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 후작

 



'''카를 후작'''
웹툰[1]
'''프로필'''
<colbgcolor=#df8d4c> '''나이'''
불명[2]
'''가족 관계'''
'''불명'''[3]
'''신분'''
동대제국 황제의 수석 비서

1. 개요
2. 외모
3. 작중 행적
4. 인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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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재혼 황후의 등장 인물. 소비에슈의 수석 비서이다.
소비에슈의 비서로 언급되는 사람들 중 가장 유능한 것으로 추측되며, 나비에의 말에 따르면 동대제국의 이득을 가장 생각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현명하고 소비에슈의 말도 안 되는 계획과 라스타의 비밀, 그리고 나비에의 심성을 모두 잘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2. 외모


원작의 삽화에서 등장한 적은 없으나, 웹툰에서는 적갈색의 짧은 머리와 호박색 눈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원작의 묘사에 따르면 수염이 꽤나 풍성한 것으로 보이나, '''웹툰에서는 수염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훗날 나올 전개에서 카를 후작의 수염이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웹툰판에서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 우려하는 독자들이 많다.

3. 작중 행적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음해 사건의 진범임을 알아챈 랑드레 자작이 라스타를 추궁하다가 칼로 찔렀을 때 라스타의 임신을 안 소비에슈가 '황족 시해죄'라는 죄명을 씌워 재판을 무시하고 랑드레 자작을 사형시키려했을 때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부탁을 받은 나비에가 랑드레 자작을 찾가 투아니아 공작부인 음해 사건의 진상과 진상이 적힌 보고서를 찾은 뒤 소비에슈와의 반 협박에 가까운 협상 끝에 랑드레 자작을 구하는데 성공했음을 확인하고 나가자, 랑드레 자작의 보고서를 보면서 시름에 잠긴 소비에슈에게 말을 거는 것으로 첫 등장한다.
소비에슈에게 '라스타 양을 어떻게 하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시는 것이 아니냐'고 물으며 라스타에 대한 처벌을 묻는다. 임신한 사람에게 벌을 줄 순 없진 않냐고 중얼거리는 소비에슈를 보면서 속으로 벌써 두 시간이나 고민하고 있지 않았냐고 생각한 뒤 라스타의 행동에 대해 '의외지만 신분 낮은 정부가 사교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정도의 방어 능력은 있어야한다'고 평가한다.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음해한 일에 대해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티파티 당시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충돌한 일 때문에 그런거 아냐고 추측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되묻자 소비에슈가 그 일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거라 여겨 '이 일이 염려되신다면 앞으로 이런 이링 발생하지 않도록 제가 라스타 양에게 주의를 줘보겠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이 일은 내 집안일이니 네가 나설 일이 아니다'고 딱 잘라 말한 뒤 보고서를 자신에게 건낸다. 보고서를 받고 소비에슈에게 랑드레 자작의 보고서를 파기할 것인지에 대해 물으면서도 속으로 소비에슈는 일을 덮고 싶어하니 당연히 파기할거라 생각하지만 일단 생각해보겠다는 대답을 듣는다.
라스타의 임신 축하 파티 다음날 일어난 사건[4]을 보고받은 소비에슈는 '코샤르가 날 밀었다'는 라스타의 거짓말만 믿고서 침실에 돌아오자마자 자신을 불러 코샤르의 황궁 출입을 전면 금지하라고 지시한다.
소비에슈의 지시에 놀라 아까는 접근 금지령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접근 금지만으론 부족하다고 일축한다. 이에 코샤르는 나비에의 친오빠이고, 트로비 공작가의 후계자라고 반문하지만 소비에슈는 '그러니 이 정도 수준에서 멈춘게 아니냐, 본인도 이 정도 각오는 하고서 라스타를 떠밀었을거다'고 딱 잘라 말한다. 코샤르가 라스타를 밀었냐고 질문하지만 소비에슈는 '라스타 말로는 그랬다'고 애매하게 대답한다. 소비에슈의 대답에 라스타를 두둔하는 것처럼 굴었지만, 완전히 라스타를 믿지 않고 있음을 느끼고 소비에슈가 랑드레 자작의 보고서를 폐기하지 않고 간직한 일을 떠올린다.
며칠 후 있을 서왕국의 대관식에 대해 상의하러 갔으나, 소비에슈는 마침 터진 코샤르의 낙태약 사건에 대해 물으러 온 나비에를 침실에 들여보내지 않으며 대놓고 나비에 탓을 한다. 둘의 신경전에 끼게 된 상황인데다 소비에슈가 일방적으로 나비에를 침실에 들여보내지 않는 상황에 난처해한다. '물론 파르앙 후작이 낙태약을 구입하긴 했지만, 그걸 꼭 황후 폐하와 연관지을 필요는 없지 않냐'고 반문하지만 소비에슈는 파르앙 후작은 코샤르와 절친한 친구고, 코샤르는 망나니 같은 자지만 제 동생 일에는 난리법석인데 이래도 연결지을 필요가 없냐고 받아친다.
그래도 나비에가 이 일에 직접 나서진 않았을거라고 대답해보지만 소비에슈는 그건 그렇다고 대답하고는 문 쪽을 쳐다보며 '라스타에 대한 언질을 나쁘게 했을거고, 머리 좋은 황후가 자기 말 한 마디에 멍청한 코샤르가 어떻게 나올지 과연 짐작하지 못했겠냐'며 대놓고 나비에가 사건의 배후라고 의심한다.
소비에슈의 말에 대답을 못하고, 지금 당장 코샤르를 끌고 가 사실을 밝히라 고문하지 않는 것만 해도 충분히 참아주고 있는거라는 대답을 듣는다. 황제의 애를 해치려한 정황이 있지만 그의 말에 당황해하나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아끼고 있는 것은 확실했고, 라스타가 일으킨 투아니아 공작부인 음해사건을 조사한 랑드레 자작이 남긴 보고서를 감추어 라스타가 한 짓을 감춰주고, 코샤르가 떠밀었다는 증거 없는 라스타의 거짓말도 믿어주고선 코샤르를 황궁 출입 금지시키고,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의 신분을 밝혔을때도 이를 함구하라 지시했기에 사랑에 눈이 먼 것처럼 보이지만 이따금 애매한 부분도 보였고 소비에슈가 창문만 힐긋거리는 모습에 결국 '신경쓰이시면 지금이라도 황후 폐하께 들어오라 하시라, 저는 급한 안건이 아니니 나중에 다시 와도 된다'고 권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벌써 갔을거라고 대답한다. 가는걸 직접 봤냐고 질문하지만 소비에슈가 '황후는 자존심 상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며 반박하자 그러면 서궁으로 가보면 어떠냐고 권유한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그러기엔 화가 난다고 묵살하고, 파르앙 후작이 낙태약을 구한 건 확실한거냐고 질문하지만 본인의 수사관은 유능하다는 대답을 듣는다.
자리에서 일어난 소비에슈는 피곤하니 잠시 좀 걷겠냐고 권유하고서 문으로 다가가고 여기서 나비에가 지나가는지 아닌지 기다리는게 힘든 모양이고, 역시 서궁으로 가는게 낫지 않냐고 생각하지만 이내 일어선다. 응접실에서 나오지만 복도로 온 순간 계속 대기하고 있던 나비에와 마주치게 되고 놀라 고개를 숙인다.
며칠 후 흰 장미의 방에서 하인리의 대관식 건으로 온 서왕국의 사절단을 알현한다. 서왕국의 사절단이 나비에와 소비에슈에 대한 긴 인사를 끝난 후 '서왕국의 새로운 왕 하인리 1세께서는 즉위 전 동대제국에서 보내신 시간이 매우 즐거우셨다며, 이번 대관식 때 꼭 동대제국 귀빈들이 많이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주길 바란다고 하셨다'고 하인리의 뜻을 전하자마자 사절단 뒤에 있던 귀족이 길쭉한 금상자를 가져오자, 금상자에서 두루마리를 꺼내 소비에슈에게 건내고, 소비에슈는 두루마리를 펼쳐 안의 내용을 훑고는 고개를 끄덕여 다시 두루마리를 자신에게 건낸다.
집무실에 돌아온 소비에슈가 조사를 묻자 조사해보았지만 아직 이렇다할만한 게 없다고 보고한다. 이에 소비에슈는 분명 뭔가가 있다고 중얼거리는데, 여기서 소비에슈가 카를 후작에게 조사를 지시한 이유가 로테슈 자작이 무언가를 미끼로 라스타를 흔드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에서 비롯된 것임이 드러난다.[5]
라스타가 뭐라 했냐고 묻지만, 소비에슈가 그런 건 없다고 대답한하자 그가 해결해주겠다고 하는데도 말이냐고 질문한다.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쉰 소비에슈가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거라고 대답하자 적당한 핑계를 만들어 로테슈 자작을 멀리 보내는건 어떻냐고 제안하지만 '누가 봐도 내가 한 것처럼 보일 게 아니냐'고 지적하912,[6] 수긍한다.
한숨을 쉰 소비에슈가 일단 로테슈 자작의 건은 두고 보겠다고 말한 후 나가보라고 지시하자, 나가는 대신 주저하며 그를 부른다. 소비에슈가 왜 그러냐고 묻자, 로테슈 자작을 조사하던 중 특이한 이들이 있었다고 보고한다. 되묻는 소비에슈에게 로테슈 자작의 뒤를 캐던 이들이 또 있었다고 보고한다. 불쾌해한 소비에슈가 정말인지, 누구인지를 묻자, 대답을 다물지만 소비에슈가 재차 누구냐고 묻자 잠시 대답을 머뭇거리다가 코샤르 쪽 같다고 보고한다.
코샤르의 이름이 나온 것에 소비에슈는 '또 그 사고뭉치냐'고 기가 막혀하고, 이어서 엘리자 백작부인 쪽에서도 로테슈 자작 쪽을 주시하는 것으로 보아 나비에의 명령도 따로 있었던 것 같다고 보고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라스타에겐 전혀 관심없다더니, 나비에는 물론 나비에의 가문까지 달라붙어 라스타를 뒷조사한다고 혀를 차자, 로테슈 자작이 하도 철두철미한지라 그쪽도 아직 별다른 정보는 알아내진 못한 눈치였다고 보고한다. 곤란하다고 중얼거린 소비에슈가 치밀어오르는 불안감에 나가보라고 말하자, 집무실에서 나간다.
부하에게서 로테슈 자작이 뭘로 라스타를 협박하는지 알아냈다는 말을 듣는다. 말해보라고 말하지만 부하가 코샤르가 로테슈 자작에게서 알아낸 라스타의 약점[7]을 보고하자 놀란다. 뜻밖의 소식에 초초하게 방을 서성거리지만 부하가 어떻게 하냐고 묻자, 창문을 쳐다보며 하필 소비에슈가 자리를 비웠다고 중얼거린다.
30분 후 소비에슈에게 보낼 서신[8]을 쓴 후 심부름꾼을 불러 소비에슈는 그린램블로 갔고, 공식적으로 방문했으니 찾는게 어렵지 않을테니, 당장 편지를 전하라고 지시하며 패와 서신을 건내준다.
서신을 받은 소비에슈는 우선 로테슈 자작을 구하고, 코샤르를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감금하라는 명을 내리고, 부하로부터 소비에슈의 명령을 전달받는다. 곧장 부하를 보내 폐가에 감금되어있는 로테슈 자작을 구하라고 지시한다.
침실로 온 소비에슈가 코샤르에 대해서 묻자 얌전히 저택에 있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가 대답하지 않자, 라스타의 문제는 어떻게 할거냐고 질문하지만 소비에슈는 이혼을 언급한다. 라스타와 정부 관계를 끝내는거라고 해석하자 소비에슈는나비에와의 이혼을 하겠다고 확인사살한다.
뜻밖의 말에 기겁해해 나비에는 왜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코샤르 그 망나니는 황후도 통제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이에 납득하고, 소비에슈가 코샤르 그자가 사고친게 벌써 두번째고, 심지어 낙태약 사건이 벌어진지 얼마 안 됬다고 대답하자, 라스타를 언급하한다. 이에 소비에슈는 라스타에게 실망하고 말고를 떠나서 라스타는 이미 자신의 아기를 임신 중이고, 지금 라스타를 공격하는건 자신의 아기를 공격하는 것과 같다고 대답한다.
