 역시 이 계획의 가담자로서 동면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예정 이전에 리퍼에게 세뇌된 배신자들에 의해 계획이 리퍼들에게 탄로나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만다.이에 저항군의 동면 시설은 곧바로 리퍼의 공격을 받아 불바다가 되고, 콜렉터가 들끓는 아수라장으로 변해 다수의 프로디언이 미처 피신하지 못하고 살해되거나 동면장치 째로 죽음을 맞는 참사가 벌어진다.
끝내 이 동면 시설은 반파되어 위험에 노출되고, 이에 시설을 관리하던 가상지능은 소수의 프로디언만을 생명유지장치에 보호한 채 시설에 중성자 폭발을 일으켜 인근의 위협요소를 제거하는 극적인 해결책을 단행한다. 자빅은 이 과정에서 살아남아 무사히 생명유지장치에 든 수백 남짓한 마지막 프로디언 중 하나로, 끝까지 공격에 맞서고 최대한의 프로디언을 보존하고자 했으나 어쩔 수 없이 뜻을 꺾은 뒤 황급히 동면에 들게 된다.
그러나 하필이면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일으킨 중성자 폭발의 영향으로 시설이 손상되고, 자동으로 동면을 해제하기 위한 위한 센서가 고장나 자빅을 비롯한 프로디언은 다음 세대의 문명이 이들을 발견하여 일깨우기 전까지 속절없이 정지장 안에 갇혀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설을 유지하기 위한 동력까지 부족해져 남은 생명유지장치는 절전 태세에 들어가고, 내부에 깃든 인물의 중요도에 따라 차례대로 전원이 차단되어 남은 이들마저 오랜 세월에 걸쳐 하나둘씩 목숨을 잃어야만 하는 열악한 상황에 놓인다.
동면장치 속에 자리잡았으나 아직은 의식이 또렷한 상태에서, 이 모든 내용을 VI를 통해 전해들은 자빅은 결국 살아남아 후일을 도모한다는 계획 자체가 무산되고 말 것임을 어렴풋이 깨달으며 기약 없는 잠에 빠져들게 된다.
3. 매스 이펙트 3
그로부터 5만 년이 지난 서력 2186년, 자빅이 깃든 생명유지장치가 서버루스에 의해 발굴되며, 때마침 얼라이언스 사령부로부터 이와 관련된 정보를 입수한 셰퍼드 소령이 프로디언 연구자인 리아라 트소니를 대동하여 서버루스를 진압한 뒤 장치와 접촉하게 된다. 서버루스가 내부의 프로디언을 죽이지 않고 장치를 해제하는 법을 알지 못해 애를 먹었던 반면, 이전에 에덴 프라임에서 프로디언 신호를 신체에 받아들인 전력이 있었던(매스 이펙트 1) 셰퍼드는 숨겨진 신호를 찾아내어 장치를 열고 그 안의 자빅을 각성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셰퍼드는 자빅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과거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그와 프로디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알게 된다.
깨어난 자빅은 일어나자마자 바이오틱 능력으로 일행을 넘어뜨리고, 혼미한 상태에서 비틀거리며 나아가 완전히 뒤바뀌어버린 세상을 목도한다. 넋을 놓은 채 하늘을 바라보는 자빅에게 셰퍼드가 손을 얹자,[2] 전과 같은 기억 전이가 일어나 셰퍼드는 자빅에게 있어 가장 최근의 기억인 동면장치에 갇힌 직후의 모습까지 목격하며, 자빅 역시 프로디언의 초감각 능력을 통해 인간의 언어를 습득하여 셰퍼드와 소통하기 시작한다. 동포들 중 오직 자신만이 홀로 생존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자빅은 이후 노르망디에 올라 셰퍼드, 리아라와 긴 대화를 나눠 크루시블의 건조와 리퍼와의 전쟁에 대한 상황을 자세히 이해한 뒤, 리퍼 척살이라는 목적 하에 셰퍼드에게 도움을 주기로 한다.
노르망디 당도 이후에는 자빅과 이런저런 화제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에덴 프라임의 프로디언 신호기에 담긴 경고 메시지와 그 이후 벌어진 일들, 아일로스의 프로디언 연구자들의 최후, 자빅의 활동 당시 전쟁의 양상과 프로디언 문화의 대략적인 형태, 프로디언 특유의 사이코메트리 능력 등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합류 이후에는 노르망디 하부의 화물 적재실에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차려놓고 지낸다. 사이코메트리 능력 때문에 노르망디에 스민 기억과 정보가 지나치게 많이 흘러드는 것을 막으려고 항상 특수한 용액에 손을 씻곤 하는데, 이에 대해 물어보면 이전에 화물 적재실에 기거했던 그런트의 흔적을 읽어 읊어주기도 한다.
