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햇지호그
1. 개요
2차 세계 대전 당시, 전차를 비롯한 각종 차량의 이동을 막기 위해 각국에서 사용되었던 대전차방호벽. 현대의 대전차 방호벽의 시초로 볼 수 있다. 세계대전 도중에는 나치 독일과 소련이 특히 요긴하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2. 상세
원래는 나치 독일과 체코슬로바키아의 국경에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서 바로 체코 햇지호그라는 이름이 처음 붙여졌다. 원래 독일은 체코슬로바키아와의 국경 전체를 이걸로 덮으려고 하다가 1938년 뮌헨 협정 이후로 체코슬로바키아를 합병하면서 독일-체코슬로바키아 국경에 있던 체코 햇지호그들은 모조리 철거된다.
전쟁 당시 사용되었던 대다수의 체코 햇지호그들은 대부분 길이 1.8 미터에 무게 198kg가 나갔다. 체코 햇지호그들은 처음에는 그냥 강화 콘크리트로 제작되다가 이후 모조리 철제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들은 마치 막대기를 3각 교체시킨 것처럼 생겼고, 이에 일부 병사들은 그냥 X자 장애물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또한 버전에 따라서 단순히 전차를 막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놈아 있었던 반면, 폭약이 내장되었는 놈도 있었다.
체코 햇지호그들은 독소전쟁 때 소련군이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다. 당시 소련군은 엄청난 속도로 진격해오던 독일군의 전차부대를 막기 위해 모든 강철, 금속, 연철 등 철이란 철은 징발해서 이걸 만들었고, 심지어 일부는 나무로 만들기까지 했다. 정말 극단적일 경우에는 이걸 만들기 위해 기차 레일이 동원되기도 했었다.[1] 현재도 모스크바 전투 기념공원에 가보면 체코 햇지호그들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최전성기는 바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었다.''' 대서양 방벽 건설의 책임자로 임명된 에르빈 롬멜 원수는 이들을 대량으로 해안에 설치해서 적의 전차의 상륙을 방해하려는 용도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이게 실제로 먹혀서, 노르망디에 상륙했다 M4셔면 전차들은 이걸 돌파하기 위해 공병전차를 대량으로 불러야 했다고 한다.[2] 특이하게 생긴 구조로 인해 이제는 공수부대, MG42, 상륙정과 함께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상징하는 물건이 되어버렸다.
3. 몰락
하지만 전쟁 후기가 되면서 전차들이 갈수록 대형화되자, 체코 햇지호그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이미 1944년 기준으로도 체코 햇지호그들은 중형 체급이었던 ISU-152나 판터에게도 쉽게 돌파당하기 시작하면서[3] 대전차 장애물으로써의 위치를 빼앗겼다. 결국 체코 헷지호그들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는 모조리 현대적인 대전차 장애물로 대체되었지만, 전차나 장갑차가 아닌 일반 차량은 여전히 잘 막아서 현대에도 일부 국가에서는 도로 봉쇄나 폭주족 차량을 막기 위해 경찰 등이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폭약이 없는 버전으로.)
[1] 기차 레일을 철거해서 헷지호그를 만든다는 것은 중요한 전략적 병기인 기차의 운용을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당시 소련의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 알 수 있다.[2] 다만 이게 얘기치 않게 미군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는데 일부 미군 보병들은 상륙 직후 이곳으로 달려가 MG42의 공격을 피하기도 했다. 보병 기준으로 아주 좋은 엄폐물이었다는 건 덤.[3] 여기다가 전쟁 최후기에 생산되었던 중전차 IS-3,4나 티거 형제까지 포함되면 이들의 운명은 더더욱 암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