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기 클로디아
[clearfix]
1. 소개
로맨스 판타지 작품 재혼 황후의 등장인물.
해상국가 블루 보헤안의 공작이자 왕족. 손님으로서 동대제국 황궁에 머물며 자주 모습을 보인다. 서왕국 왕권 후계자 하인리 알레스 라즐로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2. 외모
금갈색 머리카락과 초록색 눈으로 평범한 사람보다 머리 두 개는 더 있는 큰 키의 미남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원작 삽화에서는 종종 금갈색 머리카락보다는 금발로 그려질 때가 잦은데, 이럴 때는 종종 똑같이 금발인 절친이나 코샤르와 혼동되기도 한다.[1]
3. 성격
겉보기에는 친절한 미남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인물. 언행이 가벼운 편이지만, 소비에슈가 라스타만 챙기는 모습을 보고 나비에에게 서운하지 않으냐며 묻는 모습을 보면 마냥 경박하지만은 않은 모양.
친구인 하인리와 어떤 계획을 꾸미고 있는 듯 한데, 중간 목적은 같지만 최종 목적은 다르다고 한다.[2] 절친답게(?) 하인리와 똑같이 바람둥이니 뭐니 하는 안 좋은 소문이 도는 편.
4. 작중 행적
4.1. 본편
4.1.1. 등장 후 나비에의 이혼까지(24화 ~ 83화)
하인리의 편지를 받고 동대제국에 와, 하인리를 만나기 전 라스타에게 접근한다. 라스타와 친해진 후 라스타를 조롱하는 귀족들에게[3] 주먹을 휘두르며 라스타의 환심을 산 후 자신에게 케이크를 대접한 라스타에게 '사교계의 뼈다귀 역할을 떠넘기라'고 귀띔해준다.[4]
이후로도 종종 라스타를 만나서 친분을 쌓으며, 자신과 친해진 라스타에게 블루 보헤안의 문장이 새겨진 목걸이를 준다.
나비에의 생일을 기념해서 소비에슈가 나비에와 둘이서만 별궁에 간 후 이에 대해 불안해하는 라스타에게 먼저 찾아와 기분을 묻는다. 괜찮다고 대답하는 라스타에게 '소비에슈 폐하가 아파서냐'고 묻는다. 이에 라스타는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레 황후가 좀 가여운 마음이 든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되묻지만 라스타는 '편찮으신 건 폐하신데 황후는 폐하를 간호하려고 별궁에 남아있는 것이니 올라와도 되며, 그렇게 간호한다 한들 폐하는 내내 나만 생각하실 거다, 이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말하자 너무 눈에 보이는 거짓말이라고 웃으면서 받아친다.
진심이라고 대답하는 라스타에게 '남녀 문제라면 나도 빠삭하고, 나름 귀여웠다'고 말한다. 자신이 간파당했음에 놀란 라스타에게 그녀의 고민을 알겠다는 듯이 '황후 폐하가 다시 황제 폐하와 가까워질까봐 염려되는 모양이다'라고 넌지시 물어본다. 이에 라스타가 수긍하자 '이렇게 하면 어떠냐'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되묻는 라스타에게 '내가 황후 폐하를 유혹해서 황후 폐하가 나를 사랑하게 된다면 황제와 가까워질 일이 없고, 그렇게 되면 아가씨의 마음이 편해질 것'이라고 제안한다.
이에 좋아하면서도 이내 안 된다고 대답하는 라스타에게 '나 자신 있다'고 대답하지만 라스타에게 '황후는 평생 좋은 것만 보고 살아와서 오히려 아주 평범한 남자에게 끌릴텐데 공작님은 너무 잘난 사람이니 황후에게 애인을 붙여준다면 좀 더 평범한 남자가 좋지 않겠냐?'는 제안을 듣는다.
한편 나비에와는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티파티에서 처음 만난다. 초대받은 것은 자신 뿐인데 멋대로 라스타를 대동하고 나타나 눈칫밥을 먹지만 태연한 태도로 일관한다.
티파티에 참석한 귀족들 사이에서 리벤 남작과 리벤 남작부인의 불화가 언급된 후 알레이시아가 언급되면서, 알레이시아에 대해 묻는 라스타에게 그녀에 대해 알려준다.[5] 직후 라스타가 순진한 척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정부들을 언급하여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화를 사자 그녀는 가식적인 예법을 모른다고 라스타를 두둔한다. 하지만 곧바로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가식적인 예법을 모르는 이가 더욱 무례하니, 파트너로 데려오려면 최소한 예법은 가르치고 왔어야했다는 일갈을 듣는다.
기분이 상해버린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티파티를 끝내버린 후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반대파에게 환심을 산 라스타가 잘했냐고 묻자 칭찬하며 이제는 혼자서 하라고 조언한다. 어렵다며 애교를 부리는 라스타에게 그런 애교는 자신에게 안 통한다고 딱 잘라 말한다.
파티가 끝나자 그 길로 나비에를 찾아가지만 3시간 기다린척 한다. 겨우 만나게 된 나비에에게 '내가 하인리의 친구인 건 들으셨냐'고 묻는다. 들었다고 대답하는 나비에에게 '하인리에게 황후 폐하에 대해 들었다', '하인리가 나에 대해 무슨 말을 하진 않았냐'고 묻는다. 자주 듣진 않았다고 대답하는 나비에에게 '혹시 나에 대해 이상한 말을 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나비에가 고개를 저어 아니라는 표시를 표하자 한숨을 쉬며 '늘 그런 식으로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항상 내가 저주인형이니, 괴담이니 험담을 한다'며 하인리를 깐다.
이어 '전혀 거짓말이니 들을 필요없다'고 답하지만 나비에는 왜 이런 말을 해주는 건지,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대답한다. 이에 황후 폐하는 하인리와는 어울리는 부류가 아닌 것 같다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그런 부류가 뭐냐'고 되묻자 '하인리나 나는 같은 가벼운 부류'라고 대답하면서도 '하인리는 양심없이 반대되는 사람을 원하고, 나는 가벼운 사람끼리 가볍게 어울리는 주제 아는 놈이다'며 하인리와는 다르다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내가 하인리 왕자와 친구가 되기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냐'고 묻자 '조언을 드리러 왔다'고 대답한다. 이어 '하인리는 이중적인 인간이라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다르고, 웃으면서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놈이니 녀석의 사탕발림을 너무 믿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한다. 이에 나비에가 '그대는 하인리 왕자와 절친한 친구가 아니냐'고 묻자 '애초에 날 여기 부른 건 하인리였다', '그건 알려줬냐'고 되묻는다. 나비에가 고개를 젓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하인리의 계획을 알려주려던 찰나 소비에슈가 끼어들어 훼방을 놓는 바람에 돌아간다.
이후 윌월에 다녀온 나비에와 시녀들의 대화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통째로 빌려 티파티를 열었다고 언급된다. 수많은 사람들과 투아니아 공작부인, 나비에의 시녀들, 라스타, 릴테앙 대공이 티파티에 참석했으며,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발코니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먼저 나왔고 어떤 사람이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매력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왜 (다들) 그렇게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빠지는지 알겠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후 소란이 일어났을 땐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에르기 공작의 뺨을 때렸고 이를 본 공작의 전 여친이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머리채를 잡는 바람에 싸움으로 번지면서 에르기의 전 여친은 수도에서 추방 명령을 받아 나갔다고 한다.
로테슈 자작의 지속된 협박에 불안해 한 라스타가 나비에를 찾아가 정부에게 주어지는 품위 유지비 중 일부를 따로 주고 이를 장부에 적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가 까이자 자신을 찾아와 '황후는 너무 냉랭하다'며 불평하자 혹시 싸웠냐고 묻는다. 이에 라스타가 '제 처지에 싸울 수나 있겠냐'고 말하자 황후가 먼저 나서서 시비를 걸 성품은 아니라고 중얼거린다.
이에 라스타가 '황후랑 잘 아시냐'고 묻자 '내가 사람들 성격은 대충 잘 구분하는 편이다'라고 대답한다. '공작님이 보시기에 황후는 시비를 걸지 않는 착한 성품이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착한 성품이라기보다는 철저하게 황후처럼 행동하고 생각하고 말하기에 착해서 시비를 걸지 않기보다는 철저히 남과 선을 긋고 계신 것 같다'고 대답하면서도 속으론 티파티 때 본 나비에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비에가 선대 황후에게 각종 교육을 배웠음을 상기한다. 그걸 잠깐 보고 아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잠깐은 아니고 티파티 때 계속 관찰해서 안 것이라는 대답과 동시에 정말 (라스타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다.
재차 똑같은 질문을 받은 라스타가 잠시 망설이자 반응을 캐치하고 안 말하고 싶으면 안 말해도 된다고 말한다. 머뭇거리던 라스타가 '정부가 받는 품위유지비 중 일부를 장부에 안 적고 줄 수 있는지 청했다가 까였다'고 털어놓자 웃음을 터트린다. 돈이 필요했다고 대답하는 라스타에게 '가지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이면 폐하께 말하면 뭐든지 해주실 거다'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라스타가 물건이 문제가 아니라고 대답하며 '폐하께서는 품위 유지비가 나와도 랑트 남작에게 관리를 시킨다고 말하셨는데, 그러면 내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 속상하다'고 칭얼거리자 라스타가 한 말의 뜻을 눈치채고 라스타가 뭔가 말하지 않고 있음을 간파해 '꼭 필요한 것라면 내가 돈을 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예상치 못한 제안에 라스타가 되묻자 '나 돈 많다'고 건달같은 태도를 보이며 어떠냐고 묻는다. 잠시 주저하던 라스타에게 차용증도 쓸 것이고 정확히 금액도 적을 거라고 말하지만 라스타가 '돈을 지금 빌리더라도 나중에 갚을 때 랑트 남작에게 말해야하는데 그럼 결국 똑같고, 오히려 굳이 돈을 빌려서 쓴 걸 알면 더 수상하게 여길거다'고 칭얼거리자 '평생 랑트 남작에게 맡기진 않을 테고, 몇 년 지나면 직접 관리할 수 있다'며 해결책을 내놓는다.
이어 '차용증에 적어두고, 5년은 돈을 돌려달란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제안하자 결국 라스타가 수락한다. 하지만 조건을 걸고, 라스타가 이자냐고 묻자 웃음을 터트리며 '친구 사이에 무슨 이자를 붙이냐, 시세에 맞춰서만 주면 된다'고 대답한다. 조건이 뭐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왜 큰 돈이 필요한지 알려줄 수 있냐고 묻는다. 당황하며 되묻는 라스타에게 사기당할 것 같으면 말리려는 목적이라고 알려주지만 라스타가 또 다시 되묻는다. 이에 '황제 폐하께 알리지 않고 돈을 쓰려하니 좋은 이유가 아닌 것 같아, 이상한 곳에 투자하는 것이거나 사기 같은 것이면 말릴 것'이라 말한다. 이에 잠시 자신을 바라보던 라스타로부터 사정을 듣는다.
로테슈 자작이 데리고 있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맞는지 확인해달라는 라스타의 부탁으로 림웰 영지에 내려가 사실을 확인한 뒤 황궁에 돌아온다. 그 사이에 숱한 루머에 휩싸인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남편 투아니아 공작에게 이혼을 통보당하는 사건이 터지고, 이를 조사하다가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음해한 진범임을 안 랑드레 자작이 라스타를 찾아가 추궁하다가 라스타를 칼로 찌르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마침 라스타가 랑드레 자작의 칼에 찔렸을 때에 에르기 공작이 황궁에 돌아왔기에, 피 냄새를 맡고 라스타의 방에 들어가 라스타를 구조한다. 그녀를 진정시키고 재운 뒤 소비에슈에게서 라스타를 구해준 것에 감사를 듣는다. 라스타만을 살펴보는 소비에슈를 보면서 자기 애인이 밤중에 다른 남자의 방에 찾아갔는데도 이에 대해 신경도 쓰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몇 시간 후 라스타가 깨어나자 그녀를 찾아간다. 자신에게 먼저 자신을 구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는 라스타에게 로테슈 자작이 데리고 있는 아이가 라스타의 아이가 틀림 없다는 사실을 전해준다. 신전에 친자검사를 의뢰해봤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라스타가 그러면 검사부터 하라고 중얼거리자 누가 봐도 라스타의 아기이고, 아기가 라스타와 똑같이 생겼다고 대답하며 아이가 라스타의 아기가 맞음을 확인사살한다.
아연실색해하는 라스타를 보고서 별 것 아니라는 듯 웃으면서 '필요한 돈은 내가 빌려줄 수 있다'고 달래준다. 상한이 얼마까지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얼마든지 빌려주겠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천 크랑도 가능하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만 크랑을 빌려주겠다고 대답하고 주머니에서 차용증을 꺼내 본인의 이름과 사인을 한 뒤 10000크랑을 빌려준다. 라스타가 고맙다고 대답하고 자신이 내민 차용증에 서명한 후 돈을 챙기자 (자작에게) 계속 휩쓸려 다니면 피곤하니까, 적당히 떼어놓을 방법도 생각해보라고 대답한다. 좋은 방법이 있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이 경우는 자신도 잘 알 수 없다고 대답한다. 우울해하던 라스타를 보고 건성으로 힘내라고 말하고 나가려다가 '아기의 성별은 안 궁금하냐'고 물어본다.