망연자실해해 아무리 그래도 이혼은 안 된다고 말리고,[9] '이런 말씀을 드리는게 주제넘을지도 모르지만 다시 재고해달라', '코샤르가 문제라면 코샤르에게만 벌을 내리면 된다'며 재차 나비에와의 이혼을 말리려하지만, 소비에슈는 코샤르는 나비에의 친오빠이자 트로비 가문의 후계자라고 대답한다. 이에 '그렇다고 코샤르의 죄를 황후 폐하께 미루는건 절대로 안 된다'고 여전히 말리지만 소비에슈는 한숨을 쉬고서 유일한 후계자인 코샤르가 처벌을 받으면 트로비 가문의 입지는 흔들릴거고, 그렇게 되면 나비에의 입지가 난처해질 것이며, 나비에의 입지가 난처해지면 그녀가 아무리 잘하려고 노력해도 독하다고 치를 떨 자들이 나올거라고 반박한다.
나비에와 이혼한다면서 그녀를 지키겠다는 뉘앙스에 카를 후작이 어리둥절해하지만 소비에슈는 코샤르에게서 자신의 아기를 지키고, 그 여파에서 나비에를 지키려면 이 방법뿐이고, 다른 방법을 강구해보았으나 이 방법이 낫다고 대답한다. 여전히 어리둥절해해 '황후 폐하를 지키기 위해 이혼하시는거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자신은 무조건 코샤르를 처벌할거지만, 코샤르를 처벌하면서 나비에를 가만히 두면 나비에에게도 피해가 간다고 대답한다. 이어서 반대로 생각해보면 '코샤르를 처벌하면서 황후와도 이혼할 경우 사람들은 다들 내가 너무 심하다고 할 것이고, 지금 후작이 생각하는대로다'고 대답한다. 이에 수긍하지만 소비에슈는 이혼을 하더라도 황후는 관례상 재혼하지 않았으니 사람들은 나비에를 동정할 것이고, 그 사이에 라스타를 황후로 올릴거라고 대답한다.
직후 소비에슈는 '''"라스타를 1년간 황후 자리에 두어서 태어날 아기에게 적통성을 부여해 적자로 만든 후 라스타와 이혼하고 친정 빽에 업무능력도 뛰어난 나비에와 재결합한다"'''는 계획을 밝힌다.[10]
당연히 이 매우 말도 안 되는 계획에 매우 기겁하는 걸 넘어 경악해해 라스타는 황후 역할을 할 재목이 못 된다고 지적하지만, 소비에슈는 아기를 낳은지 얼마 안 된 산모가 무슨 일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겠고, 그저 기본적인 일만 하면서 자리만 지켜주면 된다고 씹는다. 이에 그래도 할 수 없고, 라스타가 사랑스럽고 아름답긴 하지만 나랏일은 얼굴로 하는게 아니라고 재차 지적하지만 소비에슈는 다들 그렇게 생각할거라고 대답한다. 여전히 어리둥절해하지만, 소비에슈는 라스타가 아무리 일을 '괜찮게' 하더라도 다들 나비에와 비교하면서 나비에를 그리워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나비에 황후를 복권하라'는 여론이 생길테니 그때 나비에를 황후 자리에 올리겠다고 대답한다.[11]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은 소비에슈가 2년 정도 걸리겠고, 나비에가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재판 때문에 더 길어질거라고 대답하자, 나비에가 나중에 아기를 가질수도 있지 않냐고 설득해보지만, 소비에슈는 '황후는 불임이다'고 씹는다. 이에 말하려하지만 소비에슈는 뭐라 해도 소용없고, 자신의 아기를 지킬 것이며, 코샤르를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묵살한다.
그가 결정을 번복할 마음도 없단 걸 알아채 그럼 라스타의 과거를 묻어둘거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예전에 낳은 아기를 길러줄 마음은 없지만 굳이 찾아내서 죽일 마음도 없고, 자신과 관련이 없는 아기라고 대답한다.[12] 평민 출신 정부를 황후 자리에 올리려 하면 반대가 클 거고, 아기 때문이라면 차라리 가문 좋은 영애를 구해서 재혼하는게 낫지 않냐고 제안하지만 소비에슈누 가문이 좋은 영애가 황후 자리에 오르면 나비에를 찾는 여론이 강하지 않을거고 그러면 나비에를 복권시키기가 힘들다고 묵살해버린다. 이어서 소비에슈는 반대가 있겠지만 라스타가 자신의 아기를 가지고 있으니 누를 수 있고, 선례가 없던 건 아니라고[13] 대답하고서 그래도 정 안 된다면 라스타를 적당한 가문에 편입시켜 신분세탁을 하라고 지시한다.
여전히 기겁해해 황후가 된 라스타가 그 자리를 쉽게 양보하려하겠냐고 지적하자 소비에슈는 욕심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도를 알고, 적당히 착하고 영리하며, 자기가 감당할 자리가 아니란 것도 알 거라고 묵살한다.[14] 라스타가 황후 자리에 있는 동안 욕심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재차 지적하지만 소비에슈는 내려가고 싶지 않디면 내려가게 만드면 될 일이고,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음해사건을 빌미로 라스타를 도로 황후 자리에서 내려보내겠다고 대답해 그동안 랑드레 자작의 보고서를 파기하지 않고 줄곧 보관하고 있었던 이유를 드러낸다. 소비에슈의 말에 속으로 '앞으로 큰 태풍이 황궁을 휩쓸겠다'며 앞으로 일어날 일을 우려한다.[15]
이후 소비에슈의 언급에 의하면 '계획을 황후 폐하께 미리 말씀드리는게 어떠냐', '아무리 후에 복권시킬 계획이라 하셔도, 황후 폐하께서는 많이 놀라고 상처받으실거다'고 했다고 한다.
나비에의 재혼 후 '외교 관계를 위해서라도 나비에와 함께 감금된 하인리 왕을 석방해야 한다', '축의금을 보내야 한다'는 등 지극히 이성적인 대처를 요구하기도 한다. 소비에슈가 이런 충언의 대부분을 듣지 않는다는 게 문제지만.
라스타의 결혼식 이후 소비에슈에게 '황후 폐하'라고 말하지만 소비에슈가 나비에라고 말하자 라스타라고 정정해준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결혼식 때 후원한 돈의 출처가 혹시 나비에의 어음이 아니냐고 묻지만 소비에슈가 맞을거라고 대답하자 아연실색해 소비에슈에게 '그렇다면 빨리 어음을 회수해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였으나 소비에슈는 '놔둬라', '그렇게 해야 라스타에게 갈 비난이 그나마 줄어든다'고 씹는다.
서대제국에서 있었던 나비에하인리의 결혼식에서 돌아온 소비에슈로부터 라스타의 노예 문서를 은밀히게 찾을 것을 지시받는다.
소비에슈에게 에르기에게 도는 소문에 대해 보고하며 에르기를 황궁에서 내보낼 것을 건의한다.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남궁에 있는 에르기 공작을 찾아가 에르기 공작을 붙잡고 울고불고했다'고 보고를 하며 라스타의 행실로 황실의 체면이 우스갯거리가 될 것을 걱정하면서도 이어 하인리크리스타의 스캔들에 대해 보고한다.
라스타글로리엠을 조산하자, 소비에슈에게 그 소식을 전한다.
글로리엠을 안고 기뻐하는 소비에슈에게 '라스타에게서 둘째를 볼 것이냐?'고 질문하며 소비에슈가 거부의 제스처를 보이자 새 황후를 들여 황자를 볼 것을 권한다. 하지만 소비에슈가 이마저도 거부하며 글로리엠을 후계자로 삼겠다고 하자 '동대제국 역사상 황제가 될 수 있었던 이는 황후 소생의 황자 뿐이었다'는 이유를 들어 반발하지만 씹힌다.
소비에슈에게 라스타의 친부의 주장이 실린 신문을 건내준다.
라스타친부를 부정한 것에 대해 소비에슈와 함께 한숨을 쉬며 라스타의 친부의 행보에 매우 탐탁지 않아한다.
글로리엠을 안고서 놀아주는 소비에슈에게 무거운 목소리로 나비에의 임신 소식을 전한다.[16] 나비에의 임신 소식에 충격을 받은 눈으로 '그게 무슨 소리냐', '믿을만한 사람이 말한거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나비에 본인이 행사장에서 직접 밝혔다고 대답해준 뒤 방에서 나간다.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에르기 공작을 끌어안고 울었다'고 전한다. '라스타에게 가서 행동을 주의해달라고 말해보겠다'고 말하였으나 거절당한다. 결국 라스타를 찾아가 '이젠 평민들이 보는 신문에까지 황후 폐하와 에르기 공작과의 밀회가 실렸다', '제발 에르기 공작과의 만남을 자제해달라'고 애원하였으나 이를 듣기 싫어한 라스타가 '난 폐하에게 위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위로를 받는 게 안 되냐?'는 억지를 부리자 '황후는 그런 자리다'라고 일갈한다. 그러나 라스타가 '황후도 정부를 들일 수 있는 나라에서 친구를 만나는 것조차 안 되냐?'는 떼를 쓴 바람에 결국 이에 질려서 '황후 폐하는 다른 황후 폐하와는 상황이 다르시다', '황후 폐하는 나비에 황후 폐하를 몰아내고 황후 자리에 앉으셨으며 그렇게 된 데에는 황제 폐하와의 동화같은 사랑이 컸다'고 일갈해 라스타에게 황후 자리의 무게와 막중함, 황후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가르쳐주는 동시에 라스타의 잘못을 꾸짖는다.
소비에슈에게 라스타의 노예 문서가 남궁 내 에르기의 방에 숨겨져 있었음을 보고한다. 에르기가 라스타의 약점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에 분노해 '알려진 것보다 더욱 쓰레기같은 자였다'고 평가했지만 자신의 의견에 맞장구를 치는 랑트 남작이 '에르기 공작이 순진한 라스타 님을 유혹했다'고 주장하자 매우 황당해한다. 소비에슈에게 라스타의 노예 문서를 건낸 후 에르기가 돌아오는대로 블루 보헤안에 돌려보낼 것과 신전에 친자검사를 요청할 것을 지시받는다.
글로리엠의 친자검사를 지켜보며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딸이 아니라는 진실에 착잡해한다. 이후 두번째 친자검사로 인해 알렌의 딸이였음이 밝혀지고, 안의 친자검사를 명령한 소비에슈가 황궁에 돌아와 업무를 보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일을 염려한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나비에를 버려가면서까지 겨우 얻은 글로리엠이 친딸이 아니라는 진실을 들은 소비에슈의 심정과 입장을 걱정한다. 이뿐만 아니라 소비에슈가 글로리엠을 쉽게 내치지 못한다는 것과[17] 그렇다고 글로리엠을 그대로 공주 직위에 둘 수도 없다는 것[18] 또한 예감하고 더욱 걱정한다.
라스타의 차용증과 항구 양도 서류를 내밀며 항구를 받아가겠다는 에르기의 요구에 분노한 소비에슈로부터 로테슈 자작을 찾아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수도에 나타난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황궁에 소속된 마법사의 조수인 에벨리를 암살 시도한 죄'로 체포되어 감옥에 갇히자 귀족들 사이에서 도는 소문들을 소비에슈에게 보고한다.[19] 소비에슈가 이스쿠아 자작 부부는 준비되는 대로 에벨리 암살 시도 사건 재판을 진행하라고 하자 눈치를 보며 '베르디 자작부인이, 공주님께서 아프시다고...'라고 글로리엠의 소식을 전해주지만 소비에슈는 '누가 공주란 거지?'라며 글로리엠을 부정한다. 이에 속으로 글로리엠에 대한 동정심을 표하는 한편 소비에슈의 진노를 거스르면서까지 라스타의 둘째를 챙길 마음은 없었기에 '그러면 무시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물러난다.
공개재판에서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라스타를 감쌌음을 소비에슈에게 보고한다. 이에 분노를 표출하는 소비에슈에게 '정말 라스타 님은 이 일에 관련이 없는 걸까요?'라고 물어보고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대단하다'라고 말할려다가 생략한다. 하지막 속으로는 실제로는 관련이 없다 해도 큰 죄를 앞두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물귀신처럼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는데, 그렇게 행동하지 않은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의외로 신의가 있다고 여긴다.
게다가 랑트 남작에게서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라스타에게서 늘 이런저런 명목으로 큰 돈을 받아갔다고 들은걸 기억하고, 그런 거머리 같은 작자들에게 은혜와 신의가 있을 줄 몰랐다고 생각한다. 결국 소비에슈에게 어쩌시겠냐고 물어보지만 그에게서 짜증 나지만 없던 죄를 더할 수는 없다는 대답을 듣는다.
