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면도기

 

1. 개요
2. 종류
2.1. 왕복식(원통형) 전기면도기
2.2. 회전식(디스크형) 전기면도기


1. 개요


전기적 방식으로 작동되는 면도기.
1921년 미국의 제이콥 쉬크[1]가 발명한 전기로 움직이는 면도기. 처음 만들때는 건식 면도라고 불렀다고 한다.
구조는 겉날과 속날로 되어 있는데 겉날에는 다수의 작은 구멍 또는 홈이 있고 이것에 밀착한 속날이 있다. 속날은 고속으로 동작하여 겉날의 작은 구멍으로 들어온 수염을 절단한다. 날은 1~2년에 한번씩 교체해 주어야 오래 쓸 수 있다. 겉날 역시 갈아주어야 한다. 낡거나 충격으로 인해 아주 조금만 찢어져도 어마어마한 고통을 가져오기 때문. 때문에 겉날과 속날을 동시에 교체하도록 한 모델도 많다. 바리에이션으로 뒷부분에 트리머가 달린 모델이 많이 나온다. 주면도날은 수염을 남김없이 밀어버리지만, 트리머는 일정한 길이로 잘라주기만 하기 때문에 수염을 기르는 남자에겐 필수.
수염이 홈에 들어가야 잘린다는 특성 상 구부러질 정도로 긴 털은 홈에 잘 들어가지 않기때문에 수염을 방치하는 스타일이라면 일반 카트리지 면도기가 더 적당한 편.
날이 들어있는 부분이 긴 원통형이면 왕복식이라 하며(원통형 날) 납작한 동그라미라면 회전식이라 한다(디스크형 날). 따라서 XX식 X헤드같은 식으로 구별하게 된다. (왕복식 2헤드, 회전식 3헤드) 회전식은 날이 들어있는 헤드의 숫자가 다양하게 나오지만 수염이 비교적 적게 나는 사람에겐 2개, 그 외엔 3개 짜리가 정석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무려 4~5개 짜리의 제품들도 시중에 나와있지만 전부 중소기업 제품들이고 그 효과에 대해서 단정 짓기가 힘들다. 왕복식의 경우에는 최신 제품들은 헤드 별로 각기 다른 기능(중앙의 헤드가 수염을 일으켜 세워 주는 등)을 갖고 독자 서스펜션을 달아 내는 경우가 많아 헤드가 많을수록 고급품이라 할 수 있다.
원통형은 절삭력은 더 좋지만 피부자극이 그만큼 더 크며 디스크형은 피부자극이 적지만 절삭력이 원통형에 비해 떨어진다. 다만 수십년 이상 기술개발을 하면서 각자의 단점 요소들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하면 큰 차이는 없는 편이다. 그래도 일반적으로 수염이 억세고 많은 경우는 원통형을 선호하며, 피부가 예민하면 디스크형을 선호하는 편이다.
구조의 특성상 절대 얼굴을 베이지 않는 안전한 물건이고, 물이나 크림을 바를 필요도 없어 편리하게 면도를 할 수 있는 좋은 물건이지만… 문제는 아무래도 칼날이 겉으로는 나오지 않는 이상 일반면도처럼 깔끔하게 깎이지가 않는다는 것. 아무리 잘 문질러도 약간의 잔털이 남곤 한다. 면도 후에 피부가 따끔거리는 것도 일반 면도랑 다를 바가 없다. 최근에는 절충형으로 니베아포맨 따위의 셰이빙 크림을 바르고 쓸 수 있는 전기 면도기도 나오고 있는데 확실히 따끔거림이나 당김이 적다.[2]
전기면도기는 날면도기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실제로도 대부분의 전기면도기는 날면도기보다 절삭력 그 자체는 떨어지지만 모든 전기면도기의 성능이 날면도기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피부자극의 정도나 절삭력은 제조사와 제품마다 다르다. 파나소닉의 경우는 10~15만원대의 모델도 날면도기에 가까울 정도로 절삭력이 상당히 좋으며, 피부 자극이 가장 적다는 평가를 받는 필립스의 전기 면도기의 경우엔 확실히 따끔거림이 덜하다. 최상위 라인인 필립스 S9000으로 올라가면 전혀 피부자극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날면도기만큼 면도가 잘 된다. 평범한 면도기들보다 훨씬 비싼 가격은 감수해야 한다.[3]
