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PC
1. 개요
자동차에 달아 쓸 목적으로 만드는 PC.
2. 상세
ECU나 트립 컴퓨터와 달리 자동차를 제어할 목적으로 쓰는 것이 아닌 철저히 운전자와 동승자의 편의 및 오락 목적으로 쓰이는 컴퓨터다. 2016년을 기준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또는 안드로이드 OS(혹은 Android auto와 애플 Carplay)나 기타 멀티미디어 기능을 포함한 오디오 장치가 카 PC를 완전히 대체하고 있으며 순수한 개념의 윈도우 OS를 사용하는 카 PC 시장은 극소수의 마니아들만의 수요에 의존하여 연명하고 있다. 아주 드물게 맥 미니를 카 PC로 쓰는 케이스도 존재한다.
다만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카 PC에 대해서는 아직도 수요가 많다. 산업용 컴퓨터 제조사에서 배송 추적, 각종 단속업무 등에 사용하는 카 PC를 찾아볼수 있다. 사양도 셀러론같은 저성능 모델부터 i5나 i7 등 하이엔드 모델도 있어 생각보다 다양하다.
해외에서는 Carputer(Car+Computer)라고 부르기도 한다.
3. 카 PC의 필요성
과거의 자동차에는 지금 출시되는 신차 수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최소한 MP3라도 잘 재생되는 오디오도 없었다. 있는 것이라고는 라디오와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기껏해야 CD 플레이어가 전부였다. 또한 사람이 들고 다니는 기기도 형편없는 수준이었는데, 휴대전화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없거나 별 볼일 없었고, PDA는 전문가나 쓰는 장치에 역시 초창기 PDA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바라기는 여러모로 무리가 있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가장 정보 및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서 앞선 PC를 차 안에 달아보려는 시도가 이뤄진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었다.[1] PC는 이미 DOS를 쓰던 시절부터 음악 재생부터 게임까지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갖추고 있었고, Windows가 주력으로 된 이후에는 더욱 강력한 멀티미디어 컨텐츠 재생 능력을 부여받게 되었다. 자동차에 남들과 다른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갖추고 싶어하던, 그리고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PC 마니아들은 PC를 자동차 안에 넣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카 PC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
4. 카 PC 구축의 걸림돌
과거에는 자동차 가격이나 PC의 가격이나 비슷하거나 오히려 PC가 더 비싸기도 했기에 카 PC는 경제적인 여유가 충분한 마니아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PC를 살 돈이 있다고 카 PC를 쉽게 만들 수는 없었는데 이런 이유 때문.
- 전원 문제 : 자동차는 교류가 아닌 직류 12V 또는 24V의 전기를 쓴다. 또한 그 전기 역시 전압 변동 폭이 커 PC에 쓰기에는 부적합하다. 과거에는 이 전기를 교류로 바꿔주는 인버터를 사용했으나 인버터도 효율이 좋지 않은데다 크기가 컸다. 나중에는 DC/DC컨버터를 사용해 직류 전기를 PC에서 바로 받아 전원 회로의 부피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전원은 시거잭을 이용하여 끌어오는 것이 보통.
- 크기 문제 : 자동차의 실내 공간은 매우 좁아 일반적인 데스크탑 PC의 부품을 그대로 쓰면 트렁크 이외의 공간에 안정적으로 수납할 수 없다. 보통 카 PC는 조수석 발밑이나 글로브박스 안에 본체를 넣도록 하는데, 일반적으로 살 수 있는 PC용 메인보드나 케이스로는 이런 크기를 만들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카 PC는 산업용으로 쓰이는 초소형 메인보드를 쓰며, 케이스 역시 그러한 산업용 모델을 쓴다. 이런 특수 부품을 쓴 결과 카 PC의 가격은 보통 PC보다 크게 오르게 되었다.
- 진동 문제 : 완벽하게 평탄하지 않은 도로의 상황상 자동차는 늘 진동에 시달리게 된다. 이는 부품, 특히 하드디스크같은 디스크 기반 장치에 문제를 일으킨다. 노트북 PC용 하드디스크는 상대적으로 진동에 강하게 설계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데스크탑 PC용 하드디스크도 진동 방지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그래도 작동 중 진동에 취약한 것은 변함이 없기에 일부 사용자들은 하드디스크 아래에 스펀지 등 완충재를 채우는 등의 대책을 세웠다. 그리고 하드디스크 진동문제를 가장 간단하게 해결하려면 SSD를 사용하면 더없이 좋다.
- 인터넷 접속 문제 : 인터넷 선을 설치할수가 없어 비교적 비싸고 속도가 느린 모바일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모바일 네트워크 이용을 위해 별도의 모뎀이나 랜 카드를 설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데이터 전용 요금제나 데이터 쉐어링을 사용해서 비교적 저렴하게 인터넷을 사용할수 있고 5G 상용화됨에 따라 가정용 LAN에 근접한 속도를 사용할수 있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