며칠 후 라스타가 자신을 찾아와 돈을 빌려달라고 하자,[6] 돈을 빌려준다. 라스타가 '꼭 갚겠다, 정말로 고맙다'는 말을 하고서 방에서 나오자마자, 방에서 나와 라스타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 그녀를 배웅해준다.
이를 숨어서 듣고 있던 하인리가 라스타가 가자마자 자신에게 다가와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하자 웃으면서 항상 여기저기 잘 숨어다닌다고 대답한다. 할 말이 있어서 왔다고 대답하는 하인리에게 돌아가냐고 묻지만 다른 말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하인리에게 무슨 말이냐고 묻지만 하인리가 대답 대신 방을 가리키자 방 안에 들어온다. 이후 그에게서 목적을 듣는다.
며칠 후 열린 라스타의 임신 축하연회에 참가한다. 소파에 등을 기대고 있는 라스타를 부르고, 라스타는 그제야 표정 관리를 하고서 자신 쪽으로 고개를 돌리곤 웃으면서, 언제 오셨냐고 묻는다. 대답대신 라스타가 쳐다보던 방향을 쳐다보다가 누굴 보고 있던거냐고 묻는다. 라스타가 놀라서 자신의 소매를 잡자 알렌 쪽을 쳐다보는 대신 소매 위에 올라온 상처투성이인 라스타의 손을 본다. 라스타가 그냥 좀 생각 중이였다고 둘러대고서 손을 내리자, 다시 라스타가 쳐다보던 방향을 쳐다본다.
라스타에게 안 좋은 생각이였냐고 다시 묻고서, 라스타가 앉은 소파에 자연스럽게 한 팔을 걸친채 기댄다. 자신의 태도에 귀부인들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반응을 신경쓰지 않은채 아예 멋들어지게 자세를 잡는다. 자신의 허세 가득한 모습에 라스타는 약간 기분이 풀려 웃음을 터트리고서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표정이 나빠보였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대답에 라스타는 이상하고, 아니다고 대답하곤 곧, 옆에 놓인 나비에가 준 보검을 살짝 들어올려, 자신에게 이걸 보라고 말한다. 자연스레 라스타의 옆 자리에 앉고서, 자신과 라스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신경쓰지 않는다. 라스타에게 선물받은거냐고 묻고, 이에 라스타는 나비에가 자신에게 주고 가셨다고 말한다. 이를 의아해하지만 라스타는 아기가 태어나면 전해줄 선물이라고 대답한다.
라스타에게 보검을 보고서 봐도 되냐고 묻는다. 라스타가 흔쾌히 허락하자, 검집에서 검을 반쯤 꺼내 살펴보고, 검집과 손잡이, 검날을 살펴본 후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자신에게 어떠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굉장히 훌륭한 보검이라고 대답한는다.
뿌듯한 기분을 느끼고 웃던 라스타가 자신의 표정이 어딘가 미묘해보인다는 걸 알아채고, 떨떠름해하며 검에 이상한 점이 있냐고 묻자 이상한 점은 아니라고 말하고서 말을 말다 혹시 나비에가 이걸 주면서 뭐 별다른 말은 없었냐고 묻는다. 라스타가 '아기가 이 검처럼 화려하고 아름답게 살라고 축복해주셨다'고 나비에가 해준 축복을 말해주자 에르기의 입가에 떠오른 미소가 더욱 또렷해진다.
이에 라스타는 영문을 몰라 자신을 쳐다보고, 어딘가를 힐긋 쳐다보다가 라스타에게 이 검은 무척 값비싸지만 장식용이라고 설명해준다. 에르기의 말에 의아해한다. 라스타에게 검으로서의 실용성은 없고, 전쟁은 커녕 전투에서는 쓸 수 없다고 알려주고서 나비에를 쳐다본다. 나비에 역시 측근들에게 둘러싸여있는채 자신을 보고 있자, 나비에 쪽을 보다가 라스타에게 나비에의 축복에 대해 설명한 직후 장식용 보검의 의미를[7] 알려준다.
나비에가 선물한 장식용 보검과, 보검에 담긴 그녀가 해준 축복의 뜻을 알게 된 라스타가 당황해하자, 이것도 축복이라는 말을 함과동시에 '나도 한때 놀고 먹는 백수를 꿈꿨었다'고 중얼거린다.
그러나 라스타는 분노해 '황후가 나를 모욕한거다'고 주장하고서, 입술을 다물다가 이내 눈물을 흘리고, 이를 보고 있던 소비에슈는 라스타에게 다가가 '왜 그러냐, 무슨 일이냐'고 묻고서 '혹시 그 쪽이 (라스타를) 울렸냐'는 표정으로 자신을 차갑게 쳐다본다. 이에 대답대신 우아하게 인사하고서 자리를 피한다.
그 뒤 왕이 된 하인리에게서 어떤 편지를 받고[8] 그를 '독한 놈'이라고 평한다.[9]
알렌, 르베티 남매와 안에 관련해 자신에게 상담을 하러 찾아온[10] 라스타가 부르자, 편지를 접고서 웃으면서 왔냐고 말한다. 자신에게 다가온 라스타가 안 좋은 소식이냐고 묻자 그건 아니라고 대답한다. 무척 험한 말이였다는 말에 '친구가 미칠까봐 그렇다'고 말하고서 이런 건 모른 척 넘어가달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대답에 라스타는 자신이 말한 '미친 친구'에 대해 궁금해햊만 입을 다물고서, 결국 고민했던 알렌과 르베티에 대한 일을 털어놓기로 결정해 '전에도 말했듯 알렌은 날 비참하게 버린 남자고, 르베티는 알렌의 동생인데 내가 알렌과 연애하는걸 싫어해서 늘 몰래 괴롭힌 못된 애인데, 두 사람은 내 아이에 대해서 알고 있어서 어떻게 나올지가 걱정이다'고 하소연하고 별거 아니란 듯 '로테슈 자작이 알렌이란 놈에게 라스타를 아는 척 하지 말라 했단 건 로테슈 자작도 지금 상태에 머물고 싶단 뜻이고, (자작이) 자식들 입단속은 알아서 시킬거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대답에 라스타가 안심하자,[11] 그걸 상담하러 온 거냐고 말한다. 라스타가 혹시 누군가가 자신의 식사에 낙태약을 섞은 일은 아냐고 묻자 이에 모르는 사람이 없고, 다행히 별 문제가 없단 것도 아는데 아니냐고 대답한다. 맞다는 대답에 근데 왜냐고 질문하고, 라스타가 그 일이 있기 며칠 전에, 개인적으로 스스로 지키고 아기를 지킬거라고 다짐했다고 하소연하자, 좋은 결심이라고 대답한다. 이어서 라스타는 문제는 그 결심을 하자마자 낙태약을 먹고 있었단 걸 알아차렸다고 하소연하고, 두려움에 두 손으로 배를 감싸고서 에르기에게 앞으로 이런 일이 있을까봐 겁이 나고, 피할 방도가 없겠냐고 질문한다.
라스타의 반응에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대답한다. 라스타가 어떤거냐고 묻자, 첫번째로 소비에슈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직접 나서지 말고, 무섭다고 계속 졸라보면 뭐든 해줄거라고 조언하지만, 라스타가 고개를 저어 거절하고서 다른 방법에 대해 묻자, 다른 방법으로 때로는 선공은 최선의 방어이니 선공을 권함과 동시에, '공격받기 전에 아가씨를 공격할 만한 이들을 없애버려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거침없는 발언에 당황해 눈을 휘둥그레 뜨던 라스타는 자신의 조언에 수긍하지만, 이내 침울해해 '내 적은 나보다 신분도 높고, 권력도 높고, 재산도 많은데, 그런데 그게 가능하겠냐'는 질문을 해 나비에를 지목한다. 이에 라스타에게 적이 누구인지 확실히 아는지 아냐고 묻지만 라스타가 대답하지 않자, 말을 알아듣고서 '혹시 신분 높고 권력 있단 적이 황후 폐하를 말하는거냐'고 대답한다.
자신의 대답에 라스타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그간 나비에에게 저지른 무례와 만행에 대해 '난 정말로 황후와 친해지려고 했을 뿐이었고, 황후는 많은 이의 칭송을 받는 분이니 내게도 그 분의 사랑과 배려가 올 줄 알았다'고 주장하고, 지금은 그럴 마음이 없냐고 묻는다. 이에 라스타는편지 상대 사칭 사건, 무도회 드레스 사건, 자신의 임신 축하 파티에서 나비에가 장식용 보검을 선물로 준 일, 코샤르와의 대면 당시 자신이 스스로 넘어진 안에 대해 '하인리 왕자 앞에서 날 거짓말쟁이로 만들었고, 내가 오해한 일을 모두 앞에서 말해서 날 우습게 만들었고, 드레스가 비슷하단 이유로 날 따라쟁이로 만들며 모욕했고, 사람들 앞에서 나쁜 의미의 보검을 선물하며 날 모욕하고, 황후의 오빠가 날 때릴 때도 가만히 보고 있었다'는 매우 어이없는 억지를 부리며, 전부 나비에 탓을 한다.
심지어 라스타는 낙태약 사건에 대해서는 '자기가 불임이라고 해서 내 아기를 공격하다니, 내가 싫어도 아기는 뭔 죄냐'고 일방적으로 나비에에게 책임을 돌리기까지 한다. 라스타의 주장에 그렇다고 수긍해주지만 라스타는 한 술 더 떠서 '지금은 황후가 싫고, 무섭다'며 대놓고 나비에 험담을 지껄이기까지 해 하소연을 마치자마자 겁먹은 얼굴로 '황후가 날 공격하더라도 방어할 방법은 있겠냐, 황후는 먼저 공격한다던가 그런걸 할 수 없지 않냐'고 질문한다.
라스타의 질문에 손으로 자신의 볼을 두드리면서 라스타를 재밋다는듯 바라보다가 한참만에 부드럽게 웃으면서 '황후의 공격을 막을 방법은 딱 하나다'고 대답한다. 이를 솔깃해한 라스타가 있냐고 묻자 "아가씨가 황후가 되면 된다"고 대답해 황후 자리에 오르라고 종용한다.[12]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라스타는 매우 놀라고, 그런 라스타의 반응에 '괜찮고, 황후는 의외로 자주 바뀐다'고 유혹한다. 자신의 말에 순간 혹해하던 라스타는 의외의 방법에 멍해하다가,[13] 이내 노예였던 과거를 떠올리고, 직접 황후 자리에 오르라는 자신의 제안에 아연실색해 손을 내저으며 그런 말은 하지도 말라고 주저한다.
리스타가 자신의 제안을 거부하자 '어렵지 않고, 황후는 의외로 자주 바뀐다'며 황후 자리에 오르라고 꼬드긴다. 이에 라스타가 쉽게 진정하지 못하고 손을 떨자 하인을 시켜 도수가 낮은 술을 가져오라 지시하고서 술을 건내고, 술을 마시게 한다.
술을 몇 잔 마시고서야 라스타는 손을 떨지 않은채 진정해 정말이냐고 물어 자신의 유혹에 넘어간 태도를 보이고, 이에 물론이라고 대답한다. 라스타가 출신이 가능할리가 없다고 지적하자 출신이야 바꾸면 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고서 '알고 보니 라스타의 '친부모'는 귀족이였고, 라스타는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잃어버린 모모 귀족가의 영애다'는 말을 꺼낸다. 이어 무릎 위에 팔을 올리고서 허리를 숙이며 '라스타의 부모는 잃어버린 아기를 찾아다니고 있었던거고, 그러다가 라스타가 동대제국 황제의 정부가 되고, 그 아름다움으로 소문이 자자해지자 혹시나 싶어서 찾아오는거다'고 속삭인다.
자신의 말을 들은 라스타가 동화 같다고 황홀해하자, '동화 같고,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거다'는 냉소적인 대답을 내놓자마자 눈을 반짝이면서 혹시 가족 있냐고 물어본다. 이에, 라스타가 아니라고 대답하자 에르기는 잘 됬다는 듯 호쾌하게 웃으면서 그러면 상관없고, 부모 노릇 해 줄 가난한 귀족은 얼마든지 있다고 대답하고서 동대제국 귀족으로 하면 티가 날지도 모르니, 자국인 블루 보헤안 귀족을 주선해주겠다며 신분 세탁을 제안한다.[14]
자신의 제안에 잠시 멍해있던 라스타가 기뻐하다가도 표정이 안 좋아지자,[15] 라스타의 앞에 손을 튕겨서 라스타가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시선을 집중하도록 만든다.
그제서야 라스타가 미안하다고 대답하자, 자신의 말대로 할 생각은 있냐고 질문한다. 라스타가 있다고 대답하자 쉽진 않지만 위험한 방법이고, 하지만 라스타가 나비에에게서 스스로를 지킬 방법은 이것 뿐이라고 본다며 확답을 종용한다. 이에 라스타가 하겠다고 대답하자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서, 웃으면서 대신 하나 약속해줘야 할게 있다고 말한다. 이에 라스타가 자기가 황후가 되면 보답하겠다고 대답하자 그거 말고라고 딱 잘라 말한다. 이어서 라스타에게 누가 뭐라 해도 절대로 친자검사에 응하지 말 것과 그러면 양부모임이 들통난다고 당부하고, 라스타는 웃으면서 당연하다고 대답해 자신이 제안을 수긍한다.