라스타에 관한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시름에 잠겨 방 안을 서성이는 소비에슈의 모습을 바라본다. 한참만에야 지친 목소리로 차용증이야 그렇다쳐도 항구 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중얼거리는 소비에슈에게 면책 특권 때문에 그러시냐고 묻는다. 이에 소비에슈가 수긍하며 결혼 자체를 무효로 만든다면 라스타가 황후였던 게 아예 없던 일이 되니 엄벌을 내릴 수 있지만, 이혼이나 폐위시키는 방향으로 간다면 유폐가 가장 큰 벌이라고 말하자, '폐하께서는 속아서 결혼을 한 거란 사실을 강조해 결혼을 아예 무효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나중에 월대륙 연합에 제소할 때 유리한 입장을 점유할 수 있다', '결혼이 무효가 되면 라스타가 에르기에게 약속한 항구 관련 문서가 종잇조각이 된다'고 조언한다. 혼인 무효 소송은 절차가 매우 길고 까다롭다는 소비에슈의 대답에 수긍하며, 라스타가 같이 죽자는 각오로 '폐하는 자신이 도망 노예였음을 알고도 받아주었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고 답한다. 이에 글로리엠에 대한 애정이 한 톨도 없다면 그럴거라고 답하는 소비에슈에게 글로리엠을 공주라고 호칭하려다가 그만두고 사과한다. 속으로 소비에슈가 아직도 글로리엠에 관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눈치챈다. 직후 소비에슈로부터 나가보란 지시를 받고 방에서 나간다.
이후 림웰 부자와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을 몰래 지켜본 라스타가 자신도 그들처럼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질려 도주를 시도하고, 이를 눈치채고 묵인하려 한 아리언이 라스타에게 칼에 찔리는 사태가 터진다. 그러나 이미 라스타의 도주를 예상하고 있었던 소비에슈가 아리언을 구조하고, 궁의가 아리언을 치료하는 것을 소비에슈와 함께 지켜본다. 에벨리를 불러 아리언을 치료하라는 명령을 내린 소비에슈가 집무실에서 나와 궁전 옆에 있는 탑으로 가자 동행한다. 탑 중간쯤을 올라섰을 때 그래도 랑트 남작을 미리 주시하고 있었던게 다행이였다며 소비에슈에게 안도섞인 말을 건낸다. 이에 소비에슈가 대답하지 않은채로 수긍하자, 한숨을 내뱉으며 설마 아리언이 라스타를 살려주고 싶어할 줄은 몰랐다고 중얼거린다. 소비에슈의 보호로 호위를 받으며 탑에 은신하고 있었던 델리스가 소비에슈의 배려로 금화가 가득한 주머니를 받아 귀가하게 된 후 소비에슈와 집무실로 돌아온다. 집무실 앞에 도착해서야 소비에슈에게 왜 일부로 투아니아 공작에게 라스타의 도주를 알려주었는지 묻는다. 투아니아 공작은 랑트 남작이 있으니 아무리 화가 나도 라스타를 대놓고 해치지 못한다는 소비에슈에의 대답에 차라리 피르누 백작을 보내는게 낫지 않았냐고 묻지만, 투아니아 공작이 멍청하다는 대답을 듣고 황당해한다.
라스타의 재판 당일 나비에는 도착했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트로비 공작은 영지로 내려갔으며, 나비에와 하인리, 트로비 공작부인은 트로비 공작가 저택에 머무르고 있음을 말한다. 나비에가 법정에는 온다고 했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미리 전한대로 조용히 참관만 하고 갈 것이며, 참관 역시도 개인적으로 조용히 보고 갈 생각이니 찾지 말라고 했다고 보고한다. 이에 일반 관중석과 귀족석, 둘 중에 어디서 보겠다는 뜻이냐고 계속 묻는 소비에슈에게 말을 아낀다. 하지만 결국 서대제국 황후로서가 아닌 전 부인으로서 참석한 거니 자세한 건 묻지 말라는 나비에의 말을 전해준다. 그 말에 소비에슈의 얼굴이 얼어붙자 괜히 대답했다고 자책하며 시선을 떨군다. 이후 재판이 열리기까지의 시간을 묻는 소비에슈에게 2시간 후에 재판이 열림을 보고한다.
이후 라스타의 재판에서 라스타가 평소 사사로이 에르기에게 돈을 빌려 사적으로 사용했으며 에르기에게 빌린 돈을 자신의 전 연인인 알렌과 아들 안을 위해 지출했던 일, 항구 사건, 라스타와 에르기의 스캔들에 대한 전말을 증언한다.
라스타의 친부의 노예 문서를 공개한 조앤슨에 의해 노예 신분이였음이 폭로되어 궁지에 몰린 라스타가 소비에슈를 고자라고 모함하고, 소비에슈는 자신이 고자임을 감추기 위해 나비에 황후를 불임으로 몰았고, 자신에게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지게 하라고 시켰다고 주장한다. 이어 나비에 황후와의 사이에선 아이가 없었는데 재혼한 나비에는 바로 아이를 가졌고, 자신은 아이를 둘이나 낳았으니 소비에슈가 씨가 없다고 주장하는 라스타에게 다가와 독설과 조롱을 날린 조앤슨이 라스타가 친부를 살해하려했음을 폭로하자 바로 라스타의 친부를 증인으로 세운다.
라스타의 재판에 참관했다가 서대제국에 돌아온 나비에가 크리스타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테러로 습격당해 혼수 상태에 빠지자, 나비에가 후원하던 치료마법사인 에벨리를 떠올린 하인리가 나비에를 살리려고 소비에슈에게 에벨리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 크로우를 동대제국에 사신으로 보낸다. 소비에슈의 집무실 앞에서 크로우와 만나게 되어 난처해하던 중 집무실에서 나와 본궁을 서성이다가 다시 집무실에 온 소비에슈가 자신과 크로우를 보게 되고, 소비에슈에게 크로우가 서대제국에서 온 사신임을 전한다. 크로우로부터 나비에가 피습당해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입을 다물지 못한채 크로우를 쳐다본다. 크로우가 에벨리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전에 에벨리를 떠올린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에 에벨리를 보내라고 지시한다. 소비에슈에게서 에벨리를 데려올 것과 에벨리에게 나비에가 피습당해 혼수 상태에 빠졌음을 이야기해주라는 지시를 받는다.
라스타 사후 에르기가 소비에슈를 찾아와 파란 상자와 붉은 상자를 주고 간다. 에르기가 준 두 개의 상자를 열어 파란 보석이 박힌 열쇠와, 붉은 보석이 박힌 열쇠를 손에 쥔 소비에슈로부터 남궁 내 에르기의 방의 위치가 어디냐는 질문을 듣고 남궁에서 세번째로 큰 방이였다고 대답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에르기의 방 안을 뒤져보라고 지시하자 당황해해 에르기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바로 깨끗히 청소했다고 알고 있다고 대답하지만 소비에슈가 그 때 나온 물건이 없냐고 묻자 당시 청소를 맡았던 하인을 불러 묻는다. 하인으로 금고를 발견해 에르기가 수도 밖에서 머무르던 여관으로 보냈다는 보고를 들은 소비에슈는 기사에게 금고를 가져오라고 지시를 내린다. 잠시 후 소비에슈가 기사들이 가져온 금고를 두 열쇠들로 열어보았으나 금고 안에서 나온 작은 종이와 편지를 발견하고. 편지를 보고서 놀라 급히 자신에게 베르디 자작부인과 글로리엠을 데려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놀라 되물었지만 확인할게 있으니 서두르라는 말에 황급히 밖에 나가 얼른 베르디 자작부인을 찾아오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베르디 자작부인의 마차는 이미 상시천에게 습격을 당해 글로리엠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베르디 자작부인만 부상을 입은 채로 발견된다. 며칠째 잠조차 못 이루던 중 기사에게 이를 보고받는다. 근처를 샅샅히 수색해보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베르디 자작부인이 발견된 곳을 보고하는 기사를 가라앉은 눈으로 쳐다보다가 베르디 자작부인이 발견된 장소를 묻는다. 인근에 숲이 있고, 마을은 없는 국경 밖이였으며, 마차는 뒤집어있었고 베르디 자작부인은 다친채 발견됬다는 보고에 소비에슈가 눈을 감자, 소비에슈를 대신해 기사에게 마차가 뒤집힌 이유를 묻는다.마차가 뒤집히면서 마부는 죽고, 베르디 자작부인은 다쳤다는 보고에 베르디 자작부인에게는 물어보았냐고 묻지만 기사는 치료하면서 물어보니 강도 한 명이 아이를 내다버리라고 했다고 보고한다. 이를 들으면서 점점 안색이 창백해진 소비에슈는 사람들을 풀어 근처 마을과 숲을 찾을 것과, 혹시 어린아이를 주운 집은 없는지, 갑자기 아이가 생긴 집은 없는지, 아이를 데리고 간 여행자는 없는지를 조사하라고 지시한다.
기사가 나가자 소비에슈에게 베르디 자작부인을 어찌하실거냐고 묻는다. 베르디 자작부인은 나중에라고 대답한 소비에슈가 시종에게 독한 술을 가져오라 명한 후 술잔도 쓰지 않은채로 술병을 입에 댄채 연거푸 술을 마셔대고, 이를 응접실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그가 술을 다섯 병째 마시려하자 더는 참지 못하고 방에 들어와 소비에슈를 말린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누가 들어오라고 했냐고 묻는다. 더 이상 마시는 건 몸에 해롭다고 간언하며 소비에슈가 술을 마시려하는걸 말린다. 이에 소비에슈는 알지만 맨정신으론 버틸 수 없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에게 다가와 소비에슈가 마시려던 술병을 쟁반 위에 내려놓지만 소비에슈는 더 마시지 않을 테니 나가보라고 명한다. 그럼에도 나가지 않자 소비에슈는 더 마시지 않겠다고 재차 명한다. 나가는 대신 소비에슈에게 '그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바뀔리가 없다', '우리 모두 공주님의 피를 뽑아 검사하는 걸 보았다'고 말하며 그를 설득한다. 이어 '설령 에르기 공작이 신에게 버림받는걸 각오하고서 신전의 검사 결과를 바꾸는 일을 했고, 바꾸는데 성공했다해도 이는 마찬가지다', '검사를 하지 않았으니 진짜 결과는 에르기 공작도 모르는 일이다', '그가 무슨 수로 검사 결과를 알겠냐'고 설득하며 '글로리엠 님을 찾아온다한들 라스타 님이 죽은 시점에서 다시 친자 검사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어 소비에슈에게 '에르기 공작이 그 말을 한 건 글로리엠 님이 폐하의 따님이란 걸 확신해서가 아니라, 폐하를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서다', '자신도 알 수 없는 결과를, 확정인 듯 편지로 남기고 갔다는 것부터가 나쁜 의도로 보인다', '그 자는 폐하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 하니, 절대로 거기에 넘어가셔선 안 된다'라고 설득한다. 실제로 에르기가 열쇠만 남기고, 금고는 수도 밖에 여관에 보관해두는 조치를 취해 시간을 벌었고, 그 사이에 바로 수도를 빠져나가 근처의 항구로 가버렸고 베르디 자작부인을 찾아오라는 명령과 함께 에르기도 잡아오라고 지시했으나 지시를 내린 시점엔 에르기는 이미 승선한 후였기에 소비에슈는 이 말이 옳다고 여긴다.
