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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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만화 헌터×헌터에 등장하는, '''그야말로 떡밥의, 떡밥에 의한, 떡밥을 위한 인물'''이다.
원래 NGL을 세우고 지도자가 된 인물이었지만, 키메라 앤트들이 NGL을 점거해버린 뒤에 잡혀서 키메라 앤트로 환생하였다. 그러나 키메라 앤트가 돼서도 자신이 왕이라는 생각이 변하지 않은 쟈이로는 그 강력한 의지로 키메라 앤트 여왕의 의사를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국 키메라 앤트들을 때려잡으러 돌입하기 전 타이밍에, 수련하던 곤 프릭스와 교차해서 지나가게 된다. 나레이션으로 이때의 만남이 어쩌고 하면서 대놓고 후속편 떡밥을 뿌리고 있는 인물이다.
2. 상세
어렸을 적에 아버지에게 학대당하고 배신당해서 가치관이 변해버린 과거가 있다. 노동 합숙소에서 어릴 때부터 혹사당해온 그는 항상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며 살았지만 유일한 애정의 대상이었던 아버지를 신처럼 생각하며 우러러보고 살아왔으며, 아버지의 유일한 가르침인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마라.'라는 말을 필사적으로 지키려 하며 살아왔다. 그는 아버지에게 비참한 취급을 당하면서도 아버지가 자신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근거는 다섯 살, 고열로 앓아누웠을 때 아버지가 수건을 계속 갈아준 것과 단 한번도 자신에게 나가라고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알고 지내던 청년의 입방정으로 앓아누웠을 때 돌봐준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라 옆방에 살던 한 노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노인은 아들이 죽으면 어쩔 거냐고 따졌지만 아버지는 별로 죽어도 상관 없다는 말을 했다는 사실도 듣게 된다.
격분한 쟈이로는 그 청년에게 달려들지만 오히려 구타를 당하게 되는데 마침 그때 그곳을 지나가던 아버지와 눈이 마주치지만 아버지는 분명 자신을 보았음에도 못 본 척하고 지나쳐버린다. 그 순간 쟈이로는 깨닫는다. 자신이 돈버는 기계에 불과하며 죽더라도 아버지에게는 쓸 수 있는 방이 넒어지고 대신 돈이 적게 들어오는 것 뿐이라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자신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으며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한 것은 쟈이로가 잘못을 하면 자신이 귀찮은 일을 겪게 되기 때문이었지 결코 자신을 생각해서 한 충고가 아니라는 것을...다시 말해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것은 결국 아버지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뜻이었다. 아니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는 뜻이었다고 봐야 맞다. 아버지에게 쟈이로는 사람이 아니었으므로. 진실을 알게 되어 충격 받은 쟈이로는 '''자신이 우주에게 버림받았다'''고 회고하며 12세에 망치로 아버지 머리를 가격하고 집을 나온다. 아버지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하면서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며 견뎌왔다는 점에서 유유백서의 무쿠로와 비슷하다. 옆집 나루토의 하쿠와 비슷하기도 한데 여하튼 사연 기구한 인물인 건 확실하다. 그래도 웰핀과는 친했다고.
9년 뒤 21세에 NGL을 설립하고 다시 9년 뒤 30세에 왕이 된다. 키메라 앤트에게 잡아먹히는 건 당연히 그 이후였다.[1]
웰핀, 이카르고 등을 비롯한 원 NGL 출신의 전세(前世)를 기억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 과거는 물론이며 미래에 곤과 어떤 충돌을 빚을 것으로 예정된 대비 구도와는 달리 꽤나 신임이 두터운 리더였던 것 같다. 지독한 생존 욕구로 인해 겹겹이 쌓인 의심과 회의가 자기 자신에게조차 가차없이 향할 정도인 웰핀조차 '개미들은 적이다, 우리의 왕은 네가 아니라 쟈이로다'라고 메르엠에게 목숨을 버리고 개길 정도였으니 말이다. 아무튼 쟈이로와 마찬가지로 그늘진 가정환경을 지닌 웰핀은 쟈이로를 보며 피 안 섞인 동생을 떠올리며 닮았다고 생각할 뿐더러 둘 사이의 성장배경에 의한 공통점으로 인해 쟈이로에게 동질감과 애착, 신뢰를 가졌던 것 같다. 이카르고에게도 그 녀석이 순순히 소화되었을리 없다(전세의 기억을 지니고 부활하지 못하고 단순한 고기완자로 다져져 소화되고 말았을리 없다)고 보았으니 묘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능력에 대한 인정을 받고 있는 듯하다. 어쨌거나 NGL과 같은 준 국가조직의 수장이 될 정도였으니, 그에게서 감추어지지 않는 순수한 악의와 흉흉한 성격과는 별개로 지도력과 신임은 상당한 수준으로 갖추고 있었을 것이라 볼 수 있다.
먹는 마약 D.D를 개발한 이유도 "세계를 악의(惡意)로 뒤덮기 위해서"라는 걸 보면 복수귀 같은 것이 아닌 순수한 악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도적으로 쾌락살인자에 가까운 환영여단보다도 더 근본적인 악에 가깝다.
실제로 웰핀, 히나, 바제흐가 쟈이로를 찾아 떠나면서 유성가로 향했는데, 쟈이로가 이미 유성가에 몸을 숨기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시도하고 있을 것이란 계산이었다. 이는 정확한 판단인 동시에,[2] 쟈이로가 비범한 인물이란 것 또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리메이크 애니메이션 판에서는 원작보다 더 빨리, 인간이던 때의 이야기가 먼저 등장했기 때문에 상기에 언급된 소년기의 이야기가 원작에서 그려졌던 것보다 일찍 나왔는데, 적절한 BGM과 흑백톤 이용으로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 좋은 연출이어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100% 후속편 떡밥에도 불구하고 이 인물이 주역으로 등장하기까지 어떤 기약조차 없다. 헌터X헌터 토가시의 휴재율 때문에 기존의 스토리도 전혀 진행되지 못하니 과연 10년안에 재등장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3] 현재 진행중인 에피소드만 해도 한창 암흑대륙에 가는 중이다. 쟈이로가 뭘 하는 중이라 해봤자 이런 상황에선 포커스가 갈래도 갈 수 없다.
[1] NGL의 극단적인 자연주의 표방으로 인한 목가적인 환경에 부실한 병력체제가 외려 NGL과 쟈이로 본인에겐 '''독'''이, 이곳을 사냥터로 삼은 키메라 엔트들에게 '''득'''이 되고 말았다. NGL의 배후에 있는 마약 공장 등에선 그래도 병기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나라들에 비해 병력이 부실한 건 사실에 대처조차 늦어서 결국 쟈이로 본인을 포함한 국민의 상당수가 키메라 엔트들의 밥이 되고 말았다.[2] 무법지대인만큼 흔적을 지우고 은신/잠적하기에도 좋을 뿐더러 비합법적인 수단(총기를 비롯한 전쟁병기 등)을 수집하기에도 적절하기 때문에[3] 토가시가 2017년 기준으로 50살이 넘은걸 생각하면 영원히 보지 못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