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차방호벽

 


'''對戰車防護壁'''
'''Anti-tank barricade'''
1. 개요
2. 상세
3. 도시전설


1. 개요


대한민국 육군 기준 전방[1], 특히 중요 군사 요충지 도로마다 설치된 벽 형태의 대전차 장애물.[2] 보통 전차가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가파른 벽을 쌓아서 구축하며, 대전차 장애물에는 이것 말고도 적의 기동을 저지하고자 대전차호[3]나 도로대화구[4] 등도 있다. 다만 도로 근처에 노출되어 있는 고가 낙석형 장애물과는 달리 전시에 설치되거나 혹은 배수로처럼 생겨먹었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 한은 민간인이 알아채기 힘들다.

2. 상세


대전차 방호벽은 보통 지형지물 사이에 전차나 차량의 통행을 거부하기 위해 구축하며 가파른 언덕이나 계곡 구간에 구축되지만, 평지에 성벽처럼 길다랗게 구축되기도 한다. 이는 해당 지역이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는 반증이기도 한데''' 일단 전차의 기동을 거부할만한 구조물을 평야에 길고 높이 축조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인력과 자원을 소모하는데다[5] 해당 지역이 대전차 방호벽으로 인해 분단(...)되는 부작용도 벌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휴전선 근방에는 만리장성과 비슷하게 끊김 없이 완전히 벽 형태로 된 대전차 방호벽이 존재하며,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군의 소방펌프에 파괴된 이스라엘의 바레브 선도 이러한 형태로 설치된 대전차 방호벽이다.

1980년에는 수도권 방벽이라는 마지노선스런 요새가 서울 북부에 건설되었다.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 수원화성을 연상시키는 외관에, 기계로 열리는 성문, 전차, 발칸포, TOW 발사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남북 격차가 벌어지고, 개발 열풍까지 불자 소리 소문없이 철거되었다. 휴전선에 있는 방벽을 다루는 뉴스도 참고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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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이미지는 도로 때문에 대전차 방호벽이 끊어지는 지점에 설치되어 있는 고가 낙석형 장애물. 대전차 방호벽은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각 고가 낙석형 장애물에 이어서 전차가 통과할 수 없는 높이로 구축되어 있는 벽 구조물이며, 고가 낙석형 장애물 아래의 받침대 부분이 대전차 방호벽의 일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길쭉한 형태의 고가 낙석형 장애물과 대비될 뿐만 아니라 사진 자체가 상하 크기가 줄어든 상태라 높이가 많이 낮아보이지만 실제로는 높이가 상당히 높다.[6]
고가 낙석형 장애물은 도로로 인하여 대전차 방호벽이 끊기는 구간에 설치하는 장애물로, 평시에는 위에서처럼 자동차들이 지나갈 수 있지만, 유사 시 장애물[7]을 떠받드는 두 기둥을 폭약으로 날려버리면[8] 자연스럽게 무게 중심이 도로 쪽으로 쏠려 길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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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품으로 위 이미지[9]처럼 다리 밑처럼 되어있는 것 역시 양 기둥을 폭파해 천장이 기둥 잔해 위로 떨어지게끔 만드는 방식도 있다.