리아라는 자빅에게 크루시블 건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어보았지만 자빅은 기술자나 과학자가 아니었고, 애당초 자빅의 활동 시기에는 크루시블 계획이 이미 무위로 돌아가 이루어질 가망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기 때문에 별 소득을 보지 못했다. 프로디언의 정신문화나 생활상에 대해서도 질문해 보았지만 전쟁의 참화 속에서 태어난 자빅은 그런 고상한 문물에 대해 신경쓸 겨를은 없었노라고 대답한다. 이에 리아라는 자신이 여지껏 그리던 프로디언과는 다른 자빅의 모습에 톡톡히 실망하여 맥이 빠진 듯한 태도를 보인다. 열등 종족을 무릎꿇리고 가차없이 흡수하는 프로디언의 정복적인 성격에 대해서도 적잖이 충격을 받은 듯.
분대원으로써 성능은 막강하다. 군중제어 스킬이 주렁주렁 달려있는데, 역시 군중제어기에 특화된 리아라와 다르게 생명력과 실드가 두터워 믿음직하다. 목표가 죽으면 다른 적에게 옮겨지는 다크 채널링 스킬 덕분에 바이오틱 콤보 연계도 쉽고, 돌격소총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력 지원 능력도 우수하다.
3.1. 성격과 캐릭터성
현대 종족에 비해 훨씬 발전된 문명을 이룩하고, 자신보다 열등한 종족을 복속시켜 은하의 지배자로 군림하던 프로디언인만큼 현대 종족을 대하는 태도가 굉장히 고압적이다. 셰퍼드와의 첫 만남 당시, 셰퍼드가 환영하는 의미로 악수를 청했을 때도 슬쩍 흘겨본 뒤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했을 정도로 무덤덤한 편. 대화할 때 상대방을 매번 이름이 아니라 종족명으로 싸잡아 부르며, 시종일관 독설과 은근한 조롱을 섞어 깎아내리는 까칠한 성격.
다만 이야기가 진행되고, 다른 동료들과 접점이 늘면서부터는 고색창연한 옛날 이야기를 들먹이며 툴툴거리는 모습이 도리어 웃음을 유발할 때가 많아지며, 때문에 진지한 분위기가 빠지면 빠르게 개그 캐릭터가 된다. 상식의 수준이 현대인과 지나치게 동떨어져서 동료들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멋쩍어할 때가 많고, 예상치 못한 비꼼에 허를 찔리는 장면이 많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편. 붙임성이 좋고 유들유들한 제임스 베가는 친해져 보려고 자빅에게 불쑥 들이댔다가 진땀을 빼며, 어벙하고 천진한 면모가 있는 탈리 조라와 붙여도 꽤나 재밌는 그림이 된다. 별명 짓기를 좋아하는 제임스는 자빅을 '버기(Buggy)'라고 부른다.
자신이 살던 시대에 창조자들을 죽이고 굴복시킨 인공지능 기계 종족을 목격한 경험이 더러 있고, 다름아닌 리퍼 역시 기계 종족이니만큼 게스를 비롯한 인공지능 무기체를 대단히 혐오하고 배척한다. 유기체 생명은 자신들이 탄생한 배경과 존재의 목적에 대해 알지 못하는 반면 무기체는 이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으며, 유기체가 유한한 시간에 얽매이나 무기체는 이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무기체는 유기체의 존재가치를 부정하고 반드시 반기를 들고야 마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셰퍼드가 리전을 신용할 경우, 강한 불신감을 비치며 리전을 감압실 밖으로 던져버리라며 달달 볶아대며[3] , EDI와는 직접적으로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동료 중에서는 단연 리아라와 접점이 많은데, 특히나 아사리의 본성 테시아에서 벌어지는 임무에 자빅을 데려가면 전에 언급되지 않은 진실이 보다 명확히 밝혀지고 임무 종료 후 둘 사이에 말다툼이 일어나는 특수 이벤트까지 있다. 해당 임무에서 자빅은 아사리 유적에 나타난 프로디언의 흔적을 낱낱이 읊어주며 아사리의 진화에 프로디언이 인위적으로 개입하여 방향을 틀고 조정을 가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데, 이에 가뜩이나 테시아의 함락으로 크게 동요된 리아라가 아사리를 한낱 실험체 정도로 내려다보는 듯한 자빅의 태도에 격분, 존중이 결여된 자빅의 언행을 힐난하며 언성을 높이게 된다. 중간에 리아라가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부르라'''며 고함을 지를 때 셰퍼드가 파라곤 개입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리아라는 자신은 프로디언이 모든 해답을 지녔으리라 믿었다며 그들이 모든 것을 바로잡았어야 하지 않냐며 프로디언 연구자로서 전에 가졌던, 프로디언에 대한 선망과 기대가 얽힌 복잡한 심경을 토로한다.
