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캐리어
1. 개요
곰TV MSL 시즌2 32강 D조 최종전 강민 vs 임요환
브루드 워 테프전에서 프로토스의 전략. 앞마당이나 트리플까지지만 먹고 일찌감치 스타게이트와 플릿 비콘을 올려 빠르게 캐리어를 모으는 전략이다.
스타크래프트 2에도 건재한데, 테크트리까지 스타 1과 동일하다.
2. 상세
최소한의 수비만 갖춰놓고 바로 캐리어를 찍기 때문에 테란이 슬슬 시동 걸 때 캐리어가 나오며, 초중반에는 터렛과 골리앗 소수로 대공을 땜빵하기 때문에 캐리어가 큰 위협 없이 안전하게 후드려 팰 수 있다. 아예 눈치를 못 채면 그냥 게임이 터지며, 테란이 캐리어를 일찍 확인해도 골리앗을 주루룩 찍어낼 타이밍이면 이미 캐리어가 6기정도 쌓인다. 캐리어의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테란은 캐리어가 뜨기 전에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어놔야 어느정도 싸움이 되는데, 테란이 자기 할 것만 하다가 캐리어가 쌓이면 당연히 프로토스가 좋을 수밖에.
다만 성공했을 때의 흉악성에 비해 자주 사용되지는 않는데, 이 빌드가 그만큼 위험성이 큰 도박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 캐리어가 활약하려면 적어도 4~6기 이상이 쌓이고 인터셉터가 채워질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 타이밍이 굉장히 취약하기 때문. 진작에 들통나면 캐리어 쌓이기 전에 골리앗 갖춰 쳐들어오며, 테란이 캐리어랑 상관없이 일찌감치 타이밍 러쉬를 와도 빈 깡통 캐리어 1~2기로는 앞마당이 날아가는걸 막을 수 없다.
주로 생더블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토스가 생더블을 성공시키면 자원차이가 꽤 벌어져서 타이밍류가 잘 안통하기 때문. 전술했듯이 아무 문제없이 캐리어가 뜨면 프로토스가 유리해지므로 캐리어가 쌓이기 전에 한번 두들겨서 어느정도 타격을 입히는 쪽이 운영하기 편한데, 이게 잘 안 먹히니 쌓인 캐리어를 상대로 어려운 싸움을 해야 한다. 특히 대각 쌩넥 캐리어는 거리도 멀어서 도저히 타이밍이 안 나오기 때문에 테란 입장에선 한숨만 나온다.[1] 맵이 넓어서 프로토스가 여기저기 넥서스를 펴거나 견제하기 힘든 섬멀티까지 있으면 이영호가 와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
스타게이트 전에 로보틱스를 올리냐 마느냐는 선택이지만, 옵저버가 없다면 적당히 마인매설하고 자유롭게 배를 불릴 환경이 마련된다. 또한 테란이 3넥이 늦다는 점을 파악하면 떠오르는 전략은 몇 없기 때문에 초반 드라군 압박이나 심리전이 동반되지 않으면 노 로보틱스는 리스크가 더 크다.
허영무가 진에어 스타리그 2011에서 결승때 패스파인더에서 시전하여 가을의 전설을 선보인 적 있다. 1세트에서는 생더블 이후 노로보 캐리어로 게임을 잡아냈고 5세트 같은 맵에서 같은 전략을 또 들고 나왔으나 이번에는 정명훈이 빠르게 파악하고 타이밍을 나와서 터렛 벙커 등으로 조여놓고 시즈 탱크 포격으로 스타게이트를 깨버리는 등 게임을 매우 유리하게 가져갔으나 허영무가 어떻게든 캐리어를 모은 뒤 신들린 컨트롤로 경기를 뒤집고 승리를 차지했다.
3. 대처법
가장 간단한 방법은 캐리어가 쌓이기 전에 지상군이 취약한 순간을 노린 타이밍 러쉬. 당연하지만 조기 발견이 필수. 아무런 피해를 못 주고 캐리어가 뜨면 그 자체만으로 손해이기 때문에 일찌감치 진출해서 캐리어를 한번 떨구거나 플토의 자원줄에 타격을 입히면 추가멀티를 먹으면서 한번 더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2]
캐리어가 벌써 뽑혀도 4기 정도까지는 큰 위협이 되지 않으므로 타이밍이 잡히지만 그 전에 캐리어 소수로 테란 기지를 두들길 수 있는데, 여기서 지속적으로 병력이 잡히기 시작하면 타이밍이 안 나오므로 말리기 쉽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패스트 캐리어는 '''탱크''' 숫자가 중요하다. 흔히들 캐리어가 뜨기 전에 미리 조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널리 퍼져있는데, 테란도 그냥 트리플을 빠르게 돌다면 물량이 어느정도 쌓이니 캐리어에 심하게 갉아먹히지만 않는다면 200을 채워 넥서스 여럿을 날릴 여지가 있다. 프로토스의 추가멀티 타이밍과 아머리 업글창을 주시하면서 진출한다.
앞마당 이후 빠르게 스타포트를 올리는 빌드도 도움이 된다. 패스트 캐리어는 리버와 병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레이스는 리버 플레이의 가장 확실한 카운터이며, 리버가 아니라면 벌쳐드랍으로 타격을 줄 수도 있다. 평상시에는 프로브가 심하게 털리지만 않으면 되지만 패스트 캐리어는 조금만 흔들려도 손해가 크다. 기지 구석에 짱박은 스타게이트도 쉬이 포착되니 캐리어를 전혀 의식하지 않다가 일격을 맞는 일도 없다.
의외로 바카닉이 카운터가 될 수 있다. 바카닉도 타이밍러쉬의 일종이기 때문에 쌩 질럿드라군은 스팀팩 마린과 탱크에 술술 녹는데, 알다시피 인터셉터는 마린의 장난감이기 때문에 패스트 캐리어의 완벽한 카운터 빌드. 리버 견제를 깔고가는 리버 캐리어는 좀 낫겠지만 빠른 리버를 보고 바카닉 가는 테란은 없기 때문에 절대다수가 부랴부랴 리버를 찍게 된다. 아무리 컨트롤과 대처가 뛰어나도 빌드 상성이 워낙 심해서 프로급에서도 가끔 나온다. 단, 프로토스가 다른 빌드면 망하기 때문에 캐리어 쓰기 좋아서 너도나도 캐리어를 가는 맵에서 등장하는 편. 크로싱 필드같이 3기지를 깔고 가는 맵에서는 자원량에 맞춰 8배럭 바카닉까지 나왔으니 말 다했다.[3]
스타포트를 여럿 지어놓고 클로킹 레이스로 승부수를 던지는 것도 방법이다. 캐리어에 모든 걸 걸었기 때문에 옵저버 냉큼 지우고 캐리어를 떨어트리면 그대로 게임이 끝난다. 캐리어보다 레이스의 생산력이 훨씬 좋으며, 캐리어가 한번 떨어지면 다시 모으다가 밀리기 때문에 레이스에 올인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당연하지만 플토전 레이스는 완벽한 올인이기 때문에 바카닉보다 더 들키면 안 된다. 임요환의 레이스는 오영종의 커세어에 무참히 찢겼으며 정명훈의 레이스는 허영무가 눈치채고 옵저버를 대여섯기나 붙이는 바람에 준우승에 아주 큰 기여를다.