그러나 자신의 말이 옳다는 걸 알면서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소비에슈는 '내 아이인지 아닌지 알 수도 없단건, 내 아이일 확률도 있다는 말이 아니냐!'라고 울부짖는다. 이어 '그 아이가 진정 내 딸이라면, 그러면 난 내 손으로 내 아이를 죽인 게 되는 건데 진정하라고?'라고 재차 울부짖는다. 소비에슈에게 죽지 않았으니 꼭 찾아올거라고 위로함에도 소비에슈는 그의 말이 듣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말이 거의 들리지 않게 된다. 그토록 원하던 자식을 제 손으로 버렸단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공포감이였기에 결국 소비에슈는 오열하게 만다. 그런 소비에슈를 보며 안타까워하다가 술병만 챙기고 나간다. 에르기가 거짓말을 하고 간거라 여기면서도 글로리엠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비에슈의 간절한 소원에도 근처 마을과 숲을 샅샅히 뒤지고, 심지어 옆 나라에 양해를 구한 후 근처 국경 마을을 죄다 뒤졌지만 글로리엠은 발견되지 않는다. 소비에슈는 나비에를 버려가면서까지 그토록 원했던 친딸을 자기 손으로 부정했다는 사실에 더해 나비에가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 테러로 혼수 상태란이란 소식을 들었던지라 이중으로 고통받아 고통을 잊기 위해 잠을 자기 시작한다. 낮에는 업무와 알현을 완벽하게 해내지만, 밤에는 독한 술을 대여섯 병씩 마실 정도로 알코올 중독에 빠져, 침실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까지 들리는 지경까지 가자 궁의가 필사적으로 소비에슈를 말려달라고 애원하고, 비서들 전체가 소비에슈를 매우 걱정하며 나비에의 소식을 기다린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나비에의 소식을 듣기도 전에 글로리엠에 대한 절망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병사들이 필사적으로 수색하다가 동굴에서 글로리엠의 피묻은 아기 옷을 발견한 것. 병사들에게서 글로리엠의 피묻은 아기 옷을 받고, 피묻은 아기 옷을 붙들고 완전히 눈이 돌아가 글로리엠이 죽었다고 생각해 절망하고, 결국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멘붕해 '아가, 아빠도 데려가라. 아가, 아빠를 데려가!'라고 소리지르며 벽에 머리를 찍으며 자해를 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소비에슈가 연속으로 벽에 머리를 찍자 이에 놀라 비서들과 함께 몰려들어 그를 붙잡았으나 소비에슈는 비서들을 뿌리치고 계속 벽에 머리를 찍는다. 이내 '글로리엠! 글로리엠! 내 아기!', '내 아기를 데려와라!', '내 아기를 찾아와다오!', '아기를 찾아와, 카를 후작!'라고 흐느끼며 소리지를 정도로 정신붕괴가 심각해지기까지 하자 이를 보다못한 근위기사가 큰 벌을 받을 것을 각오하고서 소비에슈를 기절시킨다.
근위기사에게 잘 했다는 눈짓을 한 후 근위기사가 소비에슈를 침대에 눕히고 '폐하께서 좀 진정하실 때까지 묶어두는 게 낫지 않겠냐'고 묻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해를 하던 소비에슈를 떠올리며 그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고개를 저으며 '이성을 찾으면 괜찮아지실거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감히 황제를 묶어둘 수 없기에 서대제국에 에벨리를 따라간 사신이 아직 안 왔냐고 묻는다. 이에 근위기사가 수긍하자 사신이 올 때가 아님을 알면서도 빨리 오기를 바란다. 피묻은 아기옷을 치워야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이다가 보이지 않는 곳에 아기옷을 두고 나간다.
그라나 이는 실책이 되어 소비에슈는 침실 창문에서 투신하고 만다. 이를 걱정하며 초조하게 복도를 서성거리다가 사람들이 소비에슈를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자, 놀라 밖에 나갔다가 소비에슈를 발견한다. 기겁해해 에벨리를 데려오라고 소리지르지만 이내 에벨리는 나비에를 치료하기 위해 서대제국에 갔음을 깨닫는다. 나비에의 이름을 부르는 소비에슈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궁의를 불러오라며 고함을 지른다.
이로 인해 소비에슈는 부상을 입게 되고 잠들어있다가 사흘째 되는 날 깨어난다. 소비에슈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궁의와 함께 침실에 들어오지만 소비에슈는 그런 둘을 어딘가 이상하단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카를 후작? 수염이 하루 사이에 풍성해졌네?'라고 말한다. 이에 당황해하지만 소비에슈가 손가락으로 그의 수염을 정확히 가리키자 '전 5년 전부터 계속 이 수염이였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당황해해 마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듣는듯한 표정으로 되물으며 '무슨 소리야? 자넨 수염 안 난다고 맨날 턱에 이상한 약물 바르고 다녔잖아. 하루 사이에 효과가 나타나기라도 했단거야?'라고 묻는다. 이에 시종들, 궁의와 더불어 당황해하지만 소비에슈는 되려 그들을 이상하단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카를 후작에게 '그것도 그렇고 왜 내 침실에 저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있지?', '왜 다들 내 침실에 멋대로 뛰어들어와?', '아니, 왜 나한테 폐하라고 부르는거야?'라고 묻는다. 심지어 그를 쳐다보는 사람들을 미친 사람들로 취급한 채 문으로 걸어가며 '일단 나비에부터 봐야겠어', '떨어지기 전에 분명 복숭아가 나비에에게 떨어지는 걸 봤거든?', '분명 정통으로 맞을 위치였단 말야'라고 중얼거리다가 비틀거리며 방에서 나간다.
이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다. 호위들이 뒤를 따르며 근위기사단장이 소비에슈을 부축하여 기사단장의 부축을 받으며 서궁으로 간다. 이 상황에 '아닐 거다. 아닐 거야. 그럴리가 없다'라고 생각하며 말 없이 따르다가 '나비에 님은 서대제국에 계시지 않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오히려 당황해하며 '나비에가 무슨 서대제국에 있어? 바로 어제 나랑 같이 몰래 복숭아 따 먹으러 나갔잖아'라고 대답한다. 이 상황에 당황해하다가 수염을 기르기 전 일이나, 복숭아 이야기[20]를 하는 걸로 소비에슈의 기억 일부가 사라져있고, 그의 기억이 황태자 시절인 18~19세 시절에 머물러있다고 판단한다.
이내 무거운 표정으로 소비에슈를 부르지만 소비에슈는 꺼림칙하단 표정으로 '왜 다들 좀 이상하게 굴지?'라고 묻는다. 이어 '자네 수염부터 전부 다 이상해', '왜 나를 폐하라 부르는...... 아니, 왜 내가 부황의 침실을 사용하고 있던 거지?'라고 묻다가 '분명 복숭아가 떨어졌다'고 말한다. 이내 나비에를 부르며 '나비에부터 확인하자'고 대답하며 서둘러 나비에에게 가려한다. 그런 소비에슈를 말리려하지만 소비에슈가 '일단 나비에부터 보자고', '오늘 또 베개에 얻어맞게 생겼어', '나비에가 베개에 복숭아를 넣어서 휘두를지도 몰라'고 말하자 '폐하께선 나무가 아니라 2층 창문에서 떨어지셨다'고 대답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무슨 소리냐고 묻자 '말씀드렸다싶이 나비에 님은 이 곳에 없다'고 대답한다. 이에 멈칫한 소비에슈가 '화나서 여행이라도 간 거야?' '복숭아가 여러 개 떨어졌어?'라고 묻자 '나비에 님은 다른 남자와 결혼하셨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영 말도 안 된다는, 마치 들을 가치도 없다는 말을 들은 듯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리며 '무슨 소린가? 나비에는 나랑 결혼했잖아?'라고 묻는다. 이에 '폐하와 이혼한 후 재혼하셨다'고 대답해보지만 소비에슈는 '나와 이혼하다니?'라고 되물으며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 이에 소비에슈에게 직접 본인의 수염을 잡아당기며 가짜가 아님을 확인시켜준다.
이에 소비에슈는 그제서야 혼란스러워하며, '내가 왜 나비에랑 이혼을 해?', '나비에가...... 바람났어? 내가 싫대?', '복숭아에 맞아서?'라고 묻는다. 소비에슈의 대답에 울고 싶은 기분과 웃고 싶은 기분의 공존에 눈은 웃으면서도 입으론 운다. 과거 나비에와 소비에슈의 사이가 얼마나 좋았는지 상기하면서도 '어쩌다가 이 부부가 이렇게 된 걸까'라고 생각하지만 이내 '폐하께서 다른 여자를 정부로 들이셨다', '그걸로도 모자라, 그 여인을 황후로 올리시고, 나비에 님에게 이혼하자 하셨다'고 대답해준다. 놀라 '그런...... 말도 안 되는...... 무슨?'라고 되묻는 소비에슈에게 '그래서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나비에 님은 서대제국에 가셨고, 그 곳에서 재혼하신거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고개를 저으며 '말도 안 된다.', '내가 다른 여자에게 빠져서 나비에에게 이혼하자 했다고? 내가?',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라고 말하자 '그러셨다'고 대답한다. 이에 고개를 빠르게 젓다가 멈칫하던 소비에슈가 '혹시 그 여자 이름이 라스타인가?'라고 묻자 '기억이 나시냐'고 대답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아니, 깨기 전에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릴 들었다', '계속 그 이름을 말하던데.'라고 중얼거리다가도 '혹시 그 여자가 빨강머리?'라고 묻는다. 이에 '전혀 다릅니다'라고 딱 잘라 말해보지만 소비에슈 역시 덩달아 '믿을 수 없다', '내가 나비에 외의 다른 여자와 결혼하다니. 먼저 이혼하자 하다니.', '절대로 말도 안 돼.'라고 딱 잘라 말한다. 이에 소비에슈를 부르지만 되려 '이상한 장난들 치지 마라. 제발!'라고 소리친다.
소비에슈는 그대로 발걸음을 빨리 하며 서둘러 서궁으로 가고 근위기사단장의 부축을 받으면서 서궁에 도착한다. 서궁 내 나비에의 방에 가보았으나 나비에의 방이 완전히 비어있는 것에 황후의 방까지 확인하기 위해 가본다. 하지만 황후의 방 역시 텅 비어있자 순간 다리가 풀려 쓰러질 뻔 하지만 다행히도 근위기사단장의 부축으로 쓰러지진 않는다. 굳은 눈길로 자신을 쳐다보는 소비에슈를 보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정말로 소비에슈의 기억이 황태자 시절로 돌아간거라면 그의 입장에선 하루아침에 어머니와 아내가 모두 사라진 것이기에 그로 인한 절망감이 어마어마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내 소비에슈는 서궁에서 나와 다시 동궁 침실로 돌아간다.
궁의의 진찰을 받던 소비에슈가 '나비에가...... 많이 아파했어? 나 때문에?'라고 묻자 이에 '많이, 아주 많이 아파하셨다', '정말로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대답한다. 라스타가 어떤 여자인지 어떤 여자이기에 그녀에게 빠져 나비에를 내친 것인지 물을거라 생각했으나 소비에슈는 '나비에를 되찾아올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이 돌발 질문에 깜짝 놀라 궁의와 더불어 소비에슈를 쳐다보지먀 소비에슈는 진지한 표정으로 '알았어. 내가 황제라 했지? 직접 알아보도록 하지'라고 대답한다. 재차 소비에슈를 부르지만 소비에슈가 '나비에는 누구와 재혼했지?'라고 묻자 '서왕국의 하인리 왕자와 재혼하셨다'고 대답한다. 이에 소비에슈는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며 '젠장. 거짓말이라고 해줘. 제발!', '맨날 가출하다가 잡혀 들어간단 그 어린애랑 결혼했단 말야? 나비에가?'라고 대답한다. 직후 손을 들어 올려 머리를 감싸며 '이건 말도 안돼.', '나비에가...... 아무리 충격을 받아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어린애랑.....'라고 중얼거린다. 이에 '그분도 지금은 어린아이가 아니시다'라고 대답해준다. 이를 인정한 소비에슈가 '하긴 그 왕자도 지금은 크긴 컸겠군.'이라고 말하자 좀 더 말을 보태며 '이젠 왕자도 아니시다'고 대답한다. 이에 의아해한 소비에슈에게 '서대제국의 황제로 즉위하셨다'고 대답하지만 소비에슈가 더욱 의아해해 '서대제국? 즉위한 거야 그렇다치고, 서대제국이라니? 서왕국이 아니라?'라고 묻자 '서왕국이 칭제하였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서왕국의 칭제 소식에 놀라 '가진 건 보석밖에 없는 졸부 나라가, 칭제를 했다고?'라고 되묻는다.
이 황당한 상황에 한탄스러워하면서도 이 시기의 소비에슈는 이미 부황을 따라다니며 실무를 익혔고, 자신이 직접 몇 가지 일을 주도하고 있었기에 잘 도우면 몇 년 내 예전 실력을 되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내 당장 해야할 일이 항구 문제, 글로리엠에 대한 문제, 에르기 공작에 대한 문제, 매일매일 생겨나는 일거리 등 너무 많다고 여겨 '어떻게든 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비서진들이 몇 년은 죽어나겠다'고 여겨 괴로워한다. 결귀 궁의에게 '몸은 좀 어떠시냐'고 소비에슈의 상태를 묻는다. 궁의가 '타박상과 염좌가 있고, 뼈에도 약간 문제가 생겼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다. 몸은 잘 치료하면 회복하실 수 있으시다'고 대답하자 작게 '머리는?'라고 묻는다. 그러나 궁의는 자신없이 고개를 저으며 '머리엔 별다른 외상이 없어서......제 생각엔......'라고 중얼거리면서도 대답을 못하자 소비에슈가 먼저 '미쳤다?'라고 대답한다. 이에 궁의가 서둘러 고개를 젓자 소비에슈는 침대에 완전히 몸을 뉘운 후 '일단 한숨 좀 자고 일어나겠다. 팔다리가 아프군.', '게다가 잠이...... 잠이 왜 이렇게 오는지 모르겠어.'라고 중얼거린다. 이에 궁의가 다친 부위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갈아주고 그 사이에 소비에슈가 잠들자 침실에서 나가면서도 혹시 몰라 침실에 기사 한 명을 대기시킨다.
