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라 다 감바

 


1. 개요
2. 역사
2.1. 초기 역사
2.2. 이탈리아로의 전래
2.3. 북진과 전성기
2.4. 쇠퇴와 부흥
3. 종류
3.1. 베이스 비올라 다 감바
3.2. 테너 비올라 다 감바
3.3. 알토 비올라 다 감바
3.4. 소프라노 비올라 다 감바
3.5. 합주
4. 구조
4.1. 몸통 위쪽
4.2. 몸통
4.3. 몸통의 안쪽
4.4. 활
5. 현대의 사용
6. 국내 연주자

비올라 다 감바로 분류되는 악기들[1]

카를 프리드리히 아벨[2], 알레그로 WKO 208[3]

1. 개요


15세기 후반 스페인발렌시아 지방에서 처음 출현한 찰현악기로, '비올(Viol)'족들의 대표적인 악기이다.[4] 바로크 악기 중에서는 하프시코드 다음 가는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감바(Gamba)'는 이탈리아어로 '다리(leg)'를 의미하며, 따라서 '비올라 다 감바'라는 명칭은 '다리의 비올라'라는 뜻이다. 위 사진 맨 오른쪽의 가장 작은 소프라노 비올라 다 감바도 무릎 사이에 끼거나 무릎 위에 올려두고 연주한다. 비올족 악기들 중 가장 유명한 만큼 '비올'이라고 하면 대개는 비올라 다 감바, 특히 베이스 비올을 가리키며, 앞부분을 빼고 '감바'라고 칭하기도 한다.
보통 명칭으로 인해 비올라와 헷갈리거나 크기가 비슷한 첼로의 전신이라고 착각하지만, 비올라 다 감바와 첼로는 '''아예 별개의 종류이다'''. 역사적으로 비올라 다 감바가 첼로의 모티브가 되었을 순 있지만 전신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겉보기에는 비슷해도 내부 구조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2. 역사



2.1. 초기 역사


비올라 다 감바가 출현하는 15세기 후반의 이베리아 반도는 아라곤 왕국카스티야 연합 왕국이 연합 왕국을 형성하고 레콩키스타가 완수되어 이슬람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는 등, 정치/경제적 안정기에 접어들며 통일 국가의 기초를 마련하게 되었다. 문화적으로도 융성기를 맞이하여 다양한 음악이 꽃을 피우는데, 이 시기에 발전한 악기 중 하나가 비우엘라[5]이다. 비우엘라는 손가락으로 뜯거나[6] 피크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주되었는데, 15세기 후반에 이르러 활로 연주하는 아랍권 악기인 레밥(Rebab)의 영향을 받아 활을 사용해 비우엘라를 연주하는 시도가 나타나며, 이를 비우엘라 데 아르코(Vihuela de Arco)[7]라고 지칭했다. 비우엘라 데 아르코가 라바브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은 연주하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다. 비우엘라 데 마노는 기타처럼 현을 가로로 두고 연주하지만, 비우엘라 데 아르코는 라바브처럼 다리로 지탱하고 연주한다.

2.2. 이탈리아로의 전래


비우엘라 데 아르코가 이탈리아로 전래된 시기는 대개 15세기 후반으로 보고 있으며, 아라곤의 대귀족인 보르자 가문에 의해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보르자 가문의 일원인 로드리고 보르자(1431~1503)가 1492년 교황으로 선출되면서 이탈리아에 전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1502년에 비올라 다 감바가 루크레치아 보르자의 결혼식에 사용됐다는 기록에 근거하지만, 학자에 따라서는 비우엘라 데 아르코와 비올라 다 감바가 전혀 다른 악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반의 시기에 이탈리아에는 비우엘라 데 아르코와 같이 다리로 지탱하고 활로 연주하는 악기가 등장하였으며, 이를 어깨에 올리고 연주하는(braccio) 악기들과 구분하기 위해 Viola da gamba라는 명칭으로 부르게 된다.
비올은 이 시기에 구조적으로 크게 발전하였다. 외형적으로는 허리 부분을 뚝 잘라내 첼로에서 볼 수 있는 C바우트가 만들어져 활이 움직일 공간을 확보하게 되고, 이로써 기타와 같이 둥근 곡선으로 이루어진 비우엘라와는 외형적인 차이를 보이게 된다. 또한 평평한 브릿지를 사용하던 비우엘라와는 달리, 둥근 브릿지를 채용함으로써 활로 연주하기 훨씬 편한 구조가 되었다. 어깨 부분의 경사, 얇은 앞뒷판과 두툼한 옆판 등 대부분의 구조적 특징이 이 시기에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2.3. 북진과 전성기