이에 자빅은 프로디언은 바로 아사리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고 말하며, 프로디언은 아사리에게 지혜와 참을성의 미덕이 있음을 알고 아사리가 다가올 미래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지도했던 것이라 일러준다. 리아라가 결국 테시아가 몰락하였으니 그 또한 소용없는 일이 아니었냐며 낙심하자, 설령 그렇더라도 아사리가 단 한 명이라도 살아 맞선다면 싸움은 끝나지 않는 것이라는, 자빅 본인의 결의와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해준 뒤 리아라에게 적들이 절망을 이용하도록 두지 말라며 리아라의 이름을 분명히 불러주고 타일러 보낸다. 리아라가 진정되어 돌아간 뒤 자빅에게 앞선 이야기가 진심에 의한 것이었냐고 물을 수 았는데, 선택지에 따라 알쏭달쏭한 태도로 진심이었다고 말하기도 하고, 결국은 리아라가 자신의 말을 믿고 다시 싸울 의지를 가다듬은 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니겠냐며 반문하는 것으로 대답을 흐리기도 한다.
비록 언동은 냉담하지만, 파라곤 개입을 해가며 게임을 진행한다면 셰퍼드가 발휘하는 영향력에 의해 가치관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이 게임 속에 잘 드러나곤 한다. 복수심과 비소에 가려지긴 했으나 순수한 열정도 매우 강렬하다. 게임 중반부를 지나면 시타델을 들러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셰퍼드와 약속을 잡는데, 프로디언을 신으로 숭배하는 해나를 비롯한 후진 종족들이 자빅에게 몰려들어 조언을 구하게 된다. 셰퍼드가 별 말을 얹지 않는다면 음울한 이야기를 해서 청중이 크게 낙담하여 돌아가지만, 셰퍼드가 끼어들면 말을 홱 뒤집어서 과거 프로디언이 관찰했을 때보다 훨씬 큰 진보를 이룬 현대 종족들의 잠재력을 칭찬하며 투쟁 의지에 화끈히 불을 붙이는 일장연설을 통해 희망을 불어넣는 의외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경우 스스로도 후대 종족과의 만남이 즐거웠다고 말하며, 모든 종족을 흡수하여 단일 체제로 운영되었던 자신의 제국 시대와는 달리 협동과 화합을 통해 굴러가는 현대의 모습에서 가능성을 읽게 된다는 묘사가 있다.
3.2. 과거사
자빅은 '메아리 파편(Echo Shard)'이라 불리는 특수한 프로디언 기억 저장장치를 거처 한 곳에 묵혀두고 있다. 이는 자빅의 동면장치와 함께 발굴된 유물로서 자빅이 소유한 것이었는데, 리퍼와의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부터 세대를 거듭해 전해지며, 숱한 프로디언의 손을 거쳐 종족 규모의 막대한 기억을 담게 된 중요한 유물이다. 하지만 자빅은 어째서인지 이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리고, 그 안에는 고통만이 가득하다며 들여다보기를 거부한다.
게임이 중반부에 접어들고 이런저런 대화를 거치면 자빅은 종말을 앞둔 프로디언 문명의 처절한 일면과 자신의 마음 한 켠의 비통함을 점차 뚜렷이 드러내게 되는데, 자빅은 '멸절한 종족 최후의 생존자' 캐릭터가 가질 만한 고뇌 외에도 거의 중증 PTSD 환자에 가까운 고통스러운 과거를 지니고 있다.