다음 날 아침 기사에게서 소비에슈가 기억을 찾았단 보고를 듣고싱숭생숭해한다. 기억을 찾은 건 다행이지만 다시 고통스러워할거라 생각하면서도 해야할 일이 한가득이기에 나라를 위해서는 다행이라 여긴다. 거울 앞에서 수염을 매만진 후 침실 앞에서 소비에슈를 부른다. 소비에슈가 자신을 허락하자 침실 안에 들어와 그의 안색을 살피면서도 상태가 나빠보이지 않자 안심한다. 이내 침대에서 일어난 소비에슈가 '어제는 못 물어봤는데, 자네가 내 비서인거지? 내 집무실은 어디야?', '부황이 쓰시던 거기, 그대로?', '그쪽으로 가자. 자네가 날 많이 도와줘야해'라고 지시하자 놀라 눈을 깜빡인다. 직후 소비에슈는 침대 옆에 있는 종을 흔들어 시종들을 부르고 시종들이 시중을 들어주며 황제의 복장으로 갈아입혀주자 이를 신기해해 이리저리 살피다가도 자신에게 '가지. 미래의 나에게 확인해볼 것도 따져볼 것도 아주 많거든'라고 대답한다. 이 말에 경악해 입을 벌리며 '폐하의 인격이 두 개가 된 건가?'라고 중얼거린다.
황태자 인격의 소비에슈를 그의 집무실에 안내한다. 안내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자신의 비서들에 대해 묻는 소비에슈에게 '저, 피르누 백작, 노레이유 백작까지 총 셋이다'고 대답해준다. 의아해해 '셋, 셋 뿐인가? 내가 그렇게 검소했어? 내가?'라고 물으면서도 '그럴리가 없다'고 중얼거리자 난처한 표정을 감추고 침착하게 '한 명이 더 있었지만, 폐하의 명령으로 그만두었다'고 대답해주며 랑트 남작이 소비에슈의 비서직에서 해임되었음을 알려주면서도 까딱 말을 잘못 했다가 소비에슈가 충격을 받아 상태가 나빠지진 않을까 염려하며 자신이 말실수를 하진 않았는지 점검한다. 그가 잃어버린 기억은 잊고 싶었던 기억에 포함되기에 그걸 전달하는 일은 아주 아주 아주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밤에 깨어난다는 '모든 기억을 가지고 괴로워하는 소비에슈'에 대한 문제도 있기에 신중하려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그래?'라고 말한 뒤 자신의 책상을 한 번 손으로 쓸어보다가 책상 의자를 빼서 앉는다. 금박이 박혀있는 책상을 보고 나비에가 자신의 책상을 골라준 것임을 눈치채 자신에게 '이 책상, 부황 때와는 다르군. 나비에가 골랐나?'고 묻는다. 이에 '어찌 아셨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딱 나비에 취향이잖아. 금색 좋아하는 거'라고 대답한다.
만족스레 웃으며 손으로 책상을 쓸어보던 소비에슈가 집무실에 오던 중 날짜를 맞춰보다가 자신이 소비에슈의 기억이 6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확신한 걸 떠올리고 '그래. 그러니까 지금이 내가 기억하는 시기부터 6년이 지난 후다?'라고 묻자 이에 수긍한다. 이어 소비에슈가 '6년 정도면 괜찮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어'라고 대답하자 역시 수긍한다. 직후 소비에슈가 다음 날 아침 비서진들을 전부 다 불러줄 것과 지난 6년간의 신문, 기록들을 구할 수 있는대로 구해올 것, 자신과 가까웠던 사람들에게도 6년간의 일을 기록해서 가져다달라고 지시하자 되묻는다. 소비에슈가 '순서대로 아니어도 되고, 불확실해도 되고, 개인감정 잔뜩 들어가 있는 거라도 괜찮아. 다양한 방면에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한 쪽에서만 들으면 치우친 정보가 생기잖나'라고 대답하자 집무실에서 나간다.
소비에슈의 비서들에게 소비에슈가 밤에는 기억이 원래대로 돌았다는 것을 알리면서도 '그게 일시적으로 돌아오신 건지는 모른다. 기억을 되찾을 때의 폐하가 낮의 일은 기억하시는건지, 그리고 밤에는 다시 원래 인격이 돌아오시는건지도 모른다.'고 대답한다. 직후 비서들에게 '폐하께서 내일 아침에 모두를 만나고 싶다 하셨다. 그리고 6년간의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니, 6년간의 일을 각자가 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황태자 인격의 소비에슈가 한 명령을 전한다. 직후 다른 비서들을 둘러보며 다른 질문 없냐고 묻지만 이를 가만히 듣던 피르누 백작이 '한데 만약 폐하께서 아주 오랫동안 인격이 두 개라면 어찌할거냐?'고 물은 것에 '그건 밤에 원래 인격이 나타나시는지 확인한 후, 나타난다면 솔직하게 말씀드린 후 길을 구해야지 않겠냐'고 대답한다. 이에 피르누 백작이 수긍하자 힘없이 '혹시 모르니 에벨리 양이 돌아오면 폐하께 치유 마법을 써달라고 부탁해봐야겠다.', '궁의 말론 외상이 아니라고 했지만......'라고 중얼거린다.
밤이 되어 소비에슈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궁을 찾아간다. 그러나 동궁 내 사람들에게 '폐하께선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다', '전에 카를 님과 함께 나가신 후론요'라는 말을듣고 소비에슈가 아직 본궁에 있다고 판단해 방향을 돌려 본궁 집무실을 찾아간다.
예상대로 집무실 앞에 기사들이 있자 노크한다. 안에서 들어오란 소비에슈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안으로 들어온다. 소비에슈를 보자마자 낮에 본 황태자 인격의 소비에슈보다 눈빛이 깊고 가라앉아있는 것을 확인한다. 자신이 왔음에도 책상만 쳐다보고 있는 소비에슈에게 기억이 돌아왔으며 그의 인격이 정말로 두 개가 되었음을 확인하면서도 겉으론 모른 척하며 왜 그러시냐고 묻는다. 그런 자신을 쳐다보던 소비에슈가 '해가 뜨지 않아.', '내 세상이 어두워졌다'고 중얼거리다 '내가 미쳤느냐?'라고 묻자 난감해하며 대답을 못한다. 자신이 대답을 못하는 사이에 소비에슈가 '자고 일어나니 밤이였다.', '그래, 뭐 자는 거야 하루 종일 자서 그렇다쳐도 이 복장은 무엇이고, 이 위치는 어디이지? 동궁 집무실도 아니고 본궁 집무실이다'라고 말하곤 책상 위를 가리킨다. 책상 위에 꺼내진 온갖 기록물과 몇시간 전 황태자 소비에슈가 쓴 '미래의 나는 미쳤냐'는 문장들을 보고 대답을 못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괜찮으니 말해도 된다고 재촉하자 결국 아는 바를 전부 털어놓으며 낮과 밤의 소비에슈가 다르다고 알려준다. 이에 소비에슈는 '젠장'이라고 중얼거리다 욕을 했던 것과 다르게 쉽게 반응하지 못하고, 이내 생각해보다가 '나비에는? 나비에 관련 소식은 왔나?'고 묻는다. 이에 나비에가 무사히 깨어났고, 에벨리 역시 큰 도움이 되었다고 대답해주고 소비에슈는 안심해 '다행이군......'라고 중얼거린다.
이에 소비에슈에게 '하나 더 말씀드릴 것이 있다'고 말한다. 무엇이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아까 말씀드렸다싶이 폐하께서는 낮에는 황태자 시절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계신다. 그리고 그분이 최근 몇 가지를 명령을 내리셨다'고 대답해주며 황태자 인격 때의 소비에슈가 한 질문들을 전해준다. 이에 소비에슈가 '미친 짓이 아니라면 따르거라'고 지시하면서도 '난 지금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자꾸만 눈이 감기니, 네가 내가 엇나가지 않게 따라다오'라고 대답하다 이내 정말로 바로 잠들어버릴 것처럼 눈을 반쯤 감았으나 참지 못하고 자신에게 급한 안건만 가지고 오라고 지시해 기계처럼 일을 하다가 책상에 고꾸라져 잠든다. 깨어있고 싶지 않단 본인 말처럼 황제 소비에슈가 깨어 있는 시간은 척 보기에도 황태자 소비에슈보다 현저히 적기에 그런 소비에슈의 모습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다 같이 일을 하며 날을 샌다.
다음 날 아침 소비에슈는 다시 황태자 인격의 상태가 된다. 곁에 있는 자신에게 의아해 왜 집에 안 가고 여기 있냐고 묻는다. 이에 '폐하께서 잠시 기억을 찾으셨다'고 대답하며 기억나냐고 묻지만 소비에슈는 '내가?'라고 반문한다. 이에 수긍하지만 소비에슈는 '아니. 전혀 기억나지 않아.'라고 대답한다. 잠시 찾으셨다고 말해주지만 소비에슈는 인상을 찡그리며 '전혀 기억이 없는데'라고 중얼거린다. 이내 소비에슈가 자신을 불러 '내가 어제 내내 고민해봤는데. 서대제국에 가봐야겠다. 내가 직접'라고 말하자 이에 놀란다.
동대제국에 돌아온 에벨리에게 치유 마법을 받는 소비에슈를 보다가 마법을 끝낸 에벨리가 잠시 물러나자 '어떠냐?', '폐하께선 나으실 것 같냐?'고 묻지만 에벨리가 '그렇게 말하면 전 모른다', '전 의학 쪽은 배운 적 없다', '그냥 무작정 마력을 들이부을 뿐이다', '일단 어깨랑 팔, 다리쪽은 확실하게 나으셨을거다'고 대답하자 이에 수긍하고 에벨리에게 의자를 챙겨준다. 두손을 모은 채 소비에슈늘 부르면서도 소비에슈의 인격이 나뉘어진 건 정신적인 문제일거라는 궁의의 말을 떠올려 겉으로 보기에도 외상은 없기에 궁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며 기대감을 가진다. 그러나 소비에슈가 단호히 '소용없다'고 대답하자 시무룩해한다. 옆에 놓인 커피를 마신 소비에슈가 '정신적인 문제라고 하지 않았냐'고 말하면서도 궁의에게 '내 정신은 나비에를 봐야 낫다', '그게 수야. 안 그래?'고 말하자 에벨리와 동시에 궁의를 쳐다본다. 이에 궁의가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전 그게 수란 말은 안 드렸다'고 대답한 직후 '하지만 폐하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폐하께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을 찾아가보는 게 낫겠다'고 대답하자 소비에슈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두 사람인 글로리엠과 나비에를 떠올리곤 '글로리엠을 찾을 방도가 없다', '그렇다면 염치를 불구하고 나비에 황후에게 도움을 청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후 소비에슈는 서대제국에 요양을 이유로 보름간 지내고 싶다는 요청을 하고 이를 들은 나비에와 하인리가 요청을 수락하여 서신을 보낸다. 서신을 읽은 사신이 집무실에서 나가자마자 소비에슈가 시큰둥한 반응으로 '서대제국은 좋은 곳이다. 이 말은 뭐하러 여기까지 오냐는 뜻일 테고, 보름 이상 머물다 가란 건 빈말일거고, 괜찮다면 마법사들을 빌려달라는 뜻은 안 빌려줄거면 왔을 때 재미없을거란 협박인거냐?'고 중얼거리자 헛기침을 하다 슬쩍 고개를 끄덕이고 조금 거칠게 표현했지만 아마도 그런 뜻이라 사료된다고 대답한다. 서신의 내용을 떠올리고 코웃음을 치며 '광산 가득한 나라 공기가 맑기는 뭐가 맑아? 허풍을 쳐도 작작 칠 것을'라고 중얼거리면서 투덜거리다가 이내 미소를 지은 소비에슈가 서신을 건성으로 접어 자신에게 건낸 후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지만 근위기사단장과 함께 얼른 소비에슈에게 다가와 곁에 온다.