자신의 제안을 완전히 받아들인 라스타는, 이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출신을 바꾼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냐, 단순히 출신을 귀족 출신으로 탈바꿈된다 해서 황후가 바뀌는건 아니지 않냐'고 질문하고,대답 대신 글을 못 읽는다고 하던데, 지금은 익혔냐고 질문한다. 자신의 말에 부끄러워한 라스타가 이젠 간단한 책은 읽을 수 있고, 쓰는 것도 가능하다고 대답하자 계속 공부하고, 여러 가지 수업도 들어야한다고 제안한다.
라스타는 속으로 불만을 품고,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에 에르기가 공부하는게 싫냐고 묻는다. 라스타가 그게 아니고 공부는 그다지 공격적인 방법같지 않고 불만을 표하자 '어쩔 수 없고, 나비에 황후는 평판도 명성도 매우 좋다'고 지적하지만 라스타는 '(황후의 평판이 좋은 건) 잘 포장되어있어서다'고 주장한다. 라스타의 억지 주장에 포장이든 사실이든 대놓고 공격했다간 오히려 역풍이 불고, 그러니 우선 해야 할 일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황후만큼 올리는 것이며 싸울 수준으로는 올라가야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조언에 숨어있는 뜻[16] 을 눈치채고 불만을 품은 라스타는, 이내 인정하고서 '귀족들은 나를 무시하고 편견이 확실한데, 내가 공부 좀 한다고 그 편견을 접겠냐'고 질문하고, 이에 안 접는다고 딱 잘라 말하고서 라스타가 공략해야할 건 평민들이고, 라스타가 평민들을 대표할 수 있다 생각하도록 만들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라스타가 그제서야 알아듣고서 수긍하자, 이어 평의회 의원들의 절반은 평민이라는 것과, 사실상 평의회는 그냥 명예직에 가깝고 하는 일은 거의 없긴 하지만, 그래도 평민들 사이에서 이들이 갖는 의미는 제법 있다는 것을 알려줌과 동시에 평의회 의원들이 라스타를 지지하도록 만들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확실한 해결책에 솔깃해한 라스타가 어떻게냐고 묻자, 나비에는 인망이 높지만 귀족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명문가 영애로 태어나 어린 시절 황태자와 약혼하고 사교계에 데뷔하기도 전에 황태자비가 됬다고 설명해준다. 자신의 설명에 라스타는 나비에와의 차이에 억울해해[17] 표정이 좋지 못하게 변하고, 그런 라스타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아무리 황후가 잘해준다한들 평민들은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고, 그 틈을 파고들어서 '같은' 평민 출신이라 평민들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단 이미지를 만들라'는 조언을 해준다.
릴테앙 대공이 하인리의 대관식에 참석할 사절단의 대표로 결정된 후, 서궁으로 돌아가기위해 회랑을 걸어가던 나비에와 마주친다. 나비에가 자신의 옷차림에 시선을 내리자 단추를 건성으로 잠그고서, 나비에에게 다가와 오랜만이라고 인사를 건낸다. 이어 가끔 찾아뵙고 싶었는데 기회가 나지 않아서라고 말하지만, 나비에가 언젠가 좋은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대답하자 지금은 아니라는 뜻이냐고 반문한다. 이에 나비에가 그럴리가 있겠냐고 응수하고서, 가던 길을 가려하자 일부로 눈치없는 척 따라오며 '그럼 잠깐 같이 걸어가도 괜찮겠냐, 길이 겹치는 동안만이다'고 대화를 시도한다.
자신을 꺼림칙해하던 나비에는 결국 웃으면서 괜찮다고 대답해 동행을 허락한다. 이에 매력적으로 웃으며 상냥한 말투로 자신이 사절단 대표가 될 줄 알았다고 말을 걸지만, 나비에가 바쁘다고 대꾸하자 누가 많이 실망하겠다고 대답한다.
자신의 대답에 나비에는 속으로 무슨 뜻인지 황당해하다 이내 하인리라고 생각해 자신을 쳐다보고, 라스타 말이라고 그녀의 생각을 정정한다. 나비에가 어째서냐고 묻자 그야 나비에가 멀리 가 있는게 라스타에겐 좋은거라고 대꾸한다. 이에 나비에가 대답하지 않자 자신이 너무 직설적으로 대답했냐고 반문한다. 나비에가 그건 라스타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이라고 응수하자 유쾌하게 웃으며 그건 그렇다고 수긍하고서 잠시 조용히 걷는다.
나비에에게 라스타를 어떻게 생각하는거냐고 묻지만 나비에가 대부분의 황후가 대부분의 정부를 대하듯 생각한다고 대꾸하자, 웃음을 터트리고서 왜 이렇게 잘 피해가냐고 질문한다. 나비에가 원하는게 있냐고 대꾸하자 역공까지 한다고 대답하고, 나비에는 할 말이 있다면 해보라고 대놓고 대꾸한다. 이에 '약자를 괴롭히는건 못난 짓이다'고 말하지만 나비에가 '먼저 나서서 건드리진 않겠지만,약자가 칼을 들고 뛰어오는데, 상대가 약하단 이유만으로 그 칼에 찔려줄 순 없다'고 응수하자 처음엔 의문을 품다가 놀란다. 나비에는 이어 '약한 적을 만나면, 당신의 무기를 버리고 주먹을 감추고 당해줄거냐'고 지적하고, 대답하지 않은채 동행한다.
그 사이에 서궁 근처에 도착한다. 나비에가 '여기까지'라는 신호를 보내자, 그녀를 보고서 웃자마자 '한 대만 때려주시겠냐'는 말을 꺼내고, 이에 나비에가 그래야하냐고 반문하자 '죄책감을 덜고 싶다'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다. 의문을 가진 나비에가 무슨 죄책감 말하는거냐고 반문하자, 설명하는 대신 멈춰서서 자신이 가야할 방향과 나비에가 가야할 방향을 두 손으로 가리키고서 '우리가 같이 걷는 건 여기까지고, 이제는 서로 다른 길로 가야하니 조심히 들어가시라'고 대답해 갈 길을 간다.
라스타를 찾아가지만 나비에가 동대제국의 수도에 사는 귀족 가문의 영애들에게 티파티 초대장을 돌린 것에[18] 불만을 가진 라스타누 울음을 터트리면서 '난 이 곳에서 가장 힘없는 사람인데, 황후는 앞장서서 날 고립시키려고 한다'고 하소연해 나비에를 험담하고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라스타가 나비에의 티파티 이야기를 전해주자, '사교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분이 무시하면 안 되는거다, 그게 괴롭히는거랑 다른게 뭐냐'고 맞장구쳐준다. 라스타 역시 '황후는 그런 여자다'고 수긍하지만 훌쩍거리다가 양부모가 될 분은 찾았냐는 말을 듣는다. 아직이고, 조건을 최대한 맞추어야한다고 대답하고, 라스타가 의아해하다 실제로 아이를 잃어버린 사람을 찾으려한다고 대답한다.
그제야 라스타가 납득하자 자신에게 맡겨두라고 말하고서 이 일에 어떻게 대처할거냐고 묻는다. 라스타가 되묻자 '황후가 따돌리려하는데, 당하기만 할 거냐'고 부추기지만 초대하지 않았는데 찾아가면 우스갯거리가 될 거라는 대답에 막무가내로 찾아가면 좋지 않다고 수긍한다. 이에 라스타가 그럼 어떻게 하란거냐고 울상을 짓고서 '황후랑 친해지게 노력해보란 말은 하지 말라, 충분히 해 봤는데 안 됐다'고 투덜거리자, 눈웃음을 짓고서 라스타에게 가까이 다가 앉아 나른한 목소리로 나비에와 같은 날에 티파티를 열라고 조언해준다.
자신이 따뜻한 눈길로 쳐다보는 것에 라스타는 시선을 피하고서 같은 날에 열어봤자 소용없고, 귀족들이 황후를 두고 자신에게 올 리 없다고 중얼거리고 당연하다고 말한다. 라스타기 왜 그런 걸 제안하는거고, 더 우스갯거리가 될 거라고 반문하자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황당해한 라스타가 그래서 우스갯거리가 되란거냐고 묻자 동정표를 얻으라고 말한다.
라스타는 자신의 말에 의아해하고, '황후가 정부를 초대하지 않고 귀족들을 불러 놀았다', '황후와 정부가 같은 날에 티파티를 열었는데, 귀족들이 평민 출신 정부가 연 티파티에는 아무도 가지 않았다. 황후가 그렇게 의도한거다'고 설명한다. 위험하게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소파 끝을 누르고, 어감이 틀리냐고 말하고 라스타는 그제야 납득한다. 이어서 말했다싶이 라스타가 공략해야할건 평민들이고, 평민들은 귀족들의 사정을 아예 모르니, 여기까지만 소문을 내면 알아서 자극적인 뒷이야기를 만들어 줄 거라고 설명한다. 라스타가 되묻자 '황후가 일부로 정부와 같은 날에 티파티를 연 거다'고 말한다.[19][20]
남궁 내 한 방에서 라스타와 함께 나오지만, 산책 중이던 나비에, 르베티와 마주친다. 라스타와 함께 먼저 다가와 나비에에게 인사하고서, 이렇게 또 우연히 보게 됬다고 말을 건다. 슬쩍 르베티를 쳐다본 후 '옆에 장신구처럼 데리고 다니는 이 조그맣고 귀여운 영애는 누구냐'고 질문한다. 라스타가 르베티를 노려보는 걸 본 나비에는 르베티를 '로테슈 자작의 딸'로 소개하려다가 마음을 바꿔 일부로 르베티를 '새롭게 알게 된 영애이고, 참으로 사랑스러운 아가씨다'고 한껏 칭찬하고서, 부드럽게 내려다보며 '동생으로 삼고 싶을만큼 마음에 든다'고 재차 칭찬하는데, 활짝 웃으면서 르베티에게 "부담스럽지 않다면 나를 언니라고 불러보겠냐"고 제안하고, 이를 지켜본다.
라스타의 티파티에 참석한다. 하지만 자신 외에는 아무도 라스타의 티파티에 오지 않았고, 영애들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해 라스타에게 '황후와 대립하는 것처럼 보여서다'고 설명한다.
며칠 후, 나비에와 하인리가 전서조를 통해 편지를 주고받고 있음을 알게 된 소비에슈의 명령 때문에 맥켄나가 전서조 역할로 편지를 전하려다 화살을 맞는 사건이 발생한다. 화살에 맞고 황궁 정원에 추락한 새 모습의 맥켄나를 라스타가 발견하면서 맥켄나가 나비에에게 전하려던 편지를 에르기에게 전해주고, 에르기는 죽어가던 맥켄나를 구해 치료해준다.
퀸이 새대가리 종족인 것은 아닐까 고민하고 있던 나비에가 자신을 찾아와 새대가리 종족에 대해 물어보자 '그' 나비에가 '새대가리 일족'이란 말을 입에 담았다는 것에 빵 터져 웃음을 터뜨린다.
라스타에게 약속한 대로 블루 보헤안의 몰락 귀족인 이스쿠아 자작부부를 라스타의 가짜 부모로 내세워주고, 라스타에게 누가 봐도 친부모인 것처럼 보이게 하라며 가짜 부모를 친부모처럼 대접하고 모시라고 조언한다.
이후 이혼을 앞둔 나비에를 찾아온다. 나비에가 부관도 없이 혼자 업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의문을 품는다.[21] 나비에에게 날 죄책감에 말려 죽이시려는 거냐는 의문스러운 말을 던진 후 그대로 나비에의 방에서 나간다.
며칠 후 이혼 법정 날이 되자 라스타를 찾아온다. 라스타에게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비밀로 하다니 섭섭하다'며 서운해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건다. 놀라서 어떻게 자기가 다음 황후가 될 것을 알았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눈치라고 대답한다. 라스타가 '폐하께서 비밀로 하라고 하셨다'고 대답하자 '비밀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대답한다. 라스타가 비밀이 있냐고 묻자 이미 봤지 않냐고 대답한다. '말하지 못한 건 내 탓이 아니다, 요 며칠간 찾아가도 방에 없었지 않냐'고 말하는 라스타에게 새 때문이라고 말한다.
새를 좋아하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둘러댄 후 갖가지 드레스들이 걸린 행거를 본다. 라스타에게 드레스를 골라주겠다고 답하여 가장 화려하고 번쩍거리는 드레스를 골라준다. 조용하게 입는 것이 낫지 않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황후에겐 좋지 않은 날이어도 아가씨에겐 아니니, 사람들에게 이젠 아가씨의 세상이라고 알려라'고 대답하여 라스타가 이혼 법정에 예의에 어긋나는 매우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가게 만든다.[22] 사실상 라스타에게 빅엿을 먹인 셈.
4.1.2. 나비에의 서왕국 이주 후(83화 ~ 179화)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재혼 직후 나비에와 하인리를 자택에 감금하고 재혼 상대인 하인리만을 내보내기 위해[23] 에르기 공작을 황궁으로 부르는데, 이 자리에서 소비에슈의 명령을 곧이곧대로 실행하기보다는 어느 쪽을 도와줘야 이득인가 실익을 따져보는 자세를 취한다.
처음에는 하인리만 데리고 나가려 했으나 나비에가 "라스타가 사고를 치든 말든 상관없지만 동대제국 국민들에게 해가 될 행동을 하면 막아달라"고 부탁하자, 마음을 바뀌고 나비에를 마차 의자 밑 공간에 숨겨서 하인리와 함께 탈출시킨다.
