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텐구 전설 살인사건
1. 개요
'''霧天狗伝說殺人事件'''
'''키리텐구 전설 살인사건'''
애니메이션 52화, 단행본 11권에 수록된 에피소드이다. 국내판에는 이 에피소드가 미방영되었다. 코난에서는 처음으로 불교 사찰에서 일어난 에피소드이다.
고미산에 벚꽃놀이 구경을 갔다가 길치인 코고로 아저씨 때문에 길을 잃던 코난 일행들은 마침 비까지 내리고 차도 펑크가 나서 근처에 보이는 산니사라는 절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사람 좋은 스님들 덕분에 절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게 된 코난 일행. 이 절엔 키리텐구의 전설이 내려져 오는 곳이라 한다. 그런데 이 절 수행의 방에서 주지 스님이 교살된 채로 천장에 높이 매달려 있다. 수행의 방 천장은 사람이 도저히 쉽게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높은데 주지 스님이 거기 매달려 있다니? 범인은 설마 정말로 전설 속의 키리텐구인가?
이 에피소드가 국내에서 방영되지 않은 이유는 왜색이 지나치게 짙기 때문이었다. 첫 번째로 이 사건에서 언급되는 '키리텐구'란 요괴 자체가 일본 설화에만 전해져 내려오는 괴물일 뿐 한국에는 그에 부합하는 괴물이 없다. 두 번째로 작중 배경인 사찰 또한 전형적인 일본식 선 불교 사찰이라 한국의 사찰과는 차이점도 크고 결정적으로 이 절 주지 스님에게는 손녀딸이 있다는 설정이 대처승을 거의 인정하지 않는 한국 불교와 큰 차이가 있다.[1][2] 이 2가지 이유 때문에 로컬라이징이 불가능해서 결국 국내판에서는 방영되지 못했다.
2. 등장인물
2.1. 레귤러 캐릭터
2.2. 산니사 승려들
- 텐에이 오쇼(天永和尙, 천영화상)(71세)
- 산니사의 주지승으로 연세에 비해 매우 짓궂고 장난기가 매우 많으신 스님이다. 또 스님이란 체통에 걸맞지 않게 은근히 젊은 여자들을 밝히는 구석도 있다.[3] 그러나 왠지 모르게 남들에게 말 못할 비밀을 갖고 있는 듯하다. 성우는 야나미 조지[4]
- 칸넨(寛念, 관념)(21세)
- 모든 수도승들의 맏형인 인물로 주지 스님을 제외하고 가장 오랫동안 이 절에서 수행하고 있는 승려이다. 외모도 그 옛날 아난존자와 같이 미남이다. 2년 전 이 절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때 시신을 처음으로 발견한 승려이다. 성우는 우에무라 키하치로
- 톤넨(屯念, 둔념)(19세)
- 모쿠넨(木念, 목념)(19세)
- 손재주가 좋아서 절의 목수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승려라고 한다. 간넨 스님과 같이 2년 전 이 절에서 일어난 사망사고 때 시신을 처음으로 발견했던 승려이다. 성우는 사쿠야 슌스케
- 슈넨(秀念, 수념)(18세)
- 이 절 승려들 중 막내로 1년 전에 이 절에 입문한 승려라고 한다. 키와 체구는 작고 왜소하지만 학구열이 높고 매우 명석한 승려라고 한다. 성우는 카와나베 마사키
2.2.1. 작중 시점 이전에 사망한 인물
- 츄넨(忠念, 충념)(연령 미상)[스포일러]
- 과거 이 절의 수도승이었는데 2년 전에 수행의 방에서 자살한 채로 발견되었다. 천영화상의 손녀 키쿠노와 교제하고 있었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천영화상이 반대했고[5] 그에 충격을 받아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줄거리