'안 뛰어내려. 안 뛰어내릴테니 그러지 마.'라고 말하는 소비에슈에게 '전에도 뛰어내리려 하고 뛰어내리신 건 아니셨다'고 대답하지만 소비에슈가 '술에 취했다며. 지금은 술 안 마시잖아'라고 중얼거리자 '죄송하다. 염려가 되는 마음을 헤아려달라고 대답한다.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채 '여기서 보는 풍경은 이렇게 익숙한데, 그 안에 가장 익숙한 사람이 없으니 쓸쓸하군', '나비에가 베개를 들고서 휘두르는게 가장 무섭다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무서운게 있을 줄은 몰랐다'고 중얼거리는 소비에슈에게 '그렇게 몰아가신 건 폐하시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가 '그러니까 내 멍청한 머리가 이렇게 제일 무서운 줄은 몰랐다고'라고 중얼거리다가 이내 이를 갈며 '이게 다 부황이 내 뒤통수를 때려서 그래. 그래서 부작용이 늦게 나타난거야', '아니면 역시 나비에가 복숭아를 베개에 넣어서 때린거야?'라고 중얼거리자 대답을 회피하지만 소비세슈가 혹시 사실이냐고 되묻자 복숭아는 아니였다고 대답한다. '복숭아가 아니란건 뭔가 내리치긴 했단 거지?'라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선뜻 대답을 못하지만 '솔직히 말해봐. 어짜피 6년 전 일이잖아.'라고 대답하며 대답을 재촉하자. '제가 기억하기론 그냥......'이라고 대답한다.
다시 대답을 머뭇거리지만 소비에슈가 되묻자 '사실 잘 저도 모른다.', '나비에 님이 폐하께서 떨어뜨린 복숭아에 맞아 머리에 혹이 났고, 사과하러 들어간 폐하께서 방에서 나올 때 이마에 비슷한 혹이 났다는 있으셨단 건 외엔'라고 대답한다. 입을 약간 벌린채 한숨을 쉬던 소비에슈가 나비에는 어떻게 성장했냐고 묻자 이 시기에 ' 키가 많이 크셨다', '아주 위엄 있는 분이 되셨다'고 대답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웃으려다 입술을 깨물다가 숨을 들이쉬자 '정말이다. 폐하께서도, 나비에 님께서도 누가 봐도 감탄할만한 황제와 황후의 모습이셨다'고 대답한다. '밤이 되면, 내가 6년의 기억을 되찾는다 했지?'라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수긍하지만 '멱살 잡고 한 대 때려'라고 대답하자 놀라 펄쩍 뛴다. 시름과 기대에 잠긴 얼굴로 창가를 바라보는 소비에슈를 보면서 비서들과 글로리엠과 나비에의 임신 소식을 언제 말해야할지에 대한 대화를 나눴던 걸 떠올린다. 현재 소비에슈의 상태는 비서들과 소비에슈 본인 등 극소수만이 알고 있을 뿐이라는 걸 상기하고 서대제국에 다녀와야하는 소비에슈에게 글로리엠과 나비에의 임신 소식부터 말하기로 생각한다.
그런 자신을 바라보던 소비에슈가 창문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채로 '내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해'라고 중얼거리자 우물쭈물하다가 '서대제국에 가시기 전에 미리 알아두셔야 할 게 있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지금은 다른 남자 아내이니 조심해서 행동하란 거?'라고 대답하는 소기에슈에게 '그것도 그렇지만......'이라고 대답하다 말을 머뭇거리지만 소비에슈가 더 있냐고 묻자 '나비에 님은 현재 임신중인 상태시다'고 대답하며 나비에의 임신 소식을 알려준다. 고개를 돌리고 기쁜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소비에슈를 보고 이를 의아해해 그를 부르지만 '그래. 그렇군. 나비에가 임신했구나. 그래',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라고 중얼거리다가 잠시 인상을 찡그리다가 애매한 표정으로 몸을 돌리자 의아해해 속으로 '혹시 폐하는 이때도 나비에 님이 불임이 아닐까 의심하셨나?'고 생각한다. 이내 어쨋든 생각보단 덜 충격을 받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 '혹시나 드리는 말씀이지만 폐하와 나비에 님은 좋지 못하게 헤어지셨다', '나비에 님은 폐하의 상태를 모르니, 아니 알게 되더라도 냉랭하게 대하실 수 있단 건 염두에 두셔야한다'고 당부한다. 알았다고 대답하는 소비에슈에게 '지금 폐하께는 낯선 모습일지도 모른다'고 충고하지만 재차 알았다는 대답과 이내 '하지만 그래도 가야돼', '나비에를 보려면 가야지', '나라를 위해서'라는 말을 듣는다.
이후 소비에슈는 서대제국에 가고 그와 동행한다. 소비에슈와 하인리의 독대를 지켜봤던 맥켄나의 언급에 의하면 유난히 소비에슈를 챙기는 것 같았다고.
욜른에 마법사들을 보내는 일에 대한 회의가 끝난 후 소비에슈는 나비에에와 하인리와 마주쳤을 때 황후 대 황후로서 대화하자고 요구하지만 소비에슈의 속셈을 눈치챈 나비에가 하인리에게 서대제국 황후 역할을 맡겨 소비에슈에게 하인리와 면담하게 한다.
소비에슈와 하인리의 면담이 끝난 후 소비에슈에게 '황후 대 황후로서, 이야기는 잘 하셨냐?'고 묻는지만 소비에슈가 '그걸 말이라고 하냐'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면담이 좋게 진행되지 않았음을 눈치채고 인자하게 웃으며 '서대제국 임시 황후께서 성격이 좋진 않으시다'고 대답한다. 이에 '제 아버지 피해 도망 다니기 바쁘다더니, 참 소문 그대로 자랐다', '말을 하는데 어찌나 깐죽거리는지'라고 중얼거리며 하인리의 뒷담을 하자 이를 알아듣고'지금 폐하의 정신 연령과 하인리 황제의 정신 연령이 얼추 비슷한 나이다', '또래끼리 통하는 그런 게 있나보다'고 대답한다. 황당해해 또래냐고 되묻는 소비에슈에게 정신 연령이라고 얼버무리지만 '지금 내가 그자를 칭찬하는 거 같냐?'는 지적을 듣는다. 그건 아니다고 대답하나 '그럼 왜 결론이 그리 나냐?'고 재차 지적을 듣는다. '평소에는 그보다 좀 더 무시하셨다'는 대답을 하면서도 카를 후작의 언급으론 황태자 인격의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을 '졸부국'이라고 부르고, 하인리 황제를 '가출 상습범'이라고 비하하는 걸 들으면서 원래의 소비에슈가 하인리를 대하던 태도를[21] 상기하고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낫다고 여긴다.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에 올 때 데려온 궁정인들을 다독인 후 방으로 갈 때 안도한 목소리로 '사실 전 폐하께서 꼭 서대제국에 가셔야한다고 말하셨을 때 좀 불안했다'고 대답한다. '불안하다니?'라고 되묻는 소비에슈에게 '폐하께선 '그 시절'에 나비에 님과 사이가 아주 좋았다.', '하지만 이제는 좀 안심이다'고 대답하면서도 속으로 황태자 시절 소비에슈는 황제 소비에슈보다 거침없었고, 충격 요법을 위해 서대제국에 머무르는데는 동의했지만 소비에슈가 서대제국에 오는 목적이 나비에, 나라 두 가지라고 했을 때 불안해했다고 생각했으나 소비세슈가 궁정인들을 잘 관리 감독하는 모습을 보고서 불안감을 떨친다. 이내 '이 일'이 메인이고 나비에는 겸사겸사 보러 온 줄 알았다고 털어놓지만 소비에슈가 '나비에가 메인이다', '나비에가 여기 없었으면 자네나 다른 비서들만 보냈을거다'고 대답하자 '속으로 안심하고 있다는데 꼭 이렇게 다시 불안하게 만들어야하는거냐'고 찜찜해한다.
소비에슈가 데려온 '궁정인'들이 서대제국 궁정인들과 하루에도 두 세번씩 충돌을 벌이는 바람에 이를 로즈와 마스타스로부터 들은 나비에가 소비에슈가 데려온 궁정인들의 정체가 마법사이고, 요양을 핑계로 대 마법사들을 궁정인들로 위장시켜서 데려와 마력 감소 현상을 조사하러왔음을 눈치채면서 이를 맥켄나에게 전하고 하인리와 자신과 소비에슈, 수행원들, 기사들, 마법사들을 밀착 감시하려는 계획을 세운 후 다음 날 만나게 되지만 본인이 소비에슈 옆에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한 바람에 자신을 담당한 맥켄나, 소비에슈를 담당한 하인리에 이어 나비에까지 옆에 있게 된 바람에 5명이서 함께 있게 된다.
이 상황에 소비에슈의 옆에서 입을 오므렸다 편다. 웃다가 인상 썼다가 웃다가 인상 썼다가 하는 등 표정을 바꿔대는 소비에슈, 소비에슈의 옆에서 굉장히 불편해하는 얼굴로 입을 오므렸다 편다. 나비에의 옆에서 다정하게 웃고 있지만 턱에 힘을 주고 있는 하인리, 나비에의 반대편에서 자신이 목에 걸고 있는 실크 스카프를 쳐다보고 있는 맥켄나, 나비에는하녀가 따라주는 차를 쳐다보는 등 어색한 분위기가 된다.
그런 나비에를 보던 소비에슈가 웃는 얼굴로 나비에의 이름을 부르자마자 나비에가 덤덤하게 소비에슈의 이름을 부르지만 하인리가 끼어들어 나비에의 이름을 부르고, 나비에가 하인리의 이름을 부르자마자 소비에슈가 불쾌해하고, 하인리도 소비에슈의 이름을 부르는 등 의미 없는 도돌이표 이름 부르기가 지속된다. 이 상황을 못마땅해하며 서로 이름 좀 그만 부르라고 말하는듯이 비스킷을 씹어먹는다. 서로를 노려보는 소비에슈와 하인리의 대치에 나오려는 한숨을 참고서 차를 마시는 나비에에게 하인리는 부인이라고 말하고서 손을 뻗어 나비에의 입가에서 뭔가를 닦아주는 시늉을 하면서 여기에 뭐가 묻었다고 말하고 되묻는 나비에에게 '내 사랑'이라고 대답하며 애정 행각을 벌인다.
하인리의 애정 행각에 비스킷을 먹다가 사레가 걸린다. 소비에슈도 미소를 짓고 있지만 하인리를 노려보면서 포크를 쥐었다 놓으며 포크로 하인리를 공격하고 싶어하는 등 분위기가 어색해지던 찰나 하인리가 목에 걸고 있는 요정의 눈물을 발견한 소비에슈가 충격을 받은 듯 머리를 잡고 괴로워하자 놀라 소비에슈를 붙든다. 하인리도 다급히 궁의를 부르라고 소리치면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된다. 그 순간 충혈된 눈으로 요정의 눈물을 노려보던 소비에슈는 눈이 감긴채 풀썩 쓰러진다.
소비에슈의 명에 의해 불려오게 된다. 소비에슈가 손가락으로 편지를 가리키며 다짜고짜 없애라고 당황해해 어리둥절한 얼굴로 책상으로 다가가 편지를 집어들곤 편지를 찢어도 될지 말지 망설이는 얼굴로 소비에슈를 바라본다. 소비에슈가 편지를 빼앗고서 편지를 없애란게 아니라고 지시한 직후 손가락으로 머리를 두드리면서 낮에 나타난다는 소비에슈를 없앨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하자 놀란다.
연못가에서 벌어진 소동 이후 소비에슈와 임시 거처로 돌아온다. 혹시나 싶어 여쭙는거라고 말하려하지만 소비에슈가 절대로 뛰어들려던 게 아니라고 대답하자 마지못해 수긍한다. 소비에슈가 연못을 구경하며 서있던 중 갑자기 랑드레 자작이 뛰어내기라도 할 것처럼 소비에슈를 안아서 뒤로 끌어낸 것을 상기하고 소비에슈의 눈치를 본다. 연못가에서 일어난 소동 당시 소비에슈의 뒤에 있었기에 랑드레 자작이 소비에슈를 잡아채기 직전 소비에슈의 얼굴 표정을 보진 못했지만, 나비에와 함께 있던 랑드레 자작이 아무 이유 없이 소비에슈를 잡아당겼을 것 같진 않다고 여긴다.