습식 면도기와는 반대로 수염의 역방향[4]으로 깎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5] 그리고 면도를 시작하기 전에 배터리 잔량이 충분한지 반드시 확인하자. 면도하는 도중에 갑작스럽게 멈추면서 수염이 말려들어가거나 하면 그 고통은...
마음은 습식 면도기를 그리지만 아침에 귀찮아서 편한 전기 면도기를 선호하는 남성들이 많으며 한국에서의 선호도 조사 결과 습식 면도기 3 : 전기 면도기 7 정도로 전기 면도기가 우세했다. 하지만 전기 면도기를 잘 청소해 주지 않을 경우 오히려 면도독이 올라 염증이 생길 수도 있으니 평소에 청소를 잘 해주는 것이 좋다.
정석적인 청소 방법은 일단 면도기를 열어 수염을 털거나 씻어내고, 그 다음 세척액 혹은 소독기능이 있는 알코올 제품을 물에 희석시킨 후 면도날과 망을 담가 세척하고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마무리한다. 평상시엔 물세척 정도만 해도 충분한 전기 면도기도 있다. 칼날을 따로 분리할 수 있는 전기면도기는 헤드 부분을 열거나 분리해 망과 날을 잘 세척해주고, 칼날을 분리 가능한 제품은 가끔 날을 따로 빼내서 잘 세척해 주는 편이 좋다. 좌우지간 세척이 끝나면 반드시 건조한 곳에서 잘 말려주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햇볕이나 전용 살균제로 칼날을 소독해 주는 편이 좋다. 청소를 잘 하면 절삭력도 오래 유지되고 칼날의 수명도 길어진다.
또는 바쁜 남성들을 위해 도킹 스테이션 기기에 도킹하고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충전, 세척 살균을 해 주는 제품군들도 나오고 있다. 초창기 제품들은 세척 효과라던가 하는것들에 의구심이 많이 들게 하였으나, 근래의 브라운이나 필립스 최신 제품들은 세척조와 세정액 카트리지가 분리되어있고 사용한 세정액은 필터로 오염과 수염찌꺼기 등을 걸러주는 구조로 되어있어 초창기의 제품들보다 카트리지를 보다 오래 쓸 수 있게 되었고 면도기를 별도로 행구지 않고 꽂아도 된다. 또한 윤활제 도포나 세척후 건조 따위의 추가 기능이 있는 제품들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주요 메이커는 조아스(한국),맥스전자(한국),파나소닉(일본), 브라운(독일), 필립스(네덜란드)등이 있다. 2019년 기준 한국에서는 필립스의 회전식이 전기면도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재소자의 경우엔 날 면도기가 아닌 전기면도기만 사용할 수 있다. 날카로운 면도날을 재소자에게 주면 자살, 상해, 폭력 등 각종 사고에 악용할 수 있으므로 절대 지급하지 않는다. 또한 전기면도기라 하더라도 콘센트에 전선을 꽂아 충전하는 방식이면 전선으로 자살 또는 다른 재소자의 목을 조르는 등의 방법으로 악용 할 우려가 있기에 건전지를 넣는 방식의 면도기 외에는 절대로 주지 않는다. 일본의 교도소 중엔 제한적으로 면도날을 모범적인 재소자에게 지급하는 곳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입욕시에만 교도관에게 지급받아 사용할 수 있고 목욕이 끝나면 반드시 회수한다.