이처럼 악기가 구조적으로 발전하면서 비올 음악도 발전하게 되었는데, 이 시기의 가장 특징적인 연주 형태는 콘소트(consort)[8]였다. 비올라 다 감바는 각기 다른 성부를 연주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대의 감바가 있으면 다채로운 연주가 가능했고, 인기를 얻어 악기와 음악이 함께 유럽 전역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비올은 많은 유럽 궁정에서 귀족적인 악기로 사랑받게 된다.
콘소트 양식이 유행하던 16세기 말에는 화려한 독주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음악 형태가 나타나면서, 비르투오소 악기로서의 비올의 매력이 한껏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스타일은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으나, 뒷날 프랑스와 영국의 비올라 다 감바 독주곡에 영향을 주어 독주 악기로서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고, 유럽 전역에서 연주되는 악기가 되었다. 특히 17세기~18세기에 수많은 비올의 명인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 중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이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에 등장하는 생트콜롱브(Monsieur de Sainte-Colombe)[9]마랭 마레일 것이다. 스승과 제자 사이였던 이들은 수 많은 명곡을 남겼으며, 그야말로 비올의 최전성기를 열어젖힌 인물들이다. 생트콜롱브는 기존의 6현이던 비올라 다 감바에 낮은 라(A1), 즉 첼로의 가장 낮은 개방현인 C현보다 낮은 현을 한 줄 추가해 더욱 풍성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했고, 마랭 마레는 스승의 음악을 발전시키고 다양한 주법을 개발하며 독주 악기로서의 기능을 극대화하였다.
이외에도 독일, 영국 등지에서 수많은 작곡가들이 비올라 다 감바를 위한 곡을 작곡했으며, 18세기 중반에 이르러서도 바흐, 텔레만 등의 대 작곡가들이 연주에 비올을 편성하거나 비올을 위한 독주곡을 쓰는 등, 여전히 주류 악기로 사랑 받았다.

2.4. 쇠퇴와 부흥


비올은 그 특유의 매력적인 소리로 많은 이들이 즐겨 썼지만, 문제는 '''작은 음량'''이었다. 바흐는 이 악기를 위해서 소나타들을 썼고, 마태 수난곡과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6번에도 편성하는 등 어느 정도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비올족은 결국 음량이 크고 넘사벽의 표현력을 자랑하는 바이올린족 악기들에게 물러나게 된다.[10] 결국 18세기 말, 비올라 다 감바 최후의 대가였던 칼 프리드리히 아벨이 사망한 뒤로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비올의 작은 음량이 문제가 된 것은 청중들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18세기 중반까지의 음악이 궁정을 중심으로 소수의 귀족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18세기 후반부터는 산업혁명과 계몽주의, 자본주의 등의 영향으로 음악의 후원자들이 서서히 부르주아 계층으로 넓어지게 된다. 자연스럽게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났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으며, 그만큼 큰 소리를 멀리까지 전달하며 더 강렬한 표현이 가능한 악기가 필요했다. 이처럼 달라진 무대에서 작은 공간에서 소수만을 위해 연주되던 비올족 악기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게 되고, 비올족 악기들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이렇게 비올라 다 감바와 비올족 악기들은 잊힌 역사가 되는 것 같았지만, 19세기 말에 이르러 음악학자 아놀드 돌메치(Arnold Dolmetsch)의 노력으로 발굴되었으며, 20세기 중반 고음악(Early Music)과 시대연주의 발전으로 다시 주목받는 악기가 되었다. 많은 연주자들이 옛 음악의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비올라 다 감바는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빌란트 카위컨(Wieland Kuijken), 조르디 사발 등이 주목 받으며 고음악의 중심악기로 떠올랐다. 특히 조르디 사발은 비올라 다 감바 최고의 명인으로, 비올라 다 감바 뿐만 아니라 다른 고대와 중세의 찰현악기들을 많이 발굴해 내고 있어 시대연주 계에서는 전설 그 자체로 통한다.[11] 20세기 중후반의 고음악 열풍으로 젊은 연주자들도 다수 배출되었으며, 파올로 판돌포(Paolo Pandolfo)와 같은 비올 연주자들은 자작곡으로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비올라 다 감바는 또한 카를 오르프 협회의 어린이 음악 교육에 교육용 악기로 쓰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음악교육으로 치자면 리코더와 같은 포지션이였던 셈. 참고로 칼 오르프 협회의 교육용 악기들은 별의별 고대의 간단한 악기들까지 포함하므로 상당히 흥미롭게 보일 수 있다.
참고로 연주를 가장 먼저 한 집단은 미국 고음악 학회 (American Society of Ancient Music). 찾아서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하지만 상당히 오래된 음반들이여서 시대연주 측면에 있어서 튜닝이라던지, 비브라토라던지, 현대의 주법에 치우친 것들이 많아 우리가 듣는 그런 시대연주를 기대하진 말자. 당시로서는 잊혔던 악기들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었다.

