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레즈비어니즘

 

Political Lesbianism
1. 개요
2. 주장 및 행동
2.1. 레즈비언 우월주의
2.2. 레즈비언들의 개인적 성취향 비난
2.2.1. 여성향 작품에 대한 테러
3. 실제 여성 성소수자들의 반응
4. 관련 문서


1. 개요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은 래디컬 페미니즘에서 일어난 현상으로서, 여성차별을 타파하고 여성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모든 여성이 레즈비언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래디컬 페미니즘의 분파이다.
분리주의적 여성주의, TERF와 비슷한 점이 있으나 차이점 또한 있기에 동일하지는 않다. 그러나 사상의 특성상 남성과의 접촉을 거부하는 분리주의와 남성혐오 사상에 빠지기 쉽다. 실제로 트랜스젠더 숙명여자대학교 합격자 입학 반대 논란 사건에서 반대측 입장에 참여한 단체들 중 상당수가 정치적 레즈비언 단체임과 동시에 TERF를 표방하는 등 둘을 동시에 따르는 세력이다.

2. 주장 및 행동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에서는 이성애를 남성이 여성을 억압하는 여성혐오의 원흉으로 간주하며 가부장제 타파를 위해 레즈비언이라는 성적 지향을 '선택'하여 이성애를 거부하고 여성만의 섹슈얼리티를 예찬하고 있다. 즉,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은 성 소수자임을 선택할 수가 있다는 생각으로 각자의 성적 지향과는 별개로 레즈비언이라는 성적 정체성을 정치성을 담아 선언하는 셈이다.
이런 정치적 레즈비언은 '여성에게 성적/감정적 끌림을 느끼는 동성애자'와는 구분되어야 하며 심지어는 정확히 같은 논리를 답습하여 인간을 억압하는 사탄의 유혹에 저항하기 위해 동성애를 거부하고 이성애를 선언하자는 탈동성애 전환치료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토픽임에도 이를 긍정하는 세력에서는 '동성애자 레즈비언'과 정치적 레즈비언을 고의로 혼용하여 거론하는등 성소수자 '천부인권' 담론과의 모순점을 애써 무시하려 든다.
또한 레즈비언을 과도하게 숭배하며 게이트랜스젠더같은 다른 성소수자들을 비난하고 혐오하며 이들또한 여성혐오적인 존재로 간주하고 있으며, 당연히 TERF 적인 성향을 크게 드러내기도 한다.

2.1. 레즈비언 우월주의


레즈비언을 퀴어 정치학의 우산 아래 두고 퀴어학으로 흡수하려는 시도에 대해 제프리스는 강하게 비판합니다. 레즈비어니즘은 여성을 사랑하기로 결정한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로, '''게이남성은 물론이고 트랜스젠더와도 전혀 다른 위상을 가집니다.'''

열다북스

퀴어 정치학은 동성애의 소수자 위치를 받아들이고 이를 찬양한다. '''이는 레즈비언 페미니즘과는 반대되는 정치학이다.'''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는 '''스스로를 역사를 초월해''' 열 명 중 하나, 혹은 스무 명 중 하나의 비율로 존재하는 '''소수자 집단으로 보지 않으며''', 자유로운 여성의 모델로 본다.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는 이성애 주류 반대편에 있는 소수자로 받아들여지기보다 이성애 섹슈얼리티를 해체하고자 하며, 그 전략의 하나가 레즈비어니즘을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장려하는 것이다.

