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뮤지컬)

 


1. 개요
2. 영화화
3. 1막
4. 2막
5. 연출에 따른 결말의 차이
6. 현실과 극

"Everything is coming up with Roses!"


1. 개요


'''브로드웨이 고전중의 고전'''[1]
퍼니걸의 작곡가 줄 스타인이 작곡,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사하여 유명 여배우 '집시 로즈 리'의 자서전 '집시'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 1959년 초연 이래 5번이나 리바이벌되었다. 주인공 마마로즈역은 에델 머만[2], 안젤라 랜즈베리[3], 패티 루폰[4], 버나뎃 피터스[5]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여배우들이 거쳐갔다.
극중 Some People, Rose's turn[6] 같은 노래들과 대사들은 글리 뿐 아니라 각종 드라마에 농담 등으로 많이 쓰인다. 그저 배경지식 없는 우리가 넘겨듣는 것 뿐.
작품 주제는 '헬리콥터맘과 그 딸들의 성장스토리'이다. 평범한 러브스토리가 판치던 50년대에 엄마와 딸의 관계, '엄마에게도 엄마의 삶이 있다','엄마의 꿈이 딸의 꿈이 될수있나' 등 굵은 주제를 세련되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2. 영화화


총 두차례 영화화 되었다. 1962년에 마마 로즈역에 로잘린드 러셀, 루이즈역에 나탈리 우드가 출연했다. 마마 로즈의 경우 엄청난 난이도의 노래실력이 필요한데 로잘린드 러셀은 노래를 정말 못불러서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외국팬들 사이에서 로즈 역의 역대 배우 얘기를 할땐 아예 러셀을 집시의 흑역사 취급한다. 나탈리 우드의 경우 Little Lamb을 라이브로 부를 정도로 노래를 잘 소화해서 많은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원작자들은 이 영화를 무척 마음에 안들어했다고 한다.
이후 1997년에 가수 베티 미들러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tv용 영화가 나왔다. 베티 미들러는 어릴적부터 마마 로즈 역이 꿈이었고 열연을 펼쳤다. 1997 버전은 평가가 좋았다.
최근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집시가 재공연되었다. 마마 로즈에는 엄브릿지 로 유명한 이멜다 스턴톤이 캐스팅 되었다. 공연된 사보이 극장의 역대 판매율을 갈아치울정도로 대성공했고 2015 크리스마스에 bbc에서 라이브로 공연실황을 방영한다.

3. 1막


세번이나 결혼에 실패한 로즈 호빅은 자신의 둘째 딸 준을 보드빌 스타로 키우고 싶어하는 극성 엄마다. 그녀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에이전트인 애인 허비와 두딸 루이즈, 준을 데리고 전국의 극장을 순회한다. '베이비 준과 신문팔이 소년들'쇼는 호황을 누린다. 하지만 수년이 지나 준이 성인이 되어도 쇼를 위해서 준은 어린아이인척 하며 쇼를 계속한다. 로즈는 첫째 딸 루이즈가 재능이 없다고 말하며 항상 단역만 시킨다. 루이즈의 생일날마저도 준의 오르페움 극장 공연이 성사되자 그 축하파티로 인해 흐지부지 끝나고 만다. 착하고 소심한 루이즈는 구석에 앉아 엄마 로즈가 자신을 바라봐주길 간절히 기다린다.
오르페움 극장에서 쇼를 올리고 극장장인 그랜시거 씨는 준을 진짜 여배우로 키워주겠다며 학교입학을 권유한다. 단 조건은 로즈가 더 이상 준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것. 이에 화가 난 로즈는 그 따위는 필요없다고 단박에 거절한다.
준은 언니 루이즈에게 엄마가 싫고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다고 토로한다. 루이즈는 그런 동생을 달랜다. 둘은 이 집시처럼 떠도는 삶을 끝내는 방법은 엄마의 결혼 뿐이란걸 안다. 하지만 로즈는 애인인 허비에게 준이 스타가 된 후에 결혼하겠다며 결혼을 미루고 있는 처지다.
코러스 중 한사람인 털사는 루이즈에게 언젠가 자신만의 쇼를 하고 싶으며 그를 위해선 여주인공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루이즈는 그런 털사를 좋아하게된다.
그러나 갑자기 준이 털사와 비밀결혼을 하고 편지 한장만 남겨두고 야반도주를 해버린다. 코러스보이들은 준이 없는 쇼는 있을 수 없다며 떠나버린다.
로즈, 허비, 루이즈 세사람만 덩그라니 남고 허비는 로즈에게 결혼해서 정착해 살자고한다. 하지만 준에게 배신감을 느낀 로즈는 루이즈를 준 대신 스타로 키우겠다고 선언한다. 루이즈와 허비는 로즈의 야망이 두렵기만하다.