3. 종류


비올라 다 감바는 각 성부를 담당하는 악기들이 따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종류도 많다. [12].

3.1. 베이스 비올라 다 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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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 다 감바는 비올로네 다음으로 음이 낮으며, 보통 낮은음자리표와 테너 가온음자리표를 혼용한다. 베이스~테너 음역을 담당하며, 6현 악기의 경우 가장 낮은 현의 개방음은 D, 7현 악기의 경우 그보다 낮은 A이다.[13] 보통 비올라 다 감바 하면 나오는 악기가 바로 이것이며, 현대에는 비올족 전체를 지칭하는 '비올'이라는 표현이나 비올라 다 감바를 지칭하는 '감바'라는 표현 모두 보통 베이스 비올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된다. 한마디로 비올족의 대표 악기이자 비올라 다 감바의 대표 악기.
독주 악기로서의 가치를 널리 인정받았고 현재까지도 독주곡이 여럿 전해지는 만큼, 비올족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아 18세기 후반까지도 몇몇 연주가들에게 이용됐다. 베이스 비올이 전성기를 맞을 때 다른 성부를 담당하는 비올들은 이미 무대에서 밀려나고 있던 것에 비하면 역시 대표성이 있었던 셈. 음역이 첼로와 비슷해 비올라 다 감바 곡을 첼로로 연주하기도 하며, 음역이 높은 몇몇 곡들은 그 중에서 높은 음들을 사용해 비올라로 연주되기도 한다.

3.2. 테너 비올라 다 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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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비올라 다 감바와 육안으로는 웬만해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베이스 비올라 다 감바보다 조금 작으며 베이스 비올라 다 감바 다음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비올족 악기. 다만 이 악기를 위해서 쓰인 곡들은 비올 콘소트 말고는 전무하다. .

3.3. 알토 비올라 다 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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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비올라 다 감바를 제외한 나머지 비올족 악기들과 같이 '''사진상 육안으로 구분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테너 비올라 다 감바보다는 당연히 더 작다. 이 악기 역시 독주 레퍼토리는 없다.

3.4. 소프라노 비올라 다 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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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 다 감바들 사이에서 파르데수스 데 비올과 같이 유이한 귀요미. 작은 만큼 소프라노 성부를 담당하며, 성부가 확 높아진 만큼 이 악기를 위해서 쓰여진 곡들은 '''은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육안으로 구분 가능할 만큼 다른 비올라 다 감바와 차이가 크며, 음역 역시 바이올린 곡을 소화해낼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다른 비올족들의 주법이 다리 사이에 끼우고 연주하는 것과 달리 소프라노 비올라 다 감바부터는 무릎이나 앞에 피아노 의자와 같은 낮은 탁자를 놓고 얹어 놓고 연주하는 경우가 흔하다.

3.5. 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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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비올의 개방현[14]
종류가 많은 만큼 얘네들만 가지고도 풍성한 음악을 만들 수 있고, 이처럼 합주하는 방식이 초창기에 인기를 끌었던 콘소트(consort)이다. 아래 영상은 르네상스 류트 음악의 본좌 존 다울런드(John Dowland. 1563-1626)의 'Lachrimae Antiquae Pavan'(1604). 여러 종류의 비올의 합주를 보여 주는 곡으로, 원래는 류트도 편성되는 곡이지만 이 연주는 류트 주자 없이 했다.[15] 같은 곡을 우측의 바이올린족 악기 연주와 비교해 보면 확연한 음색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비올 합주 버전
바이올린족 버전

4. 구조


[image]
사이즈가 비슷한 첼로로 오해받을 만큼 비슷하게 생겼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많다. 이 문단에서는 각 부분의 역할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부가적으로 첼로와의 차이점을 살펴본다.