2. 종류



2.1. 왕복식(원통형) 전기면도기


[image]
사진의 면도기는 브라운 시리즈 9 9355s.
최초의 전기면도기가 이런 식이었다. 과거에는 일본산 내쇼날(파나소닉)에서 나온 건전지로 작동하는 조그마한 면도기가 여행에는 최고였다. 일자형과 원통형이 있다. 지금은 파나소닉의 브랜드로 나오고 있으며 아직도 소형 전기 면도기 중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한국에서 이 방식을 사용하는 유명한 브랜드는 브라운과 파나소닉, 그 외 상당수 회사들도 이 방식을 사용한다. 원통형 점유율로는 브라운이 절대적인 강자다.
동작 원리는 위에서 설명한 대로, 철망 사이로 삐져들어온 수염을 내부의 헤드가 밀어 잘라내 버리는 형식. 사실 이 철망이 실질적인 칼날이다.[6] 아무래도 가장 단순하고 접촉시 절단력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대체로 회전식 전기면도기보다 더 우수한 절삭력을 자랑한다. 청소도 간편한 편. 뚜껑을 열고 탁탁 턴 후, 헤드만 솔로 슥슥 밀면 된다. 얼굴의 굴곡이 심한 곳에서는 각도를 바꿔가며 밀착을 잘 해주는 요령이 없으면 절삭력이 떨어지는 편이고 절단력이 강한 대신 회전형에 비해 피부 자극이 좀 더 심하다. 밀착이 안된다는 점 때문에 수염이 너무 부드러울 경우 구멍에 수염이 안들어가 절삭력이 폭락하는 일도 비일비재.
허나, 과거에는 이 철망이라는 게 구멍도 크고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고 면도기를 꽉 누르거나 부식으로 구멍이 넓어진 상태라면 털 만이 아니라 주위 피부까지 철망 안으로 찡겨들어가서 내부의 칼날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최근에는 4중날 5중날 면도기 같이 왕복식도 고급품은 5중 헤드 까지 도입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이 헤드마다 개별로 서스펜션을 내장한 구조로 되어있어 이로 인해 피부 밀착력도 회전식 못지않아졌으며 피부에 가해지는 부담도 적어졌다. 다만 내부 구조는 더 이상 왕복식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해져서 청소하기가 디스크형보다 더 까다로워졌으며,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체로 세척 시스템과 묶어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대체로 보급~고급 모든 제품군에서 디스크형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철망에 원래 없던 구멍이 생겼다면(즉 작은 구멍이 합쳐서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면) 그 즉시 면도날(면도망)을 바꾸어야 한다. 알콜 등으로 제대로 세척했는데도 피부 자극이 계속 생긴다면 면도날이 무뎌져서 발생하는 증상이므로,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 일반 칼로 비교하자면 칼이 무뎌져서 제대로 썰리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브라운에선 구멍이 나지 않더라도 18개월 정도 썼으면 바꿔야 한다고 설명서에 명시했는데, 이는 평균적으로 축구장 하나 넓이 정도를 면도했다는 이야기라고 한다.[7]
만약 브라운 면도기를 쓴다면, 20여년 전 생산한 모델도 날과 망을 별도로 구입할수 있다. 날+망 모델명 중 s는 실버, b가 붙은 것은 블랙으로 색깔 차이만 있고 같은 물건이다. 날+망 세트 가격은 2-3만원인데, 털이 그리 많지 않은 한국 사람 기준으로는 2년은 충분히 쓰기 때문에 날 면도기에 비해서도 경제적이다.

