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
1. 소개
驕慢/arrogance, haughtiness, pride, conceit
잘난 체하며 뽐내고 건방짐. 혹은 겸손하지 않거나 남에게 가르침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 7대 죄악 중 하나이자 7대 주선의 겸손과 반대 개념, '''오만'''과 비슷한 개념이고 오만이 좀 더 포괄적이다.[1]
그리고 그리스도교에서 설명하는 '''최초의, 그리고 궁극의 죄악'''. 나머지 6개의 죄악들은 교만 하나로 정리될 수 있으며, 또한 나머지 6가지 죄의 모태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교 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에서도 가장 혐오하던 기질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수많은 비극적 인간들의 대다수는 '교만'이라는 단어로 정리될 정도. 현실에서도 홀로코스트 같은 극악무도한 사건들 상당수는 따지고 보면 선민의식 등 교만에서 나온 것들이다.
물론 근거가 있는 자부심이나 스스로를 존중하는건 교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 자기 자신이 힘이 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혹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증명하는 것은 교만이 아니나, 그걸 이용해서 타인을 탄압하거나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교만이다. 또한 여기에는 비판도 포함되는데,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며 정정을 요구하는 정당한 비판은 죄가 아니지만, 잘못을 지적하고 정정할 것을 요구하는 걸 넘어서 책임 이상의 죄를 묻거나 그 사람의 인격과 관계 없는 주변 사람들까지 공격하는 비난은 교만으로서 죄이다.
자기 자신의 오만을 깨달은 자는 큰 성장을 하게 된다. 엄밀히 말해 이 죄악을 범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 배경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최악으로 치는 죄악은 바로 이것이다. 남을 업신여기거나 자기 자신이 우월하다는 우월 의식에 빠져 점점 더 남을 깔보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하느님과 동등한 위치에 있으려 하기 때문이며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라면 칠죄종의 나머지 죄악들은 물론이고 폭력, 폭언 등 어떤 정신나간 짓도 서슴치 않는다. 성경의 잠언 16장 18절에서 거만에는 재난이 따르고 불손에는 멸망이 따른다는 말에서 그 위치를 보여준다.[2] 그런 만큼 7대 마왕 중 이 죄악에 대응하는 악마는 당연히 '''악마들의 우두머리 루시퍼'''가 되겠다. 대천사였던 루시퍼도 스스로의 교만 때문에 사탄이라는 악마로 타락했다고 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교만함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빠지게 되는 악감정의 연장선에 있기는 하지만 구약성서가 쓰이던 시기에 문제가 되었던 교만은 '''일국을 멸망시킬 정도'''로 타락한 상태를 가리킨다. 보통 교만하다고 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맹신을 의미하지만, 그 결과로서 나타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국가의 멸망'''을 꼽을수 있는 정도이다. 당연하게도 이는 죄를 저지르면 안 되는 이유로서 너무나도 명확한 것이 되었는데, 다른 죄악들도 적잖은 파급효과를 보여주지만 교만을 가장 큰 죄라고 하는 것은 다른 죄에 비해 집단에 끼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아담과 하와의 뻘짓도 따지고보면 교만 때문이었으므로, 굉장히 비중 있게 다루는 죄이다. 따지고 보면 교만으로 인해 원죄가 발생하였고, 그 원죄로 인해 다른 죄들이 야기되었으므로 가히 모든 일의 원흉의 원흉이라 할 만하다. .
신화시대의 그리스에서는 휴브리스로 부르며 인간 세계의 질서를 뒤엎을 수 있는 가장 큰 죄로 여겼으며 신화 속에서도 이를 범한 자들은 무자비한 벌을 받게 되었다. 최악의 사망 플래그, 아니 죽어도 곱게 죽지를 못한다. 아무리 얌전한 신이라도 인간이 자기 영역에서 신에게 도전하면 가혹한 벌로 참교육시켰다.
3. 교만의 종류
- 우월심의 교만 (Pride of superiority)
- 자립심의 교만 (Pride of independence)
- 야망심의 교만 (Pride of ambition)
- 허영심의 교만 (Pride of vanity)
- 바리사이의 교만 (Pharisaical pride)
- 수줍움의 교만 (Pride of timidity)
- 면밀성의 교만 (Pride of scrupulosity)
사실 가톨릭 신학 측에서는 지나친 자기혐오도 교만의 일부라고 본다.
4. 관련 명언
파멸에 앞서 교만이 있고 멸망에 앞서 오만한 정신이 있다.
잠언, 16장 18절
스스로를 지혜롭다고 여기는 사람을 보았느냐? 그보다는 우둔한 자가 더 희망이 있다.
잠언, 26장 12절
불행하여라, 스스로 지혜롭다 하는 자들 자신을 슬기롭다 여기는 자들!
이사야서 5장 21절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마태복음서 23장 12절
대한민국의 속담
The less their ability the more their conceit.
능력이 부족할수록 자만심이 더 강하다.
시온주의 운동 지도자 아하드 하암(Ahad Ha-am)
마음속에 한 가지 생각만 품지 마십시오. 아버지 말씀만 옳고 다른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지 마십시오. 누가 자기만이 현명하고, 말과 정신에 있어 자기만 한 사람이 없다고 여긴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막상 알고 보면 공허하다는 것이 드러나지요.'''
5. 대중매체에서 교만
그리스도교에서 오랫동안 최악의 죄로 거론되어 왔으며 나머지 6가지 죄의 근원이자 모태라는 신학적 논의가 있었기 때문에 서브컬처에서는 교만의 죄를 가진 냉혈한 타입 악당이 가장 강하거나, 리더격의 자리를 맡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직관적으로 보았을 때도 교만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능력이 뛰어나야 하는 것도 있으니.
