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1995)
1. 개요
마티유 카소비츠가 감독을 맡고 뱅상 카셀이 주연을 맡은 프랑스 영화. 파리 외곽 지역인 '방리유(Banlieue)'에 거주하는 이민자 청년 3명의 시선을 바탕으로 당시 프랑스 사회에 만연하던 게토 문제에 주목한 영화다. 영화가 현실을 예견이라도 하듯 2005년에는 방리유에서 이민자들에 의한 폭동이 벌어졌고, 이후로는 샤를리 엡도 총격 테러, 2015년 11월 파리 테러 등 이민자들에 의한 과격 테러까지 벌어지는 등 프랑스의 이민자 문제는 이 영화가 개봉된 이후로도 계속되고 있으므로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프랑스 사회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 이민자들과 갈등이 계속될수록 큰 의미를 갖게 된다 할 수 있겠다.
다른 의견으로, 이민자 문제에 상당한 포커스를 맞춘 영화는 아니며 주로 파리 북쪽 외곽 (93, Saint-denis, cité라고 불리운다)에 사는 사회 소외 계층을 다룬 청춘 영화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상기된 테러도 이민자가 아닌 그 2세나 3세의 is에 심취한 조직원에 의한 테러였다. 이에 대한 시각은 프랑스에서도 정치성향따라 해석을 달리한다. 한국인 관념상 미국의 백인외 다른 인종이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랐다면 미국인으로 당연히 인정하는 분위기인데 유독 유럽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영화 전체가 흑백 필름으로 촬영된 것이 특징이다.
2. 줄거리
영화가 시작되면 이민자들의 시위 장면이 지나가고, 지구에 화염병이 떨어져 불이 붙는 화면이 나오며 아래와 같은 대사가 나온다.[1]
방리유에 사는 유대계 청년[2] 빈쯔(뱅상 카셀), 아랍계 청년 사이드(세이드 타그마오우이), 아프리카계 청년 위베르(위베르 콘드)는 방리유의 이민자들이 벌이는 시위 도중 16살 소년 압델이 경찰에게 연행된 뒤 폭행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게 증오심을 품는다. 그러던 중 빈쯔는 우연히 경찰이 두고 간 권총을 줍게 된다. 빈쯔는 총을 보여주면서 압델이 죽으면 경찰을 쏘겠다고 하지만 나머지 두 친구는 빈쯔를 말리며, 그렇게 세 사람은 총을 품고 파리 시내를 하루동안 돌아다니게 된다.'''C’est l’histoire d’un homme qui tombe d’un immeuble de cinquante étages.'''
50층짜리 건물에서 추락하는 사람 얘기 들어본 적 있어?
'''Le mec, au fur et à mesure de sa chute, il se répète sans cesse pour se rassurer :'''
한 층 한 층 떨어질수록, 그는 마음을 추스리려고 혼자 이렇게 말하지.
'''jusqu’ici tout va bien, jusqu’ici tout va bien, jusqu’ici tout va bien.'''
'아직은 괜찮아, 아직은 괜찮아, 아직은 괜찮아...'
'''Mais l'important n’est pas la chute, c’est l’atterrissage.'''
하지만 추락한다는 건 중요한 게 아냐. 중요한 건 어떻게 착륙하느냐는 거지.
세 사람은 파리를 거닐며 압델을 병문안하러 갔다가 경찰과 드잡이를 해 얼마동안 잡혀있거나, 압델의 형이 경찰과 싸우던 현장 근처에 있다가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다 나중에는 이유 없이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위베르와 사이드가 가혹행위를 당하다가 풀려나기도 한다. 이때 집으로 가는 지하철 막차를 놓친 건 덤.[3] 그 이후에는 미술관에 들어가 사람들을 희롱하고, 차를 훔쳐 방리유로 돌아가려 하지만 시동을 걸었어도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포기하고 어느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가 대마초를 피운다.[4] 이때쯤에 사이드는 스킨헤드들을 보고 욕설을 날리고 빈쯔는 본인의 처지를 비관하며 위베르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후 세 명은 옥상에서 내려와 길을 걸어간다. 그 때 위베르가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나온 '50층에서 떨어진 남자 이야기'를 하면서 '세상은 너희들의 것이다(Le monde est à vous)' 라고 적힌 광고판을, 사이드가 '세상은 우리들의 것이다(Le monde est à nous)'로 바꾼다.
이제 세 명은 전광판 앞에 앉아 뉴스 헤드라인을 본다. 그러던 중 뉴스를 통해 압델이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고 빈쯔는 묘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어느 경찰들에게 손가락으로 총을 쏘는 시늉을 하지만 위베르는 빈쯔를 또라이 취급을 하며 질린 표정으로 사이드를 데리고 자리를 뜬다. 그런데 이때 하필 사이드에게 욕을 들은 스킨헤드 무리와 마주치고, 이들에게 린치를 당할 위기에 처한다. 이때 빈쯔가 총을 들고 나타나 스킨헤드 한 명[5] 을 잡아 위협을 가하고 다른 무리들은 도망친다. 그리고 세 사람은 스킨헤드를 어느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고 빈쯔가 총을 겨눈다. 위베르는 빈쯔에게 압델의 죽음에 대한 분노를 풀라며 쏘라고 외치지만, 자신이 총을 쏠만큼 용기가 없다는 걸 깨달은 빈쯔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날이 새자 빈쯔는 총을 위베르에게 맡긴 뒤 사이드와 함께 길을 떠난다. 그 때, 경찰들이 빈쯔와 사이드에게 다가가 전날에 시비가 붙은 일행 중 하나라는 걸 잡아내고[6] 빈쯔에게 총을 겨눈다. 경찰은 빈쯔에게 총을 겨누며 겁을 주다 실수로 총을 격발해 버리며, 빈쯔는 그대로 총을 맞고 숨진다. 이를 보고 분노한 위베르는 당황하고 있는 경찰에게 총을 겨누고, 경찰도 위베르에게 총을 겨눈다. 화면이 총을 장전하는 두 사람을 지나쳐 경찰차 뒤에서 떨고 있는 사이드를 잡는 동안, 위베르의 독백이 들려온다.
이후 화면은 암전되고, 총성과 함께 독백이 마저 나오며 영화는 끝난다.'''C'est l'histoire d'une société qui tombe.'''
추락하는 사회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본 적 있어?
'''Le mec, au fur et à mesure de sa chute, il se répète sans cesse pour se rassurer :'''
한 층 한 층 떨어질수록, 다들 마음을 추스리려고 이렇게 말하지.
'''jusqu’ici tout va bien, jusqu’ici tout va bien, jusqu’ici tout va bien.'''
'아직은 괜찮아, 아직은 괜찮아, 아직은 괜찮아...'
'''Mais l'important n’est pas la chute,'''
하지만 추락한다는 건 중요한 게 아냐.
'''C’est l’atterrissage.'''
중요한 건 어떻게 착륙하느냐는 거지.
3. 평가
4. 기타
- 주요 등장인물 3명의 이름은 실제 배우의 이름과 같다. 빈쯔(Vinz)는 뱅상(Vincent)의 애칭이고, 사이드와 위베르는 배우명과 완전히 일치한다.
- 주연으로 나온 배우 세 명은 현재 프랑스 영화계의 중견배우로 성장했다. 뱅상 카셀은 말할 필요도 없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민배우가 되었고, 세이드 타그마오우이 역시 지아이조, 원더우먼, 존 윅 같은 헐리우드 영화에 조연으로 얼굴을 비추며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위베르 콘드는 셋 중 한국에 제일 덜 알려졌으나 역시 프랑스 영화계에서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