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미래당
Sininen tulevaisuus (핀란드어), Blå framtid (스웨덴어)
핀란드의 보수우익 정당.
1. 명칭
핀란드어명에서 딴 SIN을 당명으로 사용한다.
핀란드어명, 스웨덴어명 둘 다 "청색미래"를 의미하지만, 영어로는 Blue Reform이라고 한다. 영어명을 직역하면 "청색개혁"인데, 국내 언론에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다보니 고정된 번역은 없는 상황. 핀인당이나 국민연합당이 영어 번역명을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부분. 일단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청색미래당"이라고 하며, 여기서는 이 쪽을 따르겠다.
2. 역사
사회민주당, 중앙당, 국민연합당 등과는 달리, 특별한 이념과 목적을 두고 창당된 정당은 아니다.
창당의 주요 인사였던 티모 소이니, 삼포 테르호, 야리 린드스트룀 등은 본디 핀인당 소속이었으며, 이 중 소이니는 1997년부터 핀인당을 이끌다가 2010년대에 들어서 당의 승리를 이끌었던 주요 인사였다. 2011년 핀인당은 19.1%의 득표율로 39석을 차지하며 원내 3당이 되었고, 2015년에는 비록 1석이 줄었지만 원내 2당 지위에 오르며 주요 정당들을 위협했다. 2015년 총선 직후 핀인당은 중앙당, 국민연합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하게 되었고, 소이니는 외무장관직을 가져가게 되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당이 창당되지도 않았겠지만, 문제는 2017년 전당대회에서 발생한다. 우익 포퓰리즘 정당 답게 반난민 등을 공약해 돌풍을 일으켰던 핀인당은 막상 난민 이슈가 터지지도 않으면서 지지율이 반토막나게 되었고, 소이니는 이에 대한 책임으로 20년간 맡던 당대표직에서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조기 전당대회가 치러졌고, 소이니는 자신의 측근인 삼포 테르호를 밀었다. 경쟁자는 유시 할라아호. 전당대회 결과 할라아호가 압승했고, 소이니의 지원을 받은 테르호는 낙선했다. 하지만 할라아호는 극우적 혐오 발언으로 수차례 물의를 빚었으며, 이 때문에 피소까지 된 적이 있는 명백한 '''전과자'''였다. 이에 중앙당과 국민연합당은 핀인당과의 연정 해소를 선언하고, 스웨덴인당 등 다른 정당을 끌어들여 연정을 다시 구성하는가, 또는 조기총선을 치르는가를 두고 갈등이 벌어지면서 정치 위기로 번진다.
이 때 소이니를 위시로 한 핀인당의 구당권파가 전격 탈당을 선언하고, "신대안모임"이라는 교섭단체를 결성했다.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테르호가 대표로 선출되었고, 이후 청색미래당이라는 정당으로 개편되었다. 창당 직후 핀인당을 연정에서 쫓아내고 청색미래당이 연정하면서 정치 위기는 극적으로 해결되었다.
2.1. 위기, 그리고 몰락
하지만 이런 식으로 이득을 위해 창당된 정당들이 으레 그렇듯이, 창당되지마자 위기감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창당되지마자 기껏 합류한 리트바 엘로마[1] 의원이 도로 핀인당에 복귀하는 사건이 벌어졌으며, 이후에도 한두명씩 탈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이들은 도로 핀인당에 복귀하지는 않았지만...
게다가 창당 초기 지지율 3.9%를 기록했고 8~9%를 횡보하던 핀인당은 6.1%까지 급락했으나, 얼마 못 가 핀인당은 지지율을 도로 회복한 반면, 청색미래당은 지지율이 1%대로 추락하면서 앞날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심지어 의석수 예측에서는 1명도 건지기 어렵다는 충격적인 여론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2019년 총선에서 1%도 안 되는 0.97%를 득표해 모든 의석을 날려버렸다.[2] 이 사태로 테르호는 대표직을 사임했으며, 6월 카리 쿨말라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
이후로는 초기 1차례를 제외하고는 여론조사에서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으며, 유럽의회 선거 또한 1석도 건지지 못했다. 일단 테르호의 말로는 "아직 지방의원은 있으니까 당은 계속 운영된다"지만, 현실은... 최악의 경우 도로 핀인당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3. 이념
핀인당의 노골적인 극우화에 반대하며 창당된 정당으로서, 과거 나름 온건하던 핀인당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봐도 무관하다. 즉 우익 ~ 극우에 가까워진 핀인당에 반해, 이 당은 중도우파 ~ 우익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이념을 바탕으로 유럽 보수개혁연합에 소속되어 있다.
하지만 정치 위기 해소 차원에서 급조된 정당이라는 평이 많으며, 핀인당보다 온건하다는 말과는 달리, 실질적으로는 핀인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는 못했다. 이는 지지율 부진과 총선 참패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었다.
실제로 구 핀인당 시절의 반이민, 핀인 민족주의 정책은 여전히 내세우고 있다. 단지 극단적이지 않을 뿐이지. 외국인 학생의 수를 제한하자는 주장을 펼친다거나, 스웨덴어 의무교육을 폐지하자거나 하는 등, 이러한 주장은 이미 핀인당에서도 한참 펼쳤고, 지금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한 언론에서도 이 당을 극우라고 분류하는 등 단순히 계파 갈등 때문에 창당되었다고 봐도 무관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