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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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개인용 컴퓨터(Personal Computer). 주로 'PC'라는 약칭으로 부른다. 넓은 의미로는 그냥 개인용 컴퓨터지만 좁은 의미로는 IBM PC 호환기종을 뜻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컴퓨터는 당연히 개인용인데 왜 '개인용'이라는 이름이 앞에 따로 붙어 있냐 하면, 초창기에 개발된 컴퓨터는 사실 개인용이 아니라 현대의 슈퍼컴퓨터처럼 국가나 기업, 금융기관, 연구기관 등에서나 운용하던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에니악 같은 초기형 컴퓨터는 최소 방 하나에서 건물 한 층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고, 용도도 군사용[1] , 회계용, 공학용 등 특정 용도에 한정됐으며 운용에 엄청난 인력과 비용이 들어갔기에 도저히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으며, 무엇보다 그러한 컴퓨터에 다수의 더미 터미널을 연결하여 복수의 사용자가 사용했으므로 개인용이라고 말할수도 없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그보다 소형화된 후에도 키보드와 디스플레이(CRT)가 달린 단말기(콘솔)를 따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본체가 캐비넷에 비할 정도로 컸고, 운영도 서버에 접속해 사용해야 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야 서버/본체가 책상에 올려 놓을 크기(desktop)로 줄어들었고, 여기에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하나로 합쳐 만든 것이 IBM에서 내놓은 혁신적인 퍼스널 컴퓨터였던 것이다.
하지만 PC의 초창기때만 해도 PC의 개념이 불투명했다. 전술한것처럼 중형 컴퓨터가 기술 발전으로 소형화한 것은 맞지만 이것을 개인이 개인용도로 사용하는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데 크기만 작아진것인가 등의 혼란이 있었으며, 아래서 후술할 알테어 같은 기기들은 말이 컴퓨터지 그냥 개인용 디지털 장난감(즉 뭔가 일을 하는 용도까지는 아닌)으로 볼수도 있어서 지금과 같은 확실한 정의가 없었다.
따라서 당시에는 마이크로컴퓨터라는 용어가 퍼스널 컴퓨터 이상으로 폭넓게 사용되었다. 전자의 경우가 확실한 마이크로컴퓨터.[2] 하지만 PC 초창기 서적이나 관련기사들을 봐도 이 두 용어를 확실한 정의 없이 혼용하고 있었다.[3] IBM에서 내놓은 IBM PC가 혁신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두가지 개념(미니컴퓨터가 작아진 업무용 컴퓨터와 개인이 취미 등 개인생산성 용으로 혼자 사용하는 기기)를 확실하게 하나로 통일시켰다는 점이며, IBM 호환기종이 PC를 주도하고 부터는 마이크로컴퓨터라는 용어는 점점 쓰이지 않게 되었다.
2. 정의
서버/중대형 컴퓨터와 PC의 차이는 크기뿐이 아니고 어떤 O/S를 쓰는지로도 갈린다. UNIX 같은 멀티유저/멀티태스팅 OS를 쓰며 콘솔[4] 자체는 계산을 하지 않는 것은 중대형에 들어가고, 그것을 모두 독립한 장치, Windows나 macOS 같은 싱글 유저 OS로 하면 혹 본체가 좀 크더라도 PC로 분류된다.[5][6]
현재는 Apple 사에서 나온 macOS를 사용하는 Mac 계열의 개인용 컴퓨터와 구분하기 위해, IBM PC 호환기종에서 출발한 인텔이나 AMD에서 나온 x86, AMD64 계열의 CPU를 사용하고 Microsoft 사의 Microsoft Windows 및 리눅스, DOS 등을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 소위 윈텔류를 PC로 한정하며,[7] macOS를 사용한 개인용 컴퓨터는 PC로 칭하지 않고 따로 Mac이라고 부른다.[8][9]
3. 역사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로 인정되는 것은 1974년 출시된 '알테어(Altair) 8800'이라는 컴퓨터이다. 'Personal Computer'라는 표현 역시 이 제품을 만든 제작자가 최초로 언급했다고 한다. 다만 1960년대말에 컴퓨터 사이즈가 작아지긴 했지만 개인 컴퓨터는 아니었다.
이것이 널리 사용된 것은 1981년 8월 IBM에서 'IBM PC model 5150'을 출시하면서부터이다. 원래 PC라는 것은 IBM에서 개발한 업무용 컴퓨터용 아키텍처 가운데 하나였으나, 업무용으로 회사나 정부기관에 마구마구 공급하는 동시에, 다른 회사에 아키텍처를 공개함으로써 수많은 IBM PC 호환기종이 등장하게 되어 시장 표준으로 완전히 자리잡게 되어 '''개인용 컴퓨터(PC) = IBM PC 호환기종'''이라는 공식이 성립돼버렸다.[10]
4. 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고성능 휴대용 기기들의 등장으로 크고 무거운 PC는 점점 사장될 것이란 위기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11] 실제로 PC 시장은 계속 축소되는 추세에 있으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휴렛팩커드, 레노버, 델, 에이수스, 삼성, 애플, 에이서 등 주요 PC 제조사의 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이 9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한다고 한다. 최근 들어 소프트웨어들이 모바일 기기 OS인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으로만 출시되는 경향도 있어, 대부분이 윈도우 OS를 사용하는 PC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일반 사무나 문서편집 등의 작업에 있어선 대형 화면과 넓은 키보드가 지원되는 PC가 장점을 보이고, 휴대용 기기의 경우 그래픽 작업이나 고성능 게임에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기에 아직 완전히 PC를 대체하기엔 어렵다. 한동안 몰락할 것으로 예견되었던 노트북 컴퓨터 시장이 다시 부흥하게 된 것도, 결국 생산성을 위해서는 키보드와 마우스가 달려 있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갖춘 기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데스크톱 시장은 여전히 축소되고 있지만, 모바일과 데스크톱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노트북이 PC 시장의 명맥을 계속 이어나가는 중이다. 반면 대세가 될 것 같았던 태블릿 PC는 오히려 시장 축소를 겪고 있는 실정.
