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레시아스
Teiresias / Tiresia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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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테베의 맹인 예언자.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신들이나 오디세우스 같은 영웅들에게 조언과 예언을 해주는 역할로 등장한다. 오이디푸스의 근친상간과 패륜 사실을 알려준 사람도 바로 이 사람. 특이사항이라면 예언자 말고도 남성과 여성의 삶을 번갈아 살아본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가 성전환을 하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테이레시아스가 길을 걷다가 한창 짝짓기를 하는 뱀들을 보았는데, 막대기로 그들의 염장질을 방해하다가 암컷 뱀을 죽여버렸다. 그리고 테이레시아스에게 때아닌 봉변을 당한 암컷 뱀은 죽기 전에 테이레시아스에게 저주를 내려 여자의 몸으로 바꿔버렸다. 그렇게 약 7년간 여자로 살던 테이레시아스는 다시 길에서 또 짝짓기를 하는 뱀을 만나고, 또 몽둥이로 뱀을 죽였는데 이번엔 수컷 뱀을 죽여서 수컷 뱀의 저주 때문에 남자로 다시 되돌아 왔다는 얘기. 두 번째로 뱀을 죽인 이유는 어쩌면 암컷 뱀을 죽여봤던 경험을 통해 때려죽인 뱀과 같은 성별로 몸이 변하는 저주에 걸리리라는 걸 테이레시아스가 깨닫고 남자로 돌아가기 위해 수컷 뱀을 죽였을지도 모르겠다.
여자로서 어떻게 살았는지는 얘기가 판본마다 다른데, 헤라 신전의 신관으로 지냈다는 얘기도 있고, 유명한 창인으로 지냈다는 얘기도 있으며, 그냥 남자와 결혼해서 살았다는 얘기도 있다. 물론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지 않은 채 그냥 여자로 살았다는 얘기만 간략하게 나오는 판본도 많다. 물론 앞의 세 판본 모두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는 얘기는 공통되며, 후일담격으로 자식(만토)도 가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성전환 된 모습을 매우 예쁘게 그렸으며 아동용 만화에 창녀로 살았다는 얘기를 실을 수 없어 야한 옷을 입은채 남자와 안고 있는 모습을 그려넣은 것으로 순화했다.
신화의 특성상 그가 맹인 예언자가 된 까닭을 풀이하는 이야기로 몇 가지 이본(異本)이 전해지고 있는데 크게 두 갈래가 있다.
첫째로 아테나 목욕 목격 사건. 그가 젊었을 때 우연히 아테나가 목욕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처녀신을 자처하는 결벽적인 성격의 아테나는 이에 분노하여 그의 시력을 없애버렸다. 나중에 아테나의 시종 님프 중 하나였던 그의 어머니가 간청을 하고, 테이레시아스도 죄를 인정하고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자 아테나 자신도 좀 미안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예언의 능력을 주고 긴 세월동안 장수하며 살게 해 주었다는 것.[2] 참고로 이 버전에서는 성전환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테이레시아스는 자신의 죄로 육체의 눈을 빼앗은 대신 마음의 눈을 주어서 감사하다며 아테나를 찬양했다고 한다.
둘째로 제우스와 헤라의 부부싸움. 참고로 이쪽이 조금 더 유명하고 많은 학자들이 아는 이야기이다. 제우스와 헤라가 남녀 사이에 오르가즘 차이에 대한 열띤 논쟁[3] 을 벌이던 중, 남자와 여자의 삶을 모두 살아본 테이레시아스에게 물어보자고 해서 그를 불렀다. 제우스는 여성이, 헤라는 남성이 느끼는 쾌락이 더 크다고 각각 주장했는데 테이레시아스는 여성이 느끼는 쾌락이 9라면 남성은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논쟁에서 진 헤라가 화풀이로 테이레시아스의 눈을 멀게 하자, 제우스가 자신의 편을 들어준 대가이자 헤라의 저주에 대한 보상 격으로 예언의 능력을 줬다는 것.[4] 또한 제우스는 테이레시아스에게 남보다 7배의 긴 수명을 줬는데,[5] 그리하여 신화를 읽다보면 이곳저곳 시공을 초월하여 튀어나와 예언을 한다.