사실 자빅이 태어난 시점에서 이미 프로디언들은 수도성을 비롯한 대부분의 거점을 빼앗기고, 우주 네트워크도 끊어진 체 서서히 고사해가고 있었다. 자빅 역시 생존자라기보다는 그저 아득바득 남은 것을 그러모아 사투를 벌이던 프로디언 사회에 의해 길러진 복수의 도구로서, 제대로 된 삶을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생애 최초로 새겨진 기억부터가 행성이 불탈 때의 하늘의 모습이었다고 할 만큼 전쟁의 참화로 얼룩진 삶을 살았고, 몸담았던 사회 자체가 리퍼와의 전투에서 패한 병사를 그대로 죽게 내버려두는 가차없는 분위기였다는 언급도 하는 것을 보면 세뇌교육을 받은 소년병이나 다를 게 없었던 모양.
이야기 흐름이 후반부에 접어들어 동료들과의 유대가 돈독해질 시점에 이르면, 자빅은 셰퍼드에게 그가 다른 인물들과 맺는 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그것이 셰퍼드의 싸움을 지탱하는 가치인지를 묻는다. 그와 함께 이전까지 줄곧 함구하던 메아리 파편에 대해 털어놓으며, 동시에 만일 셰퍼드가 자신과 같은 입장일 때 과연 메아리 조각 안의 기억을 들여다볼 수 있을지를, 요컨대 모두가 죽는 광경을 상기하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귀중한 기억을 돌이켜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여기서 그럴 의향이 있다고 대답하면 자빅은 결심한 듯 메아리 파편을 집어들어 그 기억을 읽고, 잠깐 동안 영광스러운 프로디언 문명의 흔적을 좇아나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고통스러운 신음과 함께 리퍼에 의해 멸절당하는 프로디언 문명의 모습을 마주하고 괴로워한다. 곧바로 셰퍼드가 파편을 손에서 떼내어 고통은 끊기지만, 자빅은 격정에 사로잡힌 상태로 셰퍼드에게 자신의 과거를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준다.
알고 보니 자빅 역시 과거 프로디언의 엘리트 지휘관으로서 사실상 셰퍼드 소령과 비슷한 역할을 했으며, 그 역시 노르망디 호같은 함선을 이끌고 이 함선으로 이동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4] 리퍼들과 혈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지금의 셰퍼드와 마찬가지로 충성스러운 동료, 깊은 우정을 다진 친구들과 함께하며 유대를 쌓았으나 이 항전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고, 자빅은 이후 리퍼의 전략에 말려들어 배를 빼앗겼다. 자빅은 혼자 살아남아 탈출했지만 동료들은 리퍼에게 사로잡혀 세뇌를 당했고, 리퍼의 지령에 의해 자빅을 추적해 처치하려 드는 꼭두각시가 되고 말았다.
옛 동료들에게 쫒기는 처지가 되고 만 자빅은 그로부터 수 년간 그들을 대면할 때마다 자신의 실패를 상기하며 크나큰 고통을 받았다. 결국 자빅은 끝내 옛 전우들을 몰아붙여 죽이게 되었는데, 칼 한 자루로 동료들의 목을 하나하나 베고, 그들이 피를 흘리다가 완전히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낱낱이 지켜보았다고 한다. 셰퍼드와 그 동료들, 그리고 셰퍼드에게 이입하여 이야기를 접하는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실로 끔찍한 기억이 아닐 수 없다.
3.3. 최후의 전투 이후
최후의 결전에선 처음 만났을 때 쿨하게 씹었던 악수를, 자기 쪽에서 제안한다. 이 경우 셰퍼드에게 전적인 신뢰를 드러내며 여러 가지 감상에 경도된 모습을 보인다.
앞선 대화에서 메아리 파편에 접촉하게 했는지의 여부에 따라 자빅의 이후 거취가 달라지게 되는데, 만일 과거의 기억을 접하게 하였다면 리퍼와의 싸움이 종결된 후, 옛 동료들의 묘가 있는 성계로 가서 그들을 애도한 뒤 자신도 곧 뒤따라가겠노라고 한다. 명백히 자살을 암시하는 이야기라 셰퍼드도 화들짝 놀라게 되는데, 자빅은 프로디언의 마지막 대변자로서 목소리를 내고 할 말을 마쳤으니 응당 그리할 것이라 담담히 이야기한다. 그 뒤 셰퍼드에게 메아리 조각을 맡기고, 후대에 리퍼의 위협이 종결되었다는 사실과 셰퍼드의 존재를 남겨 전해줄 것을 당부한다.
