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
1. 指名
영어: Nomination, Designation
여러 사람 가운데 누구의 이름을 지정하여 가리킨다는 뜻이다. 지명타자, 지명수배 등으로 쓰인다.
2. 地名
영어: Toponym
땅에 붙은 이름이라는 뜻이다. 사람에게 인명이 있는 것처럼 땅에는 지명이 있으며 특정한 범위를 대상으로 지명이 붙는다. 땅에 지명을 부여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에 대한 약속이고 인간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 지명 중에는 정식 행정구역 명칭에 쓰이는 것이 있고(예: 서울, 전라남도 등), 정식 행정구역 명칭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 관습적으로 사용되는 것(예: 홍대, 부산의 서면 등)이 있다. 관습적 지명의 경우 대체로 경계가 딱 정해져있지 않고 대략적인 범위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으며, 행정구역에 의해 경계가 정해진 지명이 경계 밖까지 포괄해서 쓰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순우리말로 된 지명이 전해져 오다가 고대 사회에 이를 한자로 훈차 또는 음차하였다. 현재 한국에서 쓰는 시, 군, 읍, 면, 동 이름의 거의 대부분은 신라 제35대 경덕왕 때 지은 지명, 그리고 그것을 일부 변형한 지명들이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지명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양하여 지형, 문화 등의 지리적 특성을 따서 짓는 경우도 있고, 지리적 특성을 반영하기보다는 어떠한 의미를 상징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 짓는 지명도 있다. 지명이 오랫동안 전승되며 형태가 변하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불확실한 어원을 가지게 된 지명이 많다.
수어에도 지명이 있다. 수어에서 고유명사를 표현할 때는 지문자를 쓰기도 하나, 지명은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기 때문에 수어만의 조어법을 활용하여 따로 어휘를 만들어서 쓴다. 한국의 경우 일부 주요 도시명과 도(道)명은 국립국어원 제공 한국수어사전에 있으나 이외에는 없으며, 범위가 작거나 인지도가 없는 지명일수록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현지인들끼리만 통용된다. 각 지역 농아인협회에 연락하면 그 지역에서 쓰이는 수어 지명들을 가르쳐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