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
1. 中和
neutralization(영어)
기본적인 의미는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다른 성질들이 만나 (약해지거나) 사라지는 것이다.
물리학에서는 같은 양의 양전하와 음전하가 하나가 되어 전체로는 전하를 가지지 아니함을, 화학에서는 산과 염기가 만나 두 성질이 약해지거나 사라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성격이 극단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것이나 서로 다른 발음의 구별이 없어지는 경우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일상에서는 물리학이나 화학과 관련해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성격 관련해서는 중용이나 중립적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쓰인다.
1.1. 중화 반응의 예시
만약 사람이 강산을 마셔서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치자. 그러면 강산을 중화시키기 위해서는 염기성 물질을 섭취해야 하는데, 강염기를 섭취하면 식도가 녹아내린다. 만나면(만날 수 있다면) 둘이 중화되지만 만날 수가 없다. 다행히(?) 중화열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 하지만. 비슷한 이유에서 위산이 역류할 때 먹는 제산제는 약염기를 띤다.
학교에서는 주로 묽은 염산과 묽은 수산화나트륨을 섞어 중화시키는 실험을 많이 한다. 완전히 중화된다면 소금물이 된다.
HCl(aq) + NaOH(aq) → NaCl(aq) + H2O(l)
2. 中華/中华
'중심에 있는 화하[1] '이라는 뜻으로, 역사적으로 중국 사람들이 스스로나 중국 대륙을 이르는 말이며 주변국에서 중국을 미칭하여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근대에 들어서는 청나라 멸망 이후 들어선 국가인 중화민국에도 '중화'가 들어간다.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공산당이 세운 국가 중화인민공화국에도 '중화'가 들어간다.
중화민국에서 (특히 스포츠 국제대회에서) 자국을 가리키는 말로 쓰기도 한다. 최근에는 중화민국에서 사람들이 그냥 '중국'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자국이 아닌 중화인민공화국을 의미한다. 즉, '중화'와 '중국'은 양안 문제에 있어서는 지칭대상과 뉘앙스에 묘한 차이가 있다.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를 대만에서는 '중화 타이베이(中華台北)', 중국 대륙에서는 굳이 '중국 타이베이(中囯台北)'이라고 번역하려 하는 이유가 이 때문.
더 자세한 내용은 중화사상, 중화권, 한자문화권 참조.
우리가 중식이라고 일컫듯이 일본에서는 중화 요리의 줄임말로도 쓰인다.
현 중화인민공화국 때문에 중화가 중국으로 동일시, 혹은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되는 성향 또한 강해졌다. 다만 중화 자체는 특정 국가보다는 문화나 문명에 가깝기 때문에 전근대 시절의 중화 개념과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오히려 중화 문명을 파괴한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을 동일시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2]
사대주의와 연관되기도 하지만 중국 외의 국가에서 중화라고 하는 건 문명국이냐 비문명국이냐의 개념 정도로 인식하면 된다.
동아시아에서 중국 외의 문명국이라 할 만한 곳은 한국과 베트남 정도에 불과했으며 사신의 의전에서 한국과 베트남을 같은 반열에 두고 비슷한 대우하는 건 그럭저럭 넘겼으나 일본의 사신과 같은 반열로 대우를 하면 우리가 저런 비문명국과 같은 급이냐고 따졌다는 기록도 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