만일 셰퍼드가 옛 동료들에 얽힌 고통을 들추지 말고 그대로 두기를 당부하였다면 자신이 살아 생전 겪어보지 못한 평화의 시대를 보고 싶다며 앞으로도 살아갈 의지를 내비친다. 시타델에서 해나를 만나는 이벤트를 보았다면 그들 사이에서 신 대접 받으며 유유자적 지내는 것도 좋겠다는 말을 하며, 테시아 임무 이후 촉발되는 리아라와의 다툼을 셰퍼드가 잘 가라앉혔다면 '트소니 박사'[5] 와 함께 프로디언에 대한 책을 집필할 마음이 있다고도 한다.
3.4. 기타
진지하고 막중한 분위기를 많이 걷어낸 DLC 시타델에서는 자빅의 개그 포텐이 제대로 터진다. 가짜 셰퍼드를 격퇴하고 앤더슨의 아파트에서 대원들을 불러모아 파티를 열 때, 자빅도 파티에 데려온 뒤 하이텐션으로 파티를 진행하면 꽐라가 되어 바에 술병을 늘어놓고 자이드, 렉스와 소파 뒤에 은엄폐한 자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이드 마사니와 가치관이 잘 맞는지 자이드를 "가면 쓴 프로디언"이라고 부르며 대단히 마음에 들어한다.[6] 게다가 파티 도중 '''"내 순환에서는 말이야, 이렇게 다양한 종족이 한데 모인 걸 노예 경매... 아니, '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파티라고 불렀다네."'''라는 대사를 치기도. 파티 다음날 아침에는 술병을 산처럼 쌓아놓고 숙취에 쩔어서 인어공주 자세로 뻗어 몽롱하게 혼잣말을 중얼거리기도 한다. 심지어는 여성 셰퍼드와 원나잇스탠드를 할 수도 있는데...
목소리 연기는 '아이크 아마디(Ike Amadi)'가 담당했다. 발음에 아프리카 본토인(나이지리아 이민자들) 억양이 섞여 있는데,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이니 고대 종족이라는 설정에 어울리는 세팅.
본편 자체의 캐릭터들과 스토리와 워낙 깊게 연동되는 캐릭터인지라 사실상 필수 캐릭터를 DLC로 팔았다며 출시 당시 많은 이들이 비판했다. 위에 썼듯 테시아에 함께 출격할 경우 다른 동료와는 완전히 다른 상호작용과 완전히 다른 스토리라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단 상술했듯 방어전을 지휘하던 지휘관에 접촉하여 정신을 읽어내는 이벤부터 시작해서, 원래라면 셰퍼드가 어렴풋이 짐작하고 건드릴 아테임 신전의 프로디언 유물 흔적을 자빅이 한눈에 자신들의 유물임을 알아채고 직접 작동해 보임으로서 리아라를 놀라게 한다. 리아라의 대사가 달라지지 않고 자빅의 대사로 땜빵한 건 아쉬운 부분.
[1] 자빅을 노르망디에 들인 직후 벌어진 셰퍼드와의 대담에서, 자빅의 거침없고 이분법적인 가치관에 셰퍼드가 "그건 도를 넘은 일"이라는 요지의 파라곤 성향 선택지로 응답한 경우의 대사.[2] 처음엔 수면 포드를 지키기 위해서 민간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명령을 내리면서 "그들의 희생은 다음 제국이 기릴 것이다"라고 수행한다. 하지만 VI인 빅토리가 중성자 폭탄을 가동시키려 하자 몇분의 시간을 달라며 말리지만, 빅토리도 똑같이 "그들의 희생은 다음 제국이 기릴 것입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3] 리전을 함선 밖에 내다버리라고 할 때의 대사("Throw it out of the airlock")는 하도 자주 반복해 얘기하는 통에 나중에 가서는 아예 개그 대사로 자리잡는다.[4] 당시에는 이미 대규모로 말려서 은하 전체를 지배하는 제국이 아니고 점단위로 운영되고 있었다.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5] 버릇처럼 '아사리'라고 낮잡아 부르려다가 빠르게 정정한다. 자빅의 심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연출.[6] 둘 다 파란만장하고 거친 삶을 살아왔기에 자빅이 동질감을 느끼는 건 당연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