도로 밑 굴다리처럼 만든것도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고가 낙석형 장애물들은 대전차 방호벽의 하위개념이 아닌 대전차 방호벽과 함께 대전차 장애물이라는 상위개념을 이루는 동등한 개념으로서, 낙석장애물을 자세히 보면 양쪽으로 사람키를 훌쩍넘는 벽 형태의 구조물, 즉 대전차 방호벽이 있거나 아니면 계곡등의 지형으로 인해 전차를 포함한 차량의 기동이 거부되게끔 되어있다. 만약 고가 낙석형 장애물 양쪽으로 가파른 언덕이 있어 전차의 기동이 불가하거나, 절벽지형에 난 도로의 경우 대전차 방호벽 없이 고가 낙석형 장애물만 단독 설치되는 경우도 있다. 고가 낙석형 장애물은 도로등으로 방호벽이 끊기는 구간을 막기 위해 설치한다는 특성탓에 도로 바로 옆에 설치되어 있어 눈에 잘 띄이며,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의 도로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시설 중 하나다. 서울의 주요 길목에도 종종 보인다.
다만 이런 구조물 자체만으로 아군이 얻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적군들도 이런 상황에 대비한 공병 부대, 중장비 등을 운용해서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이를 박살내거나 옆으로 치울 수 있기 때문. 게다가 평지에 세워진 경우 우회로를 손쉽게 개척할 수 있기 때문에 산지보다 효용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적이 방호벽에 도달하여 장애물 제거 또는 우회로 개척을 하려는 것을 파악하고 그 일대를 폭격하여 아비규환으로 만들수만 있다면 방호벽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이다. [10]
유형에 따라 광고를 붙이거나 그림을 칠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위장 및 미관, 광고판 임대료 때문인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광고나 지역 홍보용 건축물로 보기 십상이라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심지어 단순 장애구조물이 아닌 '''아파트'''를 위에 올려 군사시설임을 위장함과 동시에 대전차방호시설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였던 사례도 있다. 서울 도봉구 도봉동에 위치하였던 대전차방호시설은 1층에는 벙커, 그 위에는 (군인용)아파트를 만들어 군사시설임을 위장하고, 유사시 아파트를 폭파하여 장애물로 활용함과 동시에 1층의 벙커에서 아군의 전차와 병력이 적에 대한 공격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었다#. 이후 2004년경 아파트 부분이 노후화로 인해 철거되었고, 남겨진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던 벙커 부분은 2016년부터 공사를 거쳐 문화시설로 개장되었다##.
그리고 미관뿐만 아니라 방호 효과를 보다 더 확실히 하고자 차선을 줄여놓기도 해[11] 도로 통행 측면에서 불편하고, 전방 군사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로 종종 민원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이러한 민원이 급증해 의정부, 양주 등지(특히 신도시 지역)에서 방호벽 상당수가 철거된 바가 있다.[12] 그리고 은평구 서울 시계에도 방호벽이 있었으나 은평뉴타운 건설로 철거되었다.