나비에와 하인리를 서왕국으로 탈출시켜주던 중, 트로비 공작부부와 나비에가 닮았다고 하는데, 자신은 부모와 닮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을 찾아온 라스타에게 '기자들을 가까이 하면 평민들이 뭘 원하는지 알 수 있고, 귀족들은 기자들을 직접 대면할 기회가 있지만 평민들은 그럴 수 없으니, 평판을 올리고 평민들을 공략하고 싶다면 기자들과 가까이 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라스타가 안 그래도 된다고 중얼거리자 황당해 하며 라스타가 자신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독하게 마음을 먹은 걸 상기시키며 마음이 바뀐 건 아니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대답하는 라스타에게 나비에 황후가 사라지니 안심해도 될 것 같아서 그러냐고 묻는다. 이젠 자신을 괴롭힐 사람은 없다며 본심을 드러내는 라스타에게 다음 황후가 나비에 황후보다도 더욱 미워하면 그땐 어쩔 거냐고 묻는다.
일부러 웃는 라스타에게 진지한 이야기니 너무 흘러듣지 말라고 충고한다. 기자들에게 다 잘 대해주면 되는 거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적과 나 모두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아군은 아니라고 대답해주고, 기자의 종류에 대해 아냐고 묻지만 모른다는 대답을 듣고 두 종류가 있다고 대답해준다. 그 두 종류가 좋은 기자, 나쁜 기자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기자의 유형은 귀족에게 친화적인 기자와 귀족에게 적대적인 기자 두 가지가 있다'고 알려준다. 귀족에게 친화적인 기자가 황실에도 친화적인 기자이니 그들을 가까이 하면 되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그렇게 딱 잘라 말할 수는 없다고 대답하며 귀족에게 친화적이라고 해서 황실에 친화적인 것도 아니며, 귀족에게 적대적이라고 해서 황실에 적대적인 것도 아니라고 충고한다.
이를 어려워하는 라스타에게 결국은 눈치 싸움이라며 쉽게 설명해주고 평민은 확실하게 귀족에게 적대적이라고 알려준다. 자신은 평민의 지지를 받아야하니 평민에게 친화적인 기자를 가까이 해야하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수긍하면서도 '귀족에게 적대적인 기자들과 가까이 하지만 귀족에게 친화적인 기자들과 사이가 나빠서도 안 된다'고 조언한다. 누가 친화적이고, 적대적인지를 묻는 라스타에게 기자들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누가 친화적이고 누가 적대적인지는 최근 3년 간의 기사를 읽어보면 알 수 있다'고 알려주지만 라스타가 그런 이야기는 아가가 듣고 싶지 않다는 핑계를 대며 재밌는 이야기로 들려달라고 떼쓰자 웃음을 터트린다.[24]
하도 라스타와 어울려다니다보니 한 귀족에게서 '라스타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
라스타와 소비에슈의 결혼 소식을 듣고 라스타에게 평민 기자를 데리고 와, 그녀에게 "평민 기자에게는 '뒤늦게 귀족임이 밝혀졌어도 여전히 평민을 지지하고 평민과 다름없이 행동할 것'이라 말하고, 귀족 기자에게는 무조건 로맨스를 강조해라. 평민들은 당신이 어느 편에 설지 궁금해하고 귀족들은 로맨스를 좋아한다"고 기묘한 조언을 한다.[25]
라스타의 결혼식 날 피로연에서 하인리와 춤을 춘 나비에에게 춤을 신청한다. 춤을 추던 도중 나비에에게 '무슨 일로 내게 춤을 신청했냐?'고 질문을 받지만 대답을 하지 않는다. 춤이 끝나자마자 나비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려하나 소비에슈가 끼어들어 방해하는 바람에 대답하지 못한다.
가면무도회 날 바위에 앉아있다가 자신의 마법 목걸이가 내는 불빛을 따라온 나비에와 만난다. 퍼레이드 때 나비에가 모국의 사람들에게 냉대받은 것에 대해 '서운하지 않냐'고 물어본다. '어쩔 수 없다'고 답한 나비에에게 '사람들은 가장 마지막 일만 기억하고, 열 가지 도움을 줘도 한 가지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잊어버린다'고 동대제국 사람들의 행동을 까는 동시에 '왕비님은 참 인자하시다, 나라면 화가 날 것 같다'고 위로한 후 이에 수긍하는 나비에를 바래다준다.[26]
라스타의 결혼식 직후, 그녀에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알이 큼직한 보석 반지를 황후 즉위 기념 선물로 보낸다.
티파티에서 파르앙 후작이 인터뷰에 대한 조롱을 하고[27] 나가면서 초대된 귀족들 중 1/3이나 데리고 나간 것에 빡친 라스타가 찾아오며 라스타에게 '난 분명 당신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혹시 내게 일부러 오답을 알려준 거 아니냐?'는 화풀이를 듣는다. 이에 '평민들과 귀족들 중 평민들을 선택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고 이내 '소비에슈 황제나 태어날 아기 때문이라도 귀족들이 마음을 돌릴 것'이라며 라스타를 안심시킨다.
예전과 에르기 공작의 말투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 챈[28] 라스타 이스쿠아가 '왜 반말을 안 해주냐, 평소대로 부르고, 둘만 있을 때는 이름으로 불러달라'며 애교를 부리자 이제 '황후 폐하가 되셨으니 공사를 구분해야한다'고 말하는데 이때 '폐하를 사랑하지만 믿지 못한다'는 라스타의 본심을 듣는다. 라스타에게 '이제 황후가 되셨으니 돈 관리는 스스로 할 수 있지 않으시냐?'는 말을 한다.
하인리와 절친이지만 어째서인지 하인리와 나비에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아마 예전에 나비에를 보며 '죄책감이 든다'는 발언과 본인이 라스타를 부추겨서 나비에가 소비에슈에게 일방적으로 이혼당했기에 죄책감에 참석을 안하는 것 같다.
첫 알현 때 일로 소비에슈에게 불만을 가진 라스타가 찾아와 라스타의 억지 주장을 들어주고 라스타를 안으며 라스타가 자신의 가슴에 파묻히자 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라스타가 연 티파티에서 그녀와 남자 귀족들과의 추문이 일었을 때, 자신이 하도 라스타와 어울려다녔던 일이 자신과 라스타의 의심스러운 관계로 번지게 되면서 사교계에 라스타에 대한 매우 나쁜 소문이 도는데 본의 아니게 일조하게 된다.
소비에슈가 연 티파티에 참석하며 소비에슈가 자신을 주시함에도 평소처럼 행동한다.
라스타가 찾아와 소비에슈와 랑트 남작의 핀잔에 대해 하소연하자 하소연을 들어준다. 라스타가 르베티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라스타의 생각을 눈치채고 조언인 듯 조언 아닌 말을 꺼낸다.[29]
라스타에게 용병의 행위에 대해 전달받고 몰래 부하를 부른다. 라스타가 고용한 용병이 예상 외로 강하게 나오자 다음 날 궁에서 떠나려하며 자신을 찾아온 라스타에게 '우리의 우정을 악용했다', '매우 실망이다'며 꾸짖는다. 이에 라스타로부터 '나를 떠나지 말아달라'는 애원을 듣고 몰래 웃으면서도 '진심이 아니라 폐하의 변심 때문에 사랑으로 착각하는 것이 아니시냐'고 깐다.
이어 '내 정부가 되어달라'고 요구하는 라스타에게 '당신은 힘도 권력도 없는 허수아비 황후이신데 그런 당신의 정부가 되면 내 모국의 체면이 상한다'고 거부하면서도 '정부가 되었을 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선물을 주신다면 그나마 제가 덜 비웃음당할 것'이라며 달랜 후 바닷가가 있는 영지를 줄 것을 요구한다.
며칠 후, 자신을 찾아온 라스타가 만 크랑을 빌려달라고 하자 흔쾌히 빌려주며 라스타에게 악마 같다는 말을 듣는다.
자신을 찾아온 라스타가 자신의 친부에 대한 하소연을 하자 놀란 척하며 하소연을 들어주고 라스타의 친부에게 돈을 주고 입막음을 할 것을 권한다. 이에 라스타가 머뭇거리자 바로 수표를 건내주며 라스타로부터 '바닷가가 있는 영지를 주겠다'는 약속을 듣는다.
라스타의 친부를 만나지만 라스타의 친부가 자신을 '남의 정보를 팔고 다니는 불한당'으로 몰며 입막음 비용을 요구하자 심드렁하게 말하라고 하며 라스타의 친부를 위협한다. 그러나 라스타의 친부가 '내 딸이 황후이니 딸에게 말할 거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적반하장의 태도로 나오자 이에 놀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것에 자신이 나설 것도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어이없어 한다.
이후에도 직접적인 등장은 없으니 라스타와 계속해서 어울린 모양이다. 카를 후작의 언급에 의하면 이제는 동대제국 평민들이 보는 신문에까지 라스타와의 밀회가 실렸다고 한다.
나비에의 임신 축하 파티에 가기 위해 준비를 하던 찰나 마찬가지로 나비에의 임신 소식을 들은 라스타가 자신의 방에 찾아온다. 라스타의 감정이 매우 좋지 않은 것을 눈치채고 라스타의 하소연에 적당히 상대를 해준 뒤 나비에의 임신 축하 파티에 대한 참석 여부를 묻는다. '이곳에서도 대접을 못 받는데 거기 간다고 대접을 받을 수나 있겠냐'며 하소연을 하자 '타국의 황후이니 대접을 받는 건 당연한 거고 동대제국의 황후를 대우하는 것은 국가적인 예의'라며 서대제국에 가자고 구슬린다.
그 후 라스타가 소비에슈에게 허락을 받아 릴테앙 대공을 대동하고 나비에의 임신 축하 파티에 가자, 라스타와는 다른 길로 나비에의 임신 축하 파티에 참석한다. 연회장에서 오랜만에 하인리와 대화를 하면서 기존 실행하던 계획에 대해 '요즘 폐하께선 너무 조용해지신 것 같고 나 혼자 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한다. 하인리가 나비에 덕분에 계획을 실행하려던 걸 포기했다는 답을 한 것에 쿨하게 인정한다. 라스타가 왔음을 알리는 관리의 외침에 '수확철이 됐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흘린다.
동대제국에 돌아온 뒤 라스타가 갑자기 자신을 찾아오자 '이 시국에 날 찾아올 줄은 몰랐다'며 당황하지만 곧 자신의 방으로 들여보내준다. 대뜸 안을 납치해달라고 요구하는 라스타에게 황당해 하며 '그 아이는 당신의 아이지 않냐'고 반문했지만 '그 아이는 죽었고, 그 아이의 망령이 우리의 미래를 망칠 거다'고 대놓고 본인이 낳은 아이임을 부정하는 모습에 무표정을 지으며 잠시 대답하지 않는다.
이에 웃으면서 그 아이를 어떻게 해달라는 것이냐고 묻지만 '안을 되도록 먼 나라에 있는 아이가 필요한 부모에게 넘겨달라'며 대놓고 안을 버리고 오라는 요구에 어이없어 하며 라스타에게 '난 아직 영지를 못 받았다', '혹시 당신이 날 이용만 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냐?'[30] 고 자신이 내건 정부 계약 조건을 이행하라고 요구한다. '지금은 때가 아니지만 꼭 주겠다'며 거듭 자신이 내건 조건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는 라스타에게 '내게 증표를 써달라'며 증거를 남겨줄 것을 요구한다.
이후 급히 외출을 한 사이에 소비에슈의 명으로 남궁 내 귀빈들의 방을 수색하면서 자신이 라스타의 노예 문서를 숨기고 있었음이 발각된다. 카펫 밑에 실로 꿰매여져 있었다고. 모종의 루트로 라스타의 노예 문서를 입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4.1.3. 동대제국에 분란을 일으키다(180화 ~ )
라스타의 요구대로 로테슈 자작의 저택에서 안을 데려가지만,[31] 갑자기 글로리엠의 친자검사 날 안을 데리고 신전에 나타난다. 뜬금없는 자신의 등장에 당황한 소비에슈가 신전에 온 이유를 묻자 '어쩌다 이 애를 떠맡게 되었는데 아이의 부모가 모두 여기 있단 이야기를 듣고 돌려주려 왔다'고 대답하며 사실상 안이 라스타와 알렌의 사생아임을 폭로한다.[32]
실종된 줄만 알았던 안을 데리고 온 자신을 보고 경악한 알렌이 달려들자 순순히 안을 그에게 넘겨준다. 이후 안을 본 귀족들이 소비에슈에게 안의 친자검사를 요청하고, 소비에슈가 귀족들의 요청을 수락하면서 시행된 친자검사로 안이 라스타와 알렌의 친자식이자 사생아임이 만천하에 폭로되는 모습을 지켜본다.
이후 정신적으로 만신창이가 된 라스타를 찾아간다.[33] 하녀를 때리기 위해 쫒아가던 라스타와 부딪히고 라스타가 비틀거리자 넘어지지 않게 잡아준다. 하지만 친자검사 때 자신을 배신한 에르기를 원망하던 라스타에게 '나쁜 놈'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자신의 배신에 대해 따지는 라스타에게 태연하게 안색이 나빠졌다고 물으며 평소처럼 대하고 방에서 이야기하자고 권한다.