봄을 맞아 벚꽃 구경을 간 모리 코고로 탐정네 일행. 그런데 길치인 코고로 아저씨 때문에 산에서 길을 해메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차가 펑크가 나서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되었다. 마침 비도 내리고 있다. 그 때 코난이 근처에 산니사(山泥寺)란 이름의 절을 발견했고 할 수 없이 절에 들어가서 묵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 절의 주지 스님인 텐에이 오쇼(천영화상)는 코난 일행들을 보자마자 언론사의 기자로 보았는지 내쫓으려 했다. 모리 코고로가 차가 펑크가 나서 잠시 쉬었다 가려고 들어왔다고 하자 그제야 오해를 풀고 받아준다. 덤으로 이 절에서 1박을 하는데 성인은 1만 엔이고 어린이는 8,000엔이라고 농담까지 한다. 숙박비 얘기에 코고로가 꺼림칙해 하자 주지 스님은 산을 걸어서 내려가려면 6시간이나 걸리는데다 이 산에는 키리텐구가 살고 있어서 웬만하면 자고 가는 게 나을 거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주지 스님은 칸넨(관념), 슈넨(수념) 스님에게 손님들에게 절 내부를 안내하라고 명하고 톤넨(둔념), 모쿠넨(목념) 스님들에게는 저녁을 준비하도록 명한다. 칸넨, 슈넨 두 스님을 따라 절을 구경하던 중 코난의 눈에 자물쇠가 달린 방 하나가 들어온다. 방에 들어가 보니 매우 좁은데 천장이 엄청나게 높은 방이었다. 또 이 방 옆에는 폭포가 흐르고 있다. 이 방이 어떤 방이냐는 코고로의 질문에 간넨 스님은 대답을 꺼리고 슈넨 스님이 "이 방은 수행하는 방으로 계율을 어긴 승려를 여기에 가두고 죄를 뉘우치게 했다고 한다."고 대신 소개한다. 천장도 엄청나게 높지만 벽엔 미끌미끌하게 옻칠까지 해두었다. 벽에 색깔이 다른 곳이 있어서 코난이 "왜 이곳만 색깔이 다르냐?"고 하자 슈넨 스님은 "그건 그 사건 때문에 부서져서..."라고 답하며 키리텐구와 관련이 있는 사건이란 식으로 말을 하는데 그 말을 들은 칸넨 스님이 식은땀을 흘리며 더 이상 말을 못하게 막는다.
뿐만 아니다. 코난이 키리텐구가 무엇이냐고 묻자 스님들이 다 사색이 된다. 주지 스님은 자신이 실언을 했었다고 하며 키리텐구가 무엇인지 말해준다. 키리텐구는 비가 오는 날 밤에 안개처럼 소리 없이 마을에 나타나 사천왕처럼 어마어마한 힘으로 집을 부수고는 사람들을 납치해 가서 하늘을 날아서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시체를 매달아놓고 그 고기를 먹어치운다는 전설의 마물이라고 한다. 주로 고기가 부드러운 젊은 여자들을 노린다고 한다. 란이 이 말에 겁을 먹자 주지 스님은 "오래된 옛날 이야기"라며 안심시킨다.
그러나 모쿠넨 스님이 아주 오래된 일만도 아니라며 2년 전 이 절에서 그 키리텐구 전설과 똑같은 일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코난은 모리 코고로에게 "아저씨는 명탐정 모리 코고로니까 그 사건에 대해 알아보라."고 부추긴다. 스님들이 그 사건의 수수께끼에 대해 풀어달라며 2년 전에 이 절에서 스님 1명이 사망했던 일이 있었다고 말하던 찰나 주지 스님이 "모두 조용히 하지 못할까!"라고 하며 그 사건에 대해서는 함구하기로 했던 걸 기억하라며 저녁상을 물리고 취침에 들라고 한다. 그리고 처음에 모리 일행들을 맞았을 때 장난기 많고 살갑던 스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내일 아침 날이 밝는대로 이 절에서 나가라."고 싸늘하게 말한다.
그리고 새벽녘에 란이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지는데 저녁에 들은 키리텐구 얘기 때문에 혼자 화장실에 가기 무섭다. 그래서 억지로 자고 있던 코고로와 코난을 깨워서 화장실에 간다. 코고로는 란에게 "키리텐구 같은 게 뭐가 무섭다고 그러냐?"고 허세를 떨었지만 정작 란이 절에 있던 키리텐구 가면을 쓰고 뒤에서 몰래 놀래키니 코고로가 크게 비명을 지르며 자지러졌다. 그 비명 소리에 칸넨 스님이 뛰쳐나왔다.
