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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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 스퀘어의 대표적인 야경. 온갖 광고판과 연극, 영화 간판으로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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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본 브로드웨이
1. 개요
2. 역사
3. 공연계
3.1. 브로드웨이 극장
3.2. 공연 티켓 구매
4. 대중매체 속의 브로드웨이
5. 여담


1. 개요


미국 뉴욕 맨해튼 남단의 배터리 공원 북동단에서 출발하여 바둑판 모양으로 배열된 거리를 비스듬히 가로질러 북으로 통하는 대로.
맨해튼 섬 남동쪽에서 북서쪽 끝까지 이어지는 긴 대로이지만, 흔히 브로드웨이라 하면 떠올리는 곳이자 제일 번화한 곳은 타임스 스퀘어와 그 부근 미드타운 지역이다. 영국웨스트엔드와 함께 전 세계 연극, 뮤지컬의 양대 성지라 할 수 있는 장소.

2. 역사


현재의 바둑판같이 잘 구획된 맨해튼의 도로체계를 과감히 가로지르고 있는데, 이는 과거 원주민들이 다니던 길이 그대로 현대까지 남은 것이라고 한다. 19세기까지 이 곳은 역마차와 말상인, 마구간으로 붐비던 곳이었는데, 1899년 오스카 해머스타인이[1] 처음으로 이곳에 '빅토리아 극장'을 세우면서 현재까지도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브로드웨이의 공연 문화가 시작되었다. 이곳 타임스 스퀘어와 그 인근지역은 공연장과 극장 등 온갖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미국에서도 가장 번화하고 분주한 곳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연극을 위한 극장이나 일반 극장, 그리고 쇼핑 상점들이 즐비하고 또 그만큼 붐비는 곳이지만, 극장 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어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던 1980년대만 해도 성인클럽과 같은 소위 음란하고 퇴폐적인 곳이었다. 뉴욕시 정부가 이것들을 추방시켜 브로드웨이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정책을 펼친 이후 현재는 씨가 마른 상황이다.
보드빌 쇼와 함께 초기 할리우드 스타의 산실이기도 했다. 당시 할리우드가 막 생길 무렵, 브로드웨이는 나름 성장세를 타던 중이라, 영화사에서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을 스카웃하기도 했다. 캐서린 헵번이나 월터 휴스턴 같은 배우들이 대표적으로 브로드웨이에서 할리우드로 넘어온 케이스. 반대로 할리우드에서 흥행이 안 풀린 배우들이 도피처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헵번 역시 이적 문제 등으로 '흥행 부도수표' 이미지가 붙었을때 브로드웨이에서 재기의 기회를 노렸다고 한다.