쉴라 제프리스 Sheila Jeffreys, 래디컬 페미니즘, 2장 ‘레즈비언의 기이한 실종’ 중에서

학술적으로 권위있는 사람의 글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이 집단들은 레즈비언을 성소수자와 별개의 다른 '''위상'''의 존재로 보고있다.
쉽게 풀이해서 서술하자면 게이트랜스젠더같은 더러운 타 성 소수자들과 달리 레즈비언은 하늘같은 여성이 감히 남성 따위와 사귀는 이성애 중심주의를 타파하고자 깨우친 여성들이 여성끼리만 사귀기 위해 '선택'하는 위대한 사상쯤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1]
학술적으로 권위있는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퀴어학에는 무지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기에 이런 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것. 애초에 학술이란 권위에 굴복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찾아가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뚱딴지같은 소리냐면 완전 상극에 해당하는 보수가부장제 호모포비아 중년 남성들이 성적 지향은 선택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괜히 서울시장 선거 때 성 중립 화장실 문제 하나로 자신들의 최일선 지지세력인 녹색당을 버리고 상극인 대한애국당을 지지한 게 아니다.
베리 프리단같은 자유주의 페미니즘 세력은 이들 정치적 레즈비어니즘 세력을 반대했는데 앞뒤 정황을 모르고 보면 마치 자유주의 페미니즘 세력이 레즈비언을 혐오, 부정한 걸로 오해되기 쉽다.
메갈운동 이전에는 한국 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메갈 이후 한국에서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레즈비언 예찬 사상에 경도되어 자신을 레즈비언이라 정체화, 아니 '선언'한 '''정치적 레즈비언'''들이 정말로 동성애자들과 사귀어보려고 레즈비언 클럽 등지를 기웃거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진심으로 여성에게 끌리는 사람이 아닌 이상 대다수는 레즈비언 클럽 특유의 분위기에 질려서 나가며, 어쩌다 자신을 정말 동성애자인줄 알고 맘에 들어한 레즈비언에겐 상당한 실망감과 배신감을 안겨주고 만다.[2]
큰 문제는 레즈비언 클럽 따위가 아닌,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참여하려 드는 이들이다. 이들은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에 빠져서 자신들을 레즈비언이라 여기며 호기롭게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참여하지만, 아래와 같은 여러 민폐를 끼치며 결과적으로 성소수자 인권의식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혐오자에 불과함이 까발려지고 만다.
특히 정치적 레즈비언들은 사상을보면 성적으로 보수적인 편임에도 불구하고 공적으로는 성기에 집착하는 언행을 보여 본인들이 의도한바가 아닐지라도 상당수의 성소수자와 일반인에게 성희롱으로 인식되는 발언을 하는경우가 다수 있다.

2.2. 레즈비언들의 개인적 성취향 비난


레즈비언을 우상화 하면서도 정작 레즈비언들의 개인적인 성 취향에 간섭하고 이를 비난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데, 말하자면 '''자신들이 멋대로 선전해온 레즈비언의 이미지를 지키기를 레즈비언들에게 강요'''하며, 특히, 바닐라섹스를 거부하는 레즈비언이나 BDSM 취향을 가진 레즈비언에 대해서 배타적이다. 특히 이를 정당화하기위해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을 자매애로 부르며 일종의 순결성에 집착하는 경우도 보인다.
당연하지만 레즈비언들은 다 바닐라 섹스[3]를 하지 않는다. 예로 들어 일부 레즈비언 단체는 BDSM 섹스를 즐겼으며, 그러나 래디컬 페미니스트 공동체 대부분은 그들이 "변태행위"를 하며 "이성간의" "성생활에서 총체적으로 남성이 지배하고 완벽하게 여성이 무기력해짐"을 모방한다며 비판했다. 예로 레즈비언 BDSM 행위는 "정화적 정신 치료법"이 아니며 "근절하고자 하는 그 경향들을 보강하는 형태"라고 비난하며 SM을 즐기는 레즈비언들이 BDSM을 하는 이유는 "학습경험", "습관적인 경험"탓이라고 주장한다.[4] 당연히 사이비 과학에 과학적 증거따위는 없다.
여기에 반박하는 래디컬 페미니즘의 궤변이 압권인데, 알다시피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은 "사적"인 것, "개인적"인 것을 정치적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것이 여기서도 적용됐다. 레즈비언 페미니스트인 오드르 로드는 '여성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 여성의 방은 밀실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호색물"은

"우리의 모든 생활에 활역을 넣어주고, 자양분을 공급하며 우리 생활에 침투되어 있"으며 '''레즈비언 부부가 자신들의 가정에서 하는 일은 '<자신>의 문제라기보다는 모든 사람의 문제''''이며 "'''모든 형태가 전적으로 개인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의 오류이다. 우리의 모든 행위는 사회적 맥락속에서 발생하며 다른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 누군가의 지위를 떨어뜨리는 것은, 심지어 그 개인이 동의를 표명하면 경우라도, 사람들의 지위저하를 <승인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의 매도행위가 <수락할 수 있는> 것임을 확인하는 것'''"[5]

