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린돌 마케로우

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본명은 베카린도렌 마케로우. 성우는 김연우(성우)
나가 여성이며 마케로우 가문의 3녀. 화리트 마케로우의 여섯 살 위 누나이며 화리트와 똑같이 가주 두세나 마케로우 소생이다. 모계, 여성 중심인 나가 사회의 여성으로서 유달리 남자를 바보 취급하며,[1] 과거에는 남자 방문자들이 가문을 방문해도 무시했다고. 다만 화리트에게는 좀 무른 면이 있어서 어렸을 적부터 천대받는 남자로서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화리트를 위해 함께 페이 가문을 방문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본인 말로는 어머니가 같은 남동생에게 쓸데없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하지만.
온 방의 열쇠를 수집하거나, 집안 사람들의 인장을 훔쳐 두는 치밀함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비아스 마케로우의 침실 열쇠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비아스의 침대 밑에서 사이커를 발견하고 정황 증거를 토대로 그녀가 화리트를 죽였다는 것을 추리해내지만, 이 사실은 비아스 본인과만 공유한다.
그러나 화리트 사망을 기점으로 점차 비아스와 앙숙이 된다. 본래는 남자들을 가까이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방문자를 유혹하기 시작하는데, 소메로는 피가 섞인 남동생을 잃으면서 아이가 갖고 싶어진 거라고 추측했지만 실상은 비아스가 유혹하려던 남자를 자신이 데려가는 것으로 비아스를 조롱하기 위한 것이었다. 심지어 길 가는 남자들을 집으로 끌고 들어와 대놓고 애정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카린돌이 비아스를 도발한 것은 가문에서 비아스의 입지를 위태롭게 만들어 가주 경쟁에서 탈락시키려고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비아스와 거래하려는 것처럼 굴었지만, 실상 화가 난다는 이유로 남동생을 죽이는 여자를 가주로 받들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사실 화리트가 가문을 떠날 때의 태도 로 미루어보아 화리트에 대한 복수도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 추측하는 이도 있지만,[2][3] 작품에서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가주가 절대적 권위를 갖는 나가 사회에서 카린돌은 생존을 위해 비아스가 가주가 되는 것을 막으려 했다. 소메로는 덕 있는 인물이었지만 야심이 없었고, 카린돌 본인은 현 가주의 친딸이라고는 하나 최연소자에 자식도 없어 가주가 되기는 힘들었다. 반면 야심에 넘치는 비아스는 근친상간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남동생을 죽이고, 그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수호자까지 참살한 정상인의 범주에 놓고 보기는 어려운 존재. 그래서 비아스와 이전투구를 벌여 상대적으로 소메로를 띄우는 것이 카린돌의 계획이었다. 이 와중에 분노에 눈이 먼 비아스가 카린돌 자신의 목숨을 노리다 드러낼 결정적 빈틈을 노리려는 계산도 있었다.[4]
비아스가 거의 미쳐날뛸 정도로 어그로를 끌던 카린돌은 장기간 계속되던 긴장과 갈등 속에 가임기가 일찍 와 임신을 한다. 자식을 낳으면 카린돌은 가주 경쟁까지도 노릴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이 상황은 전혀 그녀가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5][6] 그러나 자식이 곧 권력인 나가 사회에서는 제대로 낙태하는 방법을 알기도 힘들뿐더러[7] 결정적으로 카린돌 자신이 본능적으로 거부했다. 결국 그녀는 화재를 가장하여 비아스를 살해하려 시도하나, 수호자들에게 습격당해 냉동장치에 갇히게 되고, 갈로텍에게 영을 뺏긴다.[8]

그녀는 요스비에 이은 발자국 없는 여신의 신체이다. 그녀가 영을 빼앗기면서, 발자국 없는 여신의 영은 카린돌의 신체에 갇히게 된다.
과거, 갈로텍이 발자국 없는 여신을 전령시키기 위해 요스비를 심장파괴를 통해 살해했을 때 때마침 페이 가문을 방문했던 그녀는 륜 페이와 함께 그것을 목격했다. 원래 갈로텍은 륜에게 여신을 전령시키려고 했지만, 여신은 갈로텍의 계획과는 달리 륜이 아닌 카린돌에게 전령되어, 카린돌이 본의 아니게 신체가 되었다. [9]
어쨌거나, 영을 빼앗긴 후, 갈로텍의 의식 속에서 분노에 찬 카린돌은 갈로텍을 죽이기 위해 의식 위로 떠오르려 한다. 하지만 역시 갈로텍의 의식 속에 있던 화리트에 의해 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저지당한다[10]. 그러자 카린돌은 더욱 분노하며, 무작정 자신의 크기를 키워 의식 전체를 차지함으로써, 의식의 전면으로 부상하고자 한다. 4년 간 열심히 크기를 키웠는지 눈이 호수만하며 팔은 심장탑보다 작다고 할 수 없을 크기가 되었다.
갈로텍과 케이건의 대치 순간 카린돌의 영은 드디어 갈로텍의 신체를 장악한다. 하지만 곧이어 케이건에 의해 갈로텍이 가진 모든 혼이 해방된다. 그러나 제정신으로 돌아가지는 못했고, 대신 그녀의 몸에 깃든 발자국 없는 여신이 신체를 떠나지 않고 보통의 나가 여성으로서 카린돌을 대신해 그녀의 딸을 키웠다.[11]
그녀가 스바치와 함께 낳은 아이가 훗날 원시제가 되는 그리미 마케로우다. 또한 그녀는 전대 보늬이며, 그리미 역시 어머니의 뒤를 이어 보늬가 된다.