3. 공연계



3.1. 브로드웨이 극장


브로드웨이는 상술한 바와 같이 전 세계 연극, 뮤지컬의 성지[2]이며 관련된 극장들도 상당히 많다.
이 수많은 브로드웨이의 극장들은 극장의 크기와 공연 성향을 통해 크게 3가지로 나누는데 이를 각각 브로드웨이 극장, '''오프'''브로드웨이 극장,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이라고 부른다. 타임스퀘어를 비롯한 브로드웨이의 중심가에 위치한 수용인원 500명 이상의 대형 극장들을 브로드웨이 극장(Broadway theatre)이라 부른다. 한편 중심가를 벗어난 곳과 브로드웨이의 골목길 안에는 브로드웨이 극장보다 좀 더 작고 수용인원도 500명 이하 수준인 중형 극장들이 존재하는데 이를 '''오프'''브로드웨이 극장('''Off'''-Broadway theatre)라 부른다. 오프브로드웨이 극장보다도 작고 수용인원이 100명 혹은 그 이하 수준이며 지하실 등 비교적 초라한 곳에 위치한 소형극장들은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Off-Off'''-Broadway theatre)이라 불린다.
이러한 구분은 단순히 극장의 크기뿐만 아니라 각 극장의 경향과 예술사조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는 브로드웨이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브로드웨이 극장은 대개 오래된 극장들이며 미국 연극의 시초와 맥을 같이한다. 이런 오랜 역사를 지닌 대규모 브로드웨이 극장은 미국 연극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예술적 가치보다는 상업 정책을 우선하는 경향들이 강했으며, 예나 지금이나 상업적 성공을 노린 유명 대중오락극이 주로 공연된다.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은 이러한 브로드웨이 극장의 상업성을 비판하는 20세기 초의 미국 연극 사조에 의해 발달하였다. 이후 등장한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은 브로드웨이 극장의 등용문으로 전락해버린 오프브로드웨이에 대해 비판하고 실험적인 연극을 강조했던 1960년대의 미국 연극사조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2015년 현재까지도 이어져서 브로드웨이 극장에선 상업적인 공연,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선 상업성과 예술성이 균형을 이룬 공연,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선 실험적이고 독창성을 강조한 연극들이 공연되고 있다.
따라서 브로드웨이에서 비상업적이고 예술적 가치가 큰 공연을 보고자 한다면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이나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을 찾아보는 것이 일반적으로 좋다. 상술한 바와 같이 오프브로드웨이와 오프오프브로드웨이 성향의 극장들은 대개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고, 초행길에는 찾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이나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방문 전에 미리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극장의 정확한 위치와 공연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상업적이고 유명한 대중연극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브로드웨이 중심가의 대규모 극장을 찾아가야하며, 후미진 곳의 극장을 방문했다간 난해한 연극으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3.2. 공연 티켓 구매


우선은 Broadway.com을 이용해서 티켓을 예매하는 것이 가장 빠를 것이다.
티켓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는 법은 브로드웨이 극장발전기금(Theatre Development Fund)에서 운영하는 TKTS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3] 이건 쉽게 말하면 재고 처리로 생각하면 되는데, 각종 브로드웨이의 뮤지컬들과 연극들의 당일 공연이 아직도 다 팔리지 않고 잔여좌석이 남아있을 경우 TKTS 에 좌석 상황과 원하는 할인율을 보낸다. 그러면 이 TKTS 에서 좌석을 싸게 파는 것이다. 따라서 TKTS 는 당연히 당일 티켓만 팔며, 자기 좋은 날짜에 예매같은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보통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공연 표를 판매하며 오후 3시부터 저녁 7~8시 공연 티켓을 판매한다. 여러가지 단점이 있지만, 160불 짜리 티켓을 80불에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단점을 감수할 수 있는 서비스다.
물론 당연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니, TKTS 는 다음과 같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줄이 길다. 10시부터 판매 시작이라고 했지만 좋은 자리를 사고 싶다면 최소한 그 1 시간부터는 줄을 서 있는 게 좋을 것이다. 이게 여름과 겨울에는 참 못해먹을 짓이다. 둘째, 위에도 말했듯이 당일 좌석만 판매한다. 셋째, 잘나가는 공연은 여기 안 나온다. 위키드, 라이온 킹, 알라딘, 북 오브 몰몬, 해밀턴 등 브로드웨이 대표 히트작들은 여기 절대 나오지 않으니 기대하지 말자.[4]
TKTS 보다 더 저렴한 서비스도 있는데, 이른바 '로터리'가 그것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건 추첨이다. 이 추첨은 거의 대부분의 공연이, 아무리 인기가 있는 공연이라도 실시한다. 해당 뮤지컬의 홈페이지 등에서 시간을 알려주는데, 현장 추첨인 뮤지컬이라면 이 시간 전에 극장으로 가서 자기 이름을 써 넣고 추첨을 돌리며 그냥 전자 추첨을 하는 데라면 인터넷으로 추첨 신청서를 작성하고 기다리면 된다. 이 역시 당일표만 살 수 있다.
장점은 상식을 초월하는 싼 값. 더 북 오브 몰몬을 좋은 자리에서 보려면 250불이 나가는데, 로터리로 걸리면 32 불이면 이 자리를 땡칠 수 있다. 다른 뮤지컬 역시 마찬가지. 해밀턴 같은 경우는 220 불을 10 불로 땡칠 수 있는 기적의 가성비를 보여준다.
단점은 뭐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인기 많은 뮤지컬의 경우는 말 그대로 복권이다. 자리는 언제나 한정되어 있으니, 인기많은 뮤지컬의 로터리 성공률은 거의 10% 미만으로 보면 된다. 뉴욕에서 거주한다면 모를까 뉴욕 체류 일정이 정해져 있는 관광객이라면 '이 돈 내고는 안 볼거야. 보면 좋고 아님 말고' 의 마인드여야 이 로터리를 꾸준히 돌릴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마인드인 사람이라면 애초에 이 로터리에 그렇게 집착할 이유가 없으니 사실상 거의 없는 일이다.
암표상들에게 사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 경우는 후에 무슨 일이 생겨도 누구도 책임을 안 진다는 건 알아두자. 모든 공연이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여행사, 또는 숙박업소로부터 사는 경우도 있다. 이것도 잘 알아보고 사자.
가장 마지막 방법이자 다소 무식한(...) 방법은 그냥 극장 찾아가서 100% 박치기로 사는 것. 실제로 대부분 극장에서는 이른 아침에 직접 매표소로 찾아간다면 당일 공연 러시 티켓을 할인가에 판매한다. 상대적으로 작은 일부 극장에서는 싼 값에 입석이나 시야 한정 좌석을 별도로 판매하기도 한다. 그런데 인기있는 뮤지컬은 아마 이렇게 사거나 정말 운좋게 로터리가 되는 게 아니라면 방법이 거의 없을 것이다.

