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러시아 영화)

 


1. 개요
2. 줄거리
3. 기타


1. 개요


ДМБ, 2000년도에 개봉한 러시아군의 군생활을 다룬 블랙 코미디 영화. ДМБ는 러시아어로 전역, 전역병을 뜻하는 약칭이라고 한다.

2. 줄거리



한 병역기피자가 의사에게 할로페리돌[1]을 대량으로 구매하러 간다. 이 약으로 뭐 할거냐는 의사의 질문에 병역기피자가 약을 사고 나서 이 약 다 먹고 정신병 걸려서 군대 빼려고 고백하는 것을 시작으로, 주인공 게냐의 나레이션과 함께 러시아 청년들의 막장스러운 상황이 교차한다. 평범하게 조깅하던 청년을 그물을 던져 납치하는 병사들[2], 할로페리돌을 잔뜩 먹고 나서 환각 속 인형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음을 고쳐먹어서 새벽중에 자원입대하려고 병무청에 쳐들어가는 병역기피자, 야뇨증이 있다고 장교 앞에서 오줌을 지려버리는 청년[3] 군대 가기 싫다고 종교인 행세를 하는 청년들[4][5], 도박을 하다가 쫓겨나서 도망치듯 자원입대하는 게냐, 사고 거하게 치고[6] 입대하는 톨랴, 여자 사귀려고 대학갔다가 군대끌려온 블라디슬라프[7] 등등.
장교는 일장연설을 끝내고 나서 자신을 노예상이라 칭하면서 그들을 유통장으로 보낸다. 유통장으로 가자마자 그 개판을 보고 주인공 게냐 밥코프는 바로 구토를 해버린다. 그곳에서도 여러 인간군상이 나오는데, 고향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전화하는 청년[8]이나 술담배를 나누는 이들이 나온다. 이후 술을 가져온 참전용사의 일장연설 이후 방첩장교와의 1:1 면담을 하는데, 게냐 밥코프는 그 사람과 설전을 벌이고는 나와서, 자대배치를 담당하는 장교 앞에서 또 거하게 구토해버린다.(...) 그 이후 게냐는 블라디슬라프[9], 톨랴[10]와 함께 미사일부대로 배치받고, 입영장교와 함께 자대를 향해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입영장교도 정상이 아니라서, 밥 먹으러 간 곳에서 술먹고 주정부리다가 헌병한테 끌려갈 뻔하고[11] 오줌 마렵다길래 화장실 갔더니 갑자기 맛이 가버려서 자기를 선장이라 지칭하지 않나, 겨우 끌고가서 배에다 태워놨더니 선박의 방향타를 뜯어가지고 도망다니지를 않나(...) 이때 게냐는 자신을 폴랴(총알), 블라디슬라프를 쉬틱(총칼), 톨랴를 봄바(폭탄)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로 한다.[12]
결국 그들은 자대에 도착했고, 자대에 가서야 머리를 깎고 전투복을 지급받는다. 그곳에서 입영장교와 함께 부대를 둘러보고 나서 자대에 배치받는데, 매우 당연하게도 부대는 부조리의 온상이었다.[13] 자대에 배치받은 주인공 3인방은 선임의 발을 씻기라는 명령에 뻗대다가 두들겨맞고 전입 첫날부터 의무대로 실려간다. 그 후 의무대에서 치료를 받고 오자마자 전역이 다가온 말년선임을 위해 침대를 흔들면서 기차소리를 내는 전역기차놀이(...)를 하다가 너무 세게 흔든 탓에 선임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초특급 하극상을 저지르고 만다. 하극상에 대한 처벌 겸 선임 병수발 인원 모집용으로 또 두들겨맞아서 의무대에 후송된 이후, 선임 수발을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봄바는 선임의 명령에 따라 짬통에 가득한 짬을 뒤집어쓰고 부대 밖으로 나가서 심부름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게냐 밥코프, 노름꾼을 쫓아온 형제와 마주치게 된다. 이 형제들은 게냐를 믿고 돈을 빌려줬다가 사기를 당해서 돈을 돌려받으러 온 것이었는데, 봄바에게 돈을 쥐여주면서 게냐를 찾아다주면 후하게 쳐주겠다고 유혹한다. 