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발서

 


1. 개요
2. 개발? 계발?
3. 상세
4. 서술방식상의 특징
4.1. 위인 찬양
4.2. 의지론
4.2.1. 사회적인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뒤집어 씌우는 경우
4.2.2. 노력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경우
4.2.4. 흙수저 행세
4.3. 힐링
4.4. 영성 및 신비주의
4.5. 깊이 없는 내용
4.5.1. 대처법의 부족
4.5.2. 저자의 전문성 부족
4.5.3. 추상적이고 쓸모없는 내용
4.5.4. 특징에 집착
4.5.5. 단정적인 어조
4.6. 외국 상황에만 맞는 내용
5. 효용
6. 독서법
6.1. 목적에 맞는 책을 고를 것
6.2. 어떤 내용을 따를 것인가?
6.3. 처세술, 리더십, 대인관계
6.4. 행복, 힐링
6.5. 사고력
6.6. 정리하자면
7. 관련 문서


1. 개요


/ self-help book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 『자조론』, 새뮤얼 스마일즈(1812~1904)

자조론은 산업혁명 시대에 저술되었다. 이 책은 자기개발서의 효시로 평가되며, 삶의 현장에서의 개인의 근면과 성실함, 불굴의 노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인용된 경구는 해당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 금언으로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는 명문인데,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성경에서 처음 유래했다고 오해받기도 한다. 잠언 6장 5절에 "스스로 구원하라"는 표현이 있긴 한데, 사실 이 대목은 "니가 만약에 다른 사람 보증 서 주는 멍청한 짓을 했으면 알아서 잠자는 시간 줄여 가면서 손이 발이 되도록 빌든지 해서 빠져나가라."의 의미다. 자조론의 원제가 『Self-Help』임을 감안하고 위의 금언을 다시 읽어보면 그 의미가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한자로 쓰면 自助論이 되는데, 이는 영어의 해석과 똑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적실하게 학문의 한 갈래로 정립된 것은 아니지만, 자기개발서가 다루는 주제를 비공식적으로 성공학(成功學) 또는 성공철학(成功哲學)이라고 명명하는 경우는 있다. 단, '성공학'이라는 게 '학문'으로서 성립할 수 있는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학문으로서 성립하려면 주장과 근거가 명확해야 하는데 '성공'의 정의가 사람마다 다르기에 주장과 근거가 난무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XX하면 성공한다"고 해서 그것을 100% 따르더라도 정말로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1][2] 애초에 자기계발의 진정한 의미는 본인을 스스로 돕는다로, '''본인만의 노하우를 스스로 개발한다'''는 의미이지, 책을 그대로 따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2. 개발? 계발?


자기개발서(自己開發書)와 자기계발서(自己啓發書)는 둘 다 옳은 명칭이다.[3] 본디 계발만 쓰이다가 중국 전한 시대에 경제의 이름인 계(啓)를 피휘해서 개(開)로 바꾸어 쓴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즉, 예로부터 뜻이 통하는 한자다. 그렇지만 개발(開發)과 계발(啓発)에는 분명한 의미 차이가 있고 용례도 다르다.[4] 이를 고려하면 '자기개발(自己開發)'은 "자기에 대한 새로운 그 무엇을 만들어냄. 또는 자신의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함"이란 뜻이고, '자기계발(自己啓發)'은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움"이란 뜻이다. 보다시피 자기개발은 자기계발을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이다.[5] 따라서 자기'''개'''발서가 표제어로 정해진 것이다.

3. 상세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서적장르이다. 정치·경제·인생·학문·과학·종교 등 그 어떤 장르에서나 볼 수 있는 서적이며, "○○○를 위한 n가지 □□□"와 같은 '특정 누군가를 위한 몇 가지 방법' 따위의 제목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식의 뭔가 훈계하는 듯한 제목을 붙여줘야 흔한 자기개발서의 정석이 완성된다. 다만 이것은 책 판매를 위한 광고 전략과 더 관련이 있는 문제다. 막연하고 권유에 가까운 제목인 "착하게 살아요"와 꾸짖는 말투로 독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제목인 "그대는 왜 착하게 살지 못하는가" 중 어느 쪽이 읽는 사람에게 더 와닿겠는가?
굳이 책뿐만 아니라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이나 전문강사라는 사람들이 강당에 사람들 입장 시켜놓고 하는 리더십 강의 같은 것도 자기개발서와 비슷한 특징을 지니니 참고해 둘 것. 그쪽 또한 간략히 말하자면 자기개발서의 강의 버전이다. 주제 던지기 + 예시 들기 + 총정리의 구성이다. 사실 모든 발표가 이렇긴 하지만 이 자기개발서라는 장르가 이렇게 굳건한 이유가 바로 이후 '''저자의 강연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있다.''' 자기개발서 한번 흐름 잘 타서 베스트셀러가 되면 강연요청도 쇄도하고 그 강연 수익과 인지도 상승으로 인해 스타 강사가 된다.
그리고 자기개발서가 하도 많이 팔리다 보니 양산형 자기개발서까지 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가 말하는 자기계발서까지 나왔다.[6] 약간이라도 자기개발 요소가 들어가 있으면 곧장 자기개발서 분류해버리기도 하는데, 어떤 서적들은 자기개발서 칸에 자리가 모자라서 소설로 분류되기까지 한다. 실제로 이런 양산형 자기개발서는 아무거나 몇 권 집어서 내용을 보면 거기서 거기다. 사실 거기서 거기일 수밖에 없는 게, 자기개발서는 편집자들이 미리 예측해서 뽑아놓은 1년치 트렌드를 바탕으로 대필작가들이 찍어낸 원고들에 저자 허락만 받아서 이름 올리고 프로필 사진 박아넣어 출판하는 시스템에서 탄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 사망 전후로 그에 대한 책이 엄청나게 쏟아졌던 배경에는 그가 머지 않아 사망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원고를 만들어놓고 대기를 탄 출판사의 선견지명에 힘입은 것이다. 물론 완벽하게 예측할 순 없기 때문에 큰 틀을 짜놓고, 디테일을 빠르게 수정하는 방식으로 쓴다. 심지어 제목만 달리 붙이는 경우도 있다.
저자가 직접 원고를 쓰더라도 담당 편집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원고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의 기본 뼈대만 덩그러니 넘어오는 경우가 많거나 책으로 내기 어려울 정도로 함량 미달인 원고들도 많다고 한다. 한 작은 출판사 사장이 자기개발서 전문 출판사에 구경갔다가 닭장 같은 사무실에서 대필작가들이 원고를 찍어내는 모습을 보고 식겁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한 회사에서 1년에 정말 많은 책들을 쏟아붓듯이 출간하기 때문에 유명 자기개발서 출판사에서 나온 듣보잡 같은 책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수많은 책 중 소비자의 마음에 호응하는 운 좋은 책 하나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회사의 부를 가져다준다. 물론 책을 여러 종류로 많이 찍어낼수록 회사의 매출이 커지는 출판산업 특유의 꼼수가 있어서 성공하지 못해도 그럭저럭 유지할 수도 있다. 어떤 책을 내든간에 서점들이 기본적으로 일정량 이상을 구입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뭣보다 자기개발서는 1쇄에 1000권 남짓한 인문학이나 500권 남짓한 예술서적보다 기본 발주량이 높다. 출판사가 자기개발서에 죽어라고 매달리는 이유가 있다.
[image]
부산국제장애인 협의회에서 내놓은 실제 광고 카피
"부산국제장애인 협의회"에서 만든 도서관의 경우는 저 광고 카피를 걸고 부산 전역에 광고를 했다. 실제 광고 이미지를 볼 수 있는 링크. 도서관 소장 8천여 권 가운데 7천여 권을 자기계발서로 채운 다음에 이걸 장애인들 보라고 내놓은 것인데, 본문을 읽으면 알 수 있지만… 자기개발서'''만''' 읽는다고 리누스 토르발스빌 게이츠가 되지는 않는다. 그 시간에 프로그래밍 책 읽고 코딩 한 줄이라도 더 하는 게 낫다. 즉, 자기개발서로만 도서관을 채운 건 멍청한 짓이다.
'공부 잘하는 비법' 같은 서적은 서점에서 자기개발서 태그가 아니라 학습법 등의 태그를 달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요컨대 '○○○, XX대학교 들어가다'나, '전교 꼴찌였던 XXX, ○○대 가다' 같은 제목이면 99% 그런 책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위 종류의 책들과는 조금 다른 행복론 등의 책도 있다.
2020년 들어 한국인들이 의지만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에 지치다 보니, 자기계발보다 휴식을 권장하는 서적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4. 서술방식상의 특징


아래 문단들 중 한 가지에만 해당하는 자기개발서는 드물며, 보통은 한 권의 책이 여러 특징을 포함하고 있다.