4.1. 몸통 위쪽


  • 스크롤 : 악기의 가장 위쪽에 두루마리처럼 둥글게 말린 부분이다. 첼로의 스크롤과 마찬가지로 기능적 역할보다는 장식적 역할이 크다. 첼로의 스크롤은 크로와상처럼 둥글게 말려있지만 꽉 차 있는데, 비올의 스크롤은 말린 부분 안쪽이 뻥 뚫려 있는 것이 결정적 차이. 이 부분에 스크롤이 아니라 사람이나 동물의 머리를 조각해 붙이는 경우도 그리 드물지 않은데, 이 경우에는 '헤드(head)'라 칭한다. 헤드로 만드는 경우는 보통 주문자나 제작자의 의도를 담은 상징적인 조각을 붙이게 되는데, 이 부분 만큼은 전문 조각가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 줄감개와 줄감개집 : 줄감개는 말 그대로 악기의 줄(현)을 감아 장력을 주기 위한 부속품이며, 줄감개집은 줄감개를 위한 빈 공간이다. 현의 개수와 같은 수, 즉 6~7개의 줄감개가 있으며, 줄감개에는 현을 넣어 감을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다. 첼로의 줄감개는 대개 흑단으로 제작되지만, 비올의 줄감개는 다른 목재로 제작되어 갈색을 띄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첼로의 줄감개집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는 반면, 비올의 줄감개집에는 상당히 화려한 부조가 조각되기도 한다.
  • 줄베개는 줄감개에서 출발해 줄걸이 틀까지 연결되는 현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고, 동시에 현을 지판에서 띄워 장력을 형성할 수 있게 해 주는 부속이다. 비올은 특히나 지판을 가로로 가로지르는 프렛이 있기 때문에, 장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연주를 할 수 없다.
  • 프렛 : 첼로와의 차이를 논할 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 마치 기타처럼 각 음의 자리에 지판을 가로지르는 줄이 묶여 있다. 기타의 프렛이 금속 또는 플라스틱으로 지판에 붙어있는 것에 비해, 비올의 프렛은 거트 현으로 만들어지며 두 줄로 지판과 목을 둘러 묶여있다. 따라서 제대로 고정하지 않으면 연주 중에 움직일 수 있고, 제대로 된 음을 낼 수 없으므로 항상 바른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목 : 악기의 머리와 몸통을 연결해주는 부위로, 줄감개집에서 몸통의 가운데 부분까지 이어지는 지판을 받쳐주는 동시에, 음을 짚는 데 기준이 되는 엄지손가락을 대고 지판을 힘 있게 짚을 수 있게 해 주는 부분이다. 현이 6~7개에 이르므로 첼로에 비해 훨씬 넓적한 모양이다.
  • 지판 : 손가락을 짚어 음정을 낼 수 있는 부분. 흑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첼로에 비하면 다른 목재를 사용하는 경우도 꽤 많다. 따라서 첼로처럼 늘 검은 색이 아니라, 사용한 목재의 색이 그대로 드러난다. 현의 개수가 더 많으므로 첼로에 비하면 훨씬 넓적하며, 기울기 자체도 덜 급하다. 첼로의 지판에는 아무 장식도 없지만, 비올은 지판에도 장식이 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부조를 해 버리면 음을 누르는 데 방해가 되므로, 상감 기법과 같이 지판과 다른 색의 나무를 감입해 넣는다.

