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후퍼
1. 생애
1972년. 런던 태생. 10대때부터 영화에 관심을 가져 단편 영화 등을 촬영해왔으며, 옥스포드대학 영문학을 졸업한 뒤엔 광고계에서 일을 하다가 2004년 레드더스트란 영화로 데뷔했다.
이후 HBO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TV 영화와 존 애덤스 미니시리즈를 만들어 에미상을 휩쓰는 호평을 받고, 댐드유나이티드 이후부터 국내에서도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킹스 스피치로 2011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으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뮤지컬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레미제라블을 연출하면서 더욱 큰 명성을 얻었다.
2. 평가
현대극을 찍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사물이나 과거를 배경으로 다룬 영화에 더욱 좋은 흥행과 연출력을 보여준다. 물론 역사극의 전형적인 연출과는 상관없는 연출이긴하나 흥행추이가 그렇다. 대니쉬 걸 또한 20세기 초반 성전환 수술을 한 화가의 이야기를 다룬 과거의 이야기.
카메라 연출이 독특한 편이다. 인물을 중심에 두지 않고 의도적으로 가장자리에 두어 배경에 인물이 먹히는 듯한 연출을 잘 선보인다. 또한 카메라 움직임도 유동적인 편이고, 클로즈업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존 애덤스에선 미국 건국 초기의 혼란을 표현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씬을 더치 앵글로 잡은 것도 인상적.
배우의 힘에 의존한다는 이야기[1] 도 많지만 오히려 대부분(!)의 작품에서 여러 배우의 연기가 이 정도면 이는 배우의 역량도 있지만 그걸 이끌어내는 감독의 역량 또한 무시못한다.
여러모로 탄탄대로를 이어오고 있던 감독이었으나... 캣츠가 괴작으로 뽑혀나와 혹평 세례를 받으며 자신의 활동 이력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심지어 영화 전문매체 콜라이더에서는 "아카데미가 톰 후퍼의 최우수 감독상을 박탈해야 할 정도로 형편없는 연출력"이라고 평했을 정도.
3. 주요 작품
4. 기타
- 2019년 12월 23일 캣츠(영화) 한국 개봉을 앞두고 홍보차 내한했는데, 내한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갔다. 또한 "영화 기생충을 아카데미 시상식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지지한다", "김연아의 나라를 찾게 돼 더욱 뜻 깊었다", " 캣츠 2를 찍는다면 옥주현을 캐스팅하겠다" 등등, 부담스러울 정도로 한국인의 호감을 높이는 발언들을 내세워 상당히 큰 화제를 모았다. 그가 한국에서 홍보에 매우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의 전작 레미제라블의 월드 박스 오피스의 18%와 해외 흥행 3위를 한국 시장이 책임졌고, 본진에서 망한 영화들도 본전은 치게 만든다고 할 정도로 뮤지컬 영화의 흥행 성적이 유달리 좋은 한국에서, 상당한 혹평을 받고 있는 캣츠 티켓 세일즈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개봉 주 '캣츠'의 예매율이 개봉 예정작 중 1위, 전체 예매율 2위를 차지했는데, 이를 톰 후퍼 감독의 내한 효과로 분석한 언론들도 존재한다. 홍보를 위한 발언 및 행동들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이를 비난하는 측에서도, 한편으로는 '흥행에 얼마나 자신이 없었으면 저렇게 노력을 하느냐'라며 동정하는 입장도 있다.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었는지 예매율이 1위다.
- 조 라이트 감독과 닮은 점이 많은데, 둘다 72년생의 영국 영화감독이라는 점과 시대극을 주로 찍는다는 점, 영화사인 워킹 타이틀과 항상 함께 작업하는 것과 시대극에서 좋은 연출을 선보인다는 점, 롱테이크를 잘 활용한다는 점과 더불어 고전적인 영상미가 돋보인다는 점이다.
[1] 특히 2015년작 대니쉬 걸이 이런 비판을 많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