그 순간 밤의 인격의 소비에슈가 자기 머리를 두드리며 한 말을 떠올리고, 얼굴을 마구 비벼대면서 '혹시 낮에 나타난다는 소비에슈가 그 일을 알게 된 건 아니냐', '그래서 복수를 하기 위해 연못에 뛰어든거다', '아니면 또다른 충격을 줘서 진짜 인격을 없애려한거다'고 생각한다. 그런 자신을 보던 소비에슈가 혹시 요즘 고민 있냐고 묻자 놀란다. 소비에슈가 아니냐고 묻자 웃으면서 '아니다', '당연히 없다'고 대답하지만 소비에슈가 픽 웃으며 보다가 고개를 돌려버리자 슬픈 표정으로 바닥을 내려다본다.
소비에슈가 방 안을 서성거리다가 하인리와의 식사 때 하인리가 한 말에 대해 자신이 허락한 일이라면서, 굳이 자신을 찾아와 릴테앙 대공 이야기를 한 건 분명 걸리는게 있어서라고 추측하자 속으로 역시 정신나이가 어려지니, 생각하는 것도 비슷해졌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내 '폐하의 말씀이 맞다'고 동의한다.
'궁정인'들에게 대외적으론 마법 감소 현상의 증거를 찾되, 릴테앙 대공을 찾는 일에 주력하라는 지시를 내린 소비에슈가 후 자신의 '궁정인'들을 대거 데리고 외출하자 동행한다. 점원이 술과 과자를 가져다주자마자 소비에슈가 술을 자신에게 밀어주곤, 과자는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고서 만족스럽게 웃으며 오늘은 꼭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앞에 놓인 술잔을 빤히 보다가 중얼거린다. 이를 보던 소비에슈가 술 못 마시냐고 묻자 왜 이걸 전부 주냐고 질문하고 과자는 달고 술은 쓰다는 대답을 듣는다.
씁쓸해하며 술을 마시던 도중 서대제국 평민들이 하인리에 대해 '황제 폐하가 좀 가벼워서 그렇지, 원래 잔인한 분은 아니였다', '잔인하단 소문은 좀 돌긴 했다', '해적과 관련되어있단 이야기가 있다', '에르기 공작과 친구인데 어련하시겠냐', '소문만 그렇지 실제로 잔인하진 않으셨지만, 지금은 봐라. 자기 형수를 가두어 죽이고, 손꼽히는 명문가를 멸문시켰다', '폐하께서 뭐 가만히 있던 사람들 잡아 죽이셨냐'고 수근거리는 동시에 하인리의 잔인한 처벌에 대해서 '폐하가 어떤 사람이든, 나비에 황후가 오고 난 뒤로 냉정하고 잔인해지신 건 맞다', '너무 매력적인 사람은 이지를 흐리게 한다. 나비에 황후께서 그런 사람이면 어쩌냐, 좀 걱정이다'고 나비에에게로 원인을 돌리면서, 나비에의 험담을 하는걸 듣게 돠다.
평민들이 하는 험담을 듣고 있던 소비에슈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급히 점원을 불러, 점원에게 동전을 두둑히 쥐어주고 음식을 추가로 주문한다. 점원이 과자를 가져다주자 소비에슈에게 대령하지만 소비에슈가 과자를 씹어먹자, 그의 눈치를 보다가 저런 헛소문에는 일일히 신경쓸 필요 없고, 나비에가 완벽하게 황후로서의 일을 해낼 때에도 인간미가 없다고 수근거렸던게 저런 자들이였다고 달랜다.
그러나 소비에슈는 과자를 씹어먹다가 하인리가 마음에 안 든다고 불만을 표출한다. 이에 과자가 든 접시를 소비에슈와 가까운 위치로 밀어주지만, 소비에슈는 과자를 먹으면서 '나비에가 왜 그런 놈이랑 결혼한거냐'고 나비에의 재혼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이어 마력 조사 결과가 나오면 서대제국은 궁지에 몰릴텐데, 이딴 취급을 받으면서 서대제국에 있을 필요가 있냐며, 자신은 없다고 본다고 단정짓고서, '나비에가 지금 하인리 같은 놈한테 빠진 건 화가 나서 그런다'는 말을 덧붙인다.
얼굴이라고 중얼거리지만 소비에슈는 '내가 더 낫다'는 말을 내뱉는다. 이에 속으로 객관적으로 비슷비슷한 수준 같다고 여기면서도 그건 그렇다고 소비에슈를 편 든다. 이에 소비에슈 '다른 남자들도 다 안 되지만 하인리 그 자는 특히 안 된다', '확실해졌다. 나비에는 무조건 내가 되찾아와야한다'고 중얼거리자 속으로 전 날 하인리 황제와 대체 무슨 대화를 나눴기에 하루 사이에 더욱 싫어하게 된 거냐고 의문을 품는 동시에 황태자 인격인 소비에슈는 원래 인격의 소비에슈보다 감성이 풍부하기에 어느 방향으로 튈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고 불안해한다. 이내 낮의 인격인 자신을 없애라는 소비에슈의 말을 떠올리고, 그 말처럼 하루빨리 분리된 인격을 합쳐야하는게 아닌게 싶다고 판단하지만, 방법을 고민한다.
술집을 나와 서대제국 궁전으로 가면서 분리된 인격을 합칠 방밥을 여전히 고민하고 있던 중 소비에슈로부터 즈멘시아 공작과 친했던 이들에 대해 조사할 것과 살아남은 친인척들, 한때 친했다가 돌아선 이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조사할 것을 지시받는다.
에인젤과 독대한 소비에슈가 바로 자신을 부르고, 이에 부르셨다 듣고 왔다며 먼저 그를 부른다. 소비에슈에게서 블루 보헤안의 왕에게 '두 나라의 친교를 위해서, 지금 어떤 행동이 필요할지 생각해보라'는 말을 전하라고 지시한다.
한밤 중 소비에슈를 부른다. 소비에슈가 일어나자 바로 물러나고, 이에 소비에슈가 시간을 확인하자, 계속 기다렸지만 일어나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잘했다고 대답한 소비에슈는 다시 한 번 시계를 쳐다보고, 시간을 확인해 이내 인상을 찌푸리고서 냉수를 가져오라고 지시하고 냉수를 떠와 내민다.
소비에슈가 냉수를 받아들이자 그가 명령한 부분에 대해, 여러 가지로 조사해보았다고 대답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인격을 합치는 일임을 상기하자 이를 수긍하고 궁의도, 자신도 소비에슈가 큰 충격을 받아서 인격이 나누어진거니 그 충격과 관련된 사람을 만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거라 여겼지 않냐고 말한다. 이에 소비에슈는 처음엔 그랬고, 효과가 없었다고 대답하고, 자신 역시 수긍하고서 나비에를 만나도 아무 효과가 없었고, 심지어 나비에를 만난 후로 낮의 소비에슈는 점차 황제로서의 업무에 적응해가면서 원래의 소비에슈와는 약간 다른 형태의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보고하고, 자신의 말 뜻을 눈치챈 소비에슈는 두 인격의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단걸 간파한다.
소비에슈가 잠시 대답하지 않자 놀란 그싀 마음을 또다른 놀라움으로 진정시킬게 아니라, 이 건을 상처라 생각하고 봉합할 방도를 찾아야할거 같다고 대답한다. 속으로 그 전에 글로리엠을 한 번 더 만나보면 좋겠지만 이미 글로리엠은 죽었으니 만날 방도가 없다고 판단한다.
소비에슈의 눈치를 보다가 그가 침실 창문에서 떨어진 날의 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소비에슈는 라스타가 나비에를 노리던 환영을 봤고, 구하려고 뛰어내려갔다가 꿈에서 희미하게 자신이 붉은 아이를 따라가려 했단 건 기억나고, 아마 글로리엠일거라고 설명한다. 그 이후에 대해 묻지만 소비에슈는 이후에 깨어나보니 계속 이 상태였다고 대답한다.
한숨을 내쉰 소비에슈는 침대에서 일어나지만 어지러움에 휘청일 뻔하고, 이내 균형을 잡고서 거기에 열쇠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중얼거리고, 그 부분을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한다.
소비에슈에게 몇 가지 안건들을 보고하고, 이에 소비에슈가 침대로 걸어가 안건들에 도장을 찍거나 반려 표시를 하고서 평소처럼 침대로 걸어가려하자 월대륙 연합의 4기사단 단장 에인젤이 다녀갔고, 에인젤의 거래 요구와 낮의 소비에슈가 내린 결정에 대해 추가로 보고한다.
연합이 이참에 동대제국과 서대제국의 갈등을 이용해 이득을 얻으려함을 간파한 소비에슈는 잠시 생각해보다가 에르기 공작이 신전에서 친자 검사를 할 때 안을 데리고 나타났던 일, 라스타가 노예 출신이란 소문이 퍼졌을 때 홀로 두둔했던 일, 몹시 가깝게 지내서 몇 번이나 스캔들이 벌어졌던 일과 이에 대한 증언, 이를 보증하는 귀족, 관리들의 서명을 받아 제출하게 할 것을 지시한다.
소비에슈에게 말할 것이 하나 더 있다고 보고하고, 소비에슈가 무엇이냐고 대답하자 하인리가 안의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고 보고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받아주지 말라고 일축하지만 나비에가 궁금해한다고 보고하고, 소비에슈는 낮에 깨어나는 그에게 찾으라고 지시하고서 그 정도는 찾을 수 있을거라고 딱 잘라 말한다.
소비에슈에게서 셰를을 데려올 것과 어짜피 데려온다면 빠를수록 좋다는 지시를 받는다. 잠시 놀랐지만 밤의 소비에슈 역시 셰를을 데려오는데는 동의했기에 순순히 대답하고서 즈멘시아 공작 일가 조사 건을 보고한다. 끝났냐는 질문에 즈멘시아 공작가와 친분이 높던 이들이 한 둘이 아니였고, 한때 가장 권력 있던 명문가였다고 보고한다. 그래도 더 가까운 이들은 있을거라는 질문에 즈멘시아 공작의 사촌인 케트런 후작과 전 왕비 크리스타의 측근이였던 리버티 공작이 특히 가까웠다고 보고한다. 그 자들은 지금 뭘 하냐는 질문에 케트런 후작은 전 왕비 크리스타가 일찍 죽은 후 친황후파로 갈아탄 덕분에 '즈멘시아 공작 사건'에서 목숨은 부지했지만, 눈치가 보여서인지 요즘은 계속 칩거 중이라고 보고한다. 리버티 공작 쪽을 묻는 질문에는 리버티 공작 역시 '즈멘시아 공작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이미 친황후파로 돌아섰고, 혈족이 아니여서인지 사건 후에도 잘 활동하고 있지만 전성기 때보다는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보고한다.
소비에슈가 잠시 말을 멈추고 대답하지 않자 어떻게 할 거냐고 먼저 묻자 그 둘을 몰래 떠보라는 지시를 받는다. 지시를 받고 나가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다. 소비에슈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안을 데려가겠다고 서대제국에서 사람이 도착했다고 보고한다.
르베티가 머무는 작은 방 앞에서 셰를과 대면하게 된 소비에슈가 바로 셰를을 알아보지 못하자 셰를이라고 알려준다. 그제서야 알아본 소비에슈가 저 애가 셰를이냐고 묻자 모레까지 보내라 했더니 벌써 보냈다고 대답한다.
셰를에게 인사를 건낸 소비에슈는 르베티와 안이 기다리던 장소에 가 르베티와 안을 만나지만, 안을 보자마자 인상을 찡그리다가 휘청거리고, 그를 부축하면서도 기대하는 표정을 지으며 소파에 앉힌다. 자신의 반응에 혼란스러워한 르베티가 자신을 쳐다보자 소비에슈를 살피다가 르베티를 쳐다본다.
놀란 르베티가 황급히 안을 감싸고서 '어디 편찮으신건 아니냐', '의원을 불러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호들갑을 떨던 찰나 소비에슈는 돌연 눈물을 터트리고, 놀라 그를 부른다. '아가. 아가'라고 중얼거리던 소비에슈는 눈물을 그치고서 손을 내리고 얼음장 같은 표정을 짓고서 르베티에게 시선을 주자마자 바로 쓰러져버리고, 그를 부축한다.
르베티에게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배웅은 다음에 해야겠다는 말을 꺼내고, 당황해한 르베티가 나중에 가라는 말씀이냐고 묻자, 카 '내일이 될 수도 있고, 모래가 될 수도 있다', '폐하께서 르베티 양을 친히 배웅해주시기로 마음 먹으셨는데 르베티 양이 그냥 가버린다면 폐하께서 서운해하실거다'고 대답한다. '급하게 돌아가야하냐', '어디로 갈 생각이냐'고 묻지만, 르베티가 대답을 머뭇거리자, 안 되냐고 다시 묻고, 그럼 며칠만 더 머무르겠다는 대답을 듣는다.