4. 대중매체 속의 브로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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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삼성전자LG전자 옥외광고가 큼지막하게 걸려서 한국인들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위의 사진은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그린 고블린이 나타나 사람들에게 테러를 가할 때의 장면으로, 소니 픽처스는 가전 분야 경쟁사인 삼성의 광고판을 삭제하려 했다가 '''건물주'''의 소송을 받고 원래 배경대로 환원하여 상영해야 했다.[5]
  • 제네시스의 1974년작 앨범인 The Lamb Lies Down On Broadway에 나오는 Broadway가 바로 여기다.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서도 극중 배경으로 나오는데, 이와 같이 출신지와 주요 활동영역이 뉴욕인 스파이더맨을 다룬 여러 작품에서 주로 나오는 편이다.
  • 미국의 중심지 뉴욕에서도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하나라서 그런지, 재난영화에서는 좋지 않은 취급을 받곤 한다.
  • 브로드웨이 연극무대를 다룬 영화 《버드맨》에서도 주요 배경으로 나온다.
  • 극중 배경이 뉴욕으로 뉴욕의 여러 명소를 오가며 촬영한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도 나온다.
  • 영화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에서도 결말 부분에 캡틴이 70년 만에 다시 깨어나 상전벽해로 변화한 뉴욕을 마주하는 장면에서 나온다.
  • 루시》에서는 후반부에 나온다.
  • 문명 5》에서는 건설할 수 있는 불가사의로 나온다. 문명의 문화력을 올려주고, 위대한 음악가를 탄생시킨다. 자세한 내용은 문명 5/불가사의 항목의 브로드웨이 참조. 《문명 6》에서도 전작과 유사하게 관광 관련 불가사의로 등장한다. 문명 6/불가사의 참조.
  • 러브 라이브! The School Idol Movie》에선 초반부의 주요 배경으로 나온다.
  • 뉴욕을 모티프로 한 리버티 시티가 배경인 《GTA 4》에서는 벌레스크 (Burlesque), 타임즈 스퀘어는 스타 정션(Star Junction)으로 등장한다.
  • 마찬가지로 뉴욕이 배경인 더 디비전 에서는 범죄자들이 장악한 곳으로 나온다.

