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돈이

 


송나라의 유학자
원공(元公)
주돈이
周敦頤| Zhou Dun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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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주돈이 (周敦頤)

무숙 (茂叔)

염계 (濂溪)
시호
원공 (元公)
출생
1017년
사망
1073년
국적
북송
분야
철학 (유학)
도학의 창시자
1. 소개
2. 주돈이의 학문세계
2.1. 도학(道學)
2.1.1. 태극설(太極說)
2.1.2. 이기설(理氣說)
2.1.3. 심성론(心性論)
2.1.4. 성경론(誠敬論)
2.2. 태극도설(太極圖說)
2.2.1.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
2.2.2. 음양(陰陽)
2.2.3. 오행(五行)
2.2.4. 인간(人間)
2.3. 통서(通書)
3. 주돈이의 문학
3.1. 애련설(愛蓮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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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주돈이(周敦頤, 1017~1073)는 북송관리이자 유학자이자 문학가로, 자는 무숙(茂叔)이고 호는 염계(濂溪), 시호는 원(元)이다. 본래 이름은 돈실(敦實)이었으나 송나라 영종의 초명에 실(實)이 들어가서 피휘 때문에 돈이(敦頤)로 이름을 바꾸었다. 유교 사상가로서 존대하여 주자(周子)라고도 불렸는데,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朱熹, 1130~1200)를 가리키는 주자(朱子)와 혼동되므로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도주(道州) 영도현(營道縣) 출신이다. 지사 벼슬을 하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8살 때 어머니와 함께 용도각 대학사였던 외삼촌 정향(鄭向)의 집으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자랐다. 1037년 외삼촌이 양절전운사(兩浙轉運使)로 임명되자 다시 모친과 함께 윤주(潤州)의 단도현(丹徒縣)으로 옮겨 살았다. 1036년에는 정향에게 추천받아 20세 젊은 나이에 홍주(洪州) 분녕현(分寧縣)의 주부를 거쳐 복건성(福建省) 남안(南安)의 사법관(사리참군)을 맡았다.
여기서 관리로 있을 적에 정향(程珦)이라는 사람이 부임했는데, 정향은 주돈이의 인품과 학문에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그의 두 아들인 정호(程顥)와 정이(程頤) 형제를 주돈이에게 나아가 배우게 했다. 그 후에는 각 도의 지사를 역임했으며, 만년에는 지남강군(知南康軍)으로 임명되어 장시성의 성자현(星子縣)에 머무르다가 여산(廬山)의 연화봉(蓮花峰) 아래에 집을 짓고 은거했다. 이곳에 은거하며 집 근처의 개울을 염계(濂溪)라 이름붙이고 자신을 '염계선생'이라 칭했기에 후에 염계가 그의 호가 되었다. 이때 모친의 무덤도 여산으로 옮겨왔는데, 1073년 57세 나이에 병으로 죽은 뒤 모친의 무덤 곁에 묻혔다.
도가와 불교의 주요 인식과 개념을 수용하여 성리학의 전신이자 또 다른 이름인 도학(道學)을 창시하고 우주의 원리와 인성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새로운 유교이론을 개척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태극도설》과《통서》가 있으며, 이는 후에 후학들이《주자전서》라는 제목으로 한 데 엮어 내었다. 문학작품으로는 군자의 덕을 연꽃에 빗대어 표현한 〈애련설(愛蓮說)〉이 전하는데, 중국의 한문학을 대표하는 글로 평가받는다.
그의 방계 후손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총리였던 저우언라이다.

2. 주돈이의 학문세계



2.1. 도학(道學)


송대에 발달한 유학의 한 종류로, 주돈이가 창시하고 장재, 소옹, 정호 정이 형제가 살을 붙여 가다가 주희가 집대성하였다. 그래서 주자학(朱子學)이라고 주로 불리며, 다른 명칭으로는 정주학(程朱學), 성리학(性理學) 등이 있다. 기존의 유교를 도가의 자연주의 사상, 불교의 심성철학과 융합하여 만들어졌다. 당시 유교는 현실을 중시하는 문제 때문에 도가와 불교로부터 비판받고 있었고, 도가와 불교는 하도 이론이 초월적이었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고 역으로 유교로부터 비판받고 있었다. 이 비판의 중심에 선 것이 바로 도학이다.
도학은 도가와 불교의 비현실적인 이론을 쳐내고, 유교의 근본정신을 탐구함으로써 철학 체계를 새로 수립하게 되었다. 수신(修身)을 근간으로 하는 수양론(修養論)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근본 명제로는 성즉리(性卽理)가 있다. 반대 개념은 심즉리(心卽理)로, 양명학(陽明學)의 근본 명제이다.
주요 이론으로는 태극설(太極說), 이기설(理氣說), 심성론(心性論), 성경론(誠敬論)이 있다.

