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니아닥틸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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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 유럽에 살았던 에우디모르포돈류 익룡. 속명은 '카르니아(Carnia)의 손가락'이라는 뜻으로, 이 녀석의 화석이 발견된 장소인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 우디네(Udine)의 카르니아 지역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2. 상세
이탈리아 북동부 우디네의 돌로미아디포르니층(Dolomia di Forni Formation)에서 두개골 윗턱 일부와 꼬리를 제외한 나머지 골격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1995년 처음 학계에 보고될 당시에는 길고 가느다란 형태의 머리뼈와 끝이 뾰족뾰족한 이빨 등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에우디모르포돈의 한 종으로 분류되었다. 지금처럼 별개의 속으로 재동정된 것은 2009년의 일로, 에우디모르포돈에게서 발견되는 입천장의 날개이빨이 없다는 점 등 몇몇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된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공감을 얻은 결과였다.
별도의 속으로 분리된 직후에는 에우디모르포돈과는 무관한 대신 당시 디모르포돈과로 분류되던 페테이노사우루스와 오히려 더 가까웠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고, 캄필로그나토이데스과로 분류하는 것이 옳으며 카비라무스 등의 자매분류군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는 등 여러 관점이 난립하였다. 다만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에 이루어진 익룡 계통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에우디모르포돈과 가까운 관계였으리라는 최초의 추정이 다시금 설득력을 얻는 모양새다.
한때 동종으로 분류되었을 정도로 에우디모르포돈과 외견상으로나 해부학적으로나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날개폭이 고작 70cm에 불과할 정도로 몸집이 작았다는[1] 점을 고려하면 아마 당시 생태계에서는 서로 상이한 생태지위를 점유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둘의 이빨은 형태가 서로 비슷하지만, 어류를 주식으로 삼았던 에우디모르포돈에 비해 카르니아닥틸루스의 것은 마모가 훨씬 덜한 편이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건대 이 녀석의 주식은 아마 상대적으로 더 부드러운 곤충이나 애벌레 따위였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