3. 도시전설


한편 지역 한 곳이 통채로 대전차방호벽이란 도시전설이 돌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1980년대 재개발로 탄생한 서울시 노원구 신시가지 지역이다. 이곳은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동일로를 따라서 많은 수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의 동일로 축선을 따라서 지어진 주공아파트만 해도 16개 단지이며, 그 밖의 민영 아파트도 무지하게 많다. 거기에 양옆의 창동, 월계동, 공릉동 지역도 역시 아파트 숲이다. 노원구 도시계획이란게 사실은 유사시 북한 육군기갑부대를 저지하기 위해서 동일로 축선을 따라서 아파트 단지를 대전차방호벽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조성한 것이라는게 소문의 핵심이었다. 간혹가다 전시에 이 아파트들을 폭파하면 동일로를 따라 도미노처럼 쓰러지게 되있다는 내용이 부가적으로 덧붙여지기도 했다. 아닌게 아니라 의정부시 축선에서 서울 중심부로 이동하는 주요한 대로 중 하나가 동일로이다[13] 다만, 건물을 폭파해 쓰러트려서 길을 가로막는다... 는 건 해당 지역을 본 사람이면 아무도 안 믿는다. 동일로 주변 아파트들이 동일로에 바로 인접한 게 아니기 때문에 폭파해봤자 도로로 쓰러지지 않는다. 아파트에서 도로까지의 거리가 아파트의 높이보다 더 길다.
동일로에 바로 인접한 건물은 주로 상가들인데, 상가들은 대부분 높이가 낮아서 폭파하면 차라리 산산조각이 날 지언정 길에 쓰러져 길을 막지는 못한다. 아니, 생각해보니 그 이전에... 아파트를 폭파해서 도미노처럼 쓰러트릴 수는 있지만, 그 잔해로 도로는 못 막는다. 동일로는 남북방향으로 뻗은 도로인데, 동일로변 아파트들은 남향을 선호하는 한국 주거건축의 특성상 동서 방향으로 길게, 즉 도로와 직각으로 뻗어있다. 아파트를 쓰러트려 봤자 도로 양 옆을 따라 폐허가 늘어서게 될 뿐이지, 아파트가 도로 위로 쓰러지지는 않으니까.[14]. 그나마 수락산역 근처의 15층 ~ 20층 높이의 오피스텔은 도로를 바로 보는 형태라, 무너뜨리면 도로를 막기 충분하기에 가능성은 있다. 더군다나 둘이 마주보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일산은 실제로 실제로 유사시 군사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진지화 개념으로 설계된 곳이긴 한데, 대전차 방호벽은 아니고 시가전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15] 덕분에 지금도 밀리터리 커뮤니티에선 이 동네를 '''일산그라드(Ильсанград)/아파트그라드(Апартград)'''[16]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름의 유래는 물론 스탈린그라드.
이 '아파트 = 대전차 방호벽' 설은 앞서 기술한 도봉구의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도시전설에 해당하고 그 역사가 상당히 길다. 70년대 한강변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때부터 했던 소리가 유사시 아파트들을 폭파해 북한 지상군의 도강과 진격을 막는다(...)는 거였으니 일산 신도시나 노원구 아파트 단지보다도 훨씬 오래된 이야기인 셈. 차이라면 70년대야 북한 지상군의 진격을 막을 수 있느냐 자체가 문제였으니 한강 이북을 상실하더라도 북한군의 도강과 추가 진격을 막자는 이야기가 나온 반면에[17], 90년대 이후에는 경제적-군사적으로 북한을 압도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노원구와 일산의 아파트 단지를 방어거점으로 삼아 서울 진입 자체를 차단한다고 말하게 된 것 정도? 문민정부 출범 이후 1994년 북핵위기가 고조되면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던 시기에 수도권 방어 대책을 묻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이병태 대한민국 국방부장관이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를 방어벽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발언해 큰 비판에 직면한 적이 있었다. 내부적으로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를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해 해당 지역 주민의 반감을 사고, 여론이 악화되어 경질 단계까지 가려던 그 순간 김일성 사망으로 비상체제에 돌입하며 위기를 넘겼다(...).