2.1.1. 태극설(太極說)


태극과 음양을 만물의 기원으로 보는 우주관. 태극 자체에 대해서는 성리학 이전에 《주역》의 계사전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태극을 만물의 근원, 우주의 본체로 보고 "태극은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는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은 팔괘(八卦)를 낳고 팔괘에서 만물이 생긴다." 하였다. 주돈이는 여기에 오행(五行)을 더해 《태극도설》을 저술했다. 《태극도설》은 만물 생성의 과정을 ‘태극―음양―오행―만물’로 보고 또 태극의 본체를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이란 말로 표현하였으며, 주자의 경우는 천지가 하나의 태극이며 만물 하나하나가 모두 태극이라 하였다.

2.1.2. 이기설(理氣說)


우주와 인간의 성립과 구성을 이(理)와 기(氣)의 두 원칙에서 통일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으로, 주역을 그 기원으로 한다. 주돈이는 그의 《태극도설》에서 모든 근원인 태극이 2기를 낳고, 2기에서 수 ·화 ·목 ·금 ·토의 5행을 낳고, 5행에서 남·녀가 생겨 거기에서 만물이 화생(化生)하였다고 논하였다. 그 뒤에는 주돈이의 문하에 있었던 정호 정이 형제가 각각 기일원론(氣一元論)과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주장함으로써 기나긴 논쟁의 길을 열었다.

2.1.3. 심성론(心性論)


인간의 심성을 정의하는 이론으로 이기설은 우주를, 심성론은 인생을 다루며 인간은 우주에 포함되기에 이기설과 상호 관련성을 지닌다. 맹자의 성선설(性善說) 등이 있으며, 주자의 본연지성(本然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본연지성은 이(理)요, 선(善)이라 하였고, 기질지성은 타고난 기질에 따라 청탁(淸濁)과 정편(正偏)이 있어 반드시 선한 것만은 아니고 때로는 악하게도 된다 하였다.

2.1.4. 성경론(誠敬論)


인간이 자연의 진리와 진정한 자아를 추궁하여 근원적인 도리에 도달하는 요체. 주돈이는 이를 정(靜)에 두었고 정호와 정이는 각각 성(誠)과 경(敬)에 두었으며 주자는 정이와 지향점이 같았다. 주자가 살아있었을 때는 거짓된 학문이라며 박해를 받았으나 송나라 멸망 후 원대에 이르러 관학(官學)으로 채택되고 과거의 교재로 사용되면서 크게 번성하였다. 청대에 이르러 고증학(실학)이 대두되면서 귀족의 학문이니 실속 없는 공론(空論)이니 하여 배척되었으나 교과목으로서 지위는 여전히 높았다.

2.2. 태극도설(太極圖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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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생성과 인간의 근원에 대해 논한 249자의 짧은 글. 태극도를 그리고 이를 해설하였는데, 그의 다른 대표작인 《통서》와 병행하여 저술하였다.
5위(位)에 따라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 음정양동(陰靜陽動), 오행(五行), 건곤남녀(乾坤男女), 만물화생(萬物化生)의 전개를 나타낸다. 만물의 생성을 태극 – 음양오행 – 만물로 봤으며, 만물을 탄생시킨 뒤에는 다시 태극으로 되돌아간다고 보았고, 모든 것의 근본인 태극의 본체를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이란 말로 표현했다. 인간을 음양과 오행이 가장 이상적으로 조합된 존재로 묘사했으며, 나머지 동물들은 오행 중 뭔가가 결여되었기에 그리 되었다고 설명했다.
태극도에서 중요하게 다룬 것들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2.2.1. 무극이태극(無極而太極)


모든 것의 근본이자 무에서 유를 낳는 것. 무극이 곧 태극이라는 의견과 태극이 무극에서 나왔다는 의견이 혼재한다. 전자의 경우는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의 근거가 되며, 후자의 경우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의 근거가 된다. 태극이 움직이고 멈추는 것을 반복하면서 음과 양이 나뉘게 된다.