4.2. 몸통


  • 앞판 : 악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첼로와 마찬가지로 앞판과 뒷판이 소리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첼로는 f홀 이외에 몸통에 장식적 요소를 넣는 경우가 거의 절대라고 할 만큼 없지만, 비올은 앞판이 첼로보다 얇은데도 장식을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고, 아예 C홀과 다른 별도의 울림구멍이 앞판에 뚫려 있는 악기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악기들은 보통 지판을 짧게 만들고 지판이 끝나는 부분 바로 아래쪽에 울림구멍이 있으며, 그냥 구멍을 뚫어놓은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장식된 덮개로 덮여 있다.#
  • 옆판 : 앞판과 뒷판을 이어주는 역할. 첼로는 앞뒷판이 옆판보다 더 튀어나오고 이음새 부분이 두껍게 처리되어 옆판이 쑥 들어가 있 지만, 감바는 별다른 장치 없이 그냥 이어져 있다. 여기에도 장식이 되어 있는 경우가 꽤 있다. 첼로와 달리 바닥에 지지하는 엔드핀이 없으므로, 연주자는 종아리 부분에 옆판의 아랫부분을 기대로 연주하게 된다.
  • 뒷판 : 옆에서 보았을 때 첼로와의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 첼로의 뒷판이 앞판과 같이 둥글게 제작되는 반면, 비올의 뒷판은 그냥 평평하고, 윗몸통 부분에서 목으로 연결되는 부분은 각지게 꺾여 있다. 이 꺾이는 부분은 원래 열을 가해 구부리는 방식으로 제작하지만, 공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그냥 다른 목재를 이어붙여 처리하는 경우도 많다. 앞판, 옆판과 마찬가지로 장식이 들어가는 경우가 꽤 있으며, 퍼플링을 연결해 온갖 기하학적 무늬를 넣는 경우도 있다.
  • 줄 : 첼로와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 스틸현이 아니라 양의 창자를 꼬아 말린 거트현을 사용한다. 미묘하고 미려한 비올의 소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속이다. 비르투오소 비올이 유행하면서부터는 저음의 음향효과를 위해 아래쪽 2~3개 줄은 거트현 코어에 은을 감아 사용했으며, 현재 대부분의 비올현이 이런 식으로 거트현에 금속재료를 덮어 사용한다.
  • C홀 : 앞에서 보았을 때 첼로와 구분하기 가장 좋은 부분. 소문자 f 모양인 첼로에 비해 C 모양으로 구멍이 나 있다. 첼로만큼 표준화가 된 악기가 아니기 때문에 악기에 따라 C홀의 모양은 다를 수도 있으며, 안쪽으로 휘어진 C 모양이나 아예 첼로처럼 f홀 모양인 것도 있고, 다른 지역 악기의 영향으로 완전히 다른 모양을 띄는 경우도 있다.
  • 브릿지 : 첼로와 마찬가지로 줄과 몸통을 이어주는 다리. 6~7개의 줄을 쓰는 만큼 첼로에 비해 훨씬 크고, 각도도 첼로만큼 급하지 않다. 대개 C홀의 중간 부분에 세팅하며, 완전히 밀착되도록 해야 제대로 된 소리를 낼 수 있다.
  • C바우트 : 비우엘라가 비올로 발전하면서 잘려나간 부분. 이 부분이 없으면 활을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급격히 좁아진다.
  • 줄걸이틀 : 줄감개에서 시작된 줄이 끝나는 부분. 첼로는 줄이 조리개로 연결되지만, 비올은 줄이 줄걸이틀에 바로 걸리며 조리개 같은 기계 장치가 없다.
  • 퍼플링 : 첼로와 마찬가지로 악기 끝부분의 갈라짐 등을 막기 위한 조치이나, 비올에서의 퍼플링은 장식적 요소가 좀더 강하다. 뒷판은 물론이거니와 앞판에도 퍼플링을 연장해 다양한 장식을 한 악기들이 종종 보인다.

4.3. 몸통의 안쪽


  • 가로대 : 비교적 초기인 르네상스 시기의 비올은 몸통이 상당히 넓적했고, 구조를 보강하고 울림을 보조하기 위해 뒷판 안쪽, C바우트의 위아래 끝부분 쯤에 두 개의 가로대(Crossbar)를 붙여두었다. 최근 제작되는 악기에도 가로대가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 베이스 바와 사운드포스트 : 바로크 시기 이후로 음량의 보강을 위해 다양한 시도가 있었는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첼로에서 볼 수 있는 세로로 긴 베이스 바(Bass bar)와 앞뒷판을 이어주는 사운드포스트(Soundpost)이다. 감바의 뒷판은 굉장히 얇기 때문에 사운드포스트를 버틸 수 있도록 가로로 두툼한 사운드포스트 플랫폼을 C바우트의 아래쪽에 붙여주는 것이 보통이다.

4.4. 활


  • 연주하는 모습을 볼 때 첼로와 가장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속. 첼로는 손등이 하늘을 향하게 활을 잡지만, 비올라 다 감바는 동양 찰현악기들처럼 손등이 아래로 가며 셋째, 넷째 손가락으로 아예 활털을 잡는다. 이런 방식은 본래 중동 악기인 레밥의 연주법이 북아프리카를 통해 스페인 지역으로 전해지면서 등장하였다. 활의 모양 역시 바로크 첼로 활과 같이 위로 둥글에 장력을 받는, 그야말로 활(bow)의 모습이다.