5. 여담


  • 예전에도 많았지만 항상 CD 강매꾼이 정말 기승을 부리고 있다.[6] 이들의 수법은 길가는 행인에게 말을 걸거나 하이파이브를 유도하고, 만약 행인이 대꾸를 해주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면 냅다 들고 있던 CD에 사인을 한 다음 '난 유명한 래퍼, 내 사인 씨디를 팔게. 20 달러만 줘' 라고 우기기 시작한다. '돈없어', '안 사' 라고 대답하면 '환불 안 돼. 난 이미 CD 에 싸인 했음!' 이라고 배를 짼다. 최선은 말걸고 하이파이브 유도할 때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 거고, 이미 걸려서 환불 안 돼 돈 내놔 라고 말할 때에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 게 답이다. 덩치 좋은 흑형들이 무게 잡고 '환불 안 돼' 이러면 무서워서 돈 줄 수도 있는데 브로드웨이는 항상 NYPD가 상주하고 있는 지역이니 이 형들도 더 이상 세게 못 나온다. 간혹 손을 잡는다? 좀 쪽팔려도 '헬프!' 라고 소리치자. 영어를 잘하면 뭐 조용히 지금 위협하는 거냐, 손 놔라, 경찰한테 갈 거야, 이렇게 말해서 떼어놓을 수도 있다. 그런데 영어 잘하면 애초에 걸리질 않을테니... 그런데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도 빡칠정도로 찝적거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움직일때 같이 움직이거나 아예 가지않는 게 상책이다. 마찬가지이지만 중앙에 왠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있는 데 사진을 찍으면 돈을 내라고 한다. 재미로 한다면 상관없지만 갑자기 와서 사진찍자고 하거나 하는 등 강제로 돈을 빼게하는 수법이 있기 때문에 왠만해선 무시하고 가는 게 좋다.
  • 번화가인 타임스 스퀘어와 연결된 곳이라 쇼핑광들에겐 매우 편리한 곳이다. 아울러 패션의 거리인 7 애비뉴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뉴욕 시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동맥과도 같은 거리로 간주할 수 있는 곳이다.
  • 지금은 폐점되고 없는 버진 메가스토어가 브로드웨이 선상에 위치해 있었으며 역시 실패작인 'WWE 카페' 역시 브로드웨이 선상에 있었다. 자세하게는 7 애비뉴 선상이었다.
  • 워난 번화한 구역이고, 저녁 늦은 시간에 공연이 끝나 사람들의 판단력이 흐려지는 밤에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리면서, 소매치기범들이 극성이다. 우스갯소리로 이곳에서 1년간 소매치기한 도둑이 포르쉐를 뽑았다는 얘기가 있다.
  • 추수감사절에 있는 메이시즈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는 예정 코스 중 하나다. 이 퍼레이드 행렬의 과정 중에 그 해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의 명장면 하나를 공연하기도 한다. 공연 영상을 보고 싶다면 여기로.
  • 별명 중 하나로 'Great White Way'가 있다. 직역하면 "크고 하얀 길"로, 불야성이라고 번역될 때도 있다. 늘어선 극장가 간판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는 모습에서 붙은 이름.

[1]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의 작사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의 아버지.[2] 제작자들에게나 공연 마니아들에게나 꿈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전자는 작품 입성으로, 후자는 공연 관람으로 해당된다.)[3] 타임스 스퀘어의 빨간 계단 지점이 가장 유명하지만 상업지구 인근 South Seaport와 링컨 센터, 그리고 브루클린에도 지점들이 있다.[4] 하지만 아주 가끔가다 디어 에반 핸슨 같은 하늘의 별따기급 히트작들이 예상치 못하게 올라오는 날들도 있다.[5] 당연한 것이, 브로드웨이 옥외광고판의 그 비싼 금액에는 영상매체에 등장했을 때의 홍보파급효과까지 전부 포함된 것이다.[6] 채널 A잘 살아보세에서 이상민이 이들에게 당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