4.1. 위인 찬양


위인 본인이 직접 저술한 자서전이나 직접 한 강연은 이 분류에 해당하지 않는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위인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위인인 마냥 저술하며 막연한 미화와 업적을 부풀리는 책들이다. 물론 평전의 경우는 성공만을 강조하는 게 아니고 삶 전체를 다루기 때문에 예외다.
도입 부분은 위인의 업적을 나열하고 띄워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 이 사람은 과연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가를 분석한다. '쉬운 용어는 아닌데 알맹이는 없는' 창작된 듯 한 용어들을 많이 쓴다. 그냥 운이 좋고 시대흐름에 맞아 떨어져서 그렇다는 건 절대 없고,[7] 위인의 능력의 탁월함 / 선견지명 / 성실함 / 포기하지 않음 등 유익한 특징으로 인해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결론을 낸다.
마지막엔 '당신도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코멘트도 잊지 않는다.
저자가 위인 본인이 아닌 이상, 위인성공요인을 분석한다는 것 자체가 심증과 추론을 통하여 자의적 해석을 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나마 제대로 된 기록만을 가지고 그 사람의 일대기를 집필한다면 위인전이란 가치라도 있을 지 모르나, '''야사를 들먹이거나''' 내가 생각하기엔 이랬을 것이다 같은 뉘앙스의 소설까지 집어넣는 저자들도 있다.
위인의 범위는 생각보다 다양하며, 기원전 인물부터 시작하여 아직 사망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딱히 제한이 없다고 보면 된다. 경제 상황에 따라 유행하는 인물이 달라지는 편이며, 경제적으로 풍족할 때는 공자맹자와 같은 철학적인 위인들이 자주 나오며, 불황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침체되었을 때는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 이건희 등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한 위인들을 주로 다룬다.세종대왕이나 이순신 같은 왕이나 장군의 리더십을 배우자고 나오기도 한다. 물론 배울 수는 있고 배우면 좋은 건 사실이다. 다만 독자의 상황에 들어맞는지는 분석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런 책들은 전통적인 위인전과는 다르게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어떠한 계기로 유명해진 인물들을 구체적인 맥락없이 분석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직후에 쏟아져나온 거스 히딩크처럼 XX하기 라든가, 아이폰 4 발표 직후 쏟아져 나온 스티브 잡스처럼 XX하기 등등. 반기문UN 사무총장 당선 이후 잘 다루는 소재가 됐다. 강남스타일의 대박 이후에는 싸이를 다룬 책들이 우후죽순 출간될 정도였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교황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었다.
하지만, 유행이 식어버리면 '''그 인물에 대한 자기개발서는 급감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행을 쫓는 책장사를 위한 장르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다. 80년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자서전 해적판이 무수한 판본으로 쏟아져 나왔던 리 아이아코카나 21세기 초에 인기있던 잭 웰치 자서전이 비슷한 사례이다. 그외에도 취임 당시만 하더라도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지만 퇴임이후 인기가 급감한 반기문의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이 대상이 만화까지 발전한다. 한국에 번역되어서, 정식 출간된 책 가운데에는 <<원피스 식 (세계 최강의 팀을 만드는 힘)>>이라는 책도 있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의 삶은 이후에 포장되어 평범한 사람을 망친다"는 말도 있듯이, '''어떤 경위를 거쳐 그 사람이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를 맹신하고 무작정 덤볐다간 회생불가의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그리고 성공한 위인이더라도 그 사람의 모든 부분을 본받을 필요는 없다. 아무리 이순신이나 세종대왕이 위대하다고 해도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무리한 부분도 분명 있다.[8] 이병철 같은 사람의 삶을 그대로 본받는 것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불가능하다. 아주 국지적인 부분만 참고하고 본받으면 그만이다.

4.2. 의지론



4.2.1. 사회적인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뒤집어 씌우는 경우


많은 자기개발서들이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은근슬쩍 떠넘기고 있으며 정신력 또는 의지, 사고의 전환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이 때문에 문제의 크기가 거대한데도 정작 문제의 원인을 보는 관점이 작아지고 있으며 문제는 문제대로 악화되고 있다. 결국 독자가 강해져서 사회의 부조리를 통과하고 '혼자서 오롯이' 성공하라는 내용에 불과하다. "사회의 부조리야 어찌됐건 네 노력이 부족해서 부조리를 못 뚫는 것이니 '''근성'''으로 이겨내라"는, 흡사 마초를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사실 출세길이 막힌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도 없이 저자의 마음대로 개인에게 한도 끝도 없는 노력만을 요구한다.
빈부격차, 성차별, 인종차별, 장애인차별 등이 있지만 "너희가 의지가 약해서 굴복하는 것이지, XXX나 OOO 같은 사람들은 잘만 극복해냈잖아." 같은 말로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인간극장이나 성공시대 같은 류의 TV 프로그램들도 본의 아니게 이런 맥락을 부추기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일부 식자들은 "자수성가한 사람들 조언은 절대 믿지 말라" 고 말하기도 한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나는 됐는데 왜 너희들은 안 되나?" 마인드가 있어서, 개인이 사회의 부조리에 꺾이고 부러지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게다가 그 자수성가한 사람들도 제대로 파고 보면 절대 100% 자기 의지만으로 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쉽다는 것'과 '가능하다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온갖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의 예를 들려면 적어도 부모님이 이혼했거나 애초에 집이 빚더미에 눌러앉아 있어 유년기가 불우하게 시작했고, 안 그래도 돈 없는데 머리도 그리 좋지 않아 공부도 힘겹게 하고,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기는커녕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려고 하면 극딜만 당하고, 어찌어찌 학교나 직장에서 자리잡았지만 없는 집 출신이라고 무시당하고… 뭐 이 정도 배경에서 시작해야 비로소 남의 귀감이 될 만할 것이다. 정작 치명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의 성공기는 그 사람의 삶의 가치는 높게 쳐 줄 수 있어도 남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평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자기계발서에 쓰인 대로 노력하지만, 그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주위의 환경이나 사회의 모순은 확연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또한 굉장히 어려우며, 그런 방식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모순점들로 인해서 결국 성공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물론 노력 자체를 포기한다면 정신에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개인의 책임이겠지만, 노력한다고 쳐도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지점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노력해서 실패하여 절망했을 때, 다시 위안과 채찍을 찾기 위해서 자기계발서를 읽게 되는 과정이 반복된다. 물론 도움이 될 리가 없다.
이 같은 과정 속에서 개인이 당면한 문제를 모두 내면화 시키고, 타인에게도 "사회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너의 개발에 집중하라."고 강요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사람들은 사회의 모순을 탓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더욱 담금질하면서 끝없는 노력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에는 국민들이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능력을 잃어버리고, 자기 자신을 탓하기에만 몰두하다 보니 정작 사회의 부조리는 그대로인데 국민들은 자책만 하면서 스스로의 인생을 삭막하게 만들게 되는 것이다.[9]
엄밀히 말하자면 순수하게 100%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반박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는 사실이다. 설령 가난한 집안에 태어났더라도 자식을 키우기위해 뼈빠지게 일해서 먹이고 재워주는 부모님의 노력이 기여한 바가 없을까? 그리고 부모님이 없이 고아로 자란 사람들도 고아원과 같은 사회보호시설의 도움을 받고 자란다.또한 인간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생물이기에 서로가 영향을 받고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정도의 차이겠지만, 스스로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만일 노력만 해서 다 된다면, 세상에 빈곤이라는 끔찍한 형태의 폭력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인데, 이러한 것을 개인에게 뒤집어 씌울 수 있을까?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빌 게이츠스티브 잡스 같은 혁신가가 나오지 못하는 것은 한국인 청년이 그들보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국가[10]와 사회 구조 자체가 그런 혁신가가 나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11] 역으로 보면 미국에서도 빌 게이츠는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12]에 속한다. 그 외의 미국 청년들은 사회 구조상의 문제와 자신의 IQ 등으로 인해 빌 게이츠가 될 수 없고, 죽어라고 노력해도 올라갈 수 있는 지위는 보통 중산층이 한계다. 사실 이런 성공한 사람들이랍시고 드는 예시들 중 상당수는 애초에 배경이 좋은 경우가 많다. 아니면 시대를 정말 잘 타고났거나. 빌 게이츠, 워렌 버핏, 이건희 등등은 모두 애초부터 집안이 상당히 잘 살았고, 그 지원에 힘입어 성공한 사람들이며,[13]현대가 아닌 과거 시대의 사람들은 더더욱 의미가 없다. 일단 당대와 현대의 사회상은 너무나도 다르므로. 물론 그들의 삶도 가치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인 대중과는 시작부터가 너무 차이난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노력해도 현대 사회에서 청년들은 자신의 생계를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고, 결혼과 출산은 인식을 바꿔야만 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사회구조 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은 북한 사회나 소말리아 같은 후진국에 사는 사람들의 고생을 그들의 의지 부족으로 돌릴수도 있는 논리다.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북한 사람들이 한국과 같은 민주화 항쟁을 하지 '''않아서''' 그런 고생을 하고 있다는 식의 인식이나 비하가 발생하곤 한다. 이런 논리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샤다라빠꼴데툰에서 자기개발서의 이러한 문제를 꼬집는 이야기를 그렸다.#

4.2.2. 노력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경우


'''''승리, 그것은 곧 의지다.'''''