5. 현대의 사용


최근에는 거의 연주되지 않기는 하나, 조르디 사발(Jordi Savall)과 파올로 판돌포(Paolo Pandolfo)와 같은 현대의 비올 연주자는 여전히 활발히 연주를 하고, 특히 파올로 판돌포의 경우 비올을 위한 창작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파올로 판돌포는 전기 비올을 연주하기도 하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전자악기로 만들어 밴드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파올로 판돌포의 'Keep going'
베어 맥크레리다빈치 디몬스 주제곡
리그 오브 레전드의 프렐요드 주제곡
현대에는 주로 영화나 게임 등의 OST에서 고풍스러운 과거의 느낌 또는 신비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되곤 한다. 다빈치 디몬스 주제곡의 메인 멜로디 첫 부분을 연주하는 악기가 바로 비올라 다 감바이며, 당시 유행했던 악기란 사실을 잘 이용한 OST이다.[16]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까슬까슬한 음색을 활용해 고풍스럽고 척박한 환경을 나타내는 데 쓰였다. 이 곡에는 스웨덴의 전통악기인 니켈하르파도 사용되어 신비로운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6. 국내 연주자



[1] 뒤에서부터 차례로 비올로네 2개, 베이스 비올라 다 감바 5개(!), 테너 비올라 다 감바, 알토 비올라 다 감바 그리고 소프라노 비올라 다 감바[2] Carl Friedrich Abel(1723~1787). 독일 바로크 시대 최후의 비올라 다 감바의 거장이다.[3] 유튜브 제목은 205, 설명엔 207이라고 되어있지만 208이다. 연주자는 니마 벤 데이비드 (Nima Ben David)[4] 이보다 전에, '리라 다 브라치오'(Lyra da Braccio)나 '리라 다 감바(Lyra da Gamba)' 혹은 '리로네(Lyrone)' 같은 악기들도 있었지만, 워낙에 다루기 복잡한 악기인데다 비올족은 역시나 그 위세가 그 당시에는 워낙 넘사벽이였던지라 역사의 흐름 속에 묻혀 버렸다. 하지만 가끔씩 에스페리옹 21(Hesperion XXI) 같은 몇몇 시대연주 그룹에서는 비올라 다 감바와 병행해 쓰는 모양. [5] Vihuela. 4~6개의 현과 프렛(fret)이 달린 지판이 달려 있어 비올 및 오늘날의 기타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보통 비후엘라라고 부르나 스페인어 발음 상 비우엘라가 좀 더 정확한 표기이다.[6] 비우엘라 데 마노(Vihuela de mano). '손가락의 비우엘라'. 기타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거론된다.[7] '활의 비우엘라'. Arco라는 단어는 현재도 쓰이는 단어로, 악보에서는 피치카토로 연주하다가 활로 돌아가는 부분에 arco.라는 지시어를 찾아볼 수 있다.[8] 합주를 의미한다.[9] 정확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아 그가 살았던 지역의 이름이 그의 이름처럼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이름이 장(Jean)일 것이라는 추정이 있다. 아들로 추정되는 '아들 생트콜롱브(Monsieur de Sainte-Colombe le fils)'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진 곡도 여럿 있다.[10] 다만 비올라와 더블베이스는 원래 각각 비올족 악기인 비올라 다 브라치오 (Viola da Braccio)와 비올로네 (Violone)에서 전향되어 생긴 악기들로 보인다. 실제로 많은 비올로네들이 후에는 더블베이스로 개조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비올라 다 감바가 첼로로 개조되어 사용되는 경우도 간혹 보인다.[11] 원래 첼로 전공이였으나 '''독학으로''' 비올라 다 감바를 터득했다.[12] 실제 칼린 허친스(Carleen Hutchins)란 현악기 제작가가 바이올린족 악기들을 새로 추가했다. 바이올린 옥텟이라고 한댄다.[13] 첼로는 가장 낮은 현의 개방음이 C이므로, 첼로곡을 감바로 연주하려면 반드시 7현 악기를 사용해야 한다.[14] 6현 기준. 베이스 비올은 여기에 낮은 '라' 음정을 추가해 7현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15] 맨 오른쪽의 커다란 악기가 비올로네이다.[16] 왼손가락을 지판과 90도 각도로 세우는 전형적인 첼로 운지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연주자는 본래 첼리스트일 것으로 추정된다. 비올은 위에 나온 데이비드의 영상과 같이 짚으려는 음의 아래쪽에서 손가락을 올려 잡는 것이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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