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폐증
1. 개요
塵肺症
Pneumoconiosis[1]
에어로졸[2] 등 극소분말이 허파꽈리에 끼어 폐가 굳어지는 병.(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비슷하지만 다르다. 하지만 치료약이 없는 건 비슷하다) 석탄가루가 원인인 경우에는 탄폐증(炭肺症), 규사가 원인인 경우에는 규폐증(硅肺症), 석면이 원인인 경우에는 석면폐증(石綿肺症)이라 부른다.
탄광촌이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연탄공장이 부근에 있을 경우 탄가루가 날려서 걸릴 수도 있다. 폐에 극소분말이 달라붙어 폐 자체가 굳어버리기 때문에 폐를 이식하는 것 외에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2. 사례
한국에선 서울시 상봉동에 있던 삼표연탄공장 근처에 살던 박길래 씨[3] 가 첫 공식 환자로 1986년 진단, 법원판정까지 받았다.
법원까지 병명 판결을 받아야 했던 건 삼표연탄 측이 20년 넘게 일하는 공장 노동자도 안 걸렸다고 우리와 무관하다며 온갖 모욕을 주며(심지어 그녀 앞에서 박길랜지 박걸랜지 하는 년이라는 모욕까지 했다.) 트집을 잡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4] 그러나, 박길래 씨가 법원 판결 인정까지 받은 다음[5] , 이뤄진 정밀 검사에서 결국 연탄공장 노동자들도 진폐증에 걸린 게 하나둘 드러나면서 공장 측의 트집이 엉터리임이 입증된다. 곧이어 상봉동 거주민들, 심지어 박길래 씨를 처음 진단하던 병원 의사까지도 진폐증에 걸린 게 드러났다.
당시만 해도 연탄 재료를 덤프 트럭으로 그냥 노출된 채로 싣고 운송했으니 그대로 호흡을 통하여 탄가루가 사람들 몸으로 들어가 진폐증 환자들이 속출할 만 했다. 이런 일이 터지고 나서야 대대적으로 관련 법규가 고쳐지고 그랬으나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된 다음이었다.
3. 여담
진폐증의 한 종류인 "화산재에 들어있는 매우 미세한 규소 성분에 의한 진폐증(Pneumonoultramicroscopicsilicovolcanoconiosis[6] )은 가장 긴 영어 단어로 알려져 있다.[7] 1936년 옥스포드 사전에 처음 기재되었다한다. 사실 1935년에 미국의 전미 퍼즐러 연합(National Puzzler's League)의 정기모임에서 회장이 '''장난삼아''' 만든 단어라고 하며, 민중서관에서 나온 영한사전에는 병리학적 용어라고 쓰여 있는데, '''그런 거 아니다.''' [8]
일부 외고 등에서는 할 짓 없는 학생들끼리 이 단어 외우기로 쓸데없는 도전을 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의외로 외우기가 쉽다는 듯. Pneu mono + ultra + micro scopic + silico + volcano + coni + osis -끊어서 외우면 편하다. P로 시작하는 45글자 단어라는 뜻에서 P45라는 애칭(?)도 있다. 아무튼 보기만 해도 길이가 긴 단어공포증에 걸려버릴 것처럼 길다.
참고로 단어의 각 부분마다 뜻이 있다.
Pneumono : 허파
ultra : 극심한
microscopic : 미세한
silico : 규소
volcano : 화산
coni : 티끌
osis : 증상, 병
VOCALOID 오리지널 곡 중에도 이 단어가 제목인 곡이 있다. 작곡가는 Nakakapagpabagabag을 작곡한 Dasu.
[1] 후술되어 있지만 Pneumonoultramicroscopicsilicovolcanoconiosis는 진폐증의 한 종류이며 그마저도 실제로 쓰이는 단어가 아니다. Black-lung disease는 석탄 가루에 의해서 발병하는 탄진폐증.)[2] 대기 중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 따위의 작은 입자.[3] 1943~2000 / 기구하게 살다가 가신 분으로 어릴 적 부모를 모두 여의고 온갖 잡일을 하다가 옷가게를 하여 그럭저럭 장사도 잘 되며 성공했지만 계속 기침이 나고 가슴이 아퍼서 온갖 병원을 가도 도저히 병세를 알 수 없어 서울 큰병원에서 폐를 일부 절단하여 받은 수술 진단 끝에 이 병에 걸린 게 처음으로 드러났다. 이 와중에 모든 돈을 병원비로 쓰다가 가난에 시달렸는데 다행히 법정 소송으로 승소하여 보상금을 받았고, 남은 평생을 환경보호 운동 및 공업 피해자들을 돕는 일을 도우며 살다가 가셨다. 독신이라서 자식도 없었다고.[4] 해당 일화는 만화잡지 보물섬에 단편만화로 실려 자세하게 소개되었다.[5] 이때 그녀의 핵심적인 조력자가 바로 그 유명한 조영래 변호사.[6] pneumonia(폐렴, 뉴모니아)처럼 P가 묵음이라 발음은 '뉴모노 울트라 마이크로스코픽 실리코 볼케노 코니오시스'.[7] 혹시 세상에서 가장 뜻이 긴 단어도 궁금하다면, Mamihlapinatapai 문서 참고.[8] 여담이지만 독일어에선 이런 긴 단어가 많다. 심지어 위에서 소개된 Pneumonoultramicroscopicsilicovolcanoconiosis보다도 긴 단어가 수두룩하다. 정말로. 독일어에서는 ice cream처럼 명사를 띄어쓰지 않고 fireblacktankfromgermany처럼 붙여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