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죠 다케코
1. 개요
九条武子, 1887년 10월 20일~1928년 2월 7일(향년 42세)
일본의 문학가, 교육자, 사회운동가.
2. 출생과 가문
다케코는 1887년 10월 20일, 교토에서 승려 오타니 고손(大谷光尊)의 딸(서녀)로 태어났다. 고손은 교토의 유서 깊은 사찰인 니시혼간지의 주지승이자 백작이었고, 그가 죽은 후에는 장남인 오타니 고즈이가 주지승 자리와 백작 작위를 물려받았다.
한편 고즈이는 데이메이 황후의 언니 카즈코와 결혼했고, 다케코는 데이메이 황후의 남동생 쿠죠 요시무네(九条良致)와 결혼하는 등, 오타니 가문은 일본 황실과도 혼인으로 맺어졌다.
3. 문학과 불교
다케코는 문학가이자 국문학자인 사사키 노부츠나(佐佐木信綱)에게서 가르침을 받았고, 문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녀는 시집 <킨레이(金鈴)>와 <쿤센(薰染)>, 수필집 <무우게(無憂華)>, 무대극 <라쿠호쿠(洛北)>, 자서전 <시로쿠자쿠(白孔雀> 등을 출판했다. <킨레이>는 1918~1919년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했고, <무우게>에 수록된 <세이야(聖夜)>는 지금도 널리 애창되고 있는 찬불가(讚佛歌)이다.
재색을 모두 갖춘 귀부인이었던 다케코는 동시대의 야나기하라 뱌쿠렌, 에기 킨킨(江木欣々). 하야시 키무코(林きむ子)와 함께 ‘다이쇼 시대의 미인’으로 꼽혔으며[1] , 스승 노부츠나로부터도 칭찬을 받았고, 니시혼간지 불교부인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불교 신자들로부터 ‘살아있는 관음보살’ 수준으로 숭배를 받았다.
4. 교토여자대학 설립
1910년, 니시혼간지 불교부인회는 교토여자대학의 전신인 교토고등여학교를 운영하게 된다. 불교부인회에서는 ‘여자대학 설립 취지서’를 발표하며 여성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앞서 설립된 근대 여학교들이 대부분 그리스도교 미션스쿨인 것에 주목, 전통 종교인 불교 학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5. 사망
1923년에 관동대지진이 일어나자, 다케코는 구호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병을 얻었고, 1928년 2월 7일 4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녀의 장례식에는 5천명이 넘는 추모객이 모였고, 일본의 모든 신문에서는 그녀를 추모하는 기사를 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