이라며 개인의 자유에 따른 섹스조차 문제를 삼으며 전체주의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쉽게 풀어서 쓰면 개인의 성 생활 영역인 BDSM조차 상호간 합의가 되었건 말건 그 합의 자체가 지위의 저하를 승인하는 것이니,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될 것이라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이다. 역설적이게도 페미니즘이 극도로 거부하는 여성의 물건화를 스스로 합리화한 논리를 세운셈이다. 물론 BDMS 취향은 하나의 예일 뿐이고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에서는 전반적으로 레즈비언에 대하여 자신들이 흩뿌려온 플라토닉한 형태로 사랑하는 이미지를 강요하며 연인간에 즐거운 잠자리를 위해 위압적인 관계를 연출하는것[6]도 극도로 거부한다.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이 탈코르셋 사상과 합쳐질 경우, 기본적인 여성 취향이나 일상생활에서의 본인의 패션에까지 참견하기도 한다. 레즈비언이니 머리를 짧게 깎으라고 하거나 뚱뚱한 여자들과도 사귀라는 등, 당연하지만 이런 이미지들은 전부 본인들의 레즈비언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뭉쳐져 만들어진 것들이다. 이 쯤 가면 편견이 폭력이 아닌 우상화라는 형태로써 발현되었을 뿐이지 호모포비아들과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
소수의 래디컬 페미니스트 집단의 도덕적 욕구를 위해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희생하며 만족하라는 미친 소리를 여성주의니 인권 운동이라는 타이틀 아래서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식 민주주의'를 외치며 이 성스러운 체제를 위해 고통에 순응할 것, 개인의 생각을 제거할 것을 요구하며 전체주의를 강요했던 독재자들의 궤변과 똑같다.

2.2.1. 여성향 작품에 대한 테러


이들 중 일부는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을 '아직 페미니즘의 멋짐을 모르는 불쌍하고 무지몽매한 여자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이성애/남성 동성애를 다룬 작품, 그 중에서도 여성들이 주로 즐기는 작품에 대해 고의적으로 테러를 가한다. 로맨스 작품의 주인공(여성)과 그 주변 여성 캐릭터와의 연애 망상을 늘어놓으며 본래 작가가 의도한 남성 캐릭터와의 연애를 모두 부정하고 남성 캐릭터를 매도하고 욕하는 댓글로 도배를 하거나 해시태그를 GL관련으로 달아서 오해받게 하기도 하며 BL작품에 몰려가서 주변인물인 여성 캐릭터들끼리의 연애망상을 늘어놓아 본래 작품의 취지인 남성 캐릭터들의 연애에 대한 감상이나 교류를 방해하는 식이다. 본인들은 그것을 테러가 아니라 독자의 정당한 권리이자 취향이라고 주장하며, 장소를 가려서 해달라는 일반 독자들의 항의가 있을 때에는 상대를 여성혐오자 또는 동성애 차별주의자로 매도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정작 여성간이 연애를 하는 작품들도 편한 입장이 아니다.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이 실제 레즈비언들에게 그러듯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작품에게는 더더욱 결벽적으로 그들의 이상적인 레즈비언의 형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해당 작품의 주인공들이 양쪽 다 여성스러운 외형이면 그것만으로 레즈비언 작품이 아니라고 매도당하기도 하며[7], 혹여 작가의 그림체가 몸매라도 강조되게 그렸으면 얄짤도 없다. 웃긴건 스토리에서 남성이 아예 배제되면, 즉 악역이나 물먹는 역할로 안 나오면 또 그걸로 메시지가 없다고 욕하거나 정작 이성애 작품보다 관심을 안 갖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원하는 것은 정치적 레즈비어니즘으로 남성을 여성의 행복에 방해를 주는 존재, 비참해지는 존재로 그려지는걸 보고 퍼뜨리는 것에 있지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이야기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3. 실제 여성 성소수자들의 반응