2.2. 회전식(디스크형) 전기면도기


[image]
사진의 면도기는 필립스 S9000 Prestige.
구조 자체는 왕복식과 동일하지만 회전 축을 가로가 아니라 수직으로 만든 형태. 장점으로는 아무리 압박을 가해도 칼날이 피부를 잘라버릴 위험이 원통형보다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 덕분에 초기 시절부터 피부에 자극을 덜 주고 안전하게 면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얼굴의 굴곡이 심한 경우에도 밀착이 잘 되는 점도 장점.
단점은 왕복식 전기면도기에 비해 절삭력이 부족하고 면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 절삭 면적이 원통형에 비해 줄어들었고 절삭부위가 원형이다 보니 그나마 좁은 면적이 더 줄어든다. 보통 위의 그림과 같이 3개의 날 이상으로 만들어지는 이유가 그것. 게다가 꽉꽉 눌러도 자극이 없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곡면 같은 부위에선 접촉면적이 대폭 줄어든다는 문제로 돌아온다. 따라서 3중날을 피부의 유선형에 따라올 수 있도록 누르면 푹신푹신한 상태로 만든다. 이 때문에 내부 구조도 대폭 복잡해져서 초창기의 제품들은 왕복식에 비해 청소하기 골치아팠으나, 최근 제품들은 헤드를 열어 흐르는 물에 간편하게 바로 씻어낼 수 있도록 만든 제품들이 많아졌고 더 나아가 모든 전기면도기들이 방수 기능을 넣는 추세라 왕복식이나 회전식이나 똑같이 복잡할 것이 없다. 다만 복잡하고 작은 날로 이루어진 디스크형은 날을 1~2년에 한번은 교체해줘야 한다. 일단 필립스에서는 2년마다 갈아주는 것을 추천한다. 청소를 덜 한다면 더 빨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원통형이 설계상 좀 더 오래 쓸 수 있다곤 해도 사실 2년 정도면 원통형도 최적 면도 성능을 위해 날을 교체해야 한다.
단점이지만 관점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 털이 상당히 얕게 깎인다. 그래서 면도 후에도 매끈한 느낌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반나절만 지나면 면도를 안했나 싶을 정도로 털이 까끌까끌하게 올라온다. 장점이라면 그만큼 매몰모 발생 확률이 낮고 피부 자극도 약하다. 대신 왕복식에 비해 면도기의 무게도 가볍고 소음과 진동도 적은 편이니 그만큼 자주 깎는데 부담이 덜한 편이다.
또 다른 단점 중 하나는, 피부 표면이 완전히 말라있거나 제대로 젖어있지 않고 어중간하게 수분이나 유분이 있다면 피부가 밀리면서 면도 자체가 되지 않는다. 이는 회전식 면도기의 구조 탓인데 헤드와 피부 접촉면이 상당히 넓은데 비해 실제로 면도가 되는 영역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에 면도와 상관없이 피부에 접촉되는 금속 및 플라스틱 부품의 면적이 꽤 넓기 때문. 평소에 땀이 많이 나거나 날씨가 습한 경우 면도기 헤드가 피부에 붙어 밀려버리는 현상이 있으니 이런 경우는 그냥 아예 습식 면도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
회전식을 이용해 면도하는 요령은 절대 원통형처럼 일직선으로 왕복하며 깎지 말고, 깎을 부위에 작은 원을 그리면서 절삭하며 자리를 계속 이동해 주는 방식이 좋다. 메뉴얼 등에 딸린 그림을 보면서 원형으로 깎다보면 나선형으로 면도하게 될 것인데 의외로 연습이 좀 필요하다.
필립스의 회전식 전기면도기는 구조가 조금 특이한 편인데, Alexandre Horowitz라는 유대인 출신 엔지니어의 작품이다. 1939년 처음 나왔을 때는 타 회사의 회전식 면도기처럼 날이 하나짜리였으나, 1950년대부터 2개짜리로 된 디자인이 나왔고, 1980년대부터 지금처럼 3개짜리로 된 모델이 나오기 시작했다.


[1] 이를 발판으로 훗날 그는 쉬크社를 설립한다. 물론 그는 전기 면도기 외에 안전 면도기도 만들었고 각각 분리 매각되어 안전 면도기 부문만이 나중에 위의 카트리지 면도기를 만드는 회사로 탈바꿈하여 남아있다(전기면도기는 1981년 필립스가 인수). 전기 면도기를 개발할 때만 해도 그는 전기 면도기 때문에 기존 습식 면도가 드물어질거라고 생각했다고...[2] 방수형 전기면도기로 면도할 때 셰이빙 크림을 바르고 면도하면 굉장히 부드럽고 기분좋게 깎인다. 일반 전기면도기보다 흐르는 물에 세척이 쉬운것 또한 장점.[3] 고급형 전기면도기들은 대략 30만원 근처라고 보면 된다. 온갖 성능을 최고로 끌어올리고 무선충전까지 지원하는 제품은 60만원이나 하기도 한다.[4] (수염)↗↗↗ ←←←(면도기)[5] 필립스의 면도기는 특성상 원형으로 빙글빙글 돌리면서 해야 잘 된다고 한다.[6] 이해가 힘들다면 바리캉의 구조를 생각해보자. 철망(면도망)이 고정날이고 안의 헤드가 가동날.[7] 18개월은 547일. 축구장은 좁게 잡아도 규격이 보통 100m X 65m 내외이며, 평수로 환산하면 2천평에 달하는 넓이다. 하루에 3평 반 이상 18개월간을 면도해야 축구장 넓이에 도달 가능하다. 아마 면도기의 성능을 나타내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쓴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