Victoire c'est la volonte.

페르디낭 포슈

시험 공부나 기술 수련 같은 것은,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방법으로 노력한다고 가정할 경우 당연히 오랜 시간 노력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는다. 유일하게 차이가 나는 기준이 '시간'이니까. 이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여러 쪽에 걸쳐서 강조해 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필요한 '어떻게 해야 그 오랜 시간을 노력하는가?" 에 대해서는 문제 있는 서술이 많다.
사람의 계속된 행동을 낳는 의지에는 그 의지를 지속시켜야 할 이유인 동기(motive)가 필요한 법인데, 그 동기를 어디서 찾는지, 동기부여의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독자의 의문제기는 싸그리 무시하는 몰상식한 행태라 볼 수 있다. 더구나 그 동기라는 것도 사람들의 유형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맞춤조언이 아니라면 별 소용이 없다. (대체로 유튜브 등에 올라오는 동기부여 관련 영상을 보면 대개 밑도 끝도 없이 영상의 주인공을 자랑 혹은 칭송하거나 나도 니들보다 못 했는데 더 잘 됐다. 내가 니들보다 더 힘들었다. 식의 근거없고 마초이즘만 자극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나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경우 이딴 걸 보고 자기 조건 및 수준과 맞지도 않는데 아 쟤가 몇 키로 했으니까 나도 더 많이 해야지~ 하다가 크게 다치는 사람이 많이 생긴다. 당연하게도 이런건 심리학에서 밝혀낸 제대로 된 동기부여의 방식으로 쓰이는 것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상술했다시피 대부분은 자기 자랑과 자기 PR용에다가 그럴듯한 bgm만 깔아놓은 쓸데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흔히 쓰는 진부한 방법론들 밖에는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이런 청춘드립은 주로 "여러분의 패기를 보여라, 젊음과 꿈과 도전정신을 보여라, 옛말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댔다" 면서 젊은이들을 현실의 극악한 환경으로까지 무작정 몰아붙인다. 자기개발서의 저자가 노인일 때에는 "내가 젊었을 적에는… 나도 왕년에는…" 하면서 자수성가했던 이야기를 꺼내지만, 그때와 지금의 사회구조와 변화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이 정신이 그대로 사회에 실현되면 열정페이가 나오게 된다. 현재의 한국 사회는 어느 정도 안정 단계에 진입했고, 현재 구조 하에서는 성장의 한계가 이미 드러났다. 그 말은 곧 젊은이들이 새롭게 진입할 자리가 적다는 얘기이다. 애초에 들어갈 자리가 없는데 패기가 무슨 소용인가? 게다가 이미 기득권층이 된 기성세대는 자신의 자리를 뒷세대에게 넘기려 하지 않는다. 넘겨도 자기 자식이나 지인에게만 조금씩 나눠줄 뿐. 결국 또 학연, 지연, 혈연이 나타나는 것이다. 정작 기성세대는 이런 부분을 모르거나, 알아도 무시한다.
  • "독자가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면서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조하는 경우
이런 부류는 실력, 현실적 가능성 따위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쯤되면 종교다. 이런 쪽에서는 "당신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당신 스스로가 성공할 거라는 걸 의심하기 때문이다" 라는 해괴한 설명을 들이댄다. 어디선가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고 부자처럼 행동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라는 출처불명의 유명 어록을 가져다 내밀기도 한다. 보다 진화된 버전으로는 긍정드립이 있으며 미국의 목사 조엘 오스틴(J.Osteen)이 이 바닥에서 유명하다. 그의 베스트셀러 《긍정의 힘》은 국내에도 이미 널리 번역되어 숱하게 팔려나갔다.

4.2.3. 표본 선택 문제


사례 1: "김 씨는 건실한 대기업 X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벤처기업 Y사에 이직했다가 그 기업이 망하면서 보험판매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반면 박 씨는 같은 대기업 X사에 더 오래 다니다가 다국적 기업 Z사로 이직하면서 중간관리직으로 승진도 빨리 하고 잘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직장이 다음 직장을 결정합니다. 다음 직장으로 이직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재 직장이라는 점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선두기업에 입사하지 못했다면 현재의 회사가 다음 회사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직장생활이 그리 순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례 2:"김 씨는 건실한 대기업 W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대기업 W사를 갑자기 때려치우고 벤처기업 X사를 차려서 억만장자가 되었습니다. 이 씨는 대기업 Y사에 다니다가 구조조정으로 잘렸는데 자금을 끌어모아 창업을 해서 억만장자가 되었습니다. 선두기업에 입사해서 직장생활 순탄하게 하는 것보다 창업 준비해서 자신이 리더가 되는 게 낫습니다. 박씨는 같은 대기업 W사에 더 오래 다니다가 다국적 기업 Z사로 이직했는데, 본사에서 회계 부정을 저지른 작자 때문에 회사 전체의 경영이 어려워졌고 한국 사업부를 철수해버리면서 갈 곳이 없어 보험판매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례 1은 이직에 대한 자기계발서이다. 사례 2는 해당 자기계발서에 소개된 사례들과 비슷하지만 실제로 일어났던 사례들이다. 이를 통계학에서는 '표본 선택 문제'라고 한다. 정말로 통계 조사를 안 해봐도 맞을 만큼 확실한 주장이면 상관없는데, 성공사례도 있고 실패사례도 있을 경우 단순히 성공사례를 몇 건 봤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4.2.4. 흙수저 행세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헝그리 정신으로 성공한 것이 금수저로 성공한 것보다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명예욕을 충족시키기 쉽다. 거기다 헝그리 정신으로 성공한 척 하면 언플을 통해 추가투자 받기도 쉽고 더 크게 성공하기도 쉽다. 이 때문에 중요한 요소라 해도 고의적으로 누락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사기꾼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 쉽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이런 것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경우, 일반인이라면 고의적으로 누락된 부분에 부딪혀 큰 재난을 당하게 된다.
예: "저는 직장생활을 했다가 관두고 퇴직금 중 500만 원으로 창업을 시작했는데 크게 성장시켰습니다."
예: "가정주부로 지내면서 집안일만 하고 있었는데,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지사를 설립할 때 타이밍 좋게 사업권을 따냈죠."
예: "제 인생이 절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브루클린에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아버지로부터 '''몇백만 달러'''의 '소액'을 빌렸습니다."[14]

4.3. 힐링


사회구조적 문제를 '힐링'해주는 책도 나온다. 2010년대에는 "힐링"이라는 말이 유명해졌다.
대부분의 자기개발서는 사회구조의 모순점을 꼬집는 척만 하거나, 실제로 꼬집고는 "그래도 여러분만 강인하면 어떤 상황이라든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라는 식의 여러 감언이설들로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얻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말만 가득 채워넣는다. 독자들은 자신들을 이해해주는 것 같고, 좋은 말과 힘찬 격려로 자신들들 위로해주는 내용의 자기개발서를 보고 불안한 미래를 잠시나마 잊게 된다.
대표적인 클리셰로는 '''특정 시기에 겪는 어려움을 마치 인생에서 당연히 겪어야 하는 것처럼''' 넘어가려고 한다. 물론 사람이 살면서 고난을 겪는 거야 당연하지만, 겪지 말아야 할 혹은 겪지 않을 수도 있는 고난도 당연하다고 주장하니 문제인 것이다.
2012년에 초베스트셀러가 된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원래 고시에 실패한 제자들을 위해 쓴 글 모음이라고 한다. 사실 서울대 졸업생은 고시가 아니더라도 좋은 직장이 많으니, 꼭 고시만이 성공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주지시키기 위해 쓴 글인데, 이게 삼포세대, 80만 원 세대에 힐링서적으로 팔리면서, 현실과 유리되었다는 비판을 받는 원인이 되었다.
김난도 교수 스스로도 자신이 고시를 실패해서 유학을 간 것을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묘사하는데, 사실 배부른 소리일 따름이다. 이 책은 '상류층 출신의 고시에 실패한 서울대생'의 이야기지 20대 일반에 일반적으로 권할 만한 책은 아닌데도 힐링열풍을 타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때 흔히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속담, 혹은 그런 뉘앙스의 격언 등을 즐겨 인용하곤 하는데, 이 속담의 진짜 속 뜻도 모르고서 이런 의지드립에 써먹는 것은 이 속담을 만들어낸 조상님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 속담은 문자 그대로 진짜 고생을 젊을 때 일부러 하라는 뜻이 아니라 젊을 때 이것저것 해보면서 자신의 올바른 진로를 찾으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격려에 가까운 차원에서의 속담이다.
더군다나, 이런 의미조차도 요즘 시대에 적용시키긴 곤란한 감이 있는데, 이 속담이 만들어졌던 옛날은 현대와는 리스크에 대한 잣대가 전혀 달랐기 때문에 이 속담이 유효했던 것이다. 인권이나 인명의 소중함에 대한 가치관이 현대와 전혀 달랐던 과거에는 '고생'이라는 개념에 ''''그러다 죽으면 할 수 없고'''' 수준의 상황까지도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21세기의 현대인이 '고생(리스크)'를 감수하는 부분에서 그런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타인에게 그런 식의 인생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없다. 즉 인권 개념이 자리 잡히고,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지금 시대에는 적용되지 않는 속담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는 아무리 작은 고생이라도 안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것이 좋은 시대이다.
그리고 또 다른 클리셰로는 "너보다 힘든 사람도 많다"가 있는데, 물론 이 경우 "너보다 어려운 사람도 많으니 힘내라."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작가가 하고자하는 말은 '''"너만 힘든거 아니고 너보다 더 아픈 사람도 많은데 왜 너 혼자 지랄이냐, 너 아프고 힘들다고 생색내냐?"'''이다.
이는 일종의 피장파장의 오류로 볼 수 있다.