봄바는 선임과 동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게냐가 그 말에 그게 자기라면서 들고 일어나자, 말년선임은 이에 화답해 동기들과 비슷한 짬의 병사들을 긁어모아서 '''게냐를 붙잡고 팔아먹으러 간다'''(...) 그러나 게냐에게는 아주 다행이게도 두 형제가 비용을 후려치려고 장난질을 하다가 병사들에게 두들겨맞고 값나가는 귀중품과 돈들을 싹 뺏겨버린다. 선임병들은 앞으로 저 형제들이 계속 올거라는 게냐의 말에 게냐를 A급 신병으로 추켜세워준다. 그러나 주변이 너무 조용한 것에 불안을 느낀 선임병들은 부대 지휘관 탈랄라예프의 등장을 눈치채고 함께 숨는데, 탈랄라예프는 네놈들을 싹 다 쏴죽여주겠다고 외치며 죽일 병사들을 찾아다닌다(...) 그 이후 게냐 덕분에 얻어온 돈으로 부대에 대마, 술 등을 마구 반입해 술판을 벌이는데, 지대공 칵테일, SDI-3 칵테일 등 다양한 것을 마시다가 게라 리베르만 상사가 끔찍한 환각에 시달리게 된다.
그 후 게라 리베르만 상사가 주인공 3인방을 데리고 지휘관 파티를 준비하러 간다. 근처 농장에서 돼지를 받아와서 장군님들 오기만을 기다린다. 이 돼지는 부대 지휘관 탈랄라예프가 기관총으로 쏴죽여서 잡아먹는 사냥감이었다. 쉬틱은 색골 본능을 발휘해 인근 장례식장에서 미망인을 만나서 작업을 걸러 가고, 봄바는 먹보 근성을 못 버려서 덫을 놓고 개라도 한마리 걸리길 기다린다. 하지만 봄바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자 급기야 장군님 사격용으로 써야 할 돼지를 '''잡아먹는다.''' 행보 게라는 이 광경을 보고 화내기는커녕 부대 지휘관이 무슨 짓을 할 지 모르겠다며 경악한다. 봄바가 이실직고하겠다고 말하자 그러면 총살당하고 이질로 인해 급사했다고 처리될 거라면서 차라리 잡아먹은 돼지를 대신해 총알을 피해다니는 돼지 행세를 하라고 조언한다(...)
사실상 자살하라는 말이나 다름없었고, 게냐와 쉬틱은 돼지를 풀라는 탈랄라예프의 명령에 봄바와 작별한다. 그리고 탈랄라예프는 수풀 속에 숨어있는 돼지(행세를 하는 봄바)에게 마구 총을 쏴대기 시작한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봄바는 잘 살아남았다. 그러자 다른 장군이 자기가 칼로 처리하겠다면서 나서고, 이에 게냐는 봄바가 장군의 칼에 담궈지는 참사를 막기 위해 자기가 직접 돼지를 잡겠다면서 나섰다. 하지만 탈랄라예프는 "장군이 다칠까봐 걱정된다"는 게냐의 말에 저놈이 어찌 되건 상관 없다면서 러시안 룰렛을 제안한다. 장군의 명이니 당연히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게냐는 총알을 받고 나서 장전하는 "척"만 하고, 온종일 러시안 룰렛을 한다. 봄바는 자기를 죽이려는 장군한테서 도망치고, 게냐가 가짜 러시안 룰렛을 하는 동안, 쉬틱은 마을 미망인들과 함께 난교(...)중이었다. 그러다가 묘지기가 나타나서 빨리 나가라고 그들을 쫓아내고, 봄바는 칼을 든 장군을 덮쳐서 칼을 뺏고는 두들겨패서 살아남았다. 게냐와 함께 러시안 룰렛을 즐기던 탈랄라예프는 칼을 잃고 돼지에게 두들겨맞았다는 장군의 말에 한방 제대로 먹었다고 말하고는, 방금까지만 해도 러시안 룰렛에 쓰던 리볼버 총구를 하늘로 향하고 방아쇠를 당겨서 '''총을 쏴버린다.''' 그렇다. 게냐가 총알을 안 넣은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그 총알 말고도 다른 총알 한 발이 장전되어 있었다. 날이 새도록 장군과 병사가 실탄이 든 리볼버로 '''러시안 룰렛'''을 즐겼던 것.(...)
이후 상황이 끝나고 나서 셋은 부대에서 총기수여식을 통해 총기를 받고[14] 군대에서의 새 나날을 결의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러시아의 군인은 절대 포기하지 않아. '''그런데 사실 군바리가 포기할 게 있어야 포기하든 말든 하지.'''" 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3. 기타