2010년대 들어 별내신도시의 영향으로 남양주시에 많은 아파트 단지가 세워지고 있다. 덤으로 경기북부권의 아파트 단지들도 의정부시에서부터 동두천시포천시 쪽으로 쭉쭉 북상하는 중인데, 지방에서의 상경과 서울 인구 유출에 따른 수도권 인구 증가로 인해 그런 것이다. 최근 대화력전 역량이 강화되는 추세에 있는 것도 이 점을 반영했기 때문인데 북한의 대규모 군사력을 더 이상 수도권 북방에서 막을 수 없게 되었으니[18] 어쩔 수 없이 비무장지대를 정면으로 틀어막을 수밖에 없게 된 탓이 크다.
미 육군은 1990년대 중후반 M728 CEV가 퇴역하자 M908 HE-OR-T(High Explosive Obstacle Reduction Tank) 120mm 탄을 개발하여 1997년 주한미군에 긴급배치하였다. 당연히도 곳곳에 널려있는 대전차방호벽을 염두에 두고 개발하였으며, 개발 단계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구조물을 제작하여 실사격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1] 예외적으로 제55보병사단 관할인 구리남양주, 제56보병사단 관할인 고양시 서울시계 접경지역(나머지 고양시 지역은 제1군단 관할)에도 있는데, 이는 유사시 한강 방어선 전투가 재현될 것에 대비한 듯 하다.[2] 또한 대전차 장애물로 불리기도 하는데, 사실 어감상으로도 '방호벽'이라 하면 전차의 공격에 대비해 두껍게 만든 벽을 연상시키고, '장애물'은 무언가를 저지한다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3] 전차용 해자.[4] 폭약이나 포탄 등으로 도로에 큰 구덩이를 내 차량 및 전차의 기동을 방해하는 장애물[5] 하천에 설치하는 제방을 평지에다 길다랗게 설치한다고 생각해보자. 여기에 해당되는 건 만리장성, 마지노선, 미국의 멕시코 장벽이다.[6] 당장에 오른쪽으로 걸어가는 사람의 키와 비교해보면 최소 사람 키보다는 훨씬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높이를 포함한 상세 규격에 대한 언급은 코렁탕 섭취의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국군 전술 누출의 우려가 있으므로 깨어있는 위키러라면 언급을 생략하자.[7] 네모나게 각진 콘크리트나 커다란 돌덩이 등.[8] 자세히 보면 이걸 위해 기둥 중앙에 구멍이 나 있다.[9] 7사단 모 연대 고갯길.[10] 당장 대전차 장애물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좋은 위치에 대전차 보병과 소수의 보병만 매복시켜 놓으면 장애물 앞까지 진행한 전차를 처리해 장애물을 하나 더 늘려놓을 수도 있거나, 공병들이 접근해 장애물을 처리하려고 할때 매복한 보병들이 공격을 가하면 쉽사리 개척 작업을 진행하기 어렵다.[11] 대표적 사례가 강원도 철원군과 화천군 사이의 말고개. 이쪽은 방호벽 부근부터 차선이 하나로 줄어 교행을 강제하기에 종종 민원의 대상이 되지만, 민통선 안을 지나가기에 섣불리 넓힐수도 없다.[12] 완전히 철거된 건 아니고 지하화(!)해서 땅이 꺼지게 만든 곳도 있다. [13] 노원구 문서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지만, 유일한 대로는 아니다. 한국전쟁 때도 북한군의 진격로였던 도봉로-미아로라거나... 아니, 왕복 4차선급 대로 정도는 한두개가 아니라 다 세기도 힘들다. 뭐, 왕복 8차선급 대로에 쭉 뻗은데다가 굴곡도 적은 지형이니 기갑부대의 기동에 제일 유리한 도로 중 하나이긴 하다.[14] 물론 지도를 잘 보면 장애물이 꽤 있긴 한데 이거랑 아파트를 무너뜨려 전격 저지 장애물로 만든다는 주장은 엄연히 별개 이야기다. 일부 건물 등이 등이 대로 변으로 동향 혹은 서향으로 건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이 역시 마찬가지로 최소 4차선 도로인 이 주변 간선 도로를 막는 용도로 건물 발파하는 건 어불성설이다.[15] 기사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대전차 방호벽과는 멀다. 이런 아파트 숲은 오히려 폭파하지 않고 놔둬도 기계화 부대의 기동이 쉽지 않다. 다른걸 다 떠나서, 건물 안에 대전차무기로 무장한 보병이 숨으면, 건물을 하나하나 다 부수지 않고는 잡아내기가 힘드니까. 그 자체가 훌륭한 시가전 거점이 된다.[16] 사실 러시아어로는 Апарт보단 Квартиа(끄바르찌아)가 더 적절한 표현이다.[17] 이는 강남과 과천시 개발의 뒷배경이기도 했다. 1970년대 강남과 과천으로 주요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한게 단순히 땅이 없어서만은 아니다.[18] 예전처럼 시가전을 전제로 했다간 재산피해는 둘째치고 민간인들의 인명피해가 엄청날 것이다. 거기에 한국 육군 자체가 시가전에 대한 준비가 그렇게 잘되어있다고는 볼 수 없다. 지금도 한국 육군의 교리는 산악전, 고지전, 방어전 위주로 어떻게 보면 잘 훈련된 1차대전형 군대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