자신의 요구에 수긍한 라스타가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뒤따라 들어온다. 의자에 앉으려던 찰나 라스타에게 제지당해 서 있게 된다. 또 다시 자신에게 왜 그랬냐고 묻는 라스타에게 안을 납치해 버려달라 했는데 버리지 않은 일, 신전에 안을 데리고 온 일 등등, 그동안 라스타가 저지른 악행을 언급하며 라스타를 섬뜩하게 만든다. 그 직후 가방에서 라스타의 차용증과 항구 양도 서류를 꺼내 슬슬 돈을 갚으라며 본색을 드러낸다.
예상치 못한 자신의 태도에 경악한 라스타가 나한테 왜 이러냐고 묻자 '말투가 변했다'고 답하며 라스타가 3인칭화 말투를 쓰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몰린 라스타가 그런 것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에게 분노를 표출하자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말대꾸를 하기까지 한다. 이어서 '내가 그쪽한테 뭘 잘못했다고 이러냐, 우린 친구 사이이지 않았냐'며 따지는 라스타에게 '우정도 돈 앞에선 흔들리는 법이다'라고 대꾸한다.
라스타도 이에 지지 않고 에르기에게 '내가 빌려달라고 협박한 적도 없고 당신이 먼저 빌려준 거지 않냐, 이 차용증은 갚는 기한도 정하지 않은 서류다'라고 반박하자,[34] 라스타의 속내를 다 알겠다는 듯이 가볍게 웃으며 라스타가 여전히 당당한 황후의 위치에 있었더라면 자신도 굳이 갚으라고 재촉할 필요는 없었다고 대답한다. 이 말에 충격을 받은 라스타가 처음부터 돈을 받을 생각이 없었냐고 묻자 '빨리도 알아듣는다'며 쐐기를 박는다.[35]
충격을 세게 받아 뭐라고 대꾸하지 못하는 라스타에게 '사람들이 다들 내가 아주 더럽고 못된 나쁜 놈이라고 얘기하지 않더냐'고 말하며 자신의 악명을 언급해, 그동안 소비에슈와 주변 사람들의 에르기에 대한 경고를[36] 무시했던 라스타를 경악시킨다.
악에 받혀서 정말 왜 이러는 거냐고 소리치는 라스타에게 말했다시피 돈 때문이라고 웃으면서 대답하지만, 라스타에게 처음부터 돈 받을 생각 따위 없지 않았냐는 소리를 듣는다. 라스타에게 자기가 왜 그랬는지가 중요하냐고 묻자 라스타는 "중요해!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고 절박하게 소리친다. 이어서 라스타가 '차라리 나비에 황후가 나한테 이러면 이해라도 하겠다. 그쪽이 왜 나한테 이러냐'며 따지자 '저라면 다른 게 궁금할 것 같다'고 말을 돌린다.
혼란스러운 라스타의 앞에서 심드렁하게 '어쨌든 차용증을 갚을 능력도 안 되시는 것 같고 앞으로도 안 되실 것 같다'라고 말하며, 현재 빈털터리인 그녀의 상황을 지적한다.[37] 연이은 자신의 지적에 라스타가 변명을 못한 채 말없이 자신을 노려보자 '돈이야 그렇다 쳐도 항구라도 챙겨야겠다, 황후 폐하는 아직 이혼하지 않으셨으니 이 서류는 황제 폐하께 보여드리면 되겠다'라고 통보해 절망한 라스타에게서 "너... 진짜 나쁜 새끼구나."라고 욕을 듣는다.
결국 참지 못한 라스타가 왜 이러느냐고 재차 묻자 '집요하다'고 대답한다. 라스타가 '이해가 안 된다, 우리는 잘 지냈었고 내가 가없다고, 내가 노예로 태어난 건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냐'며 항변하자 '''"노예로 태어난 건 당연히 그대 잘못이 아니지, 아가씨."'''라며 라스타가 소비에슈의 정부였던 시절의 말투로 대답한다. 이어서 그걸 쓸지 말지 끝까지 고민했지만 역시 쓰고 싶지 않아서 덮어줬다며 자신이 라스타의 노예 문서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숨겨줬음을 밝히는 동시에, 자신에게 노예 문서를 전달한 사람의 의도는 다른 것 같다고 언급한다.
공작이 자기 노예 문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해서 무슨 소리냐고 외치는 라스타에게 "나도 늘 궁금했어. 왜 이러는 걸까. 대체 왜 이러는 걸까. 그 기분 알아. 이유를 모르면 정말로 억울하지. 이유를 안다고 해서 변하는 거 없는데. 근데도 이유를 모르면 더 억울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이 말에 의문을 품다가 이내 어차피 배신함 놈은 배신한 놈이라며 완전히 에르기를 증오하게 된 라스타에게 진심으로 지옥에나 가버리라는 저주를 듣는다.
이 저주에 오히려 웃으면서 "갈 겁니다. 그래서 같이 가자고 손도 내밀었잖습니까?"라고 라스타를 비웃어 그녀에게 뺨을 맞는다. 뺨을 맞은 부위에 상처가 나서 피까지 흐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걱정 마, 아가씨. 혼자 보내지 않을테니."라고 말하며 라스타의 방에서 나가버린다.
라스타의 방에서 나온 뒤 그 길로 곧장 소비에슈를 찾아간다. 글로리엠의 친자검사 날 신전에 온 이유를 묻는 소비에슈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가엾은 아이 때문'이라고 답을 하며 안을 걱정해서 한 행동이었다고 핑게를 댄다. 하지만 소비에슈가 '유감이지만 그대도 나도 그런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해 자신의 거짓된 태도를 간파했음을 밝히자 순순히 수긍한다. 이후 바로 가방에서 라스타의 차용증과 항구 양도 서류를 꺼낸 후 소비에슈에게 돈은 그렇다 쳐도 항구만은 받겠다고 요구한다.
이후 나온 바에 따르면 소비에슈에게 항구 이야기를 꺼낸 그 날 바로 항구와 차용증 이야기를 언론에 터트렸다고 한다. 당연히 그 이야기로 신문이 뒤덮이고 라스타에 대한 여론은 극도로 나빠지게 된다. 심지어 이 소식이 퍼지면서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동정표만 받던 소비에슈마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라스타를 추스르지 못했다며 현명하지 못하다는 소리까지 듣게 만든다.
항구 사건으로 인해 소비에슈에게서 남궁에서 나가라는 요구를 듣게 되어 남궁에서 퇴출된다. 이후 동대제국 수도에 머무르다가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접근해 그녀에게 '글로리엠 공주를 데리고 외국으로 도망가 사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한다.[38]
결국 얼마 안 가 라스타가 폐위되고, 그녀가 폐위된 후 일전에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제안한 대로 베르디 자작부인과 글로리엠의 탈출을 도와준다. 동대제국을 탈출하는 마차 안에서 베르디 자작부인이 '공작님이 왜 공주님을 돕는지 모르겠다'고 묻자 '소비에슈 황제라면 이 아이가 수치스럽다고 죽일지도 모른다'고 대답한다. 이에 베르디 자작부인이 '폐하께서 그 정도로 독하시진 않으실 거다'라고 받아치자 '죽인단 건 제 억측일 수도 있겠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죽이지 않더라도 부모가 모두 노예이니, 이 아이도 노예가 될 건데 그것만으로도 가엾지 않겠냐'고 대답한다.
글로리엠에게 강한 모성애를 느끼고 있었던 베르디 자작부인이 심란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베르디 자작부인의 눈에서 그녀가 자신을 불신함을 읽고 가볍게 웃으며 '제가 그쪽과 공주님을 돕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테고 우리는 엮일 일이 없다'라고 대답한다. 이에 베르디 자작부인이 '그게 왜 돕는지에 대한 대답은 되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부드러운 목소리로 '전 도움받으라 강요하는 것이 아니니 도움을 원치 않는다면 거절하고 가면 된다, 굳이 당신을 설득해서까지 도울 필요가 없다'고 반박한다.
자신의 반박에 베르디 자작부인이 수긍한 듯 보이자, 결정을 했냐고 묻는다. 베르디 자작부인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해서 나아질 상황이 아니다'라고 대답하자 글로리엠을 보면서 '아이가 라스타 님을 너무 닮아서 불안하다'며 중얼거린다. 이 말에 놀란 베르디 자작부인이 황급히 글로리엠에게 아기용 망토를 덮어주고, 그런 베르디 자작부인과 글로리엠을 본 후 마차에서 내린다. 다시 베르디 자작부인과 글로리엠을 보며 '혹시 소비에슈 황제가 쫒아올지도 모르니, 서둘러 가는 것이 좋을거다. (황제가 당신들을 찾는 건) 보나마나 좋은 이유는 아닐거다'라고 조언해준다.
마차에서 내린 뒤 그대로 동대제국 황궁에 가 소비에슈를 만나겠다고 요청한다. 자신의 요청을 받은 소비에슈가 자신이 항구를 요구한 것을 떠올리며 불쾌하면서도 자신의 행적에 대해 의문을 품어 요청을 수락하여 소비에슈의 방에 들어온다. 소비에슈에게 침착한 미소를 띤 채 '이제 떠나려 한다, 그동안 챙겨주셔서 여러모로 감사했다, 다음에는 연합 법정에서 만날 수도 있겠다'라고 말하며 인사를 올린다.
그런 자신을 보던 소비에슈가 대답하지 않다가 라스타가 죽은 건 아냐고 묻자 순간 움찔한다. 이에 소비에슈가 그런 자신의 태도에서 대답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라스타가 이상하게 변한 데에는 네 탓도 있다고 보는데,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어서 이런 짓을 했냐'며 따지자, '그러는 폐하께서는 무슨 원한이 있어서 그런 짓을 하셨냐'고 되묻는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 소비에슈가 되묻자 알레이시아를 언급한다. 순간적으로 에르기가 알레이시아의 아들인가 하는 생각에 '혹시......'라고 중얼거린 소비에슈의 표정을 보고 소비에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다는 듯 아니라고 대답한다. 이어서 '제 어머니는 남의 가정을 차지하려고 파고드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이 아니신데, 안타깝게도 제 아버지는 그런 벌레와 딱 맞는 바퀴벌레 한 쌍이었다'라고 대답한다.
놀란 소비에슈를 보고서 소비에슈가 여전히 자신을 알레이시아의 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여겨 웃다가도 몹시 불쾌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정말 아니라니까 이상한 오해를 하시네'라고 받아친다. 소비에슈에게 선물이라며 작은 열쇠 두 개를 꺼내어 바닥에 내려놓은 후 인사를 하고 물러간다.
제대로 상황 파악을 못한 채 자신이 주고 간 파란 상자와 붉은 상자를 번갈아 살펴보던 소비에슈가 상자들을 열어보고 자신의 방을 찾아보라고 명한다. 자신의 방을 정리했던 사람의 언급에 의하면 단단하게 잠긴 금고를 두고 갔기에 에르기가 수도에서 나와 지내던 여관으로 금고를 보냈다고 한다. 여관 주인의 언급에 의하면 손님이 다시 금고를 찾아올 거라 생각해 보관하고 있었다고. 사람들을 내보낸 소비에슈가 두 개의 열쇠로 금고를 열어보는데 이중으로 잠금장치가 된 금고였음이 밝혀진다. 금고 안에선 '약'이라는 글씨가 써진 작은 종이와[39] "공주님은 폐하의 친딸이 맞다"는 내용의 편지가 나오면서 '''에르기가 친자검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40]
전혀 뜻밖의 상황에 혼비백산한 소비에슈의 언급에 의하면 열쇠만 남겨둔 채 금고는 수도 밖에 여관에 보관해두는 조치를 취해 시간을 벌었고, 그 사이에 바로 수도를 빠져나가 근처의 항구로 가버렸다고 한다. 소비에슈가 베르디 자작부인을 찾아오라는 명령과 함께 에르기도 잡아오라고 지시했으나 지시를 내린 시점에 에르기는 이미 승선한 후였다고.
카를 후작은 이에 대해 설령 에르기가 신에게 버림받는 걸 각오하고서 신전의 검사 결과를 바꾸는 일을 했고, 바꾸는데 성공했다 해도 이는 마찬가지이며 검사를 하지 않았으니 진짜 결과는 에르기도 모르는 일일 것이라고 추측하면서도 에르기가 그 말을 한 건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친딸이라고 확신해서가 아니라, 소비에슈를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추측한다. 자신도 알 수 없는 결과를 확정인 듯 편지로 남기고 갔다는 것부터가 나쁜 의도로 보이며, 소비에슈에게 원한을 품고 있어서 그런 것라고 추측한다.
이후 한참 동안 직접적인 등장은커녕 언급도 나오지 않다가, 즈멘시아 공작의 자살테러 사건 직후 동대제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서대제국에 돌아온 크로우와 하인리의 대화에서 언급된다. 항구에 갔으나 동대제국 위주로 살펴봤던 것이었고, 이에 하인리는 바다 좀 둘러보다가 어머니를 보러 갈 것이라고 추측한다.