2.2.2. 음양(陰陽)


태극이 움직이고 멈추면서 둘로 나뉘어 생겨난 것으로, 태극이 움직일 때는 양(양동), 멈추면 음(음정)이다. 양동과 음정은 끝없이 움직이며 서로 반대되는 성질로 변화하며, 이들은 서로 대립하고 의존하면서 오행을 비롯한 만물을 만들어내게 된다. 음정양동(陰靜陽動)은 끝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이 세계의 기본적인 형태를 나타낸다.

2.2.3. 오행(五行)


불(火), 물(水), 나무(木), 쇠(金), 흙(土)의 다섯 속성으로, 이것들이 이리저리 조합되면서 만물이 만들어졌다. 그 양상 중 건도(乾道), 즉 양기(陽氣)는 남성적인 것을 상징하며, 곤도(坤道), 즉 음기(陰氣)는 여성적인 것을 상징한다. 속성과는 별개로 현실에 있는 사물이나 현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오행이 만물을 만든 뒤에는 음양으로 되돌아가며, 음양은 다시 태극으로 되돌아가게 된다고 저자는 말했다.

2.2.4. 인간(人間)


음양과 오행의 작용으로 생성된 만물 중에서 음양오행의 조합이 가장 우수한 존재. 따라서 성인(聖人)은 인의(仁義, 어짊과 의로움)와 중정(中正, 치우치지 않고 올바름)을 세우고 정(靜, 고요함)을 주로 하는 인륜의 규범을 세운 것이라고 한다.
《태극도설》은 후에 주자가 자신의 철학을 서술하는 데 사용함으로써 주자학의 성전(聖典)으로 여겨지고 있다.

2.3. 통서(通書)


《태극도설》과 더불어 그의 대표 저술 중 하나로, 총 2권 40장이며, 역통(易通), 주자통서(周子通書)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둘의 대표적인 차이점을 꼽자면 《태극도설》이 우주론을 설명한다면 《통서》는 도덕론과 윤리설을 설명한다. 중심 이론을 살펴보면 인간으로써 지켜야 할 마땅한 도리(人極)로써의 성인(聖人)의 길을 중정인의(中正仁義)라 하였고 태극의 기본 원리이자 《중용》의 근본 사상인 성(誠, 언행일치)을 세계의 모든 변화에 잠재하는 참된 기능임과 동시에 인간의 도덕에 대한 근본 규정으로 간주하였다. 사람이 성을 완벽하게 체득하여 사람의 행위가 성 그 자체일 때, 유교의 다섯 덕목인 오상(五常 : 仁,義,禮,智,信) 역시 완성된다고 보았으며, 성을 완벽하게 체득하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맑게 할 것(無慾恬淡)을 지시하였다. 그 밖에도 호질기의(護疾忌醫: 병을 숨겨 의사에게 보이기를 꺼린다) 등 고사성어를 인용하여 쓴 글도 몇몇 남아 있다.
《태극도설》 과 마찬가지로 주자가 쉽게 풀어 썼는데, 이학(理學)의 고전으로 통한다.

3. 주돈이의 문학



3.1. 애련설(愛蓮說)


'연꽃에게 올리는 최고의 찬사'라고 할 만한 문학작품. 주돈이가 말년에 여산에서 지내면서 지은 산문이다. 구성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에선 연꽃의 고결함을 이야기하고, 후반부에서는 연꽃과 국화, 모란을 서로 비교하여 모란은 부유한 자, 국화는 현명한 자, 연꽃은 군자로 평가했다. 진흙에서 자라고도 깨끗한 연꽃의 모습을 군자의 고고함에 빗대었으며 국화와 연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데서 현자나 군자가 별로 없음을 아쉬워하였다.
송 대의 대표적인 한문학으로 후대에도 널리 읽혔다. 우리나라 창덕궁 후원의 애련지(愛蓮池)와 애련정(愛蓮亭) 또한 주돈이의 애련설에서 따온 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