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방 우유
1. 개요
Low fat milk, Skimmed milk
우유에 함유된 '''지방''' 일부를 제거한 우유. 가공우유의 한 종류이다.
보통 생크림이나 커피크림[1]을 제조하고 남은 탈지우유에 약간의 유크림을 다시 첨가하여 만든다.[2]
2. 특징
일반유보다 우유 특유의 텁텁한 뒷맛이 남지 않으며 산뜻한 맛이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초고온가압살균 과정에서 단백질이 변성되어서 생기는 문제이고 그냥 우유에서 유지방이 절반으로 줄어든 맛이라 좋게 말해서 맑고 나쁘게 말해서 물탄 느낌이다. 저온살균 우유와 그냥 팩우유를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일반유에 익숙한 사람은 저지방 우유를 마시고 '이게 맹물이지 우유냐' 하고 질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맛들리면 일반팩 우유가 느끼해서 계속 저지방 우유로 구매하는 사람도 생긴다. 대부분이 물이면서 지방 함유량은 4%나 되는 일반 우유가 원래 지방 비율이 매우 높은 기름진 식품이다보니 지방을 뺀 우유를 꾸준히 마시면 일반 우유가 느끼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지방이 비교적 적을 뿐이지 아예 없는 게 아니다. 우유에 함유된 열량의 절반 정도만 지방에서 오기 때문에 100ml당 저지방 우유 40kcal, 일반 우유 60kcal 정도로 차이가 작다. 그래서 우유만 먹고 사는 게 아닌 이상 저지방 우유를 마시든 일반 우유를 마시든 다 살찌는 것은 큰 차이가 없다.
지방만 뺀 채 팔기는 뭣했는지 칼슘이나 우유단백질 등 다른 걸 첨가하기도 한다.
3. 인식
서양에선 예로부터 버터를 제조하고 남은 우유를 버터밀크[3]라 하여 돈 없는 서민들이 마시는 음료로 여겨왔다. 그 때문인지 유지방을 뺀 저지방 우유는 싸구려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다. 가격도 마찬가지로, 버터밀크가 비지처럼 다른 음식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이기도 하거니와 인식도 안 좋아 일반 우유의 가격에서 덜어낸 지방의 값만큼 뺀 가격에 판다.버터를 만드는 영상.버터밀크도 볼수 있다. 닭을 버터밀크에 재우면 우유보다 확실히 연육 효과가 있다. 이는 버터밀크가 없으면 우유+레몬즙을 넣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일본도 비슷한데, 고급형 저지방 우유가 없는 건 아니지만 최저가 우유는 대개 저지방 우유이다.
반대로 한국은 국토가 좁고 대부분이 농경지 아니면 도심지라서 유제품 생산 조건이 여의치 않은 데다 웰빙 붐과 함께 저지방 우유가 보급되어 저지방 우유가 고급 웰빙 우유로 여겨진다. 이후로도 다이어트 식품의 일종으로 여겨져 일반 우유보다 비싸게 팔린다.
한때 언론에서 이를 이슈화 하면서 한국 우유 제조사는 왜 저지방 우유를 더 비싸게 파는지 문의한 적이 있다. 회사 측에서는 저지방 우유는 일반 우유에 비해 추가 공정이 들어가므로 그 비용이 반영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왜 한국 제조사의 가격 책정 방식이 외국 제조사의 가격 책정 방식과 다른지에 대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 게다가 저지방 우유는 일반 우유에서 지방을 빼는 것이 아닌 유제품을 만들고 남은 우유를 가공하는 것이라 유지방을 통해 얻는 수익도 있다. 다시 말해 지방을 빼는 과정이 공정상 이미 있는 것이고 추가 공정이 들어가는게 아니다. 유지방을 활용한 버터 등 각종 제품들이 원래 우유에 비해 얼마나 흉악한 가격을 자랑하는지 생각하면 회사 측의 주장대로 원가가 높아서 정가가 높은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웹툰 유사과학 탐구영역에서 이 문제에 대해 아주 신랄하게 깠다.
4. 기타
-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한 사람(유당불내증 환자)에게 허락된 우유라는 말이 있는데,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 저지방 우유는 유지방을 줄인 우유인데 유당은 탄수화물이기 때문. 설사에서 완전히 자유롭고 싶으면 저지방 우유가 아닌 유당을 제거한 유당분해우유(락토프리우유)를 마셔야 한다.
- 유치원생은 아인슈타인 우유, 초등학생은 서울우유, 중학생은 연세우유, 고3 전에는 건국우유, 고3은 저지방 우유[4]를 마신다는 농담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식에 대한 학부모의 기대치가 갈수록 낮아지는 현실을 대학교와 이름을 일부 공유하는 우유로 표현한 것이다. 이때 저지방 우유는 "저 지방에 있는 대학교라도 가라(...)"라는 의미.
5. 무지방 우유
지방률 0%의 무지방 우유로, 탈지우유라고도 한다. 저지방 우유보다도 심해서 정말 우유의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굳이 맛을 묘사하면 우유를 마신 컵을 씻기 위해 부은 물을 마시는 느낌 정도이다. 다만 지방을 제외한 나머지 단백질, 비타민 함량은 일반 우유와 동일하기 때문에 주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시리얼, 빵, 인스턴트 커피 등 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먹을 때 넣어 맛 손실은 줄이면서 우유는 먹는 용도로 쓰인다. 물론 그냥 맹물하고 먹는 것과 맛에서 큰 차이는 없지마는...
유통기한이 일반 우유와 같게 찍혀 나오지만 사실 저지방 우유, 특히 무지방 우유는 냉장고에 훨씬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산패되는 지방이 적기 때문. 전지분유보다 탈지분유를 훨씬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스킴 밀크(skim milk)라 하여 생물학에서 단백질 관련 실험을 할 때도 쓰인다. 시약 제조 회사에서도 물에 타서 쓰는 가루 형태로 팔고 있는데, 실험용으로는 시약 회사의 제품을 권장하지만 가격이 서울우유나 매일우유의 탈지분유보다 10배 이상 비싸면서 지방 함량은 별 차이가 없어서 그냥 서울이나 매일우유의 식용 탈지분유를 쓰는 연구실도 있다.
[1] 드립 커피에 프림 대신 쓰는 것으로, 보통 지방이 10%나 18% 정도 함유돼있다.[2] 물론 원유를 가공하여 지방만 제거한 원유 100% 저지방/무지방 우유도 있다. 이런 우유의 경우는 일반우유와 가격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3] 버터가 함유된 우유가 아닌 '''버터를 뽑아내고 남은 우유'''라고 한다. 맛은 약간 시큼한 정도라고 하며 닭에 우유를 재울때보다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한다.[4] 혹은 매일우유. 개근상이라도 타라(...)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