늦은 밤 소비에슈에게 셰를이 '황위계승을 영구적으로 포기할테니,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을 했음을 보고한다.[22] 셰를의 태도를 이상하게 여긴 소비에슈가 릴테앙 대공은 자기가 황제가 될 마음이 없을 뿐이지, 아들을 황제로 만들 마음이 가득할거라고 대답하자, '그 대공이 서대제국에 다녀온 후 시름시름 앓고 있고, 유약한 분이니 혼자 뚝 떨어져 황궁에 와 있는게 무서운 모양이다'고 대답해 한숨을 내쉰다.
소비에슈가 자신을 쳐다보자 이렇게 되었으니 소비에슈가 재혼하는 수밖에 없다고 대답한다. 나라와 국민들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빨리 다음 황후를 모셔와야한다고 조언하지만, 소비에슈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자 소비에슈를 부른다. 소비에슈가 왜 그러냐고 묻자 많이 흥분하실 듯 해서 낮에는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에 소비에슈는 괜찮으니 말하라고 재촉하고, 그제야 나비에가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보고한다.
나비에의 출산 소식을 들은 소비에슈는 대번에 얼굴이 굳고, 이런 말을 해야하는게 너무 죄송하다 생각해 두 손을 모으지만, 이내 해야할 말이라고 판단한다. 연합 쪽에서 동대제국을 노리고 있으니 서대제국과 척 질 필요는 없고, 서대제국 쪽에서도 연합에 약점을 잡힌 상황에서 굳이 동대제국과 척을 지고 싶지 않을테고, 나비에도 거기 있고, 마력 감소 일 때문에 서대제국에 감정이 좋지 않을테지만 이렇게 되었으니 서대제국에 축하 선물을 보내 우호적인 신호를 전하는게 낫지 않냐고 제안하지만, 소비에슈는 대답하지 않다가 나비에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응접실로 나온 소비에슈로부터 산모에게 좋단 것을 다 모아서 트로비 공작부인에게 보내고, 자신이 주었단 이야기는 하지 말고 전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소비에슈가 황후 후보자들의 명단과 초상화가 실린 책을 넘겨보는 걸 지켜보지만 소비에슈는 반 정도에서 책을 덮어버린다. 이에 더 보시지 그러냐고 묻지만 소비에슈가 봐서 뭐하려냐고 씹자 새로운 황후를 맞이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소비에슈가 황후 후보자들의 명단과 초상화을 묶어만든 책을 책상 끝으로 밀어버리자, '이렇게 하셔도 나비에님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자신도 안다며 나비에에게서 쌍둥이가 태어났다고 언급하자 "싫으시겠지만 나라를 위해서 결혼한다 생각하고 골라주십시오. 현명하고 영민한 영애들은 많습니다."라고 말하며 설득한다. 하지만 소비에슈는 아예 반응조차 보이지 않자 결국 설득을 해도 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 한숨을 내쉬며 책을 들고 나가버리린다.
자신이 나간 사이 소비에슈는 창문에서 다시 라스타의 환영을 목격하게 되고, 라스타의 환영을 목격한 순간 모든 기억을 기억해냄과 동시에 고통에 시달려 카를 후작의 이름을 소리쳐 부른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바로 달려오지만 소비에슈가 라스타의 환영에 시달리며 '아니야 나비에. 그런게 아니야', '동정심이 아니오.', '불쌍하지 않소?'라고 중얼거리다가 완전히 쓰러지자, 그를 황급히 받아 안고서 울음을 터트리며 정신 차리라고 외친다.

4. 인간 관계


자신이 모시는 주군. 자신이 소비에슈의 수석 비서인데다 소비에슈 역시 자신을 매우 신뢰한다. 소비에슈에게 충언을 자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비에슈는 거의 자신의 충언을 씹는 모습을 보인다.
한 때 자신이 모시는 주군인 소비에슈의 아내이자 동대제국의 황후였으나 현 시점에선 서대제국의 황후. 본인도 나비에를 매우 존경해 소비에슈의 매우 터무니없는 이혼 계획에 매우 반대했을 정도였고, 나비에가 하인리의 아이를 임신하자 이를 소비에슈에게 전하면서도 착잡해했다. 나비에 역시 카를 후작에 대해 '동대제국의 이득을 생각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했고,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결혼식 당시 라스타에게 카를 후작에게 조언을 구하라고 조언했을 정도.
소비에슈의 정부이자 두번째 황후. 소비에슈가 후계자를 얻기 위해 나비에와 이혼하고 라스타를 황후 자리에 올렸기에 기본적으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라스타에게 연인이 있었고 그 연인과의 사이에서 숨겨진 아이가 있었던 것, 라스타가 동대제국 황후가 된 후에 라스타의 친부가 라스타에게 하는 행동에 대해선 착잡해하면서도 라스타가 지속적으로 에르기와 밀회하거나 각종 만행으로 동대제국 황실의 위신을 깍아먹는 것에는 불만을 품었고, 결국 라스타와 에르기의 밀회가 동대제국 평민들에게까지 알려지자 라스타를 꾸짖기도 했다.
  • 노레이유 백작, 피르누 백작, 랑트 남작
소비에슈의 비서들.
[1] 원작의 삽화에서 등장한 적이 없다.[2] 25세인 소비에슈보다는 연상이다.[3] 아내나 딸이 있었다면 라스타의 시녀를 논의할 때 말이 나왔을 것이나, 카를 후작의 가족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었기에 미혼이라 추측이 가능하다.[4] 라스타는 코샤르, 파르앙 후작과 산책하던 나비에를 보고서 그들에게 다가와 나비에에게 전 날 일에 대해 대놓고 나비에의 잘못으로 몰아가고, 이에 나비에는 라스타와 말싸움을 벌이지만 라스타는 나비에와 코샤르가 보는 앞에서 나비에가 불임일 가능성이 크니, 자신의 아기의 양어머니가 되어주실거라며 소비에슈가 내뱉은 개소리를 그대로 지껄인다. 당연히 코샤르는 매우 노발대발해 라스타를 위협하고, 놀란 라스타는 제풀에 넘어졌다가 복통을 호소했다.[5] 라스타와 로테슈 자작은 도망 노예와 주인 관계이기에, 당연히 절대로 좋을 수가 없는 관계다. 그럼에도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를 찾는 횟수가 지나치게 잦았고, 그럴수록 '라스타는 내 노예가 아니었다'는 자작의 주장이 그럴듯하게 보여서 소비에슈도 두 사람이 억지로 못 만나게 하진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진실을 알고 있는 소비에슈의 입장에선 자작의 잦은 만남이 이상하게 보였다고.[6] 실제로 로테슈 자작의 폭탄 발언 이후 몇 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도, 자작의 발언이 온전히 잊힌 건 아니여서 귀족들 사이에서 라스타의 출신에 대한 의혹이 아직 존재했고, 그 중 일부는 라스타가 정말로 로테슈 자작의 노예일거라는 확신을 품고 있었다. 이 상황에 로테슈 자작이 이유 없이 쫒겨난다면, 바로 귀족들은 소비에슈가 한 짓임을 눈치챌 것인데다 '라스타가 로테슈 자작의 노예가 맞다'고 확신할 게 뻔했다.[7] 라스타에게 숨겨진 아기가 있다는 것, 라스타가 노예 출신임을 증명하는 서류인 라스타의 노예 매매 문서가 있다는 것.[8] 코샤르가 로테슈 자작을 감금및 폭행해 라스타의 약점을 알아냈다는 것.[9] 나비에 황후는 보편적으로 '좋은 황후'라 일컬어지는 자상하고 인자한 황후는 아니였으나, 칼 같은 일 처리와 그럴듯한 황후의 이미지로 국민들의 동경을 받아왔다고 한다.[10] 사실 따지고 보면 소비에슈가 세운 계획은 수단과 절차가 매우 엉망인 점, 나비에의 입장과 심정을 전혀 고려조차 않은채 제멋대로 실행한 점, 라스타를 '후계자의 모후인 황후' 취급이 아닌 일종의 '대리모' 취급을 했단 점 때문에 비판일색인 것이지, '후사를 얻어야겠는데 황후는 불임이여서 아기를 가질 수 없고, 정부가 아기를 가졌으니 그 정부와 재혼하여 사생아가 아닌 적자를 얻겠다'는 나름대로의 정당한 명분이 있었다. 하인리가 나비에를 자신의 왕비로 맞이하겠답시고 무려 '''동대제국과의 전쟁'''을 고려했으며 정당한 명분조차도 아예 없는 것과는 매우 대조되는 부분.[11] 즉, 나비에는 여론 때문에 복위해야한다는 뜻이다. 이는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심정을 생각조차 않은 것으로 아무리 나비에의 불임과 코샤르의 악행을 이혼의 명분으로 내세우고는 '최대한 나비에의 명예를 지키며 이혼한다'고 하지만, 나비에에게는 황후 자리가 '자신의 인생이자 가치'이기에 이혼 당한다는 자체가 명예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이다. 또한 작중 내내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명예와 자존심 및 체면을 서슴없이 짓밟아댔던 것을 생각해보면 나비에의 입장에선 말 그대로 '병 주고 약 주기'나 다름없다.[12]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사랑하는게 아님을 드러낸 단적인 대사.[13] 후에 역사책을 본 나비에의 언급에 의하면 황제가 처음부터 평민 출신 정부를 황후로 들인 사례는 없었으나, 황후가 죽거나 쫒겨난 후 평민 출신 정부와 재혼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14] 그러나 소비에슈의 말과는 달리 후에 황후가 된 라스타는 황후 자리를 지키려했고, 기간을 늘리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소비에슈가 라스타에 대해 제대로 알려하지 않았음이 드러난 부분.[15] 실제로 해당 회차 제목은 <태풍이 불겠구나>다.[16] 당연하겠지만 소비에슈는 어린 시절 불임 쿠키 사건으로 나비에가 불임이라고 맹신해 글로리엠을 적자로 만들기 위해 나비에와 이혼하려했고, 카를 후작은 매우 반대했다. 그러나 나비에가 하인리의 아이를 임신을 했으니 소비에슈가 한 짓은 뻘짓이 되었다.[17] 그토록 어여쁘게 여겼던 글로리엠을 한순간에 내치는게 소비에슈의 입장에서도 마음이 좋지 않을게 뻔하다. 게다가 사람들은 소비에슈가 뻐꾸기 공주나 다름없는 글로리엠을 계속 데리고 있으면 바보 같다 여길테지만, 막상 진짜로 글로리엠을 내쳐버리면 오히려 소비에슈가 매정하고 박정하다 여길거라고 한다. 한때 나비에도 라스타를 권력으로 누르면 자신이 악역이 되지만, 그렇다고 라스타를 내버려두면 바보 취급을 받는 걸 두고 고민한 적이 있었다.[18] 글로리엠의 친모인 라스타는 곧 황후 자리에서 폐위될텐데 폐위된 황후가 정부 시절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가진 글로리엠을 계속 공주로 둘 수는 없고, 설령 공주 직위를 유지한다고 한들 궁전에서 제대로 살 수 있을리도 없다.[19] 소비에슈가 에벨리를 정부로 삼으려고 데려왔으며, 이에 이스쿠아 자작 부부가 황후인 라스타를 위해 에벨리를 암살하려고 했거나 라스타가 부모인 그들에게 에벨리를 처리해달라고 부탁한거라는 소문.[20] 황태자 시절 복숭아 나무에 탐스러운 복숭아가 열리자 이를 나비에에게 따다주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갔다고 한다. 황태자가 복숭아를 따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갔다면 우스운 일이지만, 황태자비 시절의 나비에는 축제를 앞둘때마다 체중 조절을 위해 철저히 음식을 제한받았다. 소비에슈는 그때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몰래 음식을 챙겨주었는데 나무에 올라간 건 그게 처음이였다고 한다. 전 날 둘이서 낭만소설을 읽었을 때 소비에슈는 그게 낭만적이라 생각해 나무에 올라갔다고. 그 결과 소비에슈는 나무에서 떨어졌고, 나비에는 그가 떨어뜨린 복숭아에 맞아 머리에 혹이 났다.[21] 원래의 소비에슈는 좀 더 하인리 황제를 낮춰보았다고 한다. 지금이 또래간의 기싸움이라면, 당시에는 정말로 몇 단계 아래 사람을 보는 것처럼 낮춰보았다고.[22] 계승권을 영구적으로 포기하는건 셰를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기에 안 받아들이고 뭐고 할 게 아니지만, 셰를은 나이가 어리니 소비에슈 측에서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셰를이 다시 청하면 그 때는 정말로 심각하게 받아들일 사안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