블루 보헤안으로 가는 배 안, 갑판에 앉아 입을 다물고 표정조차 하지 않은 채 목걸이 메달을 굴린다. 해적들이 자신을 힐끗거리며 보고 수근거리는 도중 하인리가 보낸 전서조가 발을 내밀어 서신을 보여주자 서신을 꺼내어 읽는다. '안 바쁘냐, 블루 보헤안 쪽에 심어놓은 마력석 회수 가능하냐'는 내용의 서신에 별 말 없이 서신을 도로 접은 후 전서조에게 서신을 건낸다. 전서조 역시 답장을 써달라 재촉하는 대신 서신을 챙겨서 날아가버리자 선실 외벽에 기대고 '마력석 회수는 무슨'이라고 생각한다.
블루 보헤안에 가게 되면 동대제국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한 마디씩 잔소리하며 충고를 하려 들 것이고, 그 중에 '그 여자'도 있을 것이라 여긴다. '그 여자'는 평소처럼 조용하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면 안 된다고 말할 것이고, 아버지는 불편하게 커피를 홀짝이다가 견디지 못할 것이라 여기다가 이내 그 이후의 일을 생각한다.
한편 서대제국에 요양하러 갔다가 동대제국에 돌아온 소비에슈는 에인젤과 독대해 항구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소비에슈와의 독대를 마친 에인젤은 항구 사건에 대해 언급하고서 블루 보헤안에 가려한다. 소비에슈 역시 에인젤과의 독대 후 카를 후작을 불러 블루 보헤안의 왕에게 항구 사건에 대해 '두 나라의 친교를 위해서, 지금 어떤 행동이 필요할지 생각해보라'는 말을 전하라고 지시하면서 자신이 벌인 항구 사건이 블루 보헤안에 알려지게 될 상황에 처했다.
블루 보헤안에 도착한다. 배에서 내린 후 한참동안 뒷길을 돌아다니다가 마차를 잡아타 클로디아 대공가 저택에 도착한다. 집사가 오셨냐고 인사하자 커다란 가방 한 개만을 맡긴채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저택을 둘러보던 중 집사가 대공님께 가보시겠냐고 권하자 됐다고 대답하고서 가방을 자신의 방에 가져다놓으라고 지시하고서 어딘가로 걸어간다.
그러나 몇 걸음 가기도 전에 알레이시아가 자신을 '아들'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멈추고 인상을 찡그린다. 고개를 들지만 2층 난간에 있던 알레이시아는 자신을 보고서 계단을 내려와선 자신의 옆에 다가외선 활짝 웃으면서 언제 왔냐며 다정하게 군다. 이어 알레이시아는 웃으면서 '엄만 네가 보고 싶어서 너무 힘들었다, 편지라도 해주지 그랬냐'고 팔을 잡고, 이에 재빨리 팔을 빼낸다.
자신의 태도에 알레이시아는 '엄마한테 화났냐'고 애처롭게 묻고, 이에 알레이시아를 지나쳐 걸어가려던 찰나 클로디아 대공이 뭐하는 짓거리냐고 질책한다. 이어 클로디아 대공이 사람이 부르는데 대답 정돈 하라고 재차 질책하자, 마치 더럽고 불결한 뭔가를 본 것처럼 불쾌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클로디아 대공을 쳐다본다. 자신의 태도에, 클로디아 대공은 험악한 표정을 짓고서 경고조로 자신을 부르지만 누구에게도 대답하지 않은채 돌아서서 저택 뒤쪽에 위치한 별원으로 간다.
클로디아 대공가 저택 내 별원에 간다. 휠체어에 앉은채 미동조차 않은듯 있는 클로디아 대공비를 부른다. 자신을 본 클로디아 대공비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자,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고서 황급히 다가와 무릎을 꿇고서 손을 잡는다. 클로디아 대공비의 손에 뺨을 대고서 다녀왔다고 인사하고,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서 '춥지 않냐, 안에 들어가겠냐'며 클로디아 대공비에게 둘러준다. 클로디아 대공비가 고개를 젓자 별원 입구로 가 놓여있던 짐들을 모조리 챙겨오고, 그 안에 있던 목도리를 클로디아 대공비에게 둘러준다. 이에 클로디아 대공비가 웃으면서 자신의 손을 잡자 이러면 따뜻하겠냐고 묻는다.
클로디아 대공비가 고개를 끄덕이자, 여기저기 볼 수 있도록 휠체어를 천천히 밀어준다. 하지만 클로디아 대공비는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두 바퀴만에 기침을 해대고, 이에 놀라 황급히 클로디아 대공비를 데리고서 별원 내 집으로 들어간다.
별원 내 집 안에 들어와 직접 물을 끓인 후 클로디아 대공비에게 건네주어 물을 다 마시기를 기다린다. 클로디아 대공비가 물을 다 마시자, 그녀를 침대에 눕혀주고 이불로 감싸준 후 침대 옆에 의자를 가져다두고 앉아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며 이번에도 '아내를 배신한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라고 속삭인다. 이에 클로디아 대공비가 눈꺼풀을 감자, 이어 당연히 둘은 벌을 받지만 이건 아직 미완인 이야기인데 그래도 이야기해드리겠냐고 속삭인다.
클로디아 대공비가 잠들 때까지 이야기를 계속하다가 다섯 시간이 되서야 일어난다. 별원에서 나와 저택 내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지만, 방문을 열자마자 클로디아 대공과 마주친다. 짜증섞인 한숨을 쉬며 클로디아 대공에게 '남의 방에서 멋대로 뭘 하시는거냐'고 따지지만, 클로디아 대공이 '남의 방이기 이전에 내 집이란 사실은 잊지 말라'고 반박하자 눈썹을 비틀어 올리고서 속으로 '돈이 없어 여기서 머무는건 아닌데, 그걸 알면서 저딴 식으로 나오냐'고 어이없어해 정말로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는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집사가 내려놓고 간 가방을 들어 침대 위에 내려놓지만 클로디아 대공이 '또 무슨 사고를 치고 다니는거냐', '네가 사고를 칠 때마다 내가 낯부끄러워서 견딜 길이 없단 건 아냐'고 질책하자 모를리가 있겠냐고 대꾸한다. 이에 클로디아 대공이 '알면서 그딴 짓을 하고 다니냐'고 질책하자 '모르면서 하는게 나쁜거냐, 알면서 하는게 나쁜거냐', '아버지는 전자라 생각하시냐, 전자라 생각하고 싶으신거냐'고 건성으로 대꾸한다.
조끼 단추를 풀어 침대에 건성으로 놓자마자 셔츠 단추를 풀던 찰나 왕이 자신을 찾는다는 말에 셔츠 단추에서 손을 내린다. 이어 클로디아 대공에게 '동대제국 황제가 사절을 보냈고, 왕께서 몹시 화가 나셨다', '넌 이번엔 감당하지 못할 곳을 건드렸고, 동대제국 황실은 네가 장난삼아 들쑤시고 다닌 그런 곳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질책을 당한다.
클로디아 대공의 질책에 대답없이 문으로 걸어간다. 자신의 태도에 클로디아 대공이 차가운 목소리로 힘없이 '언제까지 알레이시아를 용서하지 않을거냐', '알레이시아는 널 구하려고 목숨을 건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안 된다'고 묻자 방 문을 닫아버린다.
왕을 만나기 위해 궁전에 찾아가지만, 왕이 항구 사건 때문에 매우 대노한 상태였던지라 가자마자 대체 뭘 하고 다니는거냐는 질책을 당한다. 이어 왕이 '이게 한 두 번도 아니고, 그렇다고 네가 진짜 사랑에 들떠 이딴 짓을 한게 아니란건 나도 알고 너도 안다'고 질책하자마자 옥좌에서 일어나 '이번엔 감당하지 못할 선까지 갔고, 네가 이 따위로 계속 나온다면, 난 정말 너는 물론 덩달아 네 아버지까지 쳐내는 수가 있다'고 경고하자, 눈 깜짝하지 않고서 태연하게 '상대를 바닥에 쳐박을 준비를 했으면 자신이 쳐박힐 각오도 해야한다'고 대꾸한다.
당연히 왕은 자신의 태도에 더욱 대노하고, 이에 경멸조의 미소를 띤채 웃고서, 자신을 차갑게 쳐다보고 있는 소비에슈의 비서를 쳐다본다. 가까스로 흥분을 가라앉힌 왕이 당장 연합에 항구 건에 대해서는 포기하겠다고 전하라고 명령하자, 대답하지 않는다. 이어 왕이 고집부릴 일이 아니고, 라스타 황후가 노예 출신이란 점이 드러났기에 애초에 황후 자리에 올랐던게 무효화가 될 거라, 라스타 황후가 황후로서 한 모든 계약이 무효가 될 텐데 왜 이 건에 매달리냐고 지적함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반응에 왕은 아예 옥좌에서 일어나 자신에게 다가와 '나라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 말고, 너 혼자 명예를 깍아먹든 인생을 말아먹든 멋대로 굴되, 나라에는 해를 끼치지 말라'고 질책하고서 손을 돌려 자신의 뺨을 두드리고서 '네가 기고만장하게 굴 수 있는 것도 나라가 건재한 덕분이고, 네 발밑을 무너뜨릴 정도로 머저리는 아닐거잖냐?'고 지적한다.
왕과의 독대 후 복도로 나오지만 자신을 쫒아온 시림 왕제로부터 아직도냐고 질책을 당한다. 이어서 시림 왕제가 '이런 식으로 복수해봤자 누구한테 이득이냐?', '누구에게도 이득이 없단걸 알고, 심지어 너한테도 그렇다', '오빠가 언제까지 널 눈 감아줄거라 생각하냐'고 질책하자, 말없이 걸어가지만 시림 왕제는 자신을 따라와 '남들이 잘못 살아도 우리에게 피해를 안 끼치면 우리가 상관할 일 아니고, 이젠 그만 제 살 파먹고 네 일을 생각해라'고 지적한다.
시림 왕제의 말을 듣고서 멈춰선다. 희미한 미소를 짓고 시림 왕제 쪽으로 몸을 돌려 '친애하는 누이'라고 부르고서 뭔가 말하려던 찰나 항구 사건으로 온 에인젤이 말을 건다. 이에 시림 왕제는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대꾸하고, 자신의 등을 두드린 후 자리를 떠난다.
시림 왕제가 자리를 떠난 후 '내가 방해했냐'고 물은 에인젤이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소개하자, 아니라고 대답하고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시림 왕제를 보던 에인젤은 자신을 보고서 빙그레 웃으며 월대륙 연합에 제소해준 건은 흥미롭게 잘 읽었고, 그에 관해 몇 가지 조사차 왔다고 언급하고 이에 무엇이냐고 묻는다. 에인젤이 보내준 계약서에는 자신이 뭘 대가로 항구를 받기로 한 건지 적혀있지 않았다고 설명하고서, 뭘 대가로 주고 항구를 받기로 한 건지에 대해 질문하자마자 '내 몸'이라고 대꾸한다.
자신의 대답에 에인젤은 묘한 미소를 짓고서 '아주 값비싼 몸을 가지고 있나보다'고 중얼거리고, 이에 당당한 표정을 짓고서 수긍한다. 나중에 연합 법정에서 그 이야기 다시 해야할텐데 괜찮냐고 물어보던 에인젤이 지금 다른 사유로 바꿔도 모른 척해주겠다고 권하자 딱 잘라 말한다.
자신의 대답에 에인젤은 수첩을 꺼내 대답을 받아적은 후 동대제국에서는 '라스타 황후가 애초에 노예 출신이라 황후가 될 수 없기때문에 에르기 공작과 라스타 전 황후 사이의 거래는 부당한 거래이고, 심지어 라스타 황후가 독단적으로 한 거래이므로 이 거래 자체가 무효다'고 주장했다고 알려주자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한다. 에인젤이 반박할거냐고 묻자 '라스타 황후의 황후 자리가 무효화되려면 딱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고, 소비에슈 황제가 라스타 황후가 노예 출신이란 걸 몰랐어야한다는 점이다'고 반박한다. 이에 에인젤이 '소비에슈 황제께서 이를 알고 묵인했다고 주장하시는거냐'고 질문하자 맞다고 대답함과 동시에 '그러니 라스타 전 황후의 황후 자리는 그대로 유지되고, 그녀가 황후로서 체결한 계약 역시 효력이 있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주장을 수첩에 받아적던 에인젤이 '혹시 서대제국 황제께서도 이 일에 대해 아시냐'고 질문하자, '서대제국 황제가 여기서 왜 나오냐'고 반박한다. 즉위하기 전부터 하인리는 자신과 같이 같했다는 에인젤의 지적에 자주 행동한 건 맞지만 이번에는 따로 행동했다고 대답한다. 그렇다고 수긍한 에인젤이 '하지만 이 복잡한 상황 속에서 최종적으로 이득을 본 건 아무리 봐도 그 분 같다'고 예리한 지적을 하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결혼했는데 그걸 이득이라고는 할 수 없고, 너무 계산적이지 않냐'고 반박하지만, '원래 결혼은 계산적으로 하는거다'는 대답을 듣는다.
에인젤은 다시 수첩에 받아적고, 그가 다 적을때까지 기다려준다. 에인젤이 항구 건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말하자 물어보라고 대답하지만, '혹시 하인리 황제께서 마력 감소 현상과 관련이 있으시냐'는 매우 예리한 지적을 하자 잠시 움찔하지만, 이내 아니라고 대답한다.[41]
클로디아 대공비와 노란 실과 연한 분홍색 실로 뜨개질을 하다 어색하게 매듭지은 목도리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하면 되겠냐고 묻는다. 삐뚤빼툴한 완성품을 본 클로디아 대공비는 웃음을 터트리고, 잠시 후 클로디아 대공비가 잠들자 이불을 덮어주고 별원에서 나온다.
