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대번호
1. 개요
자동차의 뼈대(차대)에 각인된 일련번호로 일명 자동차의 주민등록번호. VIN(Vehicle Identification Number, 차량 식별 번호)로도 쓰인다. 승용차부터 화물차. 오토바이까지 자동차로 분류할법한 거의 대부분의 것들의 차체(차대)에 기록된다.
2. 차량번호와의 차이
보통 자동차의 주민등록번호하면 차량 번호판에 적힌 차량번호를 떠올리기 쉽지만 차량번호와 차대번호는 성격에 매우 큰 차이가 있다. 먼저 차량번호는 차량 전체를 상징하나 차대번호는 차체 그 자체만의 고유번호다. 또한 차량번호는 이전등록 시 원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나 차대번호는 차의 뼈대인 차대가 바뀌지 않는 이상에는 절대 바뀔 수 없다. 하지만 자동차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차대이며 차대는 부분적으로 수리할 수는 있어도 완파된 경우 교환은 불가능하기에 튜닝된 차량에서 사고나 무리한 주행으로 인하여 차대가 손상되어 엔진을 비롯한 나머지 부품을 추출하여 번호판이 말소되지 않은 다른 차대에 옮겨 달 경우 법적으로 '종전 차에 차대만 바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차에 엔진과 기타등등 부품을 바꾼 것'으로 취급한다. 휴대폰에 비유하자면, 차량 번호판이 USIM이라면 차대번호는 IMEI다.
다만 이륜차의 경우 차대를 교체하는 유형의 수리를 할 수 있는 관계로 '차대를 별도로 주문할 수 있으며'이 차대를 '앗세이' 단위로 주문할 경우 공장에서 차대제작증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차대제작증을 사용할 경우 차대번호가 합법적으로 바뀌게 된다. 자전거도 마찬가지로 프레임이 바뀌면 차대번호가 바뀌지만 다른 부품이 바뀌면 차대번호는 바뀌지 않는다.
3. 차대번호의 위치와 의미
차대번호는 차량마다 기재된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 보통 엔진룸 어딘가에 있지만 자동차 제조사마다, 차량 모델마다 그 위치는 차이가 있다. 보통 자동차 설명서에 차대번호 및 엔진번호가 기재된 위치가 적혀 있으니 차대번호를 알고 싶다면 꼭 설명서를 읽어볼 것. 차대번호는 자동차등록증에도 적혀 있지만 이 값과 실제 차대번호는 완벽하게 일치해야 한다. 단, 이륜차는 차대교체시 자동차등록증의 차대번호와 교체된 차대번호가 달라지게 된다.
차대번호는 차량번호 이상의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자동차가 처음 제작되어 출고될 당시의 모든 상황을 담고 있는데,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출고한 차량의 차대번호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으며, 그래서 차대번호를 알면 해당 차량이 출고될 당시의 옵션 선택 사항부터 당시 쓰인 부품의 종류를 전부 알 수 있다. 차량의 주요 사항(엔진, 변속기, 색상 등)을 임의로 다른 것으로 바꾸지는 않았다면 차대번호만 자동차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불러주면 이 차에 들어가야 하는 부품, 그리고 그 부품을 어떤 색으로 도색해야 하는지 모든 정보가 나오게 된다. 심지어 리콜 대상이라면 그 대상 여부 관리도 차대번호를 기준으로 하게 된다.[1] 그래서 부품을 직접 구매해야 하는 경우 차대번호를 알면 조금은 도움이 된다.
차대번호는 자동차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유일한 값이기에 그것을 임의로 바꾸는 것은 당연히 불법이다. 자동차관리법에 차대번호의 기재는 자동차 제조사 이외에는 누구도 할 수 없음을 명시하고 있으며, 그것을 임의로 바꾸는 것에 대한 처벌 규정도 마련되어 있다. 자동차등록증에 기재된 차대번호와 실제 차대번호가 다르다는 것은 차대번호가 위조되었음을 의미하는데, 차대번호의 위조는 대부분 도난 차량 또는 사고 차량의 재판매 목적이라는 범죄 행위와 연결이 된다. 차대번호 위조의 목적 자체가 범죄에 있는 이상 차대번호의 위조 자체는 자동차등록법에서 그냥 벌금형 정도만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자동차 절도 및 재판매와 연결지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중고차를 살 때는 무엇보다 먼저 자동차등록증에 적힌 차대번호와 실제 차대번호가 일치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4. 차대번호의 자매품(?)
차대번호의 자매품으로 원동기형식번호(엔진번호)와 변속기번호가 있다. 엔진번호는 엔진의 제조번호를 말하는데, 보통 차대번호와 함께 움직이며 자동차등록증에도 함께 기재된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은 당연히 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차대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엔진이기에 엔진번호 역시 중요하게 취급한다. 엔진번호를 확인하는 법 역시 자동차 설명서에 적혀 있으며 이 번호 역시 자동차등록증에 기재된 내용과 실제가 일치해야 한다. 차대번호를 알면 초기에 장착된 엔진번호도 알 수 있다. 다만 엔진이라는 것은 사고 또는 중대한 고장으로 새 엔진 또는 재생 엔진으로 교체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기에 바뀌는 경우도 존재하며, 엔진 자체가 바뀌는 경우 반드시 자동차 구조변경 신청/허가를 거쳐야 한다. 만약 자동차등록증의 엔진번호와 실제가 다르다면 그것은 불법 튜닝 또는 범죄에 연루된 차량임을 의미한다.
그에 비해 변속기형식번호는 큰 의미는 없다. 변속기 역시 자동차의 3대 부품이라고 할 만한 위치에 있지만 상대적으로 교체/수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다른 부품보다는 많기 때문인데 그래서 자동차등록증에서 변속기형식번호는 기재하지 않는다. 대신 차대번호를 통해 초기에 출고된 변속기번호는 알 수 있다. 변속기는 아예 다른 모델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같은 모델의 새 변속기 또는 재생 변속기로 바꾸는 것에 따로 구조변경 신청을 할 필요는 없다.
여담이지만 자전거에도 차대번호 비슷한 것이 있다.
[1] 중고차를 구매한 경우 자동차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해당 차량 정보를 별도로 등록하면 차량번호로도 조회가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