4. 2막


로즈는 루이즈를 주인공으로 쇼를 짜지만 형편없기만 하다. 경제적으로 파산해가던 로즈와 식구들은 우연히 벌레스크 극장에서 일자리를 얻게된다. 벌레스크쇼란 스트립이 곁들여진 보드빌 쇼다. 루이즈는 그곳에서 스트리퍼들의 의상을 만든다.
그런 루이즈에게 스트리퍼 삼인방이 나타나 스트립을 권유한다. 루이즈는 자신은 재능이 없다며 거절하지만 스트리퍼들은 "재능이 없는 것이야말로 스트리퍼의 필수덕목"이라 말하며 자신만의 기믹을 만들것을 추천한다.
허비는 로즈에게 이제 포기하고 결혼해서 정착하자고 조르고 로즈는 결국 승낙한다. 루이즈와 허비는 기쁘게 극장을 떠나기 위해 준비하지만 그때 한 스타 스트리퍼가 펑크를 낸다. 로즈는 루이즈에게 최고의 스타가 될수 있는 기회라며 루이즈에게 무대에 서도록 강요한다. 떠날땐 떠나도 한번 정점을 찍고 떠나자는 것.
이에 질린 허비는 로즈를 떠난다. 로즈는 잠시 슬퍼하지만 루이즈의 스타만들기에만 집중한다.
"간만 보여주고 말라"는 로즈의 말에 따라 루이즈는 밀당하는 신박한 스트립을 보여주고 전국적 스타가 된다.
집시처럼 돌아다니던 과거에서 착안해 "집시 로즈 리"란 예명도 생긴다.
스타가 된 이후에도 로즈는 루이즈를 휘두르려고 하고 루이즈는 그저 광대같은 스트리퍼일 뿐이라며 자존심도 긁는다. 이에 화가 난 루이즈는 로즈에게 억눌렸던 감정을 토한다.
"아무도 날 비웃지 못해요! 왜냐면 내가 날 먼저 비웃을테니까요! 날요! 시애틀에서 태어나 교육도 못받던 나! 엄마가 항상 상기시켜줬다시피 재능따윈 없는 나! 지금의 절 보세요! 스타예요! 집시 로즈 리라고요! 전 그녀를 사랑해요. 지금 이 순간순간을 너무 사랑해요 왜냐면 처음으로 내 삶을 살고있으니까요! 이걸 빼앗으려하신다면 죽어버릴 거예요!!"
충격을 받은 로즈는 텅 빈 무대에 남겨져 삶의 회환을 느낀다. 모든 사랑을 주었는데 모두 자신을 떠나버렸다고.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딸들을몰아세운것은 자신의 못 이룬 꿈 때문이었음을 인정하고 이제부턴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노래한다.
무대 밖에서 로즈의 노래를 듣고 루이즈는 엄마를 찾아온다. 로즈는 루이즈에게 사과하며 모든 것이 자신의 욕심이었고 자신은 그저 누군가가 자신을 봐주길 원했을 뿐이었다고 털어놓는다. 루이즈도 여태껏 엄마가 자신을 봐주길 원했다며 포옹한다. 루이즈는 엄마를 데리고 파티장으로 향한다.