다음 날 아침, 아침 공양을 들러 가는데 일행들을 부르러 온 슈넨 스님이 아직 피곤한 듯하다. 어젯밤 늦게까지 책을 읽다보니 잠을 얼마 못 자서 그렇다고 한다. 모쿠넨 스님과 톤넨 스님 또한 새벽녘에 코고로의 비명 소리 때문에 잠을 다 설쳐서 피곤하다고 한다. 그런데 어째 주지 스님과 칸넨 스님이 보이지 않는다. 톤넨 스님의 말에 따르면 칸넨 스님이 주지 스님을 모시러 갔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칸넨 스님의 비명이 울린다. 비명이 울린 곳은 어제 본 그 문제의 수행의 방! 방 천장 대들보에 주지 스님 텐에이 오쇼가 매달려 있는 게 아닌가? 벽 한 쪽은 부서져 있었는데 2년 전 같은 사건으로 인해 벽을 고치러 온 외부의 목수가 한 말로는 이렇게 큰 구멍을 혼자서 내려면 꼬박 하루가 걸리는 공사라며 이런 일을 쉽게 해낼 수 있는 자는 그 전설 속의 괴물 키리텐구 뿐이라고 한다. 정말 주지 스님을 살해한 범인은 그 전설 속의 키리텐구란 말인가?
4. 스포일러
4.1. 희생자 목록
4.1.1. 범인에게 살해된 인물
4.2. 범인의 정체와 살인 동기
범인은 바로 슈넨 스님이었다. 슈넨 스님은 바로 2년 전 이 절 수행의 방에서 사망한 츄넨 스님의 동생이었다. 이 절의 모든 스님들은 그 사실을 몰랐는데 그 이유는 슈넨 스님이 일부러 먼 친척에 있는 절에 있다가 1년 전에 산니사로 옮겨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슈넨 스님이 이 절에 온 목적은 2년 전에 이 절에서 사망한 형 츄넨 스님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반 년 동안 이 절 곳곳을 조사한 끝에 츄넨 스님은 자살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러나 누가 츄넨 스님을 살해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모리 탐정 일행이 온 그 날 저녁에 츄넨 스님이 사망한 사건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주지 스님이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고 드디어 형을 죽인 범인이 바로 주지 스님이란 걸 알아차렸다.'''"네, 그래요. 츄넨 스님은 세상에 하나 뿐인 내 형이에요."'''
주지승 텐에이 오쇼가 츄넨 스님을 살해한 이유는 손녀딸 키쿠노를 큰 사찰의 계승자와 결혼시키기로 정해놓았는데 당시 키쿠노가 츄넨 스님과 교제 중이었기에 그걸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슈넨 스님은 주지 스님에게 부디 자수할 것을 권했지만 주지 스님은 이미 술에 잔뜩 취해서 "벌써 2년 전의 일이고 증거고 뭐고 아무 것도 안 남았다. 게다가 그 사건 덕택에 우리 절이 유명해졌으니 어림 없지! 키리텐구가 나타나는 절이라."고 하면서 권유를 씹었다. 이에 크게 분노한 슈넨 스님은 이성을 잃고 주지 스님을 등에 업고 밧줄로 목을 졸라 죽이고 말았다. 그리고 주지 스님이 2년 전에 형을 살해한 후에 써먹었던 트릭을 그대로 재현해 마치 키리텐구가 저지른 살인인 양 범행을 감추었던 것이다.
4.3. 트릭과 범행이 발각된 계기
당연한 얘기겠지만 키리텐구 같은 건 없었고 절 옆에 흐르는 폭포수를 이용한 트릭이었다. 범인은 피해자와 함께 같이 천장까지 떠올라서 대들보에 시신을 매달았는데 수행의 방 옆을 흐르는 폭포수를 끌어들여 방을 물로 채워 같이 떠올랐던 것이다. 피해자의 시신이 젖지 않았던 건 이 절에는 고무보트가 있었는데 고무보트에 시신을 눕히고 비닐을 덮어두어 시신이 젖는 걸 막았던 것이다. 물을 채우는데 이용한 건 발판이었다. 발판의 틈새를 접착테이프로 붙이고 뒤집어서 창문까지 걸쳐놓아 물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발판의 끝이 들쑥날쑥하게 잘려나간 게 그 증거였다. 길이를 맞추기 위해 잘라낸 흔적이었던 것이다. 또 접착테이프가 붙었던 곳에는 벚꽃 잎이 줄지어 붙어 있었다. 폭포를 따라 산 위에서 떠내려온 그 벚꽃 잎 말이다. 그리고 그 벚꽃 잎은 그 방 벽에도 붙어 있었다.
