캑터스 항공대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역 과달카날 전투의 항공전을 주도한 미 육군, 해군, 해병대와 뉴질랜드 공군의 연합 항공부대. 과달카날 전투에서의 처절했던 해전과 육상전에 가리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차대전 전체에서도 손꼽힐만큼 격렬한 항공전이 벌어진 곳이 과달카날인데, 연합군의 과달카날 항공전에서의 주역은 바로 캑터스 항공대(Cactus Air Force)다.
피해를 입거나 침몰한 항공모함에서 헨더슨 비행장으로 피난와 그대로 비행장 소속이 된 함재기와 타군 소속의 항공기가 전력 보강을 위해 오는 통에 3군 항공대가 뒤섞여 혼란스러워진 지휘계통체계를 말끔하게 정리하고자 임시로 창설된 항공부대다. 캑터스는 당시 미군이 과달카날을 일컫던 암호명이었다고 한다. 1942년 8월 창설되어 1942년 12월에 Commander, Aircraft, Solomons (AirSols/솔로몬 항공대)라는 이름으로 정식 편제되었지만 그런 복잡한 이름 대신 그냥 캑터스라고 불렀다고... 초대 사령관은 로이 스탠리 가이거(Roy Stanley Geiger, 1885.01.25 ~ 1947.01.23) 해병준장으로 제1해병비행단장을 겸직했고 훗날 종전 직전 중장으로 진급하여 미국 육군 제10군을 임시지휘하기도 했다. 과달카날 전투가 끝난 후엔 솔로몬 제도 항공대로 확대 개편되었고, 마크 미처 제독이 부임하여 한동안 지휘했다.
주요 대원들은 육군 항공단과 해병대 항공단이었으며, 과달카날 전투 초기에는 P-39 에어라코브라F4F 와일드캣 등을 주요 전투기로 사용했고 SBD 돈틀리스 급강하 폭격기도 굴렸다. 때로는 해군항공대의 전투기들과 급강하폭격기, 뇌격기들도 합류하곤 했다. 과달카날 전투 후반기 들어서는 P-38 라이트닝F4U 콜세어 같은 신형 전투기가 배치되었다. 메인 베이스는... 과달카날 섬의 '''헨더슨 비행장'''. 이곳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미국 해병들이 목숨을 잃었고 일본군도 이곳을 빼앗기 위해[1] 수많은 무기를 양산한 것이다. 미 해병 항공대의 2차대전기 명예 훈장 수훈 파일럿 중 상당수가 이 캑터스 항공대 소속이었다는 것에서 캑터스 항공대의 활약을 알 수 있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타격을 입었던 일본 항공전력은 과달카날에서 캑터스 항공대에게 박살나며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 항공전력을 수용할 비행장이 삽을 뜰라치면 계속해서 순회공연(...)을 다니며 찰진 폭격을 해대던 모습은 일본군의 기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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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 공습의 원수 야마모토 이소로쿠를 제거'''한 복수 작전(Operation Vengeance)의 주역 토머스 조지 랜피어 Jr. 육군대위와 그의 부모. 이후 랜피어 대위는 아이다호 주 주방위 공군 대령까지 올랐으며 공군장관의 자문역을 수행하기도 했다. 육군이었지만 해군에서도 자신들의 분풀이를 제대로 해준 그의 공적을 치하하여 해군십자장을 수여[2]했고 은성무공훈장도 수여되었다.[3]

[1] 정확히는, 핸더슨 비행장은 일본군이 거의 완성시켜 가던 것을 미 해병대가 탈취한 것이므로 일본군 입장에선 '탈환'이었다.[2] 이때문에 랜피어 대위가 해병대 소속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사실 캑터스 항공대의 인원구성 자체가 육군/해군이 마구마구 섞여있었으나 대개는 해병대였기 때문에 오해가 생길 수 있다. [3] 다만, 전후 교차검증의 결과, 복수 작전에서 토머스 랜피어의 전과는 부정되었다. 상세는 야마모토 이소로쿠 항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