게다가 대다수 대중은 PC에 길들여졌는지 아직 PC에 익숙하고 PC에서 별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내부 부품과 주변 기기를 소형화시키거나 제거해 본체를 모니터에 통합시킨 일체형 PC[12] 나 미니 PC가 대세가 될지언정 PC라는 범주 자체는 건재하리란 게 주된 의견이다.
5. 관련 문서
[1] 탄도 계산.[2] 미니컴퓨터라고 불리였던 DEC사의 히트작 PDP 시리즈보다 더 작은 크기라서. (여담으로 DEC(Digital Equipment Co.)는 이후 컴팩에 인수되었고 컴팩은 휴렛팩커드에 인수)사의 히트작보다 더 작은 크기라서[3] 마이크로컴퓨터는 꼭 혼자 쓰라고 만든것은 아니므로 퍼스널 컴퓨터와 100% 같은 뜻은 아니지만 현장에서는 그렇게들 사용했다는 것. 참고로 Microsoft,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라는 기업 이름의 유래가 바로 이 마이크로컴퓨터. [4] 모니터와 키보드, 통신과 그래픽 연산 장치.[5] 외형이 PC와 크게 다르지 않은 퍼스널 워크스테이션(PWS),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EWS)도 성능으로는 PC를 뛰어넘지만, 형식상으로는 PC에 들어간다. 본체가 데스크탑형이 아니라 캐비넷, 랙에 들어갈 크기이거나 데스크탑 몇 대를 연결한 병렬형이라도 마찬가지. EWS, PWS, GWS(Graphics WorkStation PC) 같은 용어는 용도에 따른 구분이다. 사실 이 제품군들이 마이크로컴퓨터에 딱 맞지만 PC에 들어가는 이유 중 하나는 이미 PC라는 말이 사전적 의미인 개인용이라는 뜻보다 IBM PC 호환기종, 즉 x86 아키텍처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아진 상태에서 과거 전용 프로세서를 사용하던 이런 워크스테이션 기기들이 x86 호환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PC 카테고리에 들어간 것이다.[6] 과거에는 중,대형 컴퓨터나 최소 UNIX 기기의 전유물이였던 서버들조차 x86의 성능이 좋아져 x86 CPU를 장착한 제품들이 등장하자 전통적 서버들과 구분하기 위해 이들을 지칭하기를 PC서버라고 불렀다. 절대 개인용 기기가 아닌데도. 지금은 서버시장도 x86 기기들이 상당수를 차지함에 따라 PC서버라는 용어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7] 80년대에 나온 MSX 방식이나 아타리, 코모도어64의 컴퓨터도 퍼스널 컴퓨터에 들어가지만, PC 호환 기종에 밀려 시장에서 곧 사라졌기 때문에 90년대 이후엔 의미가 없다.[8] 하지만 사실 Mac도 인텔 = IBM PC 호환기종으로 이주한 마당에 Mac라는 것이 '''마케팅 용어 이상의 의미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금 PC라는 것은 IBM PC 호환기종의 하드웨어, 그러니까 x86(-64)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컴퓨터라는 의미 이외에는 없다. Apple에서 PC vs. Mac 광고를 중단한 표면적 이유 중 하나.[9] 근데 2021년부터 Apple이 Mac에 Apple이 개발한 Apple Silicon 칩를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옛말이 될 예정이다. [10] 당시 관공서나 기업에서 쓰던 DOS를 탑재한 IBM 호환 PC는 100% 독립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고, 데이터베이스나 수식 계산을 할 때엔 서버에 연결해서 프로그램을 돌리고 사용하는 일이 많았다. 이 때는 PC가 아닌 3270 호환 기종 단말기로 쓰인다.[11] 한국에서는 2010년 팬택에서 베가 X를 출시하면서 PC가 5년 내 사라질 것이라 예측했고 'Goodbye PC'라는 행사까지 벌이며 이를 P의 법칙이라 명명했다. 그러나 정작 5년이 훨씬 지난 뒤에도 PC는 멀쩡히 쓰이고 있고 오히려 '''PC가 아니라 팬택이 사라져버렸다.'''[12] 모니터가 스피커를 지원하고 내부에 CPU도 달렸으며 저장 장치는 소형 SSD나 클라우드로 때우는 식. 이미 그런 모니터 일체형 PC가 시장에 나온지 6~7년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