희랍 비극에서도 테바이 신화를 다룬 거의 모든 작품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해 인물들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곤 한다.
또한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서 주인공 아이네이아스가 죽음의 세계에서 테이레시아스를 만나는데, 모든 기억과 기력을 잃고 멍때리는 다른 사자와 달리 정신이 깨어있는 유일한 인간이었다.
TV용 영화 오딧세이에서는 크리스토퍼 리가 연기했다.
단테의 <신곡>에서는 앞일을 예언하는 불손한 일을 했다는 죄목으로 암피아라오스등과 함께 지옥의 제8옥의 4번째 도랑에 떨어져 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들에게 부과된 형벌은 너무 앞일을 알려했던 생전의 응보로 머리가 뒤로 돌아가 가슴쪽이 아닌 등 위에 얼굴이 있게 되어 뒤를 보고 걷게 되는것.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티레지아(Tiresia)라는 영화도 있다. 프랑스 영화로 트랜스젠더에 관한 이야기.
젠틀맨 리그에서는 올란도의 아버지로 등장한다. 그의 누이는 예언능력을 이어받았는데, 정작 올란도가 이어받은 건 주기적인 TS능력이었다고, 그래서 테이레시아스는 수치스러워한 나머지 올란도를 해적들에게 노예로 팔았다.
1. 개요
위키백과
그리스 테베의 맹인 예언자.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신들이나 오디세우스 같은 영웅들에게 조언과 예언을 해주는 역할로 등장한다. 오이디푸스의 근친상간과 패륜 사실을 알려준 사람도 바로 이 사람. 특이사항이라면 예언자 말고도 남성과 여성의 삶을 번갈아 살아본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2. 성전환
그가 성전환을 하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테이레시아스가 길을 걷다가 한창 짝짓기를 하는 뱀들을 보았는데, 막대기로 그들의 염장질을 방해하다가 암컷 뱀을 죽여버렸다. 그리고 테이레시아스에게 때아닌 봉변을 당한 암컷 뱀은 죽기 전에 테이레시아스에게 저주를 내려 여자의 몸으로 바꿔버렸다. 그렇게 약 7년간 여자로 살던 테이레시아스는 다시 길에서 또 짝짓기를 하는 뱀을 만나고, 또 몽둥이로 뱀을 죽였는데 이번엔 수컷 뱀을 죽여서 수컷 뱀의 저주 때문에 남자로 다시 되돌아 왔다는 얘기. 두 번째로 뱀을 죽인 이유는 어쩌면 암컷 뱀을 죽여봤던 경험을 통해 때려죽인 뱀과 같은 성별로 몸이 변하는 저주에 걸리리라는 걸 테이레시아스가 깨닫고 남자로 돌아가기 위해 수컷 뱀을 죽였을지도 모르겠다.
여자로서 어떻게 살았는지는 얘기가 판본마다 다른데, 헤라 신전의 신관으로 지냈다는 얘기도 있고, 유명한 창인으로 지냈다는 얘기도 있으며, 그냥 남자와 결혼해서 살았다는 얘기도 있다. 물론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지 않은 채 그냥 여자로 살았다는 얘기만 간략하게 나오는 판본도 많다. 물론 앞의 세 판본 모두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는 얘기는 공통되며, 후일담격으로 자식(만토)도 가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성전환 된 모습을 매우 예쁘게 그렸으며 아동용 만화에 창녀로 살았다는 얘기를 실을 수 없어 야한 옷을 입은채 남자와 안고 있는 모습을 그려넣은 것으로 순화했다.
3. 맹인 예언자
신화의 특성상 그가 맹인 예언자가 된 까닭을 풀이하는 이야기로 몇 가지 이본(異本)이 전해지고 있는데 크게 두 갈래가 있다.