본관 앞에서 클로디아 대공과 마주친다. 인사를 생략하고 스쳐 지나치려던 찰나 '네가 생각없이 저지른 연애놀음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냐'고 지적당한다. 돌아서서 무슨 소리냐고 묻지만, 재차 '동대제국과 척을 졌고, 동대제국과 척을 져서 서대제국과 척을 지게 됬다', '우리가 가진 주사위엔 이제 1과 6밖에 없고, 남은 숫자는 네가 지운거다'고 지적당한다.
클로디아 대공이 한 말에 찝찝해해 조사하다가, 연합 쪽에서 블루 보헤안에 묘한 뉘앙스의 제안을 보냈고, 왕이 거기에 긍정적으로 답서를 보냈다는 걸 알게 된다.[42] 곧바로 하인리에게 보낼 편지를 써서 전서조의 다리에 편지를 묶은 후 전서조를 보낸다.
전서조가 날아간 후 시선을 돌려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철저하게 감춰진 별원을 쳐다보면서 '어머니를 생각하는 소년의 복수심이 한 여자를 죽게 만들었고, 그 여자는 다른 누군가의 어머니에게서 이름을 빼앗아 절망으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한다.
이후 하인리의 언급에 의하면 의논할 게 있으니 편지를 보낸 후 바로 서대제국으로 오겠다고 했다고 한다.
서대제국에 오지만 나비에는 소식을 듣지 못한 상황이였고, 이에 그게 무슨 소리고, 자신이 올 거란 연락은 받지 못했냐고 질문한다. 이어 하인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냐고 질문하지만 나비에는 자신을 접견실로 불러 하인리가 사라졌단 이야기를 해준다.
뜻밖의 소식에 자신이 하인리에게 보낸 전서조는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으니 하인리에게 문제가 생겼다면 그 이후겠다고 대답해 하인리가 사라진 시기를 단번에 유추하고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런 시기에 실종되다니 좋지 않다'고 중얼거릭다. 나비에가 그렇지 않아도 이 일로 부탁할게 있었다고 말하자 무엇이냐고 물음과 동시에 물론 어떤 부탁이든 들어드리겠다고 대답한다. 나비에가 월대륙 연합이 요즘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는지 아냐고 묻자 그 내용에 대해 하인리에게 편지를 보냈던거라고 대답한다. 이에 나비에가 연합에 대해서냐고 되묻자 연합이 자기들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강대국 둘을 누르려하고 있고, 블루 보헤안의 왕은 이번 사건에서 연합을 편들기로 한 모양이라고 설명한다.
생각지도 못한 말에 당황해한 나비에는 정말이냐고 묻고서 자신이 하는 말을 다 듣지 못한채 힘없이 고개를 숙이고, 이에 엉거주춤 일어나자마자 괜찮냐고 묻지만 나비에는 괜찮다고 대답하고서 자신이 부탁하려던게 그 부분이여서 그런거라고 말한다.
'하인리가 연합에 대응할 문제를 해결하려 갔다가 실종됬다'는 나비에의 말을 상기하지만 실종 소식을 알리면서도 구체적 정황을 설명하지 않는걸 보니 이쪽에도 비밀로 해야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하인리로부터 마력석 회수를 도와달라는 편지를 받았던 일을 상기해 하인리가 자리를 비운 원인이 마력 감소를 일으킨 증거를 회수하러 갔다는 걸 간파한다. 이내 하인리가 어떻게 실종이 된 건지, 지금 그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짐작하기 어렵고 자신이 아는 하인리는 실종될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 반대쪽에서 걸어오던 르베티와 재회하게 된다. 이글이글한 시선에 고개를 들지만 자신을 노려보는 르베티의 모습에 르베티와의 첫 만남 당시 나비에의 뒤에 있었음을 기억하고서 나비에가 데려온거냐고 생각한다. 르베티의 얼굴은 기억하지만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고, 이름을 듣긴 한 거냐고 생각하지만 어쨋든 굳이 아는 척 할 필요는 없다 판단해 생판 모르는 사람과 마주쳤을 때 하듯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웃으면서 지나간다.
그러나 자신의 악행을 알고서 이전부터 자신을 증오하고 있었던 르베티는 '''"난 이 세상에서 라스타가 제일 싫었는데, 이젠 더 싫은 사람이 나타났네."'''라는 증오어린 독설을 내뱉는다. 의아해해 고개를 돌리지만 르베티는 주먹을 꽉 쥐고서 "역겨워"라고 대답해 재차 증오를 표출한다. 어리둥절해해 자신에게 하는 말이냐고 묻지만 그쪽말고 더 있냐는 대꾸를 듣는다. 누구냐고 묻지만 르베티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라스타가 몇 번이나 욕한 이름이자 그녀가 로테슈 자작의 딸임을 기억해내자마자 자신이 친자검사 날 안을 신전에 데리고 왔던 일을 르베티가 들었음을 눈치챈다. 이내 "라스타 양이 그 이야기를 들으면 좋아하겠군요. 지옥에 가거든 전해드리겠습니다."라고 태연하게 대꾸하고서 돌아서서 가버린다.
4.2. 외전
====# 과거사 #====
현재 시점에서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대공비 행세를 하고 있고, 정신이 온전치 않은 진짜 대공비(에르기의 어머니)는 알레이시아에게 이름과 얼굴을 빼앗기고 별채로 사실상 쫓겨나 있는 상태이다. 악연은 소비에슈가 문제의 낙태약 쿠키(나비에가 배고파 하길래 빼돌려 먹었던 그 쿠키)를 알레이시아의 소행이라고 둘러댄 것으로 시작된다. 이로 인해 알레이시아는 동대제국에서 쫓겨나 거렁뱅이로 떠돌다가 클로디아 대공에게 발견되어 클로디아 대공가에 들어온 것. 알레이시아는 클로디아 대공비와 동일인물 수준으로 많이 닮았기에 클로디아 대공(에르기의 아버지)의 명령에 의해 대역을 맡다 본격적으로 클로디아 대공비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저택에 불을 지르고 자신의 얼굴에 화상을 입히고 에르기를 구하는 쇼를 하면서 클로디아 대공비의 이름과 얼굴, 신분을 빼앗는데 성공한다. 어린 에르기는 자신을 구하고 치료받는 대공비가 진짜 어머니가 아닌 알레이시아임을 알아차렸으나 그 누구도 에르기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그 와중에 하인리와 만나게 되면서 과정은 다르지만 둘다 동대제국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목적이 같아 협력하게 되었다. 동대제국 내부의 상황을 어지럽히는 것도, 자신의 어머니를 불행으로 내몰게 만든 원흉인 소비에슈와 동대제국 황실에 복수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라스타를 싫어했던 이유도 그녀가 황제의 정부라는 비슷한 입장인 탓에 알레이시아와 겹쳐보았기 때문이다. 결말부에서는 알레이시아의 정체를 밝혀내 그녀와 자기 아버지를 몰락시키는데 성공하고, 본인은 건강을 회복한 어머니와 같이 살게 된다.
5. 비판
선 연재분 스포일러가 많아 하위 문서로 독립하되, 소비에슈와 라스타 비판 문서와 다르게 문단 접기 기능으로 가렸음을 알린다.
선 연재분을 보지 못한 독자들에게 미리 알려드리자면 에르기도 코샤르 이상으로 그저 라스타와 소비에슈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이유 하나로 옹호를 받을 수 없는 행적에 문제가 많은 인물이다.
선연재분 스포일러 [열기/접기]
}}}
6. 인간 관계
절친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까고 다닌다. 중간 목적은 같다. 그래도 하인리의 기밀을 아는 것과 하인리가 그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해주는 것을 보면 신뢰하고 친한 사이는 맞다. 에르기도 나비에를 전쟁을 일으켜서라도 왕비로 맞이하고 싶어하는 하인리에게 다른 방법을 제시해준다. 의도는 라스타를 몰락시키려는 것이기는 했어도 어찌되었든 나비에의 이혼에 일조한 것은 사실이니 어떻게 보면 에르기가 하인리에게 방법을 제시해 준 것이다.
나비에를 대하는 태도는 미묘한데, 나비에와 대화하기 위해 3시간이나 기다리고, 라스타를 도와주면서도 나비에에게 죄책감이 든다고 말한다. 소비에슈에 의해 나비에가 감금당하자 탈출시켜주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라스타를 부추겨 동대제국 내 나비에의 이미지를 실추시켰고, 나비에가 라스타에게 동대제국 황후 자리를 빼앗기게 되는데 공헌을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라스타의 과거를 알면서도 묵인하고 거액의 돈을 빌려주고 사교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켜 주는 등 우호적으로 보여 라스타 쪽에서 에르기를 많이 신뢰하나 나비에의 이혼 법정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입게 하거나 정부 제안에 동대제국의 일부 영토를 넘겨달라는 등 은근히 불리한 조언을 하고 라스타의 친부에게 라스타의 정보를 넘기는 등 라스타의 편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결국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가 열리는 신전에 안을 데려와 라스타의 사생아임을 폭로해 라스타를 배신, 그 뒤 라스타에게 대놓고 본색을 드러내면서 처음부터 라스타의 편이 아니였음을 확인사살했다. 심지어 아예 대놓고 라스타의 치부를 언론에 공개해 라스타에 대한 여론을 최악으로 만들기까지 했을 정도. 애초에 조앤슨이 에르기로부터 정보를 받았을 때 싫어하는 사람이 같다고 언급했을때부터 처음부터 라스타를 싫어했음을 알 수 있다.
선연재분 스포일러 [열기/접기]
일부 라스타의 극성 안티들은 라스타가 악행을 많이 저질렀고, 에르기가 라스타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점 하나로 무리수로 실드를 치거나, 오류가 상당한 주장, 근거없는 낭설로 옹호를 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외전에서만 에르기의 과거사가 드러나 있는지라 외전까지 보지 않은 사람들의 오해나 다름없다. 다른 건 다 떠나서 자신과 자기 가족의 비극과 전혀 관계없는 애먼 사람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기만 행위를 했다는 점부터 도덕윤리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서 하면 안되는 행동이다. 설령 라스타가 악행을 저질렀다 해도 그녀의 악행 대다수는 법적으로 처분이 가능하고, 피해자들이 직접 처단하는 것이 정상이다. 로테슈 림웰과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한 일부 증언은 위증이긴 했지만 어차피 이들도 사형이 확정된 판국에, 라스타가 먼저 자신들의 딸들에게 해코지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위증을 해서라도 라스타의 죄를 부풀려 사형이나 사형에 준하는 형벌을 받게끔 만들었다. 실제로 라스타의 재판 당일에도 명백한 피해자들인 에벨리와 델리스가 라스타의 범죄에 대해 확실한 증언을 했고, 중죄인 횡령과 각종 살인청부들도 명확한 증거와 증인들이 나와 입증을 했다. 게다가 라스타 자신도 자기 감정을 못이기고 소비에슈를 모욕하는 바람에 황제 모독죄까지 추가로 받아 사실상의 사형 선고인 영구유폐형을 받았다. 이런데도 라스타가 그저 악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라스타에게 피해를 입은 적도 없는 에르기가 그저 악행을 명분으로 라스타를 처단해야하고 당해도 싸다는 건 명백한 사적제재이자 1차원적이고 감정적인 비난에 불과하다. 게다가 에르기는 라스타를 만난 초반대부터 작정하고 악녀로 만들기 위해 라스타의 악행을 유도하거나 계획에도 동참을 해주었다. 알고 보면 라스타가 한 일들 중 그나마 지능적인 범죄는 전부 에르기가 도와준 것이다.}}}
같은 국가인 블루 보헤안 출신. 본인이 라스타의 신분세탁을 위해 소개시켜준 사람이라는 것을 빼면 딱히 별 관계는 없다.
라스타에게 사교계의 뼈다귀 역할을 떠넘기라는 말을 해 니안의 무고 사건을 일으키도록 유도한 장본인이자, 니안 입장에서는 하루 아침에 남편에게 억울한 이혼을 당하게 된 원수.
서로 접점은 없지만 라스타를 파멸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친자검사 결과를 조작함으로써 글로리엠의 인생을 망친 장본인. 에르기가 조작한 친자검사로 인해 글로리엠은 한순간에 가짜 황족, 대역죄인의 딸로 판명되어 공주 자리에서 폐위되게 된다.
- 림웰 일가
서로 접점은 없지만 라스타를 파멸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글로리엠의 친자검사 결과를 조작해 글로리엠을 라스타와 알렌의 딸로 둔갑시켰고, 글로리엠의 친자검사 날, 신전에 안을 데리고 와 안이 라스타와 알렌의 사생아임을 만천하에 폭로했다.
조작된 친자검사로 인해 림웰 자작가는 한순간에 대역죄인의 가문으로 전락했고, 로테슈 자작과 알렌은 대역죄인으로서 처형당했고, 르베티는 아버지와 오빠를 잃었으며, 안은 친부모 모두가 대역죄인이 되어 죽으면서 연좌제가 적용돼서 노예로 전락해야했다. 사실상 일가 전체의 원수.
