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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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병신춤의 대가인 공옥진 여사.[1]
1. 정의
嘲弄
어떤 대상을 비웃거나 깔보는 것을 뜻함.
'남을 비웃거나 놀린다'는 뜻의 '''조롱'''은 역사가 오래된 행위 방식이다. 주로 약자들이 권력자들의 부정하고 폭압적인 권력 행사에 맞서는 도구로 전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널리 쓰여왔다.
다만 조롱은 풍자와는 달리 부정적인 뜻이 강하게 포함되어 있다. 풍자가 사회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에 관해 '''해학적인 뜻'''을 가진다면, 조롱은 그 외의 모든 범주에 관해 사물이나 사람, 사건등을 '''비하'''하면서 이를 웃음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언어적인 기법이다.
김선욱 숭실대 철학과 교수는 "조롱행위는 이중적인 측면이 있다"며 "과거 권위주의적인 정치 체제에서 권력에 직접 도전하기 어려울 때 병신춤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풍자한 것은 건전하고 건강한 행태지만, 일베의 폭식처럼 무차별적으로 힘없는 약자까지 대상으로 삼고 아무 생각 없이 돌팔매질하는 행위는 건전하지 못한 의사표현이며 전혀 다른 정치적 의미를 띤다"고 설명했다.[2]
2. 인터넷 현상
2.1. 조롱문화 확산의 이유
나무위키를 포함하여 사실상 거의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조롱은 널리 쓰이고 있다. 대상에 대해 날카롭고도 직접적인 공격을 숨긴채 웃음의 형태를 통해 전파됨으로 굉장히 유연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는 언어적 형태이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커뮤니티 사이트와 카페 및 클럽, 미니 개인 홈페이지 등을 중심으로 현실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자신과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를 통해 소위 네티즌들의 표현의 자유는 엄청나게 확장되게 되었다.
그러나 인터넷의 의사소통은 익명성이란 특이성을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를 비난하는 행위를 어느 시점에 하더라도 그러한 행위에 대한 보복이나 처벌을 당장 그 시점에 받지 않는다는 것. 이러한 사실을 인터넷 사용자들이 깨닫게 되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특이성을 기반으로 인터넷에서는 뒤에 숨어 상대방을 비하하고 공격하는 행태의 수위가 점점 높아졌다. 특히나 조롱은 손쉽게 주목을 끌고 판세를 뒤집는 도구로 애용되기 시작했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온라인에선 자기가 느끼는 것을 훨씬 더 분출할 수 있고 내 의견이 주목받기 위해 더욱 극대화해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며 "토론문화가 정착돼있지 않으니 내 의견을 개진하는 방법도 쉽고 단순하고 강력하게 상대방을 규정하는 '조롱'을 쓰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전 교수는 "SNS가 없었을 때는 자기 의견이 소수의견인 줄 알았다가 자신과 같은 생각을 지닌 지지자들을 접하면서 옳지 않은 자기 의견도 타당할 수 있고 지지받을 수 있다고 느끼게 된다"며 "가장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매력적이고 단호한 것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지세력에게 자신의 그룹에서 최전선에 있다고 보여주기 위해 '조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2.2. 왜 이렇게 조롱의 문화가 보기 불편한가
사실 조롱은 풍자와도 궤를 같이 한다. 또한 표현의 자유를 생각하면 사회적인 권력으로 통제할 경우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이 조롱은 왜 사회적인 문제로 급부상하는 것인가?
본래 문화적 코드로써 조롱은 강자나 권력을 향해 그 힘을 발휘해 왔다. 전근대적인 봉건주의 권력 뿐만 아니라 현대의 제도권 언론이 가진 엄숙주의를 비틀고 그 틈새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었다는 뜻이다. 즉 조롱의 대상이 강자와 권력자였기에 여러 사회적 집단에서 공감을 얻으며 특유의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다. 과장하고 풍자하며 비틀어도 어차피 그들은 강자와 권력자였기 때문에 그들에게 그다지 큰 흠집이 나지 않는다는 것에 조롱이 가진 특유의 불편함이 가려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조롱은 강자와 약자를 가리지 않는다. 예전이었으면 가해자들에게 응당 쏟아져야 할 것이 이젠 피해자들조차 감수해야 되는 것이 되었다.
어느 문화권에서나 약자는 보호받아야할 대상으로 여겨지고 사회 정의에서도[3] 약자에 대한 자비는 경제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항상 언급되어진다. 즉 기본적으로 우리는 약자를 포용하고 배려하는 문화와 사회에서 길러졌다. 그렇기 때문에 약자에 대해 조롱하고 비하하는 일련의 인터넷 행위에 대해 우리는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따금 단기적으로 표현의 경계선을 건드리며 사회적인 금기를 어기는 듯한 일탈적인 쾌감을 얻을 때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자라온 환경을 모두 부정하는 행위에 도덕적인 타락을 맛보는 것이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자신의 이런 도덕적인 타락이 사회에 알려질 경우 자신의 사상을 감싸줄 집단이 부족하므로 이런 표현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그러한 타락을 공유하는 집단[4][5] 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해이해진 도덕관념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식이 옅어지는 효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집단은 자신들의 도덕적인 공허를 메꾸기 위해서 더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결국 집단 내부에서 조롱의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는 것이다.
[1] 문서를 읽어봐도 알겠지만 병신춤은 장애인이 아니라 양반들을 조롱하는 춤이다... 라지만 양반을 부정적인 의미로 병신으로 표현한 것 자체가 장애인에 대한 조롱이다.[2] 머니투데이 기사에서 발췌 #[3] 공리주의도 엄밀히 말해 사회적 약자를 아예 버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는 않다. 신자유주의가 이 문제를 극명히 비추고 있으나 극단적인 신자유주의 신봉론자를 제외하고는 어느 학자도 사회 안전망마저 포기하는 작은 정부를 주장하고 있지는 않다.[4] 대표적으로는 일베 저장소 등을 들 수 있다.[5] 게임중에선 안한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쉽게 볼수있다. 근데 캡쳐를해가도 '''욕설이 아니라고''' 처벌을 안준다. 그리고 이것은 대회에서 졸전을 보여준 팀들도 조롱의 대상이 되며, 실력을 떠나서 출신지나 사람의 외모를 비난하고 조롱하며 즐기는 것이 리그 오브 레전드 플레이어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