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즈 토르소 살인사건

 



1. 개요
2. 레이넘 미스테리
4. 엘리자베스 잭슨 살인사건
5. 핀친 스트리트 토르소 살인사건
6. 추측


1. 개요


1887~1889년까지 영국 런던템즈 강 일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의미한다. 종종 '템즈 미스터리들' 혹은 '엠뱅크먼트 살인사건(Embankment Murders)'으로도 불리며 런던에서 발생한 해결되지 않은 연속 살인사건이다. 이 시리즈들은 같은 시리즈에 속한다고 파일링된 4건의 사건을 포함한다. 이 4건의 살인사건 중에서 해결된 사건은 단 하나도 없을 뿐더러 4명의 희생자들 신원조차도 단 1명만 밝혀졌을 뿐 나머지 3명의 신원은 사건이 발생한지 무려 132년이 지난 2020년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이 템즈 토르소 살인사건 역시 영국의 악명 높은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의 소행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이 살인사건들은 당대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지만 잭 더 리퍼의 살인사건만큼 잘 알려지지는 못했다.
참고로 토르소이탈리아어로 몸통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즉, 토르소 살인사건이란 범인이 피해자의 시신을 토막내어 머리와 팔다리를 다 없애버리고 몸통만 덜렁 남겨놓은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2. 레이넘 미스테리


사건이 일어난 날짜는 1887년 5월~6월로 추정된다. 템즈 강 인근의 레이넘(Reinham)에서 여성의 몸통 유해가 발견되었다. 머리와 팔다리는 모두 잘려 없어진 상태였고 오로지 몸통만 덜렁 남아 있었던 것이다. 경찰들은 여성 토르소 사체 꾸러미들과 처음으로 맞닥뜨렸다. 5월~6월 동안 쭉 동일한 사체의 다양한 부위가 머리와 가슴 위쪽이 없는 채로 발견되었다. 수사관들은 이 여성의 사체는 의학적인 목적으로 해체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사체를 훼손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의학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의사가 사인을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에 배심원들은 "변사자 발견" 판정을 낼 수밖에 없었다.

3. 화이트홀 미스테리


항목 참조

4. 엘리자베스 잭슨 살인사건


1889년 6월 4일, 템즈 강의 호슬리다운(Horsleydown)에서 여성의 몸통이 발견되었고 그 다음 주에 템즈 강에서 곧바로 다른 사체의 부위들이 발견되었다. 6월 11일, 런던 타임즈는 "화요일에 배터시에서 떨어진 곳에서 왼쪽 다리와 넓적다리가 발견되었고 호슬리다운에서 하복부가 발견되었으며 목요일에 나인 엠스(Nine Elms) 근처에서 이 발견되었고 배터시 공원에서 상복부가 또 배터시에서 먼 곳에서 목과 어깨가 발견되었으며 금요일에 웬즈워스(Wandsworth)에서 오른발과 오른쪽 다리의 한 부분이 발견되었으며 라임하우스(Limehouse)에서 왼쪽 다리와 왼발이 토요일에 뱅크사이드(Bankside)에서 왼팔과 왼손이 배터시에서 떨어진 곳에서 엉덩이와 골반이 첼시 둑에서 오른쪽 넓적다리가 발견되었고 일요일에는 뱅크사이드에서 오른팔과 오른손이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여성의 시신을 검시한 수사관들은 이렇게 시신을 해체하기 위해선 고도의 의학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즉, 범인은 의사이거나 최소한 의학에 상당히 조예가 깊은 인물이라는 뜻이 된다. 6월 17일, 검시관 브랙스턴 힉스(Braxton Hicks)에 의해 사인 규명이 진행되었다. 브랙스턴 힉스는 훼손된 시체의 각 부분에는 기술과 형태를 보여주었으나 외과의 해부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 한 형태는 아니었고 도축업자나 동물 시체 처리사 같이 현실적인 지식을 지닌 자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덧붙여서 이번 사건 희생자의 모습은 이전에 있었던 레이넘 살인사건과 템즈 강 둑에 새로 지은 경찰서 건물에서 발견된 유해와 똑같은 조건, 똑같은 방식의 절단이라는 큰 유사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6월 5일, 런던 타임즈는 "의사의 소견에 따르면 살해당한 여성은 죽은 지 48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고 시신은 인체의 관절에 대해 약간의 지식이 있는 사람에 의해 다소 거칠게 절단되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또 살해당한 여성은 당시 임신 8개월째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산모가 무참히 살해당했으니 복중의 태아도 당연히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고 말았다. 의사는 이 때 희생자의 사인을 확고히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특정한 사람 혹은 모르는 사람을 상대로 한 고의적인 살인"이라는 결정에 이르렀다. 비록 희생자의 머리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하는데는 성공했다. 피해자의 신원은 엘리자베스 잭슨(Elizabeth Jackson)으로 밝혀졌으며 첼시에서 매춘 용의자로 지목된 적이 있는 인물이었다.