여기에 해당되는 악당은 보통 (실제로도 그렇지만) 자기가 너무 잘난 나머지 자기에게 정말 위험한 위협이 닥쳐와도 콧방귀 뀌다 특급 관광을 타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방심을 해서 승부를 말아먹는 식의 최후가 클리셰처럼 붙어 있다. 가장 좋은 사례라면 역시 '''Fate 시리즈의 길가메쉬'''. 다만 그렇게 당하고도 살아남은 악당도 있다.
주인공의 경우에는 마이페이스인데다 건방져서 주위 사람들의 신용을 까먹는 독고다이 스타일의 캐릭터가 절대 다수. 그런데도 주인공 보정이나 먼치킨 설정이 도입되어서 참교육 당하는 일이 적다. 다만 단어의 어감 때문인지 오만 쪽이 더 많이 쓰인다.
신곡 연옥편에서 교만의 죄를 지은 자들이 연옥에서 등에 바위를 짊어지는 벌을 받는다.
보컬로이드에선 카가미네 린ᆞ렌과 엮인다. 교만을 모티브로 한 악의 딸, 악의 하인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사족으로 서구 판타지 장르에서는 '마법사'의 기본 소양으로 쓰이기도 한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가운데땅 세계관의 간달프나 해리 포터 시리즈의 알버스 덤블도어 같은 작중 자타공인 현자 캐릭터나 주인공들의 '''은사(스승님)'''에 해당하는 경우 이런 면이 극히 드물거나 잠시 보여도 자신의 이런 점을 직시, 인정하고 극복하여 떨쳐버리고 올바르게 변모한다.
유희왕의 카드인 No.23 명계의 영기사 란슬롯이 교만이 모티브라는 설이 있다.
영화 핵소 고지에서 기독교 신자[3] 인 데스몬드 도스 이병(앤드류 가필드 배우)가 자신의 신세에 한탄하며 “제가 교만했나요?”라며 기도드리는 장면이 있다. 진짜 교만한 건 아니고, 성경의 말씀을 지키면서 겪게 되는 불상사에 절망하는 것이다. 물론, 끝내 성경의 말씀을 지키며 의무병으로써 책임을 다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구해낸다. 그것도 '''무기 없이.'''
세븐에서는 한 미인의 코를 잘라낸 후 양 손에 아교와 전화기를 붙여두고 흉측한 얼굴로 살아남거나 자살 중에 택하라고 하자 희생자는 수면제를 선택한다.
'''제가 교만했나요?'''
(I’m proudful, maybe I’m proudful)
5.1. 캐릭터
- 귀전구담 - Dr. 블러드
- 꽃만 키우는데 너무 강함 - 파이라
-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 바쿠고 카츠키
- 데드 라이징 3 - 제리
- 데블파이터 - 루시퍼
- 디지몬 시리즈
디지몬 도감 한정.
칠죄종을 모티브로 한 성주들 중 교만을 상징한다.
- 아이작의 번제 - 교만(pride)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가로쉬 헬스크림, 교만의 샤[6]
- 에빌리오스 시리즈 - 엘루카 치르크라시아, 릴리안느 루시펜 도트리슈, 마리 아네트
- 얼음과 불의 노래 - 라니스터 가문
가문의 상징부터가 교만을 대표하는 동물인 사자이다.
천사금렵구의 설정에서는 지옥의 7군주라 불리는 일곱 악마가 루시퍼의 휘하에서 각각 일곱 개의 대죄를 맡고 있다. 베리얼이 교만을 상징한다.
- 킹덤 하츠 시리즈 - 마스터 오브 마스터
- 클로저스 - 나타
본래의 모습도 그렇도 암흑의 광휘의 모습에서도 자신이 최강이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작중에서는 교만을 상징하는 악마이나, 실제로 작중 행적을 보면 딱히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과거 린타와 논쟁하며 허영과 교만 때문에 오랜 시간 고통받은 바가 있다. 애초에 등장 자체가 극후반부라 본인이 활약할 분량이 없기도 했고...
- 푸른 뇌정 건볼트 - 이오타
- 테일즈런너-라라
- 트리니티 세븐 - 야마나 미라
- 하이스쿨 DxD - 발리 루시퍼, 리제빔 리반 루시퍼
- 해리 포터 시리즈 - 옛날 3형제 가운데 첫째, 둘째('삼 형제 이야기' 문서 참고)
-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 오만의 대죄주교, 나츠키 스바루, 튀폰
6. 관련 문서
- 갑질
- 거만
- 곡학아세
- 근자감
- 깨시민
- 나르시시즘
- 독재자
- 선민사상
- 스노브
- 안하무인
- 우월의식
- 자랑
- 자만
- 부심#s-5
- 잘난 척
- 차별
- 허세
- 허영
- 휴브리스
- 편견 및 고정관념: 편견과 고정관념이 오만(교만)함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다.[7]
[1] 교만이 '''잘난 체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에 추가로 오만에는 '''남을 업신여기는 것'''을 포함한다.[2] 드라마 하얀거탑의 이주완 교수는 이 부분을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라는 개역개정판 번역을 대사로 자주 읊는다.[3] 엄밀히 말하면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교인이다.[4] 사실 작중 행적도 그렇고 교만지왕 본인은 질투 속성이 잘 드러나기 때문에 교만보다는 시기가 더 알 맞는다.[5] 둘 다 교만과 오만 칠죄중에서 서로 교만이라는, 이름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6] 선민사상과 교만 그 자체를 상징하며, 샤오하오 황제도 어쩌지 못한 가장 강력한 존재.[7] 예: 인종차별, 성차별, 종차별, 외모차별, 신체차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