즉, 범인은 주지 스님의 목을 조른 뒤 이 방으로 데려와 고무보트에 태우고 문을 안쪽에서 접착테이프로 막은 다음 조그만 창문으로 나가 2층의 창문에서 발판으로 폭포수를 끌어들여 방을 물로 가득 채운다. 그 다음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작은 창문으로 들어와서 그 창문도 테이프로 막는다. 그 다음에는 시체에 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 안으로 물이 가득 차기를 기다린다. 물이 차올라서 대들보 바로 아래까지 올라간 범인은 시체를 대들보에 매달고 그대로 위 창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그런 다음 도끼로 아래 창문을 깨서 물을 뺀다.
이 수행의 방의 부피는 가로, 세로 각각 2.7m에 높이가 10m이므로 총 72.9입방미터였다. 즉, 이 방에 가득 차 있던 물의 무게는 곧 72.9톤이라는 뜻이 된다. 그런 엄청난 무게의 물이 들어차 있는 방의 창문을 깨게 되면 순식간에 금이 가서 약한 나무 창문은 방 안에 가득 차 있던 물의 압력으로 튕겨나가고 터져 나오는 물의 압력에 벽은 순식간에 부서져서 커다란 구멍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 벽의 파편은 숲속에서 코난이 발견했다. 그 파편에 테이프가 붙은 자국을 보고 이 트릭을 간파해낸 것이다.
물을 빼는데는 10초도 안 걸리지만 물을 이만큼 채우는데는 당연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발판으로 끌어들인 폭포수의 양은 수도꼭지의 대여섯배이므로 1시간에 약 10입방미터의 물을 채운다면 72.9입방미터나 되는 방을 물로 가득 채우려면 대략 7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주지 스님의 사망 추정 시각은 전날 밤 10시에서 자정 사이, 그리고 칸넨 스님이 시신을 발견한 시각은 다음 날 아침 8시이므로 트릭을 준비할 시간과 물을 뺀 뒤 방을 닦아내 뒷마무리를 할 시간을 뺀다고 해도 어젯밤 자정에서부터 새벽 6시까지 분명히 이 방 안에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슈넨 스님은 분명히 새벽 3시까지 자신의 방에서 책을 읽었다고 증언했는데 다른 스님들과 달리 새벽 2시에 화장실에 걸린 키리텐구 가면에 놀라 코코로가 비명을 지른 걸 들었다고 증언한 바가 없다.[6] 그러자 슈넨 스님은 "란이 비명을 지른 걸 들었다."고 하면서 제대로 덜미가 잡힌다.게다가 숲에서 발견된 벽의 파편은 유일하게 범인이 처리하지 못한 증거인데 이 파편에 붙은 테이프 조각에 슈넨 스님의 지문이 남아 있을 경우 빼도 박도 못할 물증이 된다. 그리고 2년 전에 같은 트릭으로 살해당한 츄넨 스님의 경우는 슈넨 스님이 저지른 범행이 아니라 주지 스님이 저지른 것이었다. 즉, 범인인 슈넨 스님은 2년 전 주지 스님이 츄넨 스님을 살해할 때 써먹었던 트릭을 그대로 재현하여 주지 스님을 살해했던 것이다.
[1] 한국에도 대처승과 그에 관한 실질적인 역사와 종파가 있지만 역시 일본과는 크게 다르다.[2] 뿐만 아니라 2년 전에 선종하신 스님이 이 주지 스님의 손녀딸과 결혼하려 했다는 얘기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로컬라이징이 불가능하다.[3] 해변에 가끔 놀러가면 비키니 입은 여자들을 빤히 쳐다보신다고 한다.[4] 삼악에서 보얏키를 전담해서 맡았던 성우다. 초반부에 숙박료 드립을 치는 모습이 영락없는 보얏키의 사기질이다(...)[스포일러] 슈넨 스님의 형이므로 최소 19세 이상이다.[5] 이미 다른 절 주지승의 손자와 정혼해 두었다고 한다.[6] 칸넨 스님은 소리를 듣고 얼른 화장실로 달려 왔기에 누군지 알았고, 모쿠넨 스님은 스님도 늦게 주무셨나는 코코로의 질문에 '코코로의 비명이 신경 쓰여 잘수가 없었다'라고 증언 했고 톤넨 스님은 모쿠넨 스님이 '나야 이 정도이지만 톤넨 스님은 손님 비명 소리 때문에 밤새 못잤다'라고 증명 해주었다 게다가 슈넨 스님은 비명 소리를 이야기 할 때 방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