4.4. 영성 및 신비주의


의지드립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풀어주길 원하는 독자들을 타겟으로 파생된 장르. 종교 경전이나 고전 명상록에서 짜집기한 책들이 많다. 개인의 의지나 노력보다는 내면의 정신 수양을 중시하며, 우주의 법칙을 깨닫고 그에 조화된 삶을 살기를 주문한다. 긍정적 사고, 창조성, 깨달음 등의 표현을 애용하며 가장 큰 키워드는 '간절히 원하는 것'. 무엇이든 절실하게 바라고 생생하게 상상하면 그것이 눈앞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물론 맹신하지 말자.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 괜히 사이비 종교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긍정적 사고나 창조성 같은 건 살아온 배경 및 선천적 요인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사실 사람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외향적인지 내성적인지 같은 것은 체내의 에너지가 발산되는 매커니즘의 차이와도 꽤나 연관이 있으며, 창조성도 교육과 경험을 통해 기르는 것이지 창의적 사고! 하면서 외친다고 갑자기 생겨나는 게 아니다.
사실 이 계열의 책들은 거슬러 올라가면 세속적인 삶에서 벗어난 초인적 정신 세계를 탐구하는 일종의 철학과 연결돼 있지만 이제는 그런거 없다. 다른 자기개발서와 마찬가지로 이런 책들이 강조하는 것 역시 '''돈과 성공'''이다. 전문 용어를 사용하여 뭔가 있어보이는 메시지로 치장돼 있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책에 나오는 대로 산다고 뭔가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리가 없을 뿐더러, 영의 존재에서부터 오컬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신비주의 컨셉을 소화하는 황당무계하고 조잡스러운 소재와 이론 체계로 철학서로서의 가치도 전무하다.
일단은 유사과학만 피해도 어느 정도는 걸러낼 수 있다. 유사과학이 들어간 책들을 피하는 건, 단어 나 문장 몇 개만 잘 알아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이를테면 밑도 끝도 없이 '에너지', '긍정적 생각의 힘',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15] 같은 말이 튀어나오거나, 주장의 근거를 두리뭉술하게 그럴지도 모른다~, 그럴 것이다~로 "무작정 한번 해봐라!" 식으로 넘어가는 책이라면 충분히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가끔 심리학도 동원되는데 대개 이 경우엔 연구결과가 자세히 첨부되거나 무작정 도전하라고 몰아붙이진 않는다.
참고로 이런 계통의 자기개발서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나오는 게 많은 편이다. 종교적인 특성을 감안할 때 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서구에서도 영성(spirituality)이라는 개념이 갑자기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고 있는데, 영성 분야 자기개발서로 가장 유명한 서구 작가로는 디팩 초프라 등이 있다.
* 참조 문서 중 자기개발서에 영향을 미치는 문서들

4.5. 깊이 없는 내용


어떤 주제 하나에 대해 깊이 고찰하면 뭔가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과연 '''"자기계발서가 그 수준의 지식을 제공해주냐?"'''라는 건 의문이다. 앞서 비유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자격증을 얻고 싶으면 학원 강의를 듣거나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시험 시 주의사항만 익히는 꼴이다. 자기계발서라는 장르 자체가 그러한 내용일 뿐이다.

4.5.1. 대처법의 부족


계급 사회에서의 적응을 놓고, 한 가지 방법만 짧게 설명하려 한다. 예를 들어 직장생활에 대한 자기계발서가 있다. 똑같은 문제 상황이 있을 때, 임원급, 중간관리직급, 실무자급, 인턴의 대처 방법은 모두 같을 수가 없다. 당연히 모두 달라야 한다.
회식만 봐도, 부장~임원급에서는 아랫사람이 불편해하기 쉬우니 "밤 11시 이전에는 빠져 주는 것,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회식을 잡지 않는 것, 모든 사원들이 좋아할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존경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사원~과장급에서는 "모든 부서회식에 참석하며 꼭 끝까지 남아 있는 것"이 미움받지 않는 방법이다. 따라서 신입사원 대상으로는 '''회식에는 절대 빠지면 안 됩니다! 집에 보내려 하더라도 꼭 끝까지 남아있으세요'''라는 조언을 써놓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전환 특채가 보장되지 않은 대학생 인턴'이면 상당히 골치아픈 문제가 발생한다.
  1. A회사에서 신입사원처럼 행동하기 위해 억지로라도 남아있으려 노력: 욕을 한 사발 들어먹는다. "지까짓 게 직원인 줄 아나…낄 데 안 낄 데 못 가리고, 저러니까 인턴이지."라는 식으로. 실제로 이렇게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회사에서 대학생 인턴이 회식에서 욕을 먹지 않는 방법은 "1차에는 반드시 참석해서 소주 1병 정도 주는 대로 마시고, 2차에는 따라 가라고 권해도 사양하고 집에 빨리 오는 것"이다. 이렇게 욕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대학생 인턴은 그 회사의 단기 아르바이트생이지, 그 회사의 식구가 아니다."라는 계급 의식이다. 이 때문에 인턴이 회식 2차에 따라가면 주제 파악을 못한다며 욕을 먹는 것이다.
2. 첫 번째 일을 겪은 뒤 A회사에서 직원 몇 명이서 술 먹는 데 끼자고 인턴을 부르거나, 퇴사 후에 술 먹자고 인턴을 부르는데 거절: 1번과 같은 경험을 한 뒤 '말로는 회식에 참석하라고 하면서도 끝까지 남아있으면 욕을 먹는군'이라는 생각을 한 뒤 '제가 이 회사의 식구도 아니고 단기 알바생 신분인데 왜 직원하고 단둘이서 술을 먹어야 합니까?'라고 하면 직장생활 꼬이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똑같은 회사 똑같은 직급이라도 인턴과 단둘이서 술자리를 가지기도 하고 퇴사 후에도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단기 알바생이 아니라 인턴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턴을 이렇게 대하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알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3. B회사에서 인턴보고 회식에 늦게까지 남아있으라고 하는데 거절: 1번과 같은 이야기를 들은 뒤 '대학생 인턴은 그 회사의 단기 아르바이트생이지, 그 회사의 식구가 아니기 때문에 끼면 안 되는 군'이라고 생각한 뒤 거절하면 기분 나쁜 꼴을 당할 수 있다. B회사에서 2차에 안 따라가면 쟤 우리 회사 들어올 생각이 없구나 라고 욕 한다.
세 상황의 비교를 요약하자면, '''한 가지 상황에 대해 정반대의 두 가지 해결책이 있으며 양쪽 모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 이 상황에서 문제를 적게 일으키려면 일반적인 한국 직장에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구성원들이 자신을 조직의 일원으로 생각하는지 외부인이나 적대적인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구성원 중 자신을 해코지하려 드는 사람은 없는지, 서열에 따른 철저한 위계질서와 상명하복이 통치 원리로 작용하는 직장인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파악도 인턴에겐 쉬운 일이 아니다. 눈치를 보면서 임기응변하는 것만으로 해결하려 하면 한 가지 방법밖에 모르는 사람은 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당연히 망하게 된다. 회식 이외에도 업무 개선을 위한 호기심, 업무에 관한 지식 배우기 등 모든 면에서 오너/임원급/중간관리직급/실무자급/인턴/하청업체 직원의 직장생활 처세가 다르다. 그렇지만 불쏘시개급 자기개발서가 이런 것까지 커버할 리는 만무하다.