첫째로 아테나 목욕 목격 사건. 그가 젊었을 때 우연히 아테나가 목욕하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처녀신을 자처하는 결벽적인 성격의 아테나는 이에 분노하여 그의 시력을 없애버렸다. 나중에 아테나의 시종 님프 중 하나였던 그의 어머니가 간청을 하고, 테이레시아스도 죄를 인정하고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자 아테나 자신도 좀 미안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예언의 능력을 주고 긴 세월동안 장수하며 살게 해 주었다는 것.[2] 참고로 이 버전에서는 성전환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테이레시아스는 자신의 죄로 육체의 눈을 빼앗은 대신 마음의 눈을 주어서 감사하다며 아테나를 찬양했다고 한다.
둘째로 제우스와 헤라의 부부싸움. 참고로 이쪽이 조금 더 유명하고 많은 학자들이 아는 이야기이다. 제우스와 헤라가 남녀 사이에 오르가즘 차이에 대한 열띤 논쟁[3] 을 벌이던 중, 남자와 여자의 삶을 모두 살아본 테이레시아스에게 물어보자고 해서 그를 불렀다. 제우스는 여성이, 헤라는 남성이 느끼는 쾌락이 더 크다고 각각 주장했는데 테이레시아스는 여성이 느끼는 쾌락이 9라면 남성은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논쟁에서 진 헤라가 화풀이로 테이레시아스의 눈을 멀게 하자, 제우스가 자신의 편을 들어준 대가이자 헤라의 저주에 대한 보상 격으로 예언의 능력을 줬다는 것.[4] 또한 제우스는 테이레시아스에게 남보다 7배의 긴 수명을 줬는데,[5] 그리하여 신화를 읽다보면 이곳저곳 시공을 초월하여 튀어나와 예언을 한다.
희랍 비극에서도 테바이 신화를 다룬 거의 모든 작품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해 인물들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곤 한다.
4. 그 외
또한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서 주인공 아이네이아스가 죽음의 세계에서 테이레시아스를 만나는데, 모든 기억과 기력을 잃고 멍때리는 다른 사자와 달리 정신이 깨어있는 유일한 인간이었다.
TV용 영화 오딧세이에서는 크리스토퍼 리가 연기했다.
단테의 <신곡>에서는 앞일을 예언하는 불손한 일을 했다는 죄목으로 암피아라오스등과 함께 지옥의 제8옥의 4번째 도랑에 떨어져 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들에게 부과된 형벌은 너무 앞일을 알려했던 생전의 응보로 머리가 뒤로 돌아가 가슴쪽이 아닌 등 위에 얼굴이 있게 되어 뒤를 보고 걷게 되는것.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티레지아(Tiresia)라는 영화도 있다. 프랑스 영화로 트랜스젠더에 관한 이야기.
젠틀맨 리그에서는 올란도의 아버지로 등장한다. 그의 누이는 예언능력을 이어받았는데, 정작 올란도가 이어받은 건 주기적인 TS능력이었다고, 그래서 테이레시아스는 수치스러워한 나머지 올란도를 해적들에게 노예로 팔았다.
5. 관련 문서
[1] 영어권에서는 후자가 더 많이 쓰이는 편.[2] 아동용으로 각색된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구판)에서는 테이레시아스가 아테나의 나체를 훔쳐본 벌로 눈을 멀게 하는 것과 예언 능력을 주는 것을 동시에 했다. 좀 이상하긴 하나 그냥 짧게 축약해서 '벌을 주긴 하되 조금 약한 벌을 준 것' 정도로 생각하면 별 문제는 없다. 예언능력을 주지만 그와는 동시에 설득력은 빼앗는 유사한 경우도 있었다.[3]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아동용이다 보니 차마 그대로 실을 수 없어 '누가 사랑을 더 많이 느끼는가?'로 뭉뚱그려서 적당하게 순화했다.[4] 이는 그리스 신화에서 저주는 무조건 결자해지이기 때문이다. 한 신이 저주를 걸면 다른 신이 풀어 주는 건 절대 불가능. 사실 본인, 아니 본신도 못 풀기도 한다. 그래서 제우스가 바람핀 여자들이 헤라의 저주에 걸려도 제우스가 풀어주지 못하는 것.[5] 역시 상술한 아동만화도서에서는, 수명을 7배로 늘려줬다는 설정은 죽은 뒤에도 예언자의 능력을 계속 가질 수 있도록 특별히 윤허받았다는 설정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