조작된 친자검사로 인해 림웰 자작가는 한순간에 대역죄인의 가문으로 전락했고, 로테슈 자작과 알렌은 대역죄인으로서 처형당했고, 르베티는 아버지와 오빠를 잃었으며, 안은 친부모 모두가 대역죄인이 되어 죽으면서 연좌제가 적용돼서 노예로 전락해야했다. 사실상 일가 전체의 원수.
선연재분 스포일러 [열기/접기]
7. 기타
게임 메이비에서도 라스타에게 접근하여 알레이시아에 대해 알려주고 투아니아 공작부인을 음해할 방법 및 돈을 빌려주는 것은 원작과 동일하나 라스타의 재판에서 그저 친구로서 돈을 빌려줬을 뿐이라고 증언하여 유유히 빠져나간다.
[1] 에르기는 홍채가 초록색인 반면 하인리의 홍채는 보라색이고, 에르기와 코샤르는 똑같이 금발에 녹안이지만 코샤르 쪽이 머리가 훨씬 길다.[2] 둘의 중간 목적은 라스타를 엿먹이는 것, 그리고 하인리의 최종 목적은 나비에와 결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에르기 공작의 최종 목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3] 신년제 특별 연회에서 로테슈 자작이 라스타가 자신의 영지 내 노예였음을 폭로해서, 라스타의 신분에 대한 루머가 사교계 내에서 알음알음 돌고 있는 상황이었다.[4] 이후 라스타는 자신에게 협력 관계를 제안한 로테슈 자작을 통해 투아니아 공작부인과 투아니아 공작, 전 투아니아 후작 마리안 경 사이에 생겼던 20년 전 스캔들을 알아내 사람들을 매수하여 소문을 조작해서 퍼트리고, 대중 무도회 날 투아니아 공작에게 접근해 투아니아 공작부인의 인상착의를 말해 투아니아 공작부인이 부정한 여자라고 이간질한다. 결국 라스타가 조작해서 퍼트린 소문만을 믿은 투아니아 공작은 라스타의 이간질까지 겹쳐 '니안이 낳은 아이가 내 아이가 맞냐'고 의심하고 투아니아 공작부인에게 이혼을 통보한다. 심지어 재산분할 재판까지 벌이고 매우 일방적으로 이혼했다고.[5] 그녀가 선대 황제인 오시스 3세의 정부였으며, 오시스 3세가 빠르게 질렸던 탓에 정부가 된지 1년 만에 정부 자리에서 쫓겨났다는 사실.[6] 로테슈 자작이 저택 비용으로 50만 크랑이라는 거금을 요구하는 바람에 당장 막대한 현금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7] 나비에가 라스타의 아이에게 보검을 준 것은 아이더러 화려하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놀고 먹는 백수가 되라는 뜻이었다. 라스타의 아이는 황제의 사생아이기에 황족이 되거나 권력을 쥘 수 없고, 기껏해야 고위 귀족으로써 살아가야하는 것을 생각하면 라스타의 아이에게는 화려하게 탱자탱자 놀며 살다가 죽는 것이 최선의 인생이다. 즉, 나비에는 라스타의 아기에게 최대한의 축복을 해준 셈이다.[8] 이때 하인리는 '동대제국과 전쟁을 일으켜 라스타를 인질로 잡고, 나비에와 인질 교환을 해서 나비에를 서왕국에 장기간 체류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9] 당연하지만 지금 하인리는 타국의 황후를 자신의 왕비로 삼겠답시고 '''강대국과의 전쟁'''을 계획한 것인데 '''문자 그대로 완전히 정신나간 미친 짓이다.'''[10]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위해 열어준 파티에서, 르베티를 라스타와 대면시키라는 나비에의 지시를 받은 로라가 알리슈테를 통해 르베티와 라스타의 대면을 성사시켰는데, 하필 그 자리에는 알렌도 있었고, 알렌은 아예 라스타에게 안과 저택에 대해 나불거리기까지 한 바람에 이로 인해 라스타는 불안감을 가지게 된 것이였다.[11] 사실 라스타도 에르기가 한 대답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라스타로서는 가장 믿는 에르기가 자신의 생각과 같은 대답을 해준 것에 만족한 것.[12] 하인리가 세워둔 계획을 그대로 실행하면 동대제국에 애정이 강하고 황후로써 자부심이 강한 나비에가 상처 받으면 하인리를 원망하여 나비에와 하인리의 관계가 파탄 날 가능성이 높으니 차라리 라스타를 새 황후로 세워서 나비에를 소비에슈와 이혼시킨 뒤 하인리와 이어지게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어느 쪽이든 나비에가 상처 받는 건 마찬가지다.[13] 라스타의 언급에 의하면 나비에를 동경할 때도, 싫어할 때도, 두려워할 때도,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일이였다고 한다.[14] 노예 출신은 황후가 될 수 없으니, 적당한 귀족 부부를 찾아 라스타를 그 부부의 딸로 위장하려는 것.[15] 에르기의 제안에 라스타는 자기 딸이 노예가 되도록 만든 범죄자 부모가 아니라 당당한 부모가 생긴다는 것과, 평생 족쇄처럼 여겨졌던 신분이 이렇게 쉽게 바꿔치기하기 쉬운 것임에 기뻐하지만, 이내 소비에슈가 먼저 이런 제안을 해주지 않았다는 것에 '이왕 거짓말을 하는김에 폐하도 처음부터 가짜 부모를 만들어주었더라면 좋았을거다'고 섭섭해했고, 아예 '폐하는 날 황후로 만들 생각은 없으셨던거다'고 불만을 품기까지 했다.[16] 사실상 에르기는 은연중에 '지금 라스타는 황후의 수준이 아니다'는 말을 돌려 말한 것이였다.[17] 나비에의 어린 시절과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던 라스타는 이내 나비에의 어린 시절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고, 그런 삶을 산다는게 어떤 기분일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우울해하는 동시에 너무하다고 억울해했다., 아예 '도대체 황후와 나의 차이가 무엇이냐', '황후는 왜 태어날 때부터 황태자비였고, 나는 왜 태어날 때부터 노예였냐'고 징징거리기까지 하는 건 덤.[18] 이는 나비에가 임신 이후 오만방자해진 라스타를 견제하기 위함이었다.[19] 이후 라스타는 에르기의 조언대로 대외적인 신분이 평민임을 이용해 여론전을 펼쳐, 평민들에게 동정표를 삼과 동시에 평민들이 나비에를 험담하게 만든다.[20] 한편 평민들이 나비에를 험담하고 있다는 걸 파르앙 후작에게 전해들은 나비에는 일의 배후가 에르기임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동대제국의 국력이 강해지는 걸 원치 않는 외국인'이라며 에르기를 경계한다.[21] 이때 나비에는 자신이 이혼할 것과 라스타가 다음 황후가 될 것을 알았지만, 부관들에게 그 사실을 말해줄 수는 없으니 자기 혼자 대신 최대한 일을 당겨 하고 있었다.[22] 나비에는 신년제에나 입을 법한 드레스를 입고 법정에 나타난 라스타를 보고 '이제 그녀는 동대제국의 황후가 될 텐데, 아직도 라스타 옆에는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없냐'며 의문을 품는다. 하지만 곧 이제 자기는 동대제국의 황실과 관련이 없어짐을 상기하고 의문을 떨쳐낸다.[23] 비록 방금 서왕국의 왕비로 즉위하긴 했지만, 동대제국 출신이라 어느 정도 소비에슈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비에와 달리, 하인리는 빼도박도 못하게 서왕국 사람인데다 국왕이기까지 했으니 이웃나라의 국왕을 함부로 억류했다가는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24] 애초에 라스타에게 이런 것을 알려준 이유가 '그녀가 잘못된 행동을 하려 하면 막아달라'는 나비에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인데 자신의 조언도 못 알아먹고 그냥 흘려들으며 그런 말은 아가가 듣기 싫어한다고 하자 어이없어서 웃은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귀엽다고 여기긴 했지만 이전과 달리 라스타를 칭찬하지는 않았다.[25] 순수한 조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참고로 나비에 역시 비슷한 시기에 서왕국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대다수의 국민들은 왕이 치정극을 찍고 우스갯거리가 되는 걸 싫어한다. 왕실 치정극은 재미있지만 자신들의 왕이나 왕세자는 엮이지 않기를 바란다. 로맨스를 언급은 하되 로맨스가 너무 짙으면 불륜으로 보이니 선을 잘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다.[26] 나비에는 이를 듣고는 에르기, 혹은 에르기와 가까운 누군가가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당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한다.[27] '황후 폐하께서는 평민들을 위한 황후가 되겠다고 하셨으면서, 이렇게 귀족들을 불러 티파티를 여시냐'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파르앙 후작은 절친인 코샤르가 라스타 때문에 추방된 이후로 그녀를 적대시하고 있다. 일단 황후가 불렀으니 티파티에 가긴 갔지만 조롱하고 티파티를 먼저 빠져나온 것.[28] 사실 에르기 공작은 라스타와 소비에슈가 결혼한 그 순간부터 라스타에게 극존칭을 쓰고 있었다. 그걸 라스타가 이제서야 눈치챈 것.[29] 이후 에르기의 말에 더욱 불안해진 라스타가 르베티의 인신매매를 위해 직접 암살자를 고용하였고, 이 과정에서 픽스 살인 교사 사건까지 발생했다. 본의 아니게 라스타가 스스로 범죄를 저지르는데 일조한 셈.[30] 오히려 라스타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한 건 에르기 본인이다.[31] 하지만 이후 알렌의 반응을 보면 말이 좋아 데려간 것이지 사실상 안을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32] 에르기 공작이 처음부터 라스타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했고 라스타의 안위와 명예 따위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 소비에슈도 이 말을 듣고 에르기가 라스타를 진심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걸 확신한다.[33] 당시 라스타는 점점 소비에슈의 총애를 잃어가고 있었고, 소비에슈에 의해 황후의 권한을 제한당해 허수아비 황후가 된데다, 드러난 친부의 존재와 연이은 만행 및 에르기 공작과의 스캔들이 기자 조앤슨을 통해 밝혀지면서 궁지에 몰릴대로 몰려있었기에 마지막 희망으로 친자검사를 허락한 것이였으나, 마지막 기둥이였던 글로리엠이 소비에슈가 아닌 알렌의 딸로 판명난 친자 확인 사건으로 인해 하녀에게까지 대놓고 조롱과 무시를 당할 정도로 완전히 몰락한 상황이였다.[34] 확실히 차용증에는 언제까지 돈을 갚기로 명시하지 않았기에 라스타에게 지금 당장 빌려준 돈을 갚으라는 에르기의 요구는 분명 억지다. 심지어 에르기 공작은 라스타에게 처음 돈을 빌려줄 당시 '''5년'''은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까지 했다. 그런데 지금은 돈을 빌려준 때로부터 5년은커녕 불과 몇 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35] 에르기의 말대로 라스타의 권력이 굳건하다면 기한 없는 차용증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라스타에 대한 온갖 추문이 떠돌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저 차용증이 공개된다면 사람들은 날짜가 뭐건 차용증의 존재만으로 경악할 것이 뻔하다. 즉, 에르기의 본래 목적은 돈이 아니라 이미 최악으로 떨어진 라스타의 현 상황과 평판을 사실상 재기불능에 가까운 상태까지 더욱 악화시키는 것.[36] 에르기 공작의 소문이 좋지 않으니 어울리지 않는 것이 좋다던 당부. 소비에슈 뿐만이 아니라 라스타와 라이벌 관계였던 나비에까지 경고한 바 있다.[37] 라스타의 돈은 랑트 남작이 관리하고 있었기에 자유자재로 현금을 유통할 수 없었는데다, 선물로 받은 보석들이나 귀중품은 로테슈 자작, 그녀의 친부,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수중에 흘러가기까지 했다. 거기다가 그간 르베티의 인신매매, 트로비 공작부부의 살인 교사 등으로 암살자를 고용하느라 막대한 돈을 썼던 탓에 수중에 돈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38] 글로리엠 문서에도 나와있지만, 글로리엠이 라스타와 도플갱어 급으로 닮은 탓에 라스타가 사실상 희대의 악녀 취급을 받게 된 지금 동대제국에서는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가 없다. 분명 크면서 주위에서 온갖 관심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 거기다 글로리엠 본인 또한 '뻐꾸기 황녀' 등으로 불리며 온갖 욕을 얻어먹고 있는 상황이니, 차라리 동대제국과 멀리 떨어진 외국으로 가서 조용히 사는 게 나을 것이다.[39] 소비에슈는 이걸 보고 약하다고 할 때의 '약'(weak)인가, 아니면 먹는 약(medicine)인가로 고민한다.[40] 이걸 보면 에르기가 상자에 넣어 두었던 종이에 적힌 '약'이라는 단어는 먹는 약인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글로리엠의 친자검사에 무슨 약을 써서 글로리엠이 알렌의 딸이 되게 한 듯.[41] 그러나 에인젤은 에르기의 반응에서 대답을 알아채고, 수첩에 '에르기 공작. 아는게 있음.'이라고 적는다.[42] 블루 보헤안의 국왕이 연합의 제안에 긍정하는 답서를 보낸 것은 에르기가 동대제국과의 사이가 확실하게 틀어진데다, 굽히고 들어갈 마음도 없어 보이는 것에 재빨리 방향을 틀어버린 것이였다. 강대제국과 적이 되느니 강대제국을 없애는 게 낫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