4.5.2. 저자의 전문성 부족


저자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닐 경우, 내용은 처참할 정도로 상식 수준에 머무른다. 이때 전문가라는 건 '학위가 있다/없다, 직위가 높다/낮다, 유명하다/아니다'를 놓고 가르는 게 아니라 '''읽는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식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직장생활에서 익혀야 할 지식'에 대한 자기계발서가 여러 권 있다고 하자. 다음 중 어느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될까?
(1) 인사/조직관리 분야에서 경영학과 박사를 받고 현재 국내 대학교에서 조직행동론을 가르치고 있는 35살의 대학 교수 - "경영학적 사고방식을 익혀서 실무에 적용해라"
(2) 교사를 하다가 관두고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를 여러 권 써낸 35살의 작가, "여러 분야의 책을 많이 읽다 보면 그게 다 피와 살이 된다"
(3) 인문대 졸업 후 보험회사에 입사해 고속 승진 중인 35살의 보험회사 차장 - "위계질서에 절대 이의없이 복종하는 태도를 보여라. 누가 너를 조질 수 있는지 최단기간에 파악한 다음 단 한순간조차 비위를 거스르지 마라."
(4) 공대 재학 중 벤처기업을 창업해서 키워낸 35살의 중소기업 오너 - "아무리 열심히 비위 맞춰봤자 끝은 토사구팽당하게 되어있는 법이다. 그러니 직장에서 승진할 생각에 괴로워하지말고, 얼른 돈 모으고 열심히 아이템을 준비해서 창업을 해라"
먼저
(1)의 경우에 기업체 말단 생활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을 경우 시키는 대로 했다가 말리는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조직행동론의 전문가/직제 이론의 전문가'라고 부를 수는 있으나 '직장생활에서 실무자가 익혀야 할 지식에 대한 전문가'라고 부르기는 힘이 든다.[16]
(2)의 경우 (2)를 따라한다고 해서 좋은 성과를 얻는다는 보장이 없다. (2)가 베스트셀러 작가인 건 사실이지만, (2)가 제시하는 것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법'이 아니라 '직장생활에서 익혀야 할 지식'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전혀 없다. 이 때문에 (2)가 추천하는 방식을 따라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
(3)을 그대로 따라할 경우 굉장히 비윤리적이다.[17]
(4)번의 경우 창업할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는 영 좋지 못한데, 직장생활에서 익혀야 될 지식을 익히는 게 목표인데 그런거 다 때려치라고 조언하기 때문.[18]
이 때문에 적절한 전문가를 찾는 것만 해도 어렵다. 사이비 전문가가 상식 수준에서 써놓거나 어디서 복붙한 구절을 함부로 따라할 경우 독자는 낭패를 보기도 한다. 결국 자기 자신이 주체적으로 가려 읽어야 하는 것이다.
덧붙이는 내용으로, 시중에 나와있는 자기개발서들 중 사업가들이 저술한 것들 대부분은 대필인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아무래도 그러한 저자들은 전문 필자가 아니다 보니 글쓰기 능력이 부족할 수 있고, 애초에 자기 사업 하느라 바빠서 글쓸 시간도 없다. 그러다보니 대필작가들이 저자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극적으로 풀어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성이 결여되거나 혹은 사실관계를 왜곡시키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4.5.3. 추상적이고 쓸모없는 내용


  • 저자가 만들어낸 구호/신조어를 강조하느라 지면을 낭비하는 경우
저자가 '플랜테이션'(Planning + Presentation)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면서, 미리 계획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을 한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독자가 원하는 것은 그런 신조어나 계획의 중요성이 아닌, 그 계획에 필요한 구체적인 실전 기술이다.[19]
  • 책에 있는 설명대로 따라할 수가 없음
화술에 대해 설명하면서 "호흡 연습을 해서 발성을 고치세요"라는 말을 한다고 가정하자. 이 역시 마찬가지로 실질적으로 중요한 호흡 연습법은 절대로 책에 싣지 않는다. 그 이유는 둘 중 하나다. 해당 비법을 담고 있는 책을 '실전편'이라는 명목으로 별도로 팔아먹거나, 몰라서 안 쓰거나. 이럴 땐 스스로 이미지메이킹, 스피치, 스튜어디스 강의를 직접 듣고 연습해야 한다.
  • 지나치게 학술적인 장식에 집착하느라 현실에는 적용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
>고대 그리스에서 설득의 원칙은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 로고스(Logos)의 3대 원칙을 따른다고 했다. 에토스는 자신의 말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연설가가 담화 안에 명성이나 사회적 지위같은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파토스는 청중의 감정을 자극하여 호소하는 것으로 가장 보편적인 설득방법이다. 로고스는 사물의 존재를 한정하는 보편적인 법칙, 행위가 따라야 할 준칙, 이 법칙과 준칙을 인식하고 이를 따르는 분별과 이성(理性)을 뜻한다.
이러한 서술은 엄밀히 말해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것이 설득을 잘 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자기개발서에 들어있다면 이 책을 사서 읽는 대중의 목적과는 아무 상관없는 불쏘시개같은 서술이 되어버린다.[20] 즉 책의 내용을 그럴듯 하게 만들어 주는 장식적인 목적이 된다는 이야기. 심지어 고전이나 인문학도 이런 장식에 쓰이기 위한 타겟이 되기 쉽다. 이지성 작가가 이런 비난을 받고 있다.

4.5.4. 특징에 집착


성공하는 사람들의 n가지 특징, 자존감 높은 사람의 x가지 특징 등 여러 유형의 인물의 성격을 임의로 분류해서 특징을 짓는다. 출처나 근거가 불분명한 채로 이런 특징만을 나열하는 글은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게 문제인 이유는 그야말로 끼워맞추기식 해석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해당 인물들을 바로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결국 이런 '특징'들은 몇 가지 단편적인 이미지만으로 사람을 예단하는 것에 불과할 수 있다. 또 이런 특징이 성공의 비결이 맞는지도 의문이고, 혹은 인과관계가 뒤집혀서 성공한 사람이기에 가질 수 있는 특징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자들의 특징으로 마음의 여유와 장기적인 안목을 드는 식의 글이 있다고 하자. 언뜻 보기에 맞는 말 같지만 문제는 어느 정도 기반이 있는 사람들이 여유롭고 장기적인 시각을 갖기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당장 이번 달 생활비가 빠듯한데 여유와 안목이 충분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이런 식으로 선후관계가 역전된 특징을 거론하는 경우가 은근히 흔하다.
마시멜로 실험 같은 예에서 보듯,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다른 변수가 존재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 경우에도 (장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정의 아이들이 참을성이 좋았을 뿐, 인내심 그 자체가 성공의 핵심 원인은 아니라는 해석이 있다.
특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하는 x가지 방법' 등등 표현법이 다를 뿐 이러한 식의 문제점을 가진 글은 많다.

4.5.5. 단정적인 어조


지나치게 단정적인 어조로 일반화를 일삼는 글이 허다하다. '이러이러한 사람은 반드시 걸러라', '어떠어떠한 사람과는 꼭 좋은 관계를 유지해라', 'xx하면 절대로 안 되는 이유', '인생에서 꼭 해야 할 oo가지' 등등 다양하다.
반드시, 꼭, 절대, ~만, 무조건 등등 극단적이고 단정적인 어조를 많이 쓰는 글들은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하며 읽을 필요가 있다. 이런 태도 자체가 일종의 편견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전후 맥락을 파악해서 판단해야지 한두 가지 특징만으로 무조건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태도이다.
글의 기법 측면에서도 이러한 단정적인 표현은 근거가 충분치 못하고 다양한 예외상황이 존재할 수 있는 경우, 그러한 점들을 의도적으로 숨겨 논의를 단순화하고 글의 설득력을 높이려는 장치일 수 있다.

