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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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원어인 '미쉴레'[2] 와 영어 'proverb'는 속담이란 뜻이며 한자어 명칭인 '잠언'(箴言)은 "바늘로 찌르는 말씀"이란 뜻이다.지혜의 시작은 주님을 경외함이며 거룩하신 분을 아는 것이 곧 예지다.
잠언 9장 10절
성경 중 하나로 일종의 조언서.[3] 상당수의 구절을 솔로몬이 직접 지었거나 편집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 익명의 '지혜로운 자', 아굴, 르무엘왕의 모친의 잠언도 일부를 차지한다.[4] 또한 잠언 25~29장은 남유다 왕국의 국왕 히스기야의 서기관이 수집·편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된 내용은 어떤 행동이 이롭고 지혜로운지 어떤 것이 해로운 일인가 하는 것. 중복되는 구절도 꽤 많다.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다소 악명이 높은 책인데, 하도 길고 지루해서 졸린다고들 한다.[5] "잠 오는 말(言)"이라서 잠언이라는 농담도 있는 반면 각 장의 내용이 역사의 기반한 내용이 아닌 성경 교리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등을 다루고 있는데 그 내용이 자기계발서의 내용과도 사뭇 다르지 않다.[6]
2. 인생살이책?
지혜의 왕이라고 알려진 그 유명한 솔로몬이 지은 '지혜의 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동양에 명심보감이 있다면 서양에는 잠언이 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일반인이나 타 종교인에게도 추천해도 문제없는 성경 서인데 말 많이 하다보면 안할 소리를 해서 약점잡힌다부터 트인낭까지, 잠언이 하라는대로 철저히 따르면 적어도 살면서 남한테 개망신당할 일은 절대로 없다고 봐도 좋다. 들여다보면 별 거 없는 내용이라는 사람도 있다. 사실 그럴만도 한 것이, 부모를 공경하라든지 나쁜 사람들과 어울리지 말라든지, 보증을 서지 말라든지 하는, 살면서 주야장천 듣는 말 그대로 기본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 보증서서 자기 인생에 배우자는 물론 자식들까지 말아먹은 사람이 몇이고 원나잇이 어쩌구 하려다가 철창신세에 사회적으로 집안 전체가 개망신당하거나[7][8] 부모를 바보 취급하는 인간말종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자. 도덕 교과서 같은 기본적인 내용들을 지혜의 책으로 부른다는 것이 우습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세상에 그 기본조차 안 지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보면[9] 이 책에서 지혜라고 부르는 것들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 외에도 상당히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당시는 물론이고 현대에도 사람이 지켜야 할 기본적이면서도 절대 변치 않는 모범적인 소양과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소양이 담겨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교육이나 상식을 의무적으로 가르침을 받기 어려웠던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특히 '''보증을 서지 말라는''' 구절은 어릴때 아빠나 엄마가 보증서서 집안이 꼴딱 망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와닿을 것이다. 잠언 6장 1~2절, 잠언 11장 15절, 잠언 22장 26~27절에 따르면 아버지가 아들에게 혹은 형이 동생에게 형제/부자 관계를 생각해서 보증 서달라고 말하면 간단하게 잠언을 근거로 해서 거절하고 아예 관계를 끊어도 된다.
그 외에도 많은 이들이 가슴 깊이 명심하고 새겨야 할 격언들이 많이 담겨있는 책이 바로 잠언이다.
파멸에 앞서 교만이 있고 멸망에 앞서 오만한 정신이 있다
16장 18절
스스로를 지혜롭다고 여기는 사람을 보았느냐? 그보다는 우둔한 자가 더 희망이 있다.
26장 12절
물건을 사는 이는 “나쁘다, 나쁘다!” 하지만 돌아가서는 자랑한다.
20장 14절
특히 이 격언은 나무위키의 선민사상 문서와 교만 문서에도 인용되어 있는 문서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성공하거나 권력을 잡으면 교만해지는 것은 아주 쉽게 볼 수 있는데, 이 때 이 구절들을 통해서도 일침을 가할 수 있을 것이다.파멸에 앞서 마음의 오만이 있고 영광에 앞서 겸손이 있다.
18장 12절
흔히 잠언이라고 하면 성경의 일부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종교와 관계없이 '참된 인간'으로서의 길을 가르쳐주는 책이기에 신앙과 별개로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위의 내용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실로 유익한 내용이 많다.
이 책의 가치와 그 놀라움은 현대의 자기개발서들도 얕잡아 볼 수 없는 깊이 있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수많은 사상이 충돌하여 인본주의 사회가 완성된 현대로부터 무려 약 3,000년 전, 그러니까 인류가 막 철기로 넘어간 시점, 공자와 비교해도 수백 년 전인 현대에 통용되는 보편적 가치가 없는 시대에 작성된 책이라는 점에 있다. 심지어 당대 이스라엘이 법과 질서의 통치와 거리가 먼 고대 신정국가였음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기적에 가까운 책이다. 현대에도 인류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금과옥조의 구절을 한두 구절도 아닌 책으로 엮어냈다는 점에서 만국이 흠모했다는 솔로몬의 지혜의 실체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이런 지혜서가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아브라함계통 종교를 통해 전 인류에 공유되었는데도 여전히 책이 하지 말라는 대로 행하여 패망하는 사람들이 많고, 심지어 책의 저자인 솔로몬마저 말년에 자신이 쓴 책의 내용을 어겨 사후 나라가 두 쪽이 났음을 생각하면 아무리 좋은 자기개발서, 좋은 교훈이어도 체화하지 않으면 쓸모가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3. 지혜와 어리석음
지혜가[10]
일곱 기둥을 깎아 자기 집을 지었다. 짐승을 잡고 술에 향료를 섞고 상을 차렸다. 이제 시녀들을 보내어 성읍 언덕 위에서 외치게 한다. "어리석은 이는 누구나 이리로 들어와라!" 지각없는 이에게 지혜가 말한다. "너희는 와서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술을 마셔라. 어리석음을 버리고 살아라. 예지의 길을 걸어라."빈정꾼을 꾸짖는 이는 수치만 당하고 악인을 나무라는 이는 오점만 남긴다. 빈정꾼을 나무라지 마라. 그가 너를 미워하리라. 지혜로운 이를 나무라라. 그가 너를 사랑하리라. 지혜로운 이에게 주어라. 그가 더 지혜로워지리라. 의로운 이를 가르쳐라. 그가 견문을 더하리라.
지혜의 시작은 주님을 경외함이며 거룩하신 분을 아는 것이 곧 예지다. 정녕 나로 말미암아 네가 살 날이 많아지고 너의 수명이 더해진다. 네가 지혜롭다면 너를 위해 지혜로운 것이다. 네가 빈정대면 너 혼자 그 책임을 져야 한다.
우둔함이라는 여자는 안절부절못하고 어리석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 여자는 자기 집 대문에, 성읍 언덕에 자리 잡고 앉아 길을 가는 이들을, 제 길을 똑바로 가는 이들을 부른다. "어리석은 이는 누구나 이리로 들어와라!" 지각없는 이에게 우둔함이 말한다. "훔친 물이 더 달고 몰래 먹는 빵이 더 맛있다!"
그러나 어리석은 이는 그곳에 죽은 자들만 있음을, 그 여자의 손님들이 저승 깊은 곳에 있음을 알지 못한다.
잠언 9장 1~18절(가톨릭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