[1] 다른 나가 여자들도 그런 경향이 조금씩은 드러나지만 카린돌 정도는 아니다. 여자버전 꼴마초?

[2] 나가 가문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은 모두 가주의 자식으로 간주되어 자란다. 비아스나 소메로 마케로우와 카린돌은 자매로 칭해지지만, 사실 카린돌은 비아스와 소메로와 어머니가 다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사촌쯤 되는 관계. 하지만 카린돌과 화리트처럼 한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어느 정도 서로를 의식은 하고 있다. 어쨌든 비아스가 화리트를 죽인 건 친족살인이 맞다.

[3] 작중에서도 어린 시절 친모가 같다는 이유에서 챙겨줬던 일을 언급하고, 소메로도 화리트가 사라진 것에 상심을 느낄거라 추측하기도 했다. 물론 전자는 '의무감', 후자는 제3자의 추측이라 확실하진 않지만, 이후 카린돌이 자기 목숨을 위협하게 될 아이에게 강한 모성을 보이는것으로 보아 아주 가능성이 없지도 않다.

[4] 카린돌 왈, '여자들의 세계에선 위험 없이 얻는 것은 없다.'

[5] 카린돌이 자신이 염원하는 가주의 자리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비아스는 아예 진심으로 카린돌을 죽이려 들 것이다. 비아스가 임신하여 가주가 되어버리면 카린돌이 물먹는 것은 당연할 뿐더러 원한을 잊지 않는 비아스가 카린돌의 목숨까지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6] 더군다나 카린돌은 비아스와의 갈등의 수위를 의식적으로 조정하고 있었다. 갈등이 너무 격해지면 둘 중 한 명이 집에서 쫓겨나 정찰대로 가버릴 텐데, 약술 연구라는 핑계가 있는 비아스보다 자기가 쫓겨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 시점에서 카린돌이 임신해서 가주 후보자 물망에 올라버리면 비아스와 본격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게 된다.

[7] 나가 여성들은 자식(특히 딸)이 많아야 권력자인 가주가 될 수 있으며, 나가 사회는 분쟁의 요소가 적어 자식의 안전과 자신의 안전을 저울질할 일도 없다. 따라서 나가 여성들은 낙태를 고려할 이유가 거의 없다. 더군다나 나가는 난생으로 엄마 뱃속에서는 태아가 알껍질에 싸여 있으니 낙태하기도 인간보다 더 힘들 것. 실제로 카린돌이 알고 있는 낙태 방법은 실효성이 의심되는 황당한 것밖에 없었다고 한다.

[8] 우격다짐으로 빼앗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군령자가 상대로 하여금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해야하는데, 그걸 위한 수단이 냉동으로 정신이 혼미해진 카린돌의 '''본명'''을 부르는 것. 나가들은 가족들 사이에서도 본명을 잘 쓰지 않기 때문에, 가족도 아닌 이가 '''본명을 안다는 것은 극도로 가까운 사이'''를 의미하게 된다. 갈로텍은 처음에 화리트에게 카린돌의 본명을 알아내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자 비아스에게 받아냈다. 여기서 밝혀지는 카린돌의 본명은 베카린도렌. 더불어 갈로텍은 추위에 고통스러워하는 카린돌을 낚기위해, '''스스로 냉기에 몸을 노출시키며''' 고통스러운 니름으로 카린돌을 불렀다. 가뜩이나 냉기로 혼미해진 카린돌의 시점에서는 자신의 본명을 아는데다가, 자신의 고통을 보며 똑같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며 '''친구'''라고밖에 여길 수 없었다.

[9] 한편, 요스비가 살해당하는 순간에 륜의 정신은 충격으로 활짝 열려버렸고, 카린돌은 심장파괴의 진실을 알게 되고, 비망록으로 남겨두어 비아스가 심장 파괴의 진실을 알게 만들기도 했다.

[10] 여신을 해방시킬 수 있는 건 수호진 갈로텍이지 카린돌이 아니기 때문. 그래서 화리트 본인도 갈로텍을 싫어하지만, 그럼에도 갈로텍을 죽게 놔둘 순 없다.

[11] 여신의 말로는 그리미는 12살만 되어도 큰 도움이 필요없을 테지만, 어쨌거나 제정신이 아닌 카린돌이 그녀를 키울 수는 없어 본인이 대신 키운다는 식이며, 그리미가 성인이 될 때쯤이면 카린돌이 제정신을 찾을지도 모른다고 닐렀다. 하지만 피마새에서 그에 대한 언급은 없고, 오히려 눈민새 천지척사편과 피마새 회상으로 사모와 그리미의 유사 모녀관계가 약간 언급되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