4.6. 외국 상황에만 맞는 내용


외국 저자가 쓴 책을 번역해왔을 경우 한국 실정에 안 맞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또라이같은 상사에 대한 해결책을 다루는 외국 서적의 경우 '지나치게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지휘감독하려 드는 상사' 정도를 무능력하다며 맹비난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직장에서의 또라이같은 상사는 외국에서는 '''직장이 아니라 감옥이나 병원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21] 아예 써놓지도 않는다. 가령 연대책임이나 내리갈굼 같은 연좌제, 직장에서의 욕설 폭행 고함, 성추행이나 성희롱, 술 강요, 회식 불참에 대한 보복행위… 이런 것은 외국 자기계발서를 번역해와도 전혀 쓰여 있지 않다. 따라서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5. 효용


첫째, "기존 지식을 통해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이 적지만 분명 존재한다. 예를 들어, 직장상사에게 얻어맞고 와서 법의 도움을 청하고 싶다면 인터넷을 통해 고소 고발 절차를 알아보거나 변호사를 찾아가면 쉽게 해결될 일이므로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직장상사가 나를 싫어하지 않게 만드는 방법'''은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학원에 가거나 학자나 자격면허를 갖춘 사람을 찾아간다고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하라 사막에서 다이아몬드 찾는 것과 같은 난이도인데도 찾지 않고 무시해버릴 수 없는 딜레마에 놓인 게 현대인의 삶이다.
물론 인터넷에도 답은 있지만, 수백 쪽으로 정리해서 수많은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 만한 대답을 주는 곳은 거의 없으며 A4 1~2쪽 정도 써 놓은 곳이 대다수이다. 개개인이 상세한 해답을 만들려면 검색을 수백 수천 시간 해서 자기개발서를 쓸 정도의 지식을 쌓든지, 아니면 자기개발서를 사서 보는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들은 대개 비합리적이거나, 비교육적이거나, 불법적이거나, 불평등하거나 할 때 생기는 부분들인데, 비교육적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은커녕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도 웬만하면 가르치지 않는다. 물론, 교사들 역시 학생들이 보지 않는 자리에서는 이런 문제에 시달리고 있고, 또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능력도 없다. 그런데 이건 교사들을 탓할 수는 없는 것이 그들도 이런 문제에 대한 교육은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학부형들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공부 외적인 것들을 가르치는걸 금기시하는 풍토도 한몫한다. 소수의 금수저를 제외하면 누구나 얽힐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둘째로, "어떤 인물의 성공비결" 등등 아주 구체적인 특정 주제를 놓고 비교하면 인터넷과 출판물은 정보량에서 큰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어떤 인물에 대해 인터넷 검색결과는 2천여 건, 단행본은 5권이라면 '인터넷 검색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기 쉽다.
하지만 여기서 자세히 살펴보면, 인터넷에 적혀있는 정보라고는 해당인물이 쓴 자기개발서를 인용한 것이라거나 해당인물을 인터뷰한 신문기사가 전부이다. 그래서 표면상으로는 수천 개의 검색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막상 모아놓고 보면 A4 30쪽이나 나올까말까 하게 된다. 하지만 해당인물이 쓴 단행본을 모아놓고 보면 중언부언한 내용을 빼더라도 200쪽 이상의 내용을 모을 수 있게 된다.
물론 당신이 해당인물의 호감을 사고 20시간 정도 함께 지내면서 이야기를 한다면 상황에 맞는 질문을 할 수 있으므로 책 읽기보다 더 많은 비결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 입장에서는 그런 유명인에게 20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없다. 방법이 있으면 자기계발서를 읽기보다는 직접 대화하기를 권한다.
셋째, 학계에 편입되지 않았지만 장차 학계에 편입되는 내용들이 있다. 가령 최초의 경영학과가 대학에 등장한 것은 1800년대 말이지만, 상행위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기원전 수천년 전부터 존재해왔다. 경영학 내에서도 "창업학"(기업가정신)이라 할 만한 분야에서 학위를 주기 시작한 지는 몇십 년 되지 않지만, 창업은 수천 년 전부터 시작되어 왔다. 미래에는 '조직처세학 석사'라거나 '시험학습방법론 석사' 같은 게 생겨날 지 누가 알겠는가? 학위는 미래에 생겨날지 몰라도, 지식 자체는 지금 당장 필요하다는 게 함정이다.
넷째,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성취동기를 고취한다. 세상을 바꾸는 거창한 일도 결국 자기 자신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사람은 어쨌든 감정과 기분의 동물이기 때문에, 이러한 효용은 간과할 수 없다. 매우 냉소적인 관점에서는 "그것도 일종의 정신적 마약이라는 이야기 아니냐"라는 비판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런 비판은 도파민도 결국 마약 아니냐라는 식의 논리와 다를 바 없다.
학습된 무기력 이론에서 비롯한 '학습된 낙관주의'(learned optimism) 역시, 낙천성을 학습하되 비관론과 중용을 이루는 것이 유익하다고 제안한다. 지나친 낙천성은 사물에 대한 객관적 인식을 저해하기 때문(이 문제에 관한 논의는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문서 참조). 쉽게 말해, 가끔은 자기개발서를 읽으면 사는 데 기운이 날 것이다.

6. 독서법



6.1. 목적에 맞는 책을 고를 것


왜 그 책을 읽으려고 하는지를 염두에 두고서, 이에 맞는 책을 고르자.
너무 당연한 말같지만, 얼핏 생각하는 것만큼 당연한 말이 아니다.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라는 이유만으로, 저자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심지어 번역자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책을 고르는 예, 심지어 다다익선 식으로 무턱대고 자기개발서를 읽어 대는 예들이 있다.
자신이 풀고자 하는, 생활상의 문제 내지 인생 문제에 관한 어떤 의문점(그것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그리고 상황마다 다르다)이 있는데 어떤 책이 그에 대한 해답을 자신이 수긍할 수 있게 제시했다면, 설령 듣보잡 책이라 해도, 그 책이 그 사람에게는 그리고 그 상황에서는 좋은 자기개발서이다.

6.2. 어떤 내용을 따를 것인가?


자기계발서 한 권을 읽고 삶의 모든 노하우를 터득하려 해서는 안 된다. 부자가 되는 '''보편적인''' 노하우, 영어를 잘 하는 '''일반적인''' 방법, '''모두가 가능한''' 열등감 해소하는 방법은 한두 가지만 있는 게 아니다. 어떤 자기개발서의 주장만이 완벽한 왕도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서 한국인이 영어를 잘 하려면 10개도 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중 개개인에게 맞는 방법은 1, 2개밖에 없다.
저자의 경험은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 자기계발서의 저자의 경험은 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저자가 알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쓰지 못한다. 저자와 독자 간의 가치관, 배경 차이도 크기 때문에, 특정한 저자가 쓴 책을 읽고 특정한 독자가 그대로 실천하려 들면 큰 문제가 생긴다. 책의 내용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들어맞는 설명을 가려 듣고 그걸 토대로 상황을 헤쳐나가는 게 좋다.
저자의 부끄러움으로 인해 돌려 말하는 부분은 직설적으로 고쳐서 읽으면 된다. 예를 들어 고위공직자 출신이던 저자가 상사의 명령을 어디까지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 이렇게 써 놓았다고 하자.

저자: 상사는 오랜 경험을 거쳐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이기 때문에 어린 신임 공무원이 함부로 상사의 명령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는 것은 오만하고 가소로운 일일 수 있습니다. 물론 명백하게 불법적인 명령을 내려서 국가에 큰 해를 끼친다면 막아야겠죠.

이런 내용은 정치적 올바름을 제하고 보면 이렇게 읽으면 된다.

저자: 상사가 뇌물을 받고 특정인에게 이득이 되는 납득하기 어려운 명령을 내리면 '''관행대로 유도리있게 하세요!''' 거기대고 '이래도 되나요? 이런 규정도 있나요?'라고 '''따지고 들면 당신은 보복성 인사를 당하고 승진 길이 막히기 십상'''입니다! 물론 상사 뜻대로 따르다가 너까지 같이 잘릴만한 큰 문제라면 함부로 상사 뜻을 따르다간 큰일나겠죠. 둘을 어떻게 구분하냐면 '''유도리있게''' 알아서 구분하시면 됩니다.

이렇듯 자기개발서는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맞다 아니다는 자기 자신이 판단해야 한다. 요약하자면 '''자신이 읽고 자신이 느끼며 자신이 판단하자.''' 자기'개발'서보다는 '자기'개발서인 셈이다.
읽을 때도 저자의 권위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무슨무슨 명문대를 나와서 좋은 직업을 가진 분'''이 쓴 이야기라고 다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해당 분야의 권위자라 해도 세상이 너무 변해서 독자의 세계와 안 맞을 수도 있다. 자기계발서 저자가 당신 주변 사람들보다 현명하다는 보장은 없다.