  • 러시아에서는 현지 군생활을 코믹하게 그려내서 매우 흥행했다. 흥행에 편승하려는 시도고 원작을 뛰어넘지는 못했어도 이 영화의 이름을 딴 작품이 몇편 더 등장한 게 괜한 이유가 아니다.
  • 러시아판 푸른거탑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푸른거탑의 배경은 그래도 병영부조리 개선이 시작된 이후를 다루지만, 이 영화는 냉전 직후 붕괴기 혼란스러운 러시아의 생활상과 데도브시나가 괜한 게 아닌지, 정말로 윗물이고 아랫물이고 전부 미쳐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방첩장교는 영화의 공동기획자라고 한다.
[1] 실존하는 약물이다. 조현병, 투렛 증후군 치료에 동원되지만 그 자체로 환각, 흥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2] 이 병사는 장교 앞에 끌려가서 '''의무고 지랄이고 내는 느그나라에 맹세따위 안할끼요''' 라고 쏘아붙이지만, 장교는 '''네가 조국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조국이 널 선택한걸 어쩌겠나'''고 충고한다.[3] 이때 장교의 반응이 걸작인데, 수뇌부에 장군들은 이불에 전술지도를 그린다면서 남들이 다 보는 앞에서 '''오줌을 싸버린다.'''(...) 그리고는 겨우 그딴 것으로 군대를 빼려 했냐면서 공수부대 넣어주겠다 하는 것은 덤. 나중 가면은 얘한테 병역기피술 알려준 삼촌도 끌고 갔다.[4] 장교는 신께서 총 쏘는걸 금하신다는 청년의 말을 다 듣자 딱 좋다면서 현역판정을 넣어버린다.[5] 러시아는 1993년에 대체복무를 도입한 바 있다. 작품 배경이 그 이전이거나, 재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6]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면 무려 인명사고까지 난 것으로 추정된다[7] 그 다음 장면에서 블라디슬라프 들으라는 듯 장교가 말하는데, "여자 젖탱이 만지려고 대학갔다가 끌려온 놈은 자대 갈때까지 병사 아니다"라고 말한다.[8] 숨소리가 거칠다는 것을 들어볼때 정황상 그새 고무신을 바꿔신은 것으로 추정된다.[9] 색골 대학생[10] 먹보 공돌이[11] 주인공 게냐가 이 사람 끌고가면 우리들 다 도망치겠다고 경고해서 풀려났다.[12] 이 별명은 나중 가서 선임들도 자연스럽게 쓴다.[13] 데도브시나 참조. 다만 이 영화는 용서받지 못한 자라기보다는 푸른거탑에 더 가까운고로(...) 이러한 폭력이나 그 여파는 코믹하게 묘사된다.[14] 그런데 기막히게도, 총이 없으니까 야전삽을 대신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