5. 연출에 따른 결말의 차이


대본에서 마지막 대사는 "얘야, 어젯밤 꿈을 꾸었단다. 거대한 간판위에 이름이 쓰여있었지. 마담 로즈! ...그리고 그녀의 딸 집시!"라는 로즈의 대사이다. 무척 애매한 끝이다.
시놉시스와 대사만 보면 로즈와 루이즈는 화해하는것처럼 결말이 난다. 하지만 이건 연출에 따라 결말이 달라진다. 1959년 초연은 루이즈가 그 말에 미소지으며 엄마와 화해하고 사이좋게 파티장으로 가는걸로 결말이 나고 다른 버전들도 모두 이 결말을 쓴다. 그런데 2008년은 완전히 다르다. 로즈의 마지막 대사가 끝나자 루이즈가 소름돋을 정도로 날카롭게 '비웃는다.' 갑자기 반주가 어두워지고 루이즈는 파티장으로 먼저가는 듯 무대에서 나간다. 남겨진 로즈는 씁쓸한 표ᆢ정을 짓는다. 그때 무대 위에 걸려있던 간판의 빛이 점차 사라지고, 그를 보면서 오열하는 로즈의 모습을 조명하며 극이 끝난다. 여러모로 무척 찝찝하게 열린 결말. 이 결말은 2번째 재연에서 초창기에 잠깐 쓰이다 없어졌던 것이다. 아무래도 실제 현실 속 로즈 호빅의 삶과 최후에는 이 결말이 어울릴 지도 모른다.

6. 현실과 극


이 뮤지컬은 당시 유명했던 여배우 집시 로즈 리의 자서전 "집시: 추억"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즉, 극 내용은 실화란 것. 작품 속 내용은 원작을 충실히 따른 편이다. 하지만 코믹한 뮤지컬에 비해 현실은 좀 기구하다. 사실 로즈 호빅은 레즈비언이었고(그래서 세번의 결혼이 다 실패한듯) 평생 딸 집시 로즈 리가 보내주는 돈으로 레즈비언 숙소에서 연명하며 살았다. 말년에 자신의 애인이었던 젊은 여성이 바람을 폈단 이유로 권총으로 죽였고 이 사건은 당시 엄청난 스캔들을 불러 일으켰다. 사실 로즈는 예전에도 살인을 저질렀다. 극 중에서 털사로 나오는 제리라는 남자인데, 극에서와는 달리 야반도주한 두사람을 기어코 찾아내 제리를 권총으로 죽였다고 한다.
뮤지컬 집시가 나오기 전에 로즈 호빅은 암으로 죽었다. 평생동안 그렇게 스타가 되고 싶었던 여자가 죽은 뒤에야 모든 여배우들이 꿈 꾸는 주인공이 되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루이즈와 준은 이 뮤지컬이 공연될때 다 활발히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었다. 준의 경우 유명 여배우가 되었고 2010년까지 장수했다. 초연 당시 집시에서 준이 가족에 대해 굉장히 이기적으로 묘사되었기에, 준은 극중 자신에 대한 묘사를 싫어했다. 이 때문에 재연을 거치면서 준에 대한 스토리가 일부 수정되기도 했다. 루이즈는 스트리퍼로 성공한 뒤 여배우로서 성공적으로 살다가 50대에 단명했다.

[1] 근데 우리나라에선 인지도가 거의 제로인 작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보드빌이나 벌레스크 같은 미국공연역사가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인듯. 또 스트립쇼가 있어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선 공연되지 못한게 당연하기도 하다.[2] 50~60년대 뮤지컬의 여왕이라 불렸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뮤지컬 배우[3] 미녀와 야수에서 미세스 팟 역을 연기해 Beauty and the Beast를 불렀다. 또한 스위니 토드 초연 러빗 부인. 우리에겐 제시카의 추리극장의 제시카로 제일 잘 알려져있다.[4] 에비타 런던 초연 에바 페론, 레 미제라블 런던 초연 팡틴. 글리에서 레이첼과 커트가 우상으로 떠받드는 장면이 등장할 정도로 이 바닥에서 유명하다.[5] 숲속으로에서 초연 마녀. 스티븐 손드하임작품에 대거참여[6] 글리에서 커트가 다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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