6.3. 처세술, 리더십, 대인관계


처세술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적어도 수십 년 전부터 팔려온 책을 읽는 게 좋다. 수십, 수백 년 동안 전해져 오는 고전은 반짝 뜨고 잊혀지는, 시중에 널려있는 자기계발서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깊이와 뼈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전이나 명서는 규모가 좀 있는 대부분의 도서관에는 반드시 있으니 찾아보자.
  • 자조론, 인격론, 검약론, 의무론 - 새뮤얼 스마일즈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손자병법 - 손자
  • 수상록 - 미셸 드 몽테뉴
  • 신기관 - 프랜시스 베이컨
  • 사기 열전 - 사마천
  • 인간관계론, 성공대화론, 자기관리론[22] - 데일 카네기
  • 상군서
  • 한비자[23]
  • 군주론 - 니콜로 마키아벨리[24]
  • 채근담

학술적인 분야로는 조직관리 입문서들이 있다.
  • 간호학: 간호관리학
  • 경영학: 인적자원관리, 조직행동론 등 조직관리 전반
  • 심리학: 조직심리학
  • 행정학: 인사행정론
특정 인물의 리더십을 배우고 싶다면, 유명한 인물에 대해 쓴 자기계발서보다, 자서전이나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적인 역사학자가 쓴 평전을 읽는 것도 좋다. 박사 학위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건 아니지만, 전문적인 학자는 적어도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을 뜻한다. 적어도 10년 가까이 그 분야에 대해 연구해온 전문가라는 증명이기 때문이다. 만약 역사학자의 연구나 자서전이 없을 경우, 자신이 닮고 싶은 인물의 명언이나 행동 등을 스스로 분석하거나 언론 보도를 취합해서 따라할 수도 있다.

6.4. 행복, 힐링


흔한 힐링서에 대한 좋은 대안으로는 동서양의 고전을 읽는 것이 좋다. 흔히들 들어봤을 논어와 같은 책은 고전이라도 사실 그 분량과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으므로 겁을 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같은 책들을 읽다보면 오히려 옛날 사람들이 쓴 책들이 더 풍부하고 직관적이라는 것에 놀랄 것이다. 아니, 뒤집어 생각해 보면 그만큼 풍부하고 직관적이기에 옛날에 쓰인 책임에도 아직까지도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이다.
행복에 관한 동양 쪽의 대표적인 고전으로는 명말청초 시기의 사람인 홍자성이 쓴, 위에서도 언급된 『채근담』이 있다. 또한 논어의 구절들도 굉장한 깨달음을 준다.
서양 쪽의 대표적인 고전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있다.[25] 대표적인 번역본은 길에서 나온 번역본이 있다. 이 책보다 더 최근에 나온 것으로는 20세기 영국의 철학자, 수학자인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과 같은 저서도 있다. 대표적인 번역본은 사회평론판과 문예출판사판이 있다. 사회평론에서 출판한 것은 읽기가 비교적 쉽고, 문예출판사에서 출판한 것은 문체가 딱딱하나 러셀의 사상적 깊이를 살렸다. 두 번역본 모두 일장일단이 있으니 잘 판단해서 선택하면 된다. 염세주의로 유명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도 『여록과 보유』라는 삶에 대한 고찰이 담긴 저서를 남겼으며, 흔히 『인생론』으로 번역되어 있다.
더 최근에 쓰여진 것으론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있다.빅터 프랭클이 의미치료를 만든 과정인 아우슈비츠에서 했던 본인을 포함한 인간관찰과 함께 창시자가 직접 쓴 해당 분야의 입문 역할을 하는 내용이 있다.
힐링서들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나 '행복하자'라는 말을 무한 반복할 때, 행복을 다룬 고전들은 오히려 "내가 스스로 소시민으로 살며 소박한 행복과 쾌락을 추구하겠다는데, 그게 뭐가 그리 나쁘냐?"라는 말과 같이 패기있게 질문하기도 한다. 그러고 나서, 오히려 이런 질문을 박살내며 들어간다는 점에서, 이런 책은 행복의 근본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데 매우 적합하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인간의 의지만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내공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옛날 책일수록, 파고들면 극적인 재미가 있는데다가 쉽게 교수들이 해설까지 붙여가면서 풀어 쓴 책들도 많다. 이런 책을 읽는 것은 당신의 인문학 교양에도 기여를 할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수준이 높은 고전문학 작품, 그러니까 고전소설이나 시, 수필 등을 읽어 보는 것도 좋다. 책이 아닌 좋은 음악이나 영화, 미술 작품 등을 감상하는 것 역시 방법 중 하나이다.인간의 감정과 이성을 묘사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예술적인 체험을 하다 보면 힐링의 길을 찾을 수도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지나치게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리고 정치, 사회철학을 다루는 고전의 경우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의외로 이런 부분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데, 인간 개인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사회와 인간집단의 근본과 양상, 변화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사회의 전반을 다루는 책이므로 세상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기르기에는 매우 좋다.

6.5. 사고력


사고력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자기계발서에서 사용할 때는 대체로 '비판적 사고력[26], 창의력, 독해력[27], 합리적 의사결정' 등 생각하는 것에 관련된 모든 능력을 뭉뚱그려 사고력이라 부르는 것 같다.
특정 학문에 대해 전반적으로 창의력이나 비판적 사고력을 높이고 싶으면 그 특정 학문 분야의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해야 한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자기계발서에서 시키는 대로 유명 경영 CEO의 강연을 듣고, 원어로 인문고전을 읽고, 논리학 입문서를 읽고, 셜록 홈즈의 사고방식에 대해 알고,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마인드맵을 그리며, 전략컨설팅펌 신입사원의 교육방식에 대해 배운다고 해도 사고력을 키우려는 목적이 물리학 논문을 쓰는 것이라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 한두 권 읽는다고 전문가와 대등해지지는 않고, 몇 년 이상의 집중적인 공부가 필요하다.[28]
사고력을 높이고 싶으면 문학에 한정짓지 않고 비문학,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29] 그리고 아동에게 있어서 만화를 읽는 것보다는 일반 도서를 읽는 것이 비판적 사고력이나 독해력을 높이는 데 좋다.[30] 그리고 단순히 혼자 독서하는 것보다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 토론할 기회가 많은 쪽이 비판적 사고력 함양에 좋다.
살면서 부딪히는 문제에 대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고 싶으면 그 분야의 공부를 해야 한다. 가령 비합리적 사고로 인해 의사결정에 방해를 받는 것은 심리학에서 말해주며, 이런 의사결정이 돈 등을 거래할 때 미치는 영향은 인접학문인 행동경제학, 행동재무론[31]에서 말해준다. 살면서 속임수에 덜 당하기 위해서는 프로파일링 기법을 배우는 게 좋으며 그러려면 범죄심리학 공부를 하든지 전현직 프로파일러가 쓴 책 쪽으로 가야 한다. 장사를 하면서 망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경영학 공부가 필요하다. 말하면서 논리적 오류를 덜 저지르고 싶다면 논리학 입문서를 읽는 것이 좋다.
따라하고 싶은 방법이 있을 경우, 자기계발서에서 배우는 것보다는 직접 따라하는 것이 좋다. 브레인스토밍이나 마인드맵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런 지식은 인터넷에 널려있으므로 그냥 인터넷에 저 두 단어로 검색해서 보는 쪽이 낫다. 경영대행정학과에서도 팀플레이(리더십) 수업의 일환으로 가르치고 있고, 방식만 알면 마음맞는 친구와 해볼수도 있으므로 돈 낭비할 필요는 없다.

6.6. 정리하자면


자기계발서를 고를 때는 위에서도 기술했듯이 먼저 본인이 어떤 목적으로 책을 찾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들의 책을 읽어야 하고, 인간관계가 서툴다면 인간관계에 관련된 책을 읽어야 한다.
그 다음은 책의 저자가 해당 분야의 실제 전문가인지, 무엇보다 '''저자의 경험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책의 저자 소갷란을 읽어보거나, 아님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자. 예를 들어, 부자가 되는 방법에 관련된 책을 읽는다면, 저자가 실제로 자수성가한 부자인지,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둘째 문단에도 서술되어 있듯이, '''부자가 되는 방법은 정말 여러가지이고, 선택은 본인 몫이다.''' 즉, 어떻게 부자가 될 지는 본인 스스로 정하고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래도 안심이 안 된다면,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자가 쓴 책을 읽거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테디셀러, 또는 국내 한정 스테디셀러를 읽어보자. 스테디셀러는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책이고, 오랫동안 유명한 책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본인의 목적이 확고하다면, 목적에 맞는 책을 여러 권[32] 읽고 각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후, 공통된 내용을 찾아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반복되는 내용은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따른 노하우라는 것이고, 그만큼 믿고 따를 수 있는 노하우이기 때문이다.
명심하자. 수많은 자기계발서 중 구별하고 선택하는 것은 본인 몫이다. 부디 잘 선택해서 꼭 본인의 삶에 도움을 받길 바란다. 항상, 본인이 스스로 노하우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7. 관련 문서