5. 핀친 스트리트 토르소 살인사건


1889년 9월 10일, 윌리엄 페넷(William Pennett) 순경이 화이트채플 구 핀친 스트리트의 구름다리에서 머리와 다리가 없는 신원 불명인 여성의 몸통 시신을 발견하고 말았다. 살인은 다른 곳에서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있어보였고 해체된 시신의 일부가 처분을 위해 흩어졌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뒤져보아도 끝내 여성의 머리와 다리는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이 여성 역시 신원 불명인 채로 현재까지 남아 있다.

6. 추측


워낙에 잔인하기 짝이 없는 살인사건이라 호사가들에게 수많은 추측이 오르내렸는데 가장 설득력이 있는 추측은 이 역시 영국의 악명 높은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의 알려지지 않은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다. 템즈 토르소 살인사건의 범인은 1887~1889년까지 활동했는데 잭 더 리퍼 역시 1888년에 활동했으므로 활동 기간이 겹친다. 또 마지막 희생자가 발견된 핀친 스트리트는 잭 더 리퍼가 주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던 화이트채플에 있으므로 역시 활동 지역도 겹친다. 또 잭 더 리퍼가 대단히 해부학적 지식이 높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수법을 보여주었듯이 템즈 토르소 살인사건의 범인 또한 해부학적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이었다. 이러한 공통점 때문에 당시 영국 언론에서는 템즈 토르소 살인사건과 잭 더 리퍼가 동일인물일 것이라고 추측을 내놓았다.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지역에서 대단히 엽기적이고 잔혹한 연쇄살인마 2명이 동시에 활동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점에서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경찰은 템즈 토르소 살인사건의 범인과 잭 더 리퍼는 별개의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 사이의 살인 수법에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먼저 잭 더 리퍼의 경우는 시신에 훼손을 가하긴 했지만 최소한 시신의 신원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잭 더 리퍼가 죽인 것으로 알려진 5명의 피해자 모두 신원이 밝혀졌다. 반면, 템즈 토르소 살인사건의 경우는 시신을 토막낸 점은 같지만 항상 머리를 없애버렸다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는 지문으로 신원을 밝힌다는 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므로 얼굴을 보고서 신원을 파악하는 수준에 그쳤는데 머리를 없애버렸기 때문에 엘리자베스 잭슨을 제외한 모든 피해자의 신원을 알 수 없었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경찰에서는 잭 더 리퍼와 템즈 토르소 살인사건의 범인은 동일 인물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2002년에 <빅토리아 여왕 시절 런던의 템즈 토르소 살인사건(The Thames Torso Murders of Victorian London)>이란 책을 쓴 저자 R. 마이클 고든(R. Michael Gordon)은 1886년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1902년런던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토르소 살인사건 역시 이 사건의 범인과 동일인물일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1886년 11월에 프랑스 파리에 있는 몽루주(Montrouge) 교회의 계단에서 여성의 몸통 사체가 발견되었는데 템즈 토르소 살인사건의 희생자들과 마찬가지로 머리와 다리, 오른팔, 왼쪽 유방과 자궁이 없었다고 한다. 또 1902년 6월에 런던 램버스의 살라만카 알리(Salamanca Alley)에서 또 여성의 몸통 사체가 발견되었다. 역시 희생자는 물론이고 용의자 역시 특정하지 못한 사건이라고 한다. 살해 수법의 동일성으로 보아 템즈 토르소 살인사건의 범인과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고든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