정치적 레즈비언들은 자신을 레즈비언이라고 자칭하면서, 이성애자는 물론 게이, 트랜스젠더 같은 타 성소수자들을 비난하며 레즈비언을 우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실제 레즈비언'''들은 래디컬 페미니스트가 아닌 이상 정치적 레즈비언들을 매우 싫어한다. 정치적 레즈비언들이 그들의 페미니즘 이데올로기를 관철하는 것에 성적 지향을 선전 수단으로 삼고, 타 성별에 대한 혐오 투사 등의 불순한 목적을 갖고 진짜 레즈비언들에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레즈비언들은 정말로 성지향이 동성애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정치적 이유로 성지향을 취사선택할 수 있다고 믿고 그대로 행한 사람들''', 또는 '''개인의 성적 지향성에 특정 성별 우월주의를 묻히려 드는 사람들'''이다. 특히 전자의 경우에는 호모포비아의 논리와 완전히 동일하다. 그러다 보니 위에서 나온 것처럼 실제 레즈비언 간의 섹스에 대한 편견과 실제 레즈비언들의 취향 문제에 대한 통제 시도로 전체주의적, 억압적, 교조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자신들의 사상 전파를 위해 타인의 자유와 성적 지향, 취향에 간섭하니, 실제 레즈비언들 입장에선 이들이 전혀 달가울 수가 없다.
여성 양성애자들도 이들을 몹시 못마땅하게 여긴다. 헤테로섹슈얼리티, 호모섹슈얼리티와 마찬가지로 바이섹슈얼리티 역시 천부인권으로서 존중받아 마땅한 권리임에도, 적잖은 수의 페미니스트를 포함하는 여성 양성애자들을 '''여성을 차버리고 남성한테 달려갈 수 있다'''는 이유로 회색분자 취급하기 때문이다.
무성애자 진영에서도 이를 마뜩찮게 여기기는 마찬가지다. 정치적 레즈비언들이 도저히 여자랑은 못 자겠다 싶으면 끌어오는 핑계가 에이섹슈얼리티라서 그렇다. 무성애자들은 특히나 예로부터 '사칭 무성애자'들에 학을 뗀 이들이 많다보니, 이런 '정치적 무성애자' 운운하는 이들이 나오면 좋은 반응을 보낼 수가 없다.
트랜스/인터섹스 진영에서의 반응은 TERF 문서 참조. 스펙트럼이 꽤 겹치기도 하거니와 천부인권으로서의 성적 지향/젠더 정체성과 그 표현/성적 특성(SOGIESC) 담론의 흐름을 거스른다는 점에서 전환치료와도 맥락이 닿는 등의 적지 않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에 좋은 반응이 나올 수가 없다.

4. 관련 문서





[1] 다른 성소수자들과 레즈비언을 구태여 다르게 구분하려드는 이유는 레즈비언이 남자가 포함되지 않은 그룹임과 동시에 남자에게 의존하지 않는 존재들이라 보여서라고 본다. 극단적 페미니즘 계통일수록 남성혐오와 남성배제, 여성우월주의 성향이 강해지는데 그들의 그런 경향성과 '''여자만 연애적 대상으로 보는''' 레즈비언이 얽힌듯.[2] 진짜로 성적 지향이 동성애이면서 정치적으로 레즈비어니즘을 주장하는 사람이 아닌 한 이들은 결국 동성애자들의 세계에 대해 자신들이 멋대로 만들어낸 허상만 믿고 뛰어들었다가 생각보다 다른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뒤로 빠지거나, 진짜 레즈비언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거나 하게 되는 것이다.[3] "부드럽고" "정감있게 다루며" "나란히 누운""그 어느 누구도 위나 아래로 가지 않고"[4] 로즈마리 통, 『페미니즘 사상 : 종합적 접근』, 한신문화사, 1995, 189-190쪽[5] 로즈마리 통, 『페미니즘 사상 : 종합적 접근』, 한신문화사, 1995, 190-191쪽[6] 즉 BDMS처럼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취향만 것만 거부하는게 아니라 일반적인 연인의 성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격렬한 행위나, 한쪽이 일방적으로 리드되는 상황 등까지 결벽적으로 거부되는 것이다.[7] 즉 남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여성끼리의 연애를 추구한다면서 둘 중에 하나는 어딘가 남성적이기를 원하는 모순적인 니즈를 가지고 있다. 현실에도 펨과 부치라는 역할 요소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어지까지나 특정 집단들에서 통용되는 것이지 레즈비언등이 모두 그런 역할분담을 원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