[1] 이는 당연한 것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 각자만의 개성이 있고 같은 사람이 없다. 마찬가지로 성공한 사람들도, 본인만의 노하우가 각각 존재하고 걸어온 길이 각자 다 다르지 않은가. 책을 읽고 '''무작정 난 이렇게만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어떤 책을 읽든 간에, 본인의 상황과 장점, 성격 등을 고려해서 먼저 본인의 인생 목표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현실적인 과정들을 정하는 것이 제일 먼저임을 잊으면 안된다. 물론 당연히 세상엔 좋은 책들도 많고, 책을 읽고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이들은 책을 읽고 본인만의 목표를 세워 달성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노하우를 발견해 나가거나, 책을 읽고 목표를 정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상황에 맞게 목표를 정한 사람들이다. '''정말 좋은 물건이라도, 목적에 안 맞다면 쓸모없는 물건으로 전락한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자. 많고 많은 세상 사람들 중 나와 같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무엇이든지 본인에게 맞아야 한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2] 예를 들어, 한국에서 제일 성공한 부동산 경매 투자자로 경매 투자 공부를 하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송희창 씨는, 직접 본인의 노하우를 알리기 위해 카페와 행크에듀라는 교육 기관을 창설했고,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경매로 성공했다. 하지만, 뒤에 성공한 모든 사람들은 송희창 씨의 말을 그대로 따랐다기보다는 모두 본인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본인만의 노하우를 개발한 사람들이다. 실제 송희창 씨도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목적이 함께 도우되, 스스로 노하우를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다.[3] #, #[4] 계발은 사람한테만 쓰이지만, 개발은 사람 이외의 것에도 쓰인다.[5] 자기계발이 '유(有)에서 유(有)'를 만드는 것만 있다면, 자기개발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는 것까지 있는 것이다.[6] 대표적인 예가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와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등이다.[7] 독자는 물론 '''저자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운과 시대적 흐름을 언급하는 순간 저자가 하는 말은 전부 힘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8] 가령 세종대왕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인 "퇴직을 불허하였다" 같은 경우는 얼핏 보면 인용술의 대가 같지만, 현대사회에 적용하면 그야말로 블랙기업 취급을 받을 수 있다.[9] 한병철은 피로사회(문학과지성사 2012.)와 같은 철학서적에서 노력을 강요당하는 사람들을 보고 '''그림자와의 달리기'''라고 평한 바 있다. 그만큼이나 자발적인 노력을 강요당하지만, 결과물을 내기엔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무한한 노력이 답이 아니며, 사회체제가 강요한 자발성이라는 역설적인 상황을 강조한다.[10] 미국 자체가 애초부터 시장구매력과 투자 유치가 한국보다 월등한 곳이다. 괜히 전세계 1위의 시장이 아니다. 한국내 중소기업의 일부는 국내시장에선 본전도 못건져서 아예 바이어를 통한 미국 수출에 사활을 걸고, 성공해 먹고 사는 곳들도 있다.[11] 개척과는 거리가 먼 직업인 공무원이 인기를 끌고, 벤처기업들이 반짝였다가 이후 줄줄이 폐업하며 고사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12] 문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유명 변호사 아버지와 은행 이사회 임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금수저이다![13] 그나마 나름 흙수저 출신이라며 최근 언급되는 스티브 잡스의 경우도 입양아 출신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부모가 입양을 할 정도로 경제적 기반이 있다는 말이다. 경제적 기반이 탄탄하지 않다면 입양기관이 입양을 거부한다. 게다가 잡스는 리드대학 중퇴인데 부모가 리드대학 학비를 대줄 수 있을 정도로 형편이 됐다는 말이다. 진짜 흙수저는 아니고 중산층이었다는 의미 양아버지인 폴잡스도 전문직종 고소득인이었다.[14] 실제로 이 발언 때문에 '트럼프가 무슨 서민을 대변하는 인물이냐'는 혹평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트럼프는 기업과 유착한 기성 부패 정치인들에 맞선다는 점에서 서민을 대변하는 인물이지 돈이 없다는 점에서 서민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다. (사실 돈이 없는 사람이 서민을 대변한다는 것도 비판받는 풍조다. 서민이었다가 돈을 잘 번 사람이 서민을 대변하는 것이면 몰라도.) 미국의 정경유착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데, 촘스키 등의 책을 읽어보면 그 실태를 알 수 있다. 코크 형제 같은 케이스야 워낙 유명하고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선거비용의 30퍼센트 정도를 기업의 후원에 의존한다. 그러나 물론 그가 빌린 몇백만 달러가 트럼프의 사업 분야에선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이라는 것과, 그보다 아득히 많은 돈을 자기 능력으로 번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다.[15] 긍정적 생각의 힘과 연계되면 아주 골치아픈 약팔이가 하나 탄생한다.[16] 가령 상사에게 욕설을 들었을 때 해결책으로 '비윤리적 행동은 윤리경영기구와 사규를 통해 통제할 수 있다'는 구절대로 시행했는데 방만한 감사기구에 의해 묵살당한 다음 괘씸죄에 의한 피의 보복을 당한다든지… 경영학 교과서에서 이런 것까지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그 교과서는 조직을 잘 설계해서 비윤리적인 행동을 막아야 하는 입장에 있는 경영진에게나 유용한 것이기 때문.[17] 사실 유명 대기업 현직에 있을 경우 창피해서 '송과장' 등 가명으로 출판하는 경우가 많으며, 실명으로 출판하는 사람들은 은퇴를 했거나 헤드헌팅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다.[18] 이런 사람들이 말단 생활을 해 본 적이 없는 것은 맞지만,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말단들에게 일을 시켜본 경험이 있다 보니 실무자 노릇을 해도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안다.[19] 이런 실전 기술은 프레젠테이션 문서 참조.[20] 위의 내용은 국문과국어교육과 등지에서 화용론, 또는 언어사용영역 교육론을 배울 때 보는 개론서 등에도 들어있는 내용인데, 저 이론적 서술 자체만으로는 시험을 칠 때 써 넣기에나 유용할 뿐이다. 실제 적용은 어쨌든 사례 학습을 통해서 가능하다.[21] 범죄를 저질러서 감옥에 가고, 부하직원에게 얻어맏거나 총을 맞아서(...) 병원에 가고[22] 인간관계론은 처세술에 관련된 명저고, 성공대화론은 연설과 수사에 관련된 입문서다. 자기관리론은 이름 그대로 자기계발과 노오력으로 점철되어 있을 것 같지만 막상 걱정과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이 주된 내용인 심리학 서적에 가깝다. (물론 데일 카네기가 심리학자는 아니기에 실제 사례와 심리학자들의 발언을 몇 개 인용한 정도이긴 하다.) 참고로 지나가듯이 아들러 심리학이 인용된다. "1% 성공습관" 등 카네기가 쓴 다른 책들도 있지만 2010년대 기준으로 의지드립이나 노오오오력에 가깝기 때문에 적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아무 베이스 없이 노력만으로 성공할수 있을 만큼 사회가 유동적이었던 초중기의 산업혁명 시절이 아니라 지금은 읽어봤자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만 다시 볼 뿐이다.[23] 밑의 군주론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써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 있고, 법가의 대표적인 저서인 만큼 법가사상이란 무엇인지 잘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24] 왕의 역할에 대하여 다룬 책인 만큼 리더보다는 보스에 가까운 면이 있지만, 리더로서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현대에도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25] 니코마코스는 그의 아들 이름인 데다 당시엔 '윤리학'이라는 학문이 없었으니, 당시의 기준으로 해석하면 '아들에게 주는 삶의 지침서' 정도로, 내용도 일반인 기준으로 보아도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2500여년 동안 전해져오는 책은 서점가에 널려 있다가 금방 사라져버리는 자기개발서들과는 그 깊이가 차원이 다른 법이다.[26] 문제와 관련하여 제시된 정보나 주장의 진실성, 타당성, 가치성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능력: 신지혜(2006), 아동의 선호도서에 따른 독서 성향, 비판적 사고력 및 독해력의 차이 연구, 성균관대학교 석사논문[27] 일정한 길이의 문장 또는 문단을 읽고 그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고 분석 종합하는 능력, 신지혜 (2006)[28]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는 얄팍한 책 한 권이라도 읽는 것이 훨씬 낫다.[29] 독서 교육을 문학에 한정짓지 않고 비문학 작품이나 영화와 같은 매체 읽기를 통해 다양한 독서 활동을 유도함으로써 사고력 및 표현력, 창의력이 신장되었다고 분석하였다. 문선희(2004)[30] 신지혜 (2006)[31] 예를 들어, 행동재무론 쪽 연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전문적인 투자자에 비해 규범적인 재무원리에 따른 투자기회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고 지적하였다. 대신에 개인들은 의사결정 행동연구에서 보고된 많은 휴리스틱(주먹구구)에 의거하여 투자 의사결정을 한다고 지적한다